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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이름 없는 너에게 - W.무어
이름 없는 너에게 - W.무어



[김태형] 이름 없는 너에게


/ Moore / 무어 /






























- 이름 없는 너에게. -





자욱했던 새벽안개가 걷히고, 동이 틀 때면. 이따금 뒤척이다 못해 네 옆자리로 손을 뻗고는, 느껴지던 나의 부재를 네가 알아차렸을 때쯤이면. 그때쯤이면 나는 네 곁에 없을 것이겠지. 처음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던 모습이, 이제부터는 한 방에서 같이 잠을 청할 수 있겠다며 좋아하던 우리의 모습이, 서로의 모든 걸 나누어 가지고는 했던 어젯밤 이 침대 위에서의 모습 또한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기억으로 남아도 좋다. 우린 정말로 스쳐가는 인연으로 남을 테니까. 나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네게 있어 나는 그저 스쳐가는 인연 중 하나일 터이니까. 내겐 너무나도 과분했던 너와의 사랑에 대한 죗값을 받는 거라고 치부하자 우리. 감히 서로에게 쏟아부었던 과만함이 잔뜩 묻어난 진득한 사랑에 대한 맹렬한 죗값을 받는대도. 우리의 가긍함이 나의 목울대를 지나, 그것이 곧 울음으로 번져 나를 눈물짓게 만든대도. 그저 내가 너의 곁을 떠나가 버리는 것. 그것이 너의 고통의 끝자락에 서서는 너를 온통 갉아먹으며 지독히 괴롭히게 되더라도. 정말, 그냥 그렇게 스쳐 지나가 버렸으면 하는 기억에 불과했던 너와의 사랑에 대한 나의 보답은 이게 전부라는 걸. 아주 절실히 네가 알아줬으면 해서. 이름 없는 네게로 또한번의 편지를 남긴다.












과연 뼈 없던 우리의 사랑이 그대를 목메이게 했다면 그것은 나의 과실이었으리요.

졸렬함만이 가득했던 심장의 숨통을 천천히 옥죄여오는 것과도 같았으니.

틀어막힌 낙루함이 나를 어루만질 때 비로소 나는 깨닫습니다.

나의 가슴 속에 얼룩덜룩하게 뒤번져 굳건히도 자리 잡은 너를 반드시 잊겠노라. 하며.

나는 그렇게 그대를 지울 수 있는 방도를 깨우쳤습니다.

















- 이름 없는 너에게, 오늘도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






















/ Moore / 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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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슬오공  4일 전  
 묘사가 너무 예뻐요

 답글 0
  RMT  6일 전  
 분위기 미치신것 같은데요 존경해요

 답글 0
  해참  7일 전  
 글 넘 좋아용

 해참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츄잉  7일 전  
 츄잉님께서 작가님에게 147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강하루  7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루나이  7일 전  
 잘보구가용

 답글 0
  맹목  7일 전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ㅠㅠ

 맹목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린옐❤  7일 전  
 너무 잘 읽고 갑니다 ㅠ 좋은 글 감사해요!!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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