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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나의 첫사랑은 바다와 같았다 - W.섭리
나의 첫사랑은 바다와 같았다 - W.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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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사랑은 바다와 같았다





W.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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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애에게는 늘 바다 냄새가 풍겼다. 바다를 가보지 못한 내가 바다 내음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왜인지 바다에겐 그런 냄새가 날 것만 같았다. 비릿하고 짠 냄새가 아닌 시원하고 맑은 그런 내음이. 그래서 그랬을까. 나는 마음속으로 늘 그 애를 바다라고 칭했었다.






2.

그 애는 섬에서 왔다고 했다. 그 애가 살던 곳은 사방이 바다여서 울적할 때마다 집 앞에 있는 바다로 나갔다고 했었다. 모래사장에 털썩 앉아 낮이든 밤이든 노을이 질 때든 바다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저 바다처럼 잠잠해지는 것만 같았다고, 그렇게 말했었다. 그때부터인가 나는 바다를 동경했었다. 나는 가본 적도 없는 그런 바다였지만 언제든 누군가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는 게 참 부질없게도 멋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에게 너는 그런 존재였는지도 모르겠다. 너는 나에게 바다 같았다. 내가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 바다 내음이 풍겨올 때면 나도 모르게 편안해질 수밖에 없는 그런 바다. 나는 그런 너를 동경했다.



모든 마음은 동경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누가 그렇게 말했었던 것 같다. 네가 그렇게 말했었던가. 아무래도 상관없다. 내 마음은 동경에서부터 시작했으니까. 동경에서부터 시작된 마음은 어느새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부풀어 올랐고, 나조차도 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그 마음을 툭 건들면 터져버릴 것만 같아 가끔은 정말 울고 싶었다. 네가 너무나도 좋아져 버려서, 그래서 정말 울고 싶었다.






3.

그 애는 이곳이 바다가 없어 참 아쉽다고 말해왔었다. 늘 보던 바다가 없어 너무 허전하다고, 당연하게만 여겨왔던 바다가 오늘따라 너무 그립다고 말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정말 어쩔 줄을 몰랐다. 너에게 바다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러기에 나는 너무 좁고 얕아서 그 무엇도 해주지 못했다. 그저 말없이 그 애의 손을 잡아주기만 할 뿐이었다. 만약에 나도 바다 같았다면, 충분히 깊고 넓어 네 마음을 품어줄 수 있었다면, 무엇이 던져지더라도 그걸 온전히 받아낼 수 있었다면,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늘 아쉬울 뿐이었다.






4.

그 애는 미술을 했었다. 그래서 나도 따라서 미술 동아리에 들었었다. 우리 학교는 미술 동아리가 그리 인기 있는 부서가 아니었기에 겨우 대여섯 명이 방과후에 미술실에 모여서 각자 할 일을 했다. 그 애는 그림을 그렸고, 나는 가끔 바다를 그리거나 그 애가 그리는 걸 지켜봤다. 나중에는 그 대여섯 명 마저도 미술실에 오지 않아 둘만 방과후에 남아서 그림을 그리거나 놀았다. 대부분의 날들은 그 애가 그림을 그리고 나는 그걸 지켜보던 날들이었다. 어느 날은 문득 바다가 그리고 싶어져 바다 사진을 여러 장 뽑아놓고는 그 애가 하던 대로 앉아 바다를 그린 적이 있었다. 나는 그다지 그림에 소질이 없었기에 바다를 그리다 말고 그 애에게 내 바다를 완성시켜달라고 했었다. 그때 너의 표정이 어땠더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여느 날과 같이 나는 너를 바라봤었다.



그리고 며칠 뒤 그 애는 미술실에 완성된 푸른 바다 그림 한 장을 남긴 채 떠났다. 그 바다가 너무도 사무치게 예뻐서 나는 그 그림을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었다.



우리 꼭 같이 바다에 가자.

우리는 그렇게 약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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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짧은 조각글입니당 주인공은 원하는 멤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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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또히쨩  4일 전  
 진짜...짱이에요...ㅜ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더ㅠㅠㅠㅠㅠㅠ

 또히쨩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라케  5일 전  
 라케님께서 작가님에게 28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라케  5일 전  
 뭐야 섭리??

 라케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권악  5일 전  
 글 너무 잘 쓰시네요ㅠㅠ❤❤

 권악님께 댓글 로또 2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thxu  6일 전  
 필력 짱이세요 ㅜㅜㅜ 정주행이요

 답글 0
  강하루  6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련예  6일 전  
 머하고살어

 련예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련예  6일 전  
 련예님께서 작가님에게 102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쭈바  6일 전  
 사랑해!

 답글 0
  쭈바  6일 전  
 쭈바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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