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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작당글] 사탕 - W.고야옹
[작당글] 사탕 - W.고야옹
트리거 워닝 : 욕설, 피, 죽음







melting candy
foever young







박지민은 언제나 주머니 속에 사탕을 한가득 넣어 다녔다. 주머니가 묵직하게 차서 볼록 튀어나올 만큼. 누군가 그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많은 사탕을 들고 다녀? 단 것도 안 좋아하면서. 박지민은 대답 못하고 그저 그놈만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원래 애새끼들은 사탕 좋아해. 그래, 그는 영원히 지금처럼만 살길 바랐다. 영원히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사탕을 입에 앙물고 길거리를 멍하니 배회하는 지민은 자신의 삶을 사랑해본 적 없었으나 영원히 아름다운 순수한 사랑 하기를, 지금 같은 푸른 달 속에서 살 수 있기를, 여주를 위해 살기를 모순적이게도 그는 바랐다. 사탕을 입에 볼록 물고 구름 한점 없는 저 넓은 하늘을 초점없이 바라보았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푸른색이 번져나간다.



좆같은 세상아, 엿 먹어라. 이따금씩 뭣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지. 지민은 시푸른 멍이든 여주의 얼굴을 볼 때마다 울컥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가끔은 어른이 되었으면 하고 빌었다. 어른이 되면 나쁜 놈들을 다 잡아 족칠 수 있을 테니까.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저 그녀를 품에 꼭 안고 사탕처럼 달콤한 약속을 속삭여주는 것, 그녀의 멍이 진 콧대에 살포시 입맞춤하는 것 밖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입안에 또다시 사탕을 가득 넣고 우물거렸다. 쓰디쓴 세상으로부터의 달콤한 도피. 잔뜩 사탕을 입에 쑤셔 넣고 엉엉 울었다. 뜨겁게 달아오른 눈물방울은 지민의 뺨을 타고 내려와 입술에도 묻는다. 그 희망 없는 달콤한 약속은 그랬다. `꿈처럼 달지만 아득히 먼 그곳에 너를 데려가 줄게, 울지 마. 내가 다 지켜줄게. 모든 게 다 괜찮을거야." 불완전한 유년의 성장통은 너무나도 아프고 쓰리다.



별거 안 바래요. 여주만 보내게 해주세요. 쿵쾅거리는 심장박동 소리가 귓가에 스피커를 둔 듯 증폭되어 울린다. 지민은 두려움에 잠식된 여주를 안다. 선명한 붉은색 피로 흥건히 젖은 그녀의 손에 사탕을 잔뜩 쥐여줬다. 덜덜 떨리는 손의 진동에 사탕들은 달그락거리는 마찰음을 낸다. 지민은 그녀의 손에서 뚝뚝 떨어지는 핏방울을 보며 멍해지는 정신을 간신히 부여잡았다. 여주야 괜찮아. 내가 죽였다고 하면 돼. 잘했어, 많이 참아왔어. 울컥 울음을 터뜨리는 여주를 가만히 토닥였다. 뜨거운 숨결을 내쉬는 그녀는 자신이 아직 살아있음을 다시 한번 자각한다. 아직 내가 살아있구나, 살아있어. 그녀는 여전히 엉엉 목놓아 울 뿐이다. 지민은 말없이 주저앉은 그녀의 팔을 붙잡고 일으켜 세워 세면대로 끌어 데리고 갔다. 콸콸 쏟아지는 물에 여주의 손을 꼭 붙잡은 제 손을 데려다가 씻겼다. 씻겨나가는 혈흔. 여주의 손이 덜덜 떨리는 바람에 사방에는 묽은 혈흔이 튄다. 그저 묵묵히 손을 닦아주는 지민은 몇 번이고 기회가 와도 몇 번이고 똑같이 저를 희생했겠지. 다정히 부드러운 그 손길에 목놓아 우는 여주를 알기에, 그녀에게만큼은 자신이 구원이 되길 빌었다.



서로의 마지막임을 직감적으로 둘은 알 수가 있었다. 둘 사이에 단단하고 두꺼운 쇠창살을 두고는 더 다가갈 수 없었다. 뜨거운 열기에 사탕은 점점 투명하게 녹아내린다. 달콤한 마지막 방울은 미처 떨어지지 못하고 동그란 사탕 위를 타고 배회한다. 박지민의 유년에 자리 잡은 흉터를 여주는 안다. 다시 만나자. 희망 없는 다음을 기약했다. `꿈처럼 아득히 먼 그곳에 나를 데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 애틋한 바람은 박지민을 끝내 울린다. 영원히 어린아이처럼, 철 안 든 꼬마처럼 순수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내일 아침 눈을 뜨면 구름 뒤덮인 아름다운 천국이 너를 기다릴 거야, 애써 웃는 박지민을 보며 울상을 짓는 여주의 끈적끈적 달콤한 눈물방울이 그를 흠뻑 적시고. 미적지근 한껏 축축해진 심장은 땅끝까지 떨어질랴 중량을 더해가고. 녹아내린 눈물방울의 끝은 솜사탕처럼 가벼워 소리 없이 하늘로 날아가 버리지.



영원히 아이처럼
영원히 너와 함께
얼마나
얼마나 바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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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실서론  2일 전  
 늦었지만 작당 축하드려요 ㅠ.ㅠ 앞으로도 건필하세요!

 실서론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뿡빵풍빤탁로하로  5일 전  
 글 잘쓰세요 !!

 답글 1
  삼십오  5일 전  
 작도 때 엄청 응원했어요 ㅠㅠ 작당 축하드려요! 글 넘 좋아요 ㅠㅠ

 삼십오님께 댓글 로또 1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바다찬솔  5일 전  
 작당 추카드리고 건필하세요!

 답글 1
  협소  5일 전  
 협소님께서 작가님에게 3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늅뷔  5일 전  
 늅뷔님께서 작가님에게 154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2
  강하루  6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1
  파스텔캔디  6일 전  
 헐헐ㅠㅠ
 글 진짜 잘 쓰세요

 답글 1
  곤두곤듀해  6일 전  
 헐
 ...글 너무 좋은것 같은데여

 곤두곤듀해님께 댓글 로또 1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들레민들  6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진짜 글 잘 쓰세요ㅠㅠ
 건필하시고 글 너무 좋아요!! 사랑해여

 들레민들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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