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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pro. 마계에서 온 김태형 - W.로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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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에서 온 김태형

글 | 로또
















1.
학교가 싫었다. 공부가 싫었던 것도, 친구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그 요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애가 싫었다.

눈 아래로 덥수룩하게 기른 머리. 가끔 머리카락 사이로 내비치는 살벌한 눈빛. 그리고 그와 어울리지 않는 보드라운 색의 피부와 두툼한 아랫입술.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 애를 무서워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태형아."

"......"

"...김태형?"









칠판에 또박또박 적힌 나와 김태형의 이름. 이번 주 주번은 나와 김태형이었다. 나는 그 남자애와 문단속을 하고, 칠판 정리를 하고, 방과후에 남아 함께 청소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으나,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김태형은 항상 가장 먼저 도착해 문을 열어두었고, 칠판은 언제 닦았는지 항상 깨끗했고, 방과후에 남을 필요도 없이 교실은 항상 깨끗했다. 한마디로 날로먹는 주번생활이었다. 김태형은 무서웠지만 이런 주번생활이라면 몇번이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일주일 간 농땡이 친 벌을 받는 것인지 시련은 금요일 방과후에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왔다.



















2.
"야... 일어나 봐."









이쯤되면 고의로 무시하는 건 아닐까. 김태형은 창가자리에 엎드려 일어날 생각을 안했다. 문 잠그고 가야되는데.

포기하고 김태형 앞자리에 앉았다. 곧 일어나겠지. 김태형을 흔들어 깨울 수는 있었지만 그 정도의 깡다구는 없었다. 참 예쁜 얼굴이었다. 곧게 뻗은 콧날과 저녁노을에 비친 꽃과 같은 색의 입술. 지그재그로 내리깔린 속눈썹까지. 어느새 노을이 뺨을 비추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다. 나는 급히 시계를 꺼내 확인했다. 10분이 흘렀고 김태형은 여전히 일어날 기미가 없었다.









"김태,"

"너 뭐야."









깜짝이야. 마지막으로 김태형을 깨우려던 순간 김태형은 눈을 떴고 그 살벌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방금 잠에서 깬 그 애의 목소리는 잠겨 있었고 언뜻 들으면 그르릉거리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이제 김태형도 일어났겠다, 집에 갈 일만 남았다. 문 잠궈야 한다고 설명하려는 찰나, 김태형이 내뱉은 말은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말이었다.











"너 왜 학교에 있어?"





















3.
학생에게 왜 학교에 있냐고 묻는다면 무어라 답해야 할까. 어이가 없었지만 그걸 묻는 김태형의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나도 덩달아 진지해져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왜 학교에 있냐고 묻잖아."









아프다. 김태형이 손목을 아플 정도로 그러쥐었다. 얼굴을 찡그렸지만 김태형은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뭔 소리야. 왜 학교에 있냐니."

"정국이가 보냈나?"

"무슨 소리하는거야. 나 집에 가야 돼. 빨리 문 잠그고 가자."

"...너 그냥 인간이야?"









인간이냐는 김태형의 질문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저녁노을이 김태형의 뒷통수를 비췄다. 해가 지고 있었다. 바람이 뺨을 흝고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쌉쌀한 향이었다.
















4.
"빨리 나가."

"...어딜?"

"여기! 교실! 학교!"

"나갈거야, 근데 문은 잠그고..."

"이건 부탁이 아니라 경고야. 인간이 여기 들어오면 안 돼."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소름이 쫙 돋았다. 오한이 몸 전체를 감싸고 명치 언저리에서 격렬하게 고동치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김태형은 혀를 한번 쯧, 차더니 잡고있던 손목을 그대로 끌어당겼다.










"우왓, 잠깐..."




"쉿. 말하면 안 돼. 뒤 돌아보는 것도 안 돼. 가만히 있어."









여전히 섬뜩한 기분은 그대로였다. 팔다리에는 소름이 돋아있었고 나도 모르는 새에 볼에는 따뜻한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김태형이 반대쪽 팔을 들어올려 내 어깨를 감쌌다. 김태형의 심장소리가 가까이 들렸다. 왠지 모르게 진정되는 느낌이 들었다. 불규칙적으로 마구 뛰던 심장이 천천히, 원래의 속도로 되돌아가는 것이 느껴졌다.

김태형이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덩달아 숨을 꾹 참았다.










"이제 됐어."

"... 말... 해도 괜찮아?"

"그래."

"방금 그건, 뭐야?"

"악마."









순간 진지하게, 김태형은 오컬트물 오타쿠가 아니었을까 고민했다.















5.
"장난치지말고..."

"진짜야. 내 말 믿어. 인간이 여기 어떻게 들어왔는진 모르겠지만."

"너 아까부터 자꾸 인간, 인간 하는데 넌 인간 아니냐? 왜 자꾸 인간이래."










김태형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화했다. 김태형은 내 말을 무시하더니 창문을 열었다. 커튼이 휘날렸다. 기분 좋은 바람이 머리칼을 스쳐 지났다.

김태형은 교복을 입고 있었는데, 난 솔직히 교복이 그렇게 쉽게 찢어질 줄은 몰랐다. 10만원이 넘는 옷인데. 김태형의 날개뼈에서 진짜 날개가 돋아났다. 영화 속에서나 보던 검은 날개의 사나이가 사실은 김태형이었다니.









"안겨."

"너, 너 뭐야. 뭐하는 놈이야?"









내가 주춤하자 김태형이 내 허리를 받치고 무릎아래를 받쳤다.

그러고선...









"흐아아아아아아아악!!! 미친 새끼야아아아아악!!!"



"아오 시끄러."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ㅠ.ㅠ
글도 마음대로 안 써지고... 현생은 현생대로 바빠죽겠고...
언젠가 탈한국하는 그날을 기리며...




"ㅇㅇ! 즐추댓포... 안해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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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보라한연아  9일 전  
 태형아 나한테 욕이라도 좋으니 한 마디만 해줘ㅜㅜ

 답글 0
  LSR꿀꿀이..  11일 전  
 오ㅏ...세상... 이런 판타지는 처음이에여...(감탄) 작가님 체고 .. 천재... 짱짱 슈퍼 울트라 굳....♡♡♡♡♡♡♡♡♡♡❤❤❤❤❤❤❤❤❤❤❤❤

 답글 0
  위대한전루살이  11일 전  
 재밌어요 !

 답글 0
  박주연김주연  12일 전  
 정주행이요

 답글 0
  강하루  12일 전  
 기대할게요

 답글 0
  망개떡이얼마요  12일 전  
 기대되용

 망개떡이얼마요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학변  12일 전  
 헐 완전 재밌을 거 같습니다!

 학변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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