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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감각적 사랑과 춤추는 오로라 - W.히룽
감각적 사랑과 춤추는 오로라 - W.히룽











감각적사랑춤추는오로라


 히룽 作 






너는 우주를 좋아한다
그리고 별과 현상도 좋아한다
네가 불어온 그 계절에는
농롱함이 무성한 오로라가 으레 함께했다
그러나 애석하게 짚은 한가지는
내가 너의 우주가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늘을 바라보았다. 우주빛 도는 색색의 기운이 넘실넘실 하늘에 흘러다녔다. 쏟아져오는 오로라에, 밤빛에 작은 별들도 촘촘히 박혀 그것들을 따라다녔다. 하늘은 예뻤다. 그 현상은 그것이 시작되는 부분에서부터 색이 점차 옅어지는 모습이였다. 남색빛 도는 하늘과 어우러져 꽤나 예쁜 그라데이션을 자아냈다. 


그 하늘의 한 켠에는 별들이 촘촘하게 박혀있었다. 물 흐르듯 밤공기에 쓸려갔다. 무수히 많은 별들 중 몇개가 반짝였다. 동시에 몇몇은 명멸했다. 



-




 김태형은 옅은 갈빛의 머리를 한손으로 쓸어넘겼다. 한번 더 바람이 불었다. 그는 시간이 생길때면 제 몸보다 더 큰 망원경을 가지고 하늘 쳐다보기를 좋아했다. 겨울에 보는 별이 운치가 있다며 추운 날씨에도 묵묵히 별을 찾았다. 일기의 작자도... 여러 번 걱정하던 점이였다. 


추위에 같이 얼어붙은 구겨진 겉옷을 두른채로 겨울에 보이는 별자리를 꼭 찾고 말겠다며 끊임없이 제 눈을 망원경에 들이댔다. 지퍼 앞섬이 살짝 삐뚤어진것도 모른채로. 이내 자기가 원하던 별을 보았는지 곧 웃음을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늘은 우주빛이었다. 아름다운 명멸은 눈 속에 쓸어담을 색의 이름들이 되기에 적합하였다.








한때부터 어느샌가 태형은 별을 놓았다. 짐짓 맘에 들지 않았는지 망원경 렌즈에 먼지가 얹힐 때까지 자주 만지지 않았다. 태형의 손을 타지 않은 망원경은 덩그러니 혼자였다. 태형이 없는 망원경은 어딘가 조금 동떨어져보였다. 태형은 자주 움직이지 않는 미미한 행동과 말투와 몸짓 따위로 제 기분을 표현하고 있었다. 입술이 굳어버릴 만큼 둘 사이엔 그 어느 음성도 주고받아지지 않았다. 


시계바늘이 조금 더 돌아간 후에 태형에게 왜 요즘들어서는 별을 보지 않느냐고 물었다. 멈칫거리며 제 숨을 고르는 태형이 낮은 듯 낮은 그의 목소리로 짧게 대답했다. 꽤나 담담했다. 요새 별을 보던 게 지루해졌다고 한다. 사실 태형은 무언가에 쉽게 질렸다.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요즘 말이야
—오로라가 보고싶어
—뭐라구?
—오로라 말이야. 하늘에 빛나는



참으로 아둔한 말이였다. 우리가 있는 그 곳에서는 오로라를 볼 수가 없었다. 일부러 사진이나 책에 나와있는 작은 우주색의 삽화를 볼 수도 있었겠지만 태형은 그것으로 만족할 인간은 못 되었다.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은 수많은 길을 밟아가야만 하는 이 세상의 반대쪽에 가까웠다. 굳이 떼를 쓰진 않았지만 아직 마음의 칠 할은 아쉬움으로 찬 듯했다.


태형은 정말 흥미를 잃은 듯 하다. 낡고 오래된 태형의 서재 비스무리 한 곳에서는 별과 은하수 그리고 우주와 오로라 등등 하늘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들이 묵혀있었다. 자세히 찾아보니 그 `오로라` 라는 현상은 태형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반짝임을 가지고 있었다. 맑은 색채가 하늘을 빈틈없이 꽉 메우는 농롱함이 배어났다. 



—태형아
—응
—너 정말 오로라가 보고 싶어?



태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절대로 다른 것에는 눈을 돌릴 생각은 없어보였다. 오직 그 현상을 보기 위해 몰두했다. 어느 때보다 집중한 모습에 아무렴 뿌듯했지만 아무렴 서글펐다. 









감각적사랑춤추는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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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강하루  47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시적  47일 전  
 시적님께서 작가님에게 33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시적  47일 전  
 이렇게 몽글몽글한 글 읽고 싶었어요ㅠㅠ 으앙 잘 읽고 갑니다❗️❗️

 시적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휘엄  48일 전  
 휘엄님께서 작가님에게 101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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