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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한여름의 방정식 - W.필론
한여름의 방정식 - W.필론


한여름의 방정식



결국은
추억이었음을
자문할게
한 쪽 구석에 새길게



정국은 불현듯 눈을 떴다. 그는 얼마나 잤는지도 모르게 깊이 잤다는 생각에 시계를 확인했다. 열댓 시간이나 잤다. 정국은 세면대 거울에 비친 제 피폐한 몰골에 몸을 한 번 떨었다. 세수를 한 후 수건으로 얼굴을 닦는데 그는 뭔갈 잊었단 생각을 했다. 가끔 그랬다. 아무 일도 없는데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다. 기억 속에 묻은 무의식 속 기억이 아닐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경계는 애매모호할 뿐 정확한 정의는 내릴 수 없었다.


여름을 띄우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여름내, 태양, 그리고 지민...... 그런 것들이었다. 지민이 생각나는 건 아마 그의 햇살같은 미소 때문이었음이라. 그는 저 깊은 심해까지 닿을 만큼 환히 웃었다. 여름, 심해, 미소......


왠지 같은 말만 번복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착각은 아니다. 정국은 여름이 찾아올 때면 지민만 생각했다. 지민 없이 보내는 몇 번째 여름인지도 모른 채 그저 그리기만 한다. 아무래도 시간이란 그에게 지독한 듯싶었다. 무엇 하나 잔득한 적 없던 그 역시도 몇 년째 버티고만 있었다.


정국은 구름 많은 여름 하늘에 대고 짓껄인다. 햇빛이 자꾸만 그의 눈을 찔렀다. 손으로 가려 보려 했지만 손 틈새로 비추는 빛에 눈이 따가웠다. 정국은 개의치 않고 크게 외친다. 후덥지근한 날씨지만 옥상 바람이 무언가 산뜻했다.


-형
-이 나쁜 자식아
-그치만 이젠 잊을게
-여름을 사랑할게


한참을 짓껄인 뒤 그는 제 집으로 내려와 담배 한 개비를 비뚤게 문다. 오늘도 내일의 여름은 나쁘지 않을 거라고 자문하고 한 모금을 빤다. 매캐한 연기가 지독하고 방 온도는 삼십삼 도지만 정국은 웃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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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손화양연화병걸린아미  8일 전  
 글 너무 좋아요!

 손화양연화병걸린아미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효셴  8일 전  
 이글보고 즐겨찾기 등록했어요 .....
 사랑해염 ㅠㅠㅠㅠㅠㅠㅠ ♡.♡

 효셴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화주ㅤ  8일 전  
 사랑해요♡♡

 화주ㅤ님께 댓글 로또 1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만큼냥  8일 전  
 필론 님 is my liFe...

 만큼냥님께 댓글 로또 2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화주ㅤ  8일 전  
 화주ㅤ님께서 작가님에게 3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라햇님  8일 전  
 글 너무 조아요 필론 님 .. ㅠㅠ ♡♡

 라햇님님께 댓글 로또 1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PARANOIA  8일 전  
 이잉ㅠㅜ사랑해요

 PARANOIA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8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려멜  8일 전  
 려멜님께서 작가님에게 17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공전선  8일 전  
 공전선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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