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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딥,블루. - W.LS
딥,블루. - W.LS





















































DEEP, Blue.
-블루는, 블루.
BLUE is, blue.












w. LS













" 너 뭐야, "



실습 중 커터칼에 베인 상처가 생각보다 깊었던 모양이었다. 아무리 지혈을 해도, 휴지를 갈아도 골짜기에선 액체가 뿜어져나왔고, 새하얀 도화지같은 휴지는 끊임없이 물들었다. 그래서 혹시나 아이들이 기겁이라도 할까봐, 실습실 구석으로 가 상처를 달래고 있었는데, 그 때 그가 내게 찾아왔다. 나에 대한 경계심을 가득 담은채, 허튼 짓을 했다간 죽여버릴지도 몰랐던 그 눈빛을 지니고 있었던 그의 목소리는.

매우 파랬다.



























" ..... "
" ..... "
" ..... "
" ...비켜줄래. "




가벼운 신경전이랄까. 수업시간이 끝나고 모든 아이들이 빠져나간 실습실엔 나와, 김태형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나만 실습실안에 있고 김태형은 앞문을 넘어 날 가로막고 있는 것이었다. 아까 나의 정체를 묻는 듯한 질문을 해댄후로 나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매우 탐탁지 않았다. 그것들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길래 나름 짜증이 나있던 상태라, 평소때 마주치기도 싫어서 가벼운 대면도 매번 피하던 그 눈빛에 대응하기위해 눈을 치켜떴다. 교복 바지에 양손을 찔러넣고 위협하는 그의 모습이 내겐 그저 어린아이가, 요즘 말로 가오잡는다.로 밖에 보이지않아서. 날 죽일 듯 노려보는 그의 눈동자 또한 그저 세상 불만 많은 청소년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 안 비켜? "




이제 애꿎은 사람 괴롭힐 나이도 지났지 않아? 나랑 접촉도 없던 애가 이렇게 막무가내로 길을 막아서니 어처구니가 상실됌과 동시에 황금같은 내 쉬는 시간이 증발하고 있는 것에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아까 다친 것 때문에 보건실도 들렀다 가야하는 상황이라 쉬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서, 김태형을 상대해줄 시간은 물론, 생각도 없었다.









" 아까 했던 질문에나 답해. "
" 뭐? "
" 너 뭐냐고. "



아니, 뭐 예전에 돌고돌던 흔해빠진 인터넷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대사 한번치면 되는 줄아나. 그러나 그런 대사를 치면서도 진지함이 묻어나는 그의 행동에 헛웃음을 짓던 내가 당혹스럽기 시작했다. 내가 뭐냐니,




" 무슨 소리야. 이상한 소리하지말고 길이나 비켜. "
" 내가 다 봤어. "
" 뭐라는. "
" 네 피 색깔말야. "
" .... "
" 다른 애들은 잘못 봤다 했겠지만, 난 분명히 봤어. "





분명 파란색이었다고.

입술이 굳었다. 여느때 같으면 개소리 지껄이지마라, 어깨빵까지 쳐주고 갔을 내가 굳건한 그의 표정에,




" 허 참. "




짜증보다는 유치함이 느껴졌다.




" 왜. "
" ..... "
" 니가 그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던 그 새파란 피를 가진 난 뭐일것같은데? "
" 내가 물었잖아. "
" 뭐, 외계인? "
" ..... "
" 참나, 진짜 외계인이라고 생각하는거야? "
" ..... "
" 그딴거 생각하지말고 길이나 비켜. "




나의 피에 대해 이렇게 위협하며 캐물어오는 호구는 오랜만이라, 당황스러우면서도 어이가 없었다. 그나저나 외계인이라니, 그를 밀치듯 지나 보건실로 향하는 내내 웃음이 났다. 차라리 외계인이었다면 삶이 좀더 편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작은 비소가 새어나왔다.























다행히 실습실과 보건실간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서 생각보다 빠른 시간내에 상처를 처리할 수 있었다.





" ..뭐야. "




보건실을 빠져나오자마자 마주한 낯선 가슴팍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 주인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한번더 표정을 구겼다. 그는 나의 일그러진 얼굴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방금 치료를 받고 밴드로 곱게 싸여진 상처로 눈길을 옮겼다. 그는 분명 불투명한 밴드에 엷게라도 스민 나의 피색깔을 다시 한번 확인하러 온것이었다.




" 나참. 자. 봐. 빨간색이지? "
" ..... "
" 니가 아까 파란색으로 봤다던 내 피 말야. "
" ...분명. "
" 네 두 눈으로 똑똑히 봐. 빨간색이잖아, 지금. "




정확히 어떻게 하다가 손등을 베인건지모르겠지만 생각보다 큰 상처를 그의 두 눈앞에 내밀었다.




" ..... "
" 됐지? 그러니까 외계인이니 뭐니 이상한 소리 지껄이지마. "



눈앞에 놓인 나의 손등을 빤히 보던 김태형은 제 눈썹을 한번 들었다가 놓았다. 그 리듬에 맞춰 그의 어깨도 작게 들썩거렸다. 저의 말이 틀렸다는 것이 증명이 되면 나름 놀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아무렇지 않았다. 오히려 제 맘을 굳힌듯 해보였다. 난 그런 그의 모습에 진절머리가 나버려 어깨를 가볍게 스치며 그를 지나쳤다.






그딴 장난에 장단 맞춰주는거 한번으로 족해.



















-
딥,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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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욤!  43일 전  
 재밌을거 같아요 !

 욤!님께 댓글 로또 1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보라한연아  46일 전  
 신비로운 글이예요. 좋아요

 답글 0
  안햐현  46일 전  
 안햐현님께서 작가님에게 67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안햐현  46일 전  
 와 정말 주제도 분위기도 모두 다 신비로와요 잘 읽고 갑니다!

 안햐현님께 댓글 로또 1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김히룽  47일 전  
 포인트가 없는 저를 용서 해주세요ㅠㅠ 포인트 드리고 싶울 정돈데 넘 아쉽네요 뭔가 굉장히 판타지 판타지 스럽고 주제도 특이해서 넘 인상 깊었스빈당!!!

 김히룽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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