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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어설픈 이별 - W.아몬드
어설픈 이별 - W.아몬드









어설픈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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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어...할말이 뭐야?"




성대를 울려 목소리를 낼 수록 코 끝이 시큰거렸다. 잘 굴러가지 않는 혀를 굴리려 할 수록 눈시울이 화끈거렸다. 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볼 자신이 없었다.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 내 시선이 멈춘곳은 바닥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바닥을 응시하고 있었을까,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헤어지자."





결국 그 말이 그의 입 밖으로 나오고야 말았다. 그 말을 주워다가 그의 입 속으로 다시 욱여넣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미 내 귓속에 내리꽂힌 그 말은 내가 그 충격에 휩싸여 어찌 할 틈도 없이 흩어져버렸다. 그리고 나는 그 구질구질하고도 진부한 대사를 입 밖으로 내고야 말았다.





"...왜?"





내가 너무 구차하고 찌질하게 느껴졌지만, 나는 너무나도 간절해서, 그거라도 묻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입안이 바싹 타들어가고 텁텁한 느낌이 혀를 감싸왔다.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그의 표정은 지독한 무표정이었다. 그저 무표정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독하다는 표현을 사용 한 이유라 함은 그의 표정이 이때까지 내가 봤던 그 어떤 표정보다 이질적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상당히 좋지 못한 방향으로. 시종일관 그 표정을 유지하던 그는 나에게 넌지시 던지듯 말했다.





"나는 너와 함께하는 미래가 그려지지 않아."





나는 침묵을 유지했다. 한숨을 한번 내쉰 그는 말을 이어갔다.





"너와 함께일때 즐겁고 행복한건 사실이야. 하지만 나도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되었고 그걸 생각했을때 너랑은...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혀가 완전히 굳어져 버린 느낌이었다. 그는 계속 유지해 오던 무표정을 일그러뜨리고 나에게 사과를 한번 하더니 내 앞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그리고 멍청하게 벙쪄있던 나는 드를 그대로 지켜만 볼 수 밖에 없었다. 어짜피 잡아도 아무 말도 못할게 뻔했다. 그렇게 허무하게도 3년하고도 약 2개월, 내 스물 넷 부터 스물 일곱까지의 첫 연애가 막을 내렸다.

























*읽는동안 즐거우셨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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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유혁놈  71일 전  
 슬퍼요

 유혁놈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낙원D  220일 전  
 ..,-;
 ㅠㅠㅠㅠ

 낙원D님께 댓글 로또 1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290일 전  
 슬프네요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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