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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사랑 구걸 - W.헬리오트로프
사랑 구걸 - W.헬리오트로프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내 첫사랑은 가히 엄청 똑똑한 사람이었다. 자기만족을 위해서라면 뭐든 가져야만 하는 사람이었고 자신한테 돌아오는 이익이 없다면 냉철하게 버리는 사람이었다. 나는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서 왜 그런 사람을 사랑하였는가.


대충 흘러가는 일상, 그냥 그런 무리 속에 자연스럽게 섞여들어가 살지 왜 눈에 띄는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고 뚫어져라 쳐다보았나. 솔직히 말해볼까. 단순히 눈에 띄는 사람이 아니었다. 유별나게 눈에 띄었다. 저 사람도 우리 무리 속에 섞여있는데 혼자서 빛을 내었다. 그 빛을 따라가면서 생각했다. 아, 이 빛에 홀린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겠구나.



그런 나의 생각은 정확했음에도 나는 그 빛을 놓지 못했다.





이유는?








나도 빛나고 싶었으니까.




잠깐이라도 그 사람 곁에 서 서 빛나고 싶었다. 아무 쓸모도 없던 내 인생, 그 사람이라면 한 번 정도는 반짝하고 빛내줄 것 같아서.





[대한민국 천재 나와... 최연소 판사 탄생]

[97년 생 전정국, 대한민국 최연소 판사]









"이제 너는 필요없어."



최연소 판사의 뒷배경에는 내가 있었다. 나는 말 할 수 있다. 그 사람을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하는 중이며 이 상태라도 전화가 온다면 뛰쳐나가리 라고.


"알겠어."


그래서 포기 할 수 있었다. 저 위까지 올라가 있는 전정국, 너를 놓아주고 싶었다.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 어제부터 우중충 하더니 하필 이런 타이밍에 쏴아, 시원하게 쏟아진다. 전정국은 손에 우산을 들고 있었고 내 손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너와 나의 차이점은 여기서부터 시작 된다.

이용 될 목적으로 시작한 사랑이었지만 후회하지 않았다.
나는 진심이었으니까. 내가 아는 전정국이라면 우리 사이는 이렇게 끝났겠거니 했는데. 그래서 아무런 아쉬움 없이 이별을 받아들였는데








"...왜, 왜 안 붙잡아?"





내 머리 위로 우산이 씌워졌다. 전정국이었다. 울 것 같은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더니 사랑을 구걸하는 아기처럼 허리를 구부려 나와 시선을 맞추었다. 전정국은 아무 것도 담지 않는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말했다.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협박이었다.




"내가 왜 이럴까 생각했어. 너를 진심으로 좋아한 적도 없었고."



알고 있었다.



"진심을 담아서 사랑한다고 말한 적도 없어."



그 것도 알고 있었다. 다 알고 있는 것들이었는데 전정국 입으로 직접 들으니 가슴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내가 왜 이러지? 어느순간부터 네가 내 눈 앞에 안 보이면 불안해지고 공부를 하려고 책을 피면 왜 네가 아른거리지? 한 번도 이런 적 없었어. 단 한 번도."



운다. 전정국이 운다. 빛이 서서히 꺼져가는 느낌이었다. 비를 맞아서 추워죽겠는데 소름 돋을 정도로 온 몸이 차분해진다. 빵빵하게 들어있던 공기가 전정국의 말 하나로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주도권을 잡아야 했어. 휘둘리는 건 딱 질색이니까. 내가 이렇게 떠나면 너는 날 잡을 거라고 생각했어. 내가 아는 너는 그런 애였으니까. 그런데 왜 안 잡았어? 너, 너. 더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거야?"



전정국이 들고 있던 우산이 떨어지고 한껏 세운 정국의 머리가 비를 맞아 축 늘어졌다. 그 순간에도 전정국은 참 잘생겼구나.



"내가 미쳤지! 왜 너를 사랑해서!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를... 왜."

"......"


"그러니까 제발 말해줘. 사랑한다고."




빛이 꺼졌다. 전정국을 감싸던 화려한 빛이 꺼졌다. 너도 참 너지만 나도 참 나인 것 같다. 나는 빛이 꺼진 전정국을 사랑하지 않는다. 빛이 나던 너의 모습은 이게 아니었다. 나는 이런 끝을 바라지 않았다. 네가 나를 사랑한다고 울부짖는 모습은 시나리오에 없던 거니까.




"가지마! 진짜 나를 안 사랑해? 이제 흥미가 떨어졌어? 나는 이제 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


"재미없어."


"뭐?"


"이러는거 재미없어."








전정국

나에게 너는 대통령보다 위대한 사람이었다.




망가짐을 보여주지 않았고 항상 철두철미 한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나 하나 때문에 비를 맞고 사랑을 구걸한다.
이미지가 너무 깨졌다.

더이상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너의 모습 상당히 별로였다.



























철두철미...
철수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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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홍_연  44일 전  
 그니까 이게 반전의 반전... 정국 죽어도 안 잡을 듯 굴다가 결국 사랑한다구 인정했는데 질려버린 여주... 자존감이 낮은 자신을 제 옆 누군가가 빛남으로써 제 자존감을 채우는 그런 걸까요... ㅜㅜ 울디마 정국

 홍_연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일시  45일 전  
 글 너무 좋아요 ㅜ.ㅜ

 답글 0
  에에에벱  45일 전  
 글 몰입이 잘되서 좋았어요!

 답글 0
  내가지금필요한건용기~~  45일 전  
 마지막에 철두철미가 갑자기 철수세미가되버렸네그럼 그 수세미로 설거징하러가야징~

 내가지금필요한건용기~~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닉네임하나짓기도어렵네  45일 전  
 철두철미가 철수세미로.....

 닉네임하나짓기도어렵네님께 댓글 로또 1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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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h  45일 전  
 철수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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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루  45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ʚ물실ɞ❀  45일 전  
 철두철미...철수세미
 앞으로 철두철미로 설거지를 해볼까요

 답글 0
  익명아미랍니다  45일 전  
 오모....작가님 마지막에 철두철미에서
 철수세미로 간거 뭡니까!!!!!!!
 제 취향이에여...ㅎㅎ♥

 익명아미랍니다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LaurenLee  45일 전  
 헉...졍꾸 넘 슬픈데?!
 슬프니까 나도 슬플래여
 으허헝훙항힝훙헹헝헝훙훙흥

 LaurenLee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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