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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작당글]피터팬에게 팅커벨은 그저 허상일 뿐이었다. - W.이리오
[작당글]피터팬에게 팅커벨은 그저 허상일 뿐이었다. - W.이리오
20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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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에게/

/팅커벨은/

/그저/

/허상일/

/뿐이었다./







넌 나에게 이 세상 어떤 것 보다도 의미 있어.
- 피터팬 曰 -



지구라는 하나의 행성 안에 수 많은 세계 안에 미지의 세계는 존재한다. 모두의 꿈이자 희망 그리고 동심이 가득한 이 곳을 본 사람들이 말하길, 굉장히 아름답다고 말한다. 얼마나 아름답기에 집으로 돌아가지도 않고 영영 살아가는 것인가. 그곳이 얼마나 추악한 곳인지 모르기에, 겉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갇히게 되는 늪의 구렁텅이나 다름 없었다. 미지의 세계, 이 곳을 네버랜드라 칭한다. 모든 종족들이 평화를 지지한다. 하지만 네버랜드에 들어온 인간 만이 어른으로 자라지 못하는 피터팬의 저주가 걸려있기에 신이 인간들을 위해 통제한 세계라 인간들에겐 그저 동화 같은 환상의 세계로 통한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이 내리는 빗줄기는 장대비로 변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이 작은 고을에서 피터팬이라 불리오는 남자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남자는 열린 창문 밖으로 손을 뻗자 손바닥 위로떨어지는 빗물은 잡히지 못하고 흐른다. 창문 밖으로 지나가는 그들은 피터팬을 볼때마다 안타까워 한다.


`이 땅은 땅값이 오를 생각을 안 하네.`

`음산해서 그래. 여기잖아. 피터팬이 산다는 집.`


동화 속 피터팬은 모두가 그를 좋아한다. 실제로 피터팬은 모두가 기피한다. 저주의 피터팬, 모두가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루하루가 외로움 속에 갇혀 살 때, 어린 피터팬에게 다가와 준 그녀가 있었다. 장난 치는 것을 좋아하고 피터팬과 똑같이 혼자인 그녀는 외로운 피터팬의 곁을 떠나가지 않았다. 피터팬은 그녀에게 팅커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는 언제, 어디서든지 늘 함께 행동했다. 둘도 없는 단짝이자 파트너라는 단어가 정확히 어울렸다. 밖을 잘 나가지 않던 피터팬은 어느순간 팅커벨을 따라 밖을 돌아다니고 있다. 피터팬이 밖을 나가는 날에는 그 고을에 지나가는 어느 종족 마저 없었다. 고요함 속에 피터팬은 무색하지 않았다. 팅커벨 너만 있다면, 너만 나를 좋아해준다면 다른 누가 나를 싫어해도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을 거 같아. 피터팬은 하루 하루가 행복했다. 어떤 하루는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는 숲속에서 가장 큰 나무를 찾아다녔다.

아무도 찾지 못하는 그들만의 아지트를 만들기 위해. 나뭇가지에 걸 터 앉은 피터팬이 제 옆에 앉아있는 팅커벨에게 나지막이 말하였다. `그들을 나를 왜 싫어할까.` 피터팬의 담백하고 씁쓸한 말에 팅커벨이 말했다. `그런거 생각하지마, 기분만 우울해질거야.` 팅커벨의 말에도 피터팬은 말을 이어갔다. `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거든. 근데 모든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야 한데. 그래야 성숙한거래. 그치만 내가 보기엔 어린이나 어른은 똑같아. 미성숙해.` 피터팬이 고개를 떨구며 제 손가락을 만지작 거리며 말한다. 의기소침해진 피터팬의 모습이 확연히 보였다. `그나마 다르다면 어른들은 동심을 죽여, 하지만 어린이는 동심을 간직해. 그게 얼마나 큰 차이 인 줄 알기는 할까? 난 추억 가득한 그 동심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 피터팬의 손장난이 멈추었다. 팅커벨이 잡은 손에 의해, 피터팬이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난 저주가 아니야. 그저 난... 모두가 행복했으면 한거야.`


피터팬은 울지 않았다. 웃고 있었다. 다만 그 웃음이 매우 슬퍼보였지만. 팅커벨이 하나의 제안을 했다. `그럼 우리 아지트를 어린이들의 동심을 지키기 위함으로 만들어보는 건 어때?` 그녀의 제안이 나쁘지는 않는지 피터팬은 양손을 합장하여 박수를 한번 치더니 좋다며 일어서려다 나뭇가지에서 그만 발이 미끄러져 떨어진다. 놀란 팅커벨이 단숨히 내려와 피터팬을 찾아보지만 낙엽이 가득한 이곳에서 그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팅커벨이 한번 더 피터팬의 이름을 외치던 찰나 낙엽 사이에서 손이 불쑥 튀어나왔다. 놀란 팅커벨이 뒤로 한발자국 옮기자 웃음을 참는 소리가 들린다. `재밌어 피터팬?!` 놀란 가슴 부여 잡은 팅커벨이 피터팬의 손을 잡아 일으키자 일어서는 그와 동시에 피터팬이 팅커벨을 안았다. `난 멀쩡해. 그리고.` 품에서 벗어난 팅커벨에게 피터팬은 웃으며 말했다. `네가 내 곁으로 와줘서 정말 고마워, 팅커벨.` 팅커벨은 뜬금없이 손부채질을 하더니 아지트를 만들어야 한다며 나무 뒤로 이동하였다.












/피터팬에게/

/팅커벨은/

/그저/

/허상일/

/뿐이었다./











인간들 세계에서 어른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들을 데려오는 건 어때? 피터팬의 제안에 팅커벨은 잠시 망설였다. 그래도 되는 걸까. 하지만 만들어진 아지트에서 아이들의 아지트가 되어주자고 제안을 한 팅커벨, 장본인이기에 피터팬의 의견을 따랐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 시계탑이 정각 00시를 알릴때 조용히 인간세계로 넘어간 피터팬은 울고 있는 어린이,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어린이, 어른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어린이 등, 나라 상관없이 데려온 어린이들을 환상의 세계에 초대해주었다. 닫힌 창문에 문을 두드리고 지붕 위로 숨어. 창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계속 문을 두드리고 창문이 열린다면 거꾸로 매달려 얼굴을 내미는 거야. 그리고 인사를 하지. `안녕, 친구?` 간단하게 어린이들이 무서워하지 않게 끔 신기한 마법을 팅커벨 네가 부려주는 거야. `나와 함께 네버랜드로 가지 않을래?` 손을 내민 피터팬에게 손을 잡는 어린이는 더럽고 추악한 저 세계보다 꿈과 희망이 가득한 이 세계에 관심이 더 많을 거야. 네버랜드는 벗어나지 못하는, 벗어날 수 없는 달콤한 유혹들이 많거든. 저들 세계에서 안되는 건, 이 곳에선 모두 다 돼. 피터팬의 수법은 반복이었다.

피터팬이 데려온 아이들에게 아지트를 소개해주고 그들과 함께 지내며 행복한 나날을 지내었다. 피터팬은 항상 아이들이 잠에 들기 전 책을 읽어주었다. 그 책을 읽으면 한 침대에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듣던 아이들이 잠에 들곤 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는 피터팬은 말하였다. `역시 어린이는 좋은거야. 행복한 모습이 보지잖아. 안 그래, 팅커벨?` 피터팬은 고개를 돌려 팅커벨을 바라보았다. 아, 꾸벅꾸벅 인사를 하듯이 졸고 있는 팅커벨을 조심스레 눕혔다. 그리고 나지막이 말하였다. `잘자, 팅커벨.` 피터팬은 침대를 조심스레 벗어나 아지트 밖을 나왔다. 어두워진 밤하늘에 수천개, 수만개, 수 억개의 별들이 밝게 빛나였다. 마치 어린아이들의 꿈처럼 아름답게 펼쳐졌다. 별을 바라보던 피터팬이 손을 뻗어 별을 잡아보려 하였다. 잡히지 않을 걸 알면서도 헛 손질을 한다. `피터팬...` 잠에서 막 깬 목소리가 피터팬의 귓가에 파고들었다. 피터팬은 고개를 돌려 눈을 비비며 들어오는 한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 깼어?`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는 피터팬 옆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감탄을 하는 아이의 모습에 피터팬은 절로 웃음이 나온다. `완전 예쁘다, 정말 네버랜드는 멋진 곳이야.` 저 아이는 길거리에 어른에게 버려진 아이였다. 길에서 울고있는 아이를 데려왔다. 참, 나 같아서.


`팅커벨이 마법을 부리면 저렇게 반짝반짝 별같이 가루가 떨어지는데.`

`나도 보고 싶다. 별 가루.`

`네버랜드로 올때도 별가루를 사용했는 걸?`

`정말? 내 눈엔 안 보였는데.`


아, 미처 알지 못했다. 마법 가루는 인간인 아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인가. 보였다면 더 신기해 했을텐데. 피터팬은 아쉬운 표정으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말 난 팅커벨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아직도 집 안에 쳐박혀서 나오지 않았겠지. 이상한 소문이 돌아도 어떤 욕을 먹어도 사는게 사는게 아닌것처럼 외롭게 살았겠지. 피터팬은 아이를 다시 아지트로 돌려 보내고 혼자 남아 밤을 새웠다.












/피터팬에게/

/팅커벨은/

/그저/

/허상일/

/뿐이었다./











둘도 없는 단짝이자 파트너인 팅커벨과 싸울뻔 한 적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못될 짓을 하고 있는 거 같다는 팅커벨의 말에 피터팬은 아지트를 벗어났다. 어떻게 나에게 그런 말을 할 수 가 있어? 이해한다며, 나를 이해한다며. 피터팬은 아지트에서 멀리 걸었다. 팅커벨이 없으니 날지도 못하고. 그 끝엔 절벽, 그리고 드넓은 바다가 보였다. 저 멀리 해적선이 보인다. 이상하다. 이상한 기분이 들고 가슴이 저릿하게 아파온다. 눈에 점차 차오르는 눈물은 앞을 가렸고 끝내 볼을 타고 흐른다. 이상한 이 기분을 부정하였다. 이 기분 마저도 어른이 된 거 같아서, 울음을 참는게 어른이 된 거 같아서. 부정하였다. 몸을 틀자 아이들이 보인다. 팅커벨과 함께. 눈 앞에 나타난 팅커벨이 왜 그러냐 물어도 말을 하지 못하였다. 그 모습을 본 아이가 말했다. `이상해, 피터팬. 마치 어른같아. 왜 울고 싶은 걸 참는거야?` 그 아이의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우는게 아니야. 단지... `팅커벨 말해줘. 너는 내가 왜 그러는지 알 거 같아?` 피터팬의 간절한 물음에 팅커벨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또 다른 아이가 피터팬에게 물었다.


`피터팬. 팅커벨은 누군데? 자꾸 무섭게 누구한테 묻는거야?`


피터팬의 눈썹이 들썩였다. 뭐라고...? 분명 피터팬의 검지는 팅커벨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는 시선에는 팅커벨은 커녕 벌레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단체로 고개를 갸웃 거렸다. 비로소 깨달았다. 아, 팅커벨은 없구나. 팅커벨 오래전에.



죽었었다.



아주 먼 옛날, 저 해적선 선장에 의해. 아주 소중한 친구를 잃었었다. 여태껏 팅커벨은 나에게만 보이던 허상이었구나. 절망적이었다. 허탈하였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주저 앉았다. 이건 아니야. 말도 안돼. 피터팬은 본인 자신을 부정하였다. 소리를 지르고 울고 있는 피터팬의 어깨를 감싸 안은 건 피터팬과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였다. 이름은...


`웬디 누나, 피터팬 이상해.`










웬디였다.







`피터팬은 가장 소중한 친구가 그리워서 그래, 먼저 아지트로 돌아갈 수 있겠어?`





웬디는 아이들을 아지트로 돌려보내었고 피터팬을 울음이 멈출때 까지 안아주었다. `너도 내가 이상해?` 떨리는 목소리로 피터팬이 말하였다. 웬디는 품에서 벗어나 고개를 저었다. `나도 팅커벨 알아.` 웬디의 말에 피터팬은 고개를 들어 웬디의 두 어깨를 잡았다. 정말이냐고. 웬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친구를 기억해주는 아이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근데... 어떻게 아는거야? 좋아하던 피터팬이 다시 표정이 굳어졌다. 팅커벨은 오래전에 죽었었다. 웬디는 말했다. 예전에 겪은 충격적인 기억은 잊기 마련이야. 그런데 넌 나를 잊지 않아줘서 너무 다행인걸. 피터팬의 눈이 커졌다. 설마.





안녕, 피터팬.

안녕, 호석아.






팅커벨에게만 알려준 진짜 나의 이름. 웬디 라는 아이가 알려준 적도 없는 내 이름을 알고 있다. 팅커벨이 그리워 오랫동안 팅커벨의 허상이 보였다. 팅커벨과 한 약속 중에 아지트를 만들어 어린이들만의 아지트가 되어주자는 거였다. 남들이 보기엔 피터팬은 혼자 허공에서 말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적어도 피터팬은 혼자라고 느낀 적이 없었다. 웬디의 집에 찾아간 피터팬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팅커벨과 얘기를 한다고 보지 못하였다. 웬디의 눈물을. 피터팬이 팅커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기 전까지 살아생전 그녀의 이름은 웬디였다. 자신의 이름을 알려줄 타이밍을 못 잡던 팅커벨은 결국 피터팬 곁을 떠나였다.




팅커벨의 진짜 이름이 뭔지 알아? 웬디 라고 해. 팅커벨은 죽어서 웬디로 다시 태어난 거야. 피터팬을, 정호석이라는 그 친구를 찾으려고.





피터팬은 웬디를 안으며 말했다. 팅커벨, 아니 웬디. 넌 정말 나에게 있어서 이 세상 어떤 것보다도 의미가 있어. 고마워. 나의 친구.












/피터팬에게/

/팅커벨은/

/그저/

/허상일/

/뿐이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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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보라보라해  34일 전  
 The unknown world를 보고 난후 바로 달려왔다죠ㅠㅠ작당글마저 이리 좋으면 어째요ㅠㅠ작가님 정말 늦었지만 작당 정만 축하드려요!

 답글 0
  매력학과☆  36일 전  
 잘 읽고 가요! 늦었지만 작당 축하드려요.

 매력학과☆님께 댓글 로또 2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상대주의  41일 전  
 와..작당글부터 대박이셨어...ㅜㅜ 완전 빠져들어서 읽고갑니다 작가님!!♡ 제가 진짜 완전 팬이에요..♡

 상대주의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박지민결혼해쫍쫍  45일 전  
 작당축하드려요!!

 답글 0
  이오랜  45일 전  
 작당 다시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이오랜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흰백꽃  46일 전  
 최고예요

 흰백꽃님께 댓글 로또 1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민빠답(๑•̀ㅂ•́)و✧  46일 전  
 와나 이거 완전 응원했는데ㅠㅠ작당 축하드려오ㅠㅠ건필하세요
 

 답글 0
  민빠답(๑•̀ㅂ•́)و✧  46일 전  
 와나 이거 완전 응원했는데ㅠㅠ작당 축하드려오ㅠㅠ건필하세요
 

 민빠답(๑•̀ㅂ•́)و✧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일시  46일 전  
 작당 축하드리고 건필하셔요! 글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일시님께 댓글 로또 1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김보슬⌒  46일 전  
 건필하세요 !

 김보슬⌒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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