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
방탄빙의글 [작당글]ㄱㅗㅇㅅㅓㄱ - W.덴델라인
[작당글]ㄱㅗㅇㅅㅓㄱ - W.덴델라인


게 



도 











의 




만 




이 






.













----------------------------


공석: 빈 자리. 또는 그런 상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렸다, 전정국 역시 인간이렸고. 동물적인 망각의 본능이 그 안에서 꿈틀거릴 때 쯤 김여주는 뭘 느꼈나 하니, 아마 3년이란 시간동안 길들여진 무조건반사적인 전정국의 애정표현마저 좋다고 실실대고 있었겠지. 망각곡선이라고, 어떤 미친 심리학자가 만들어 놓은 인간의 기억력 감퇴 과정을 보여주는 매끄러운 곡선 상의 그래프가 보여주니, 야속하게도 한달이면 인간의 망각은 절정에 다다라 남은 기억이 거의 영에 치닫는댄다. 3년, 3년이었다. 그 둘이 사랑을 약속한 뒤로 흐른 시간이. 어쩌면 그때를 기억하는게 더 이상한 일일지도 모르지. 본래 3년은 상상 이상으로 긴 시간이니. 한달이 무려 서른여섯번이나 흘러야 3년이랬다. 그럼 전정국의 추억도 마이너스 삼십육 곱하기 영해서, 아, 그래도 영이더라. 영, 더 이상 떨어질 곳 조차 없는 무서운 숫자다. 잃을게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얻을수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곱해봤자 영이고 나눠봤자, 아니지, 나눌수도 없는 숫자군. 더 이상 김여주에게 나눠줄 사랑이 없는거였다, 전정국에게는. 아무리 김여주가 사랑을 줘봤자 다시 영이었고, 그 자신이 김여주에게 사랑을 주려고 해봤자 영은 나눌수 없는 숫자였으니. 사랑의 왕래가 일방통행이라면 나가는 물은 없고 들어오는 물만 생기는 거다. 어쩌면 최악의 사랑이지. 김여주는 전정국에게 자신의 호수의 물을 아낌없이 흘려보내는거고, 전정국은 그 물을 어쩔수 없이 본인의 호수 속에 쑤셔담는 거니까. 차츰 김여주의 호수에는 물 한방울 남지 않아 바싹 메말라 갔고, 전정국의 호수엔 물이 고이고 고여 나갈곳이 없어 썩어버렸으니. 물고기 한마리 살수 없는 호수에서 김여주는 잘도 울었다지. 전정국, 전정국 거리면서  꺼이꺼이 눈물을 흘렸댄다.



이제 갓 성인이 된 스무살부터 둘의 사랑은 시작 됬다지. 같은 대학 같은 과라는게 둘의 사이를 붙여놓았나 했는데 정확하더라. 먼저 반한건 김여주였댄다. 머리카락 한올도 채 남지 않은 늙어빠진 교수가 출석을 부를 때, 김씨, 박씨도, 이씨, 심지어 장씨가 불릴때도 아니라 딱 지 차례인 전정국의 이름이 불리울때 딱 맞춰서 강의실문을 박력있게 열고 자리에 뛰어드는 모습이 그렇게도 멋있었다나 뭐라나. 그래, 홀딱 반했나 보더라. 먼저 고백을 한것도 김여주였댄다. 사귀자, 이 한마디로도 당시 여리던 전정국의 마음을 빼앗기엔 충분했기에. 그렇게 둘은 사랑을 시작했고, 전정국도 김여주를 많이 사랑했다더라. 근데, 전정국 그놈이 이학년이 되자마자 일학년 신입과 눈이 맞아버린거지. 이때까지는 죄책감도 느꼈고 김여주를 아껴주려고 노력도 했댄다. 바보같은 김여주는 전정국이 요새 더 자기를 챙겨준다고 좋아라 하고 헤벌쭉해져서는 의심조차 안했다지. 완전히 놀아난거고. 그렇게 한 해가 또 가고, 전정국의 추억은 망각속에 짓이겨져 영에 가까이 남아 있었더라.
삼년째, 눈치 없고 바보스런 김여주도 느낄만큼 전정국은 변했다고. 그 만큼 사랑은 망각되고 또 새 사람에 의해 외곡되어 전정국의 뇌리에 박혔다는 거였겠지. 차츰 그 둘이 함께 있는 시간 또한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그 흔하던 애정표현도 이젠 무조건반사적인 기계말투로 바뀌었으니, 아무리 호구같은 김여주라도 변화를 눈치챘을 수 밖에.
한창 때에는 김여주가 자신의 십년지기 남자 사람 친구를 만나러 간다 할때도 불안에 떨며 굳이굳이 같이 갔었던 전정국인데, 오히려 지금은 본인이 먼저, 약속있으니 그 남자와 놀고 있으라며 그 친구 집  앞까지 데려다 놓고 가기까지 한다. 거기에 아주 가끔 그의 차에 탈 때마다 나는 달측지근한 향수냄새.정작 김여주 자신은 시원한 향을 선호했기에 더욱 더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전정국의 바람이랬다. 그래도, 호구 김여주는 버텼댄다. 이렇게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전정국에게 연인이라는 명목으로 사랑을 퍼 줄수 있어서 행복했으므로. 호수의 물은 결국 동이 나 쩍쩍 갈라진 바닥이 다 드러나 보였고 전정국의 것 역시 물이 고이고 고여 썩어버리기 직전이었는데도.





그래, 김여주가 대학교 4학년이 되던 그때 결국 이 둘의 사랑에는 마침표가 찍혔더랜다. 여느 날처럼 퉁퉁 부은 눈으로 강의실에 털썩 가방을 내려놓은 김여주는 또 여느 때처럼 교수의 일상적인 출석 호명이 있기만을 기다렸다지. 여느때처럼 머리카락 한올도 채 남지 않은 늙어빠진 교수가 출석을 부를때 김씨도, 박씨도, 이씨, 심지어 장씨가 불릴 때도 아니라 딱 지 차례인 전정국의 이름이 불리울때 딱 맞춰서 강의실문을 박력있게 열고 자리에 뛰어드는 모습, 김여주가 그렇게도 좋아하던 전정국의 멋진 모습을 보기 위해. 근데 말이다, 지난 3년동안 단 한번도 전정국 차례 전에 미리 들어오거나 지 이름이 불린 후에 들어오는 적이 없던 전정국인데. 그날따라, 너무나도 평범하고 여느때와 다를 것 없던 그날 따라, 그애는 하은혜라는 이름이 불릴때까지 들어오지 않더라. 대머리의 느려터진 교수가 어리둥절해하며 그 애를 찾아도 끝까지 나타나지 않던 그 녀석이었지. 김여주는 넋을 놓고 전정국이 앉아 있어야 할 그의 빈자리만 뚫어지게 바라보더라. 그녀의 왼쪽 대각선 앞자리가 전정국이 즐겨 앉던 자리였는데. 그 자리에 앉아서는 열심히도 필기를 하던 전정국의 오른손에 톡 튀어나온 푸른색 실핏줄을 황홀한듯 감상하는 것이 김여주의 취미였는데. 눈 씻고 찾아봐도 그 자리에 전정국은 커녕 인간의 온기조차 느껴지지 않더라. 전정국은 떠난거야, 그녀는 직감했다지. 그러고는, 다시 넋을 놓고는 미친 사람처럼 그의 공석만 바라보더랬다.



그 다음날도, 김씨도, 박씨도, 이씨, 심지어 장씨가 불릴 때도 아니라 딱 지 차례인 전정국의 이름이 불리울때 딱 맞춰서 강의실문을 박력있게 열고 자리에 뛰어드는 전정국은 보이지 않았더랬고, 또 그 다음 날도, 또 또 그 다음날도. 그렇게 미련한 김여주는 오늘도 하염없이 그의 빈자리만을 쳐다보더라.








게 



도 











의 




만 




이 






.

ㄱㅗㅇㅅㅓㄱ
Fin.
  
 
----------------------------
 
 
안녕하세요, 신입작가 덴델라인 입니다! 음...창피하게도 컴맹인 저는 이 작당글을 올리는 동안에도 무려 3번이나 날려 먹었습니다...하하. 아무튼 이렇게 힘들게(?) 올린 글 읽어주시고 또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아직 많이 서툴고 부족한 저이지만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추천하기 14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덴델라인 작가님의 다른글 보기       전체보기
아이러니는 언제나 아름다우니까
UNERASABLE
[현재글] [작당글]ㄱㅗㅇㅅㅓㄱ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ocean9591  14일 전  
 포인트 퐝퐝ㅎㅎㅎㅎㅎ 건필하세요 자까님

 ocean9591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ocean9591  14일 전  
 ocean9591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제인•_•  20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한자한자 감사하면서 너무 잘봤습니다ㅜ 너무 표현이 좋고 예쁜 글이에요!!

 제인•_•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자매유튜버  20일 전  
 작당 축하드립니다. 건필하세요.

 자매유튜버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무지개  20일 전  
 무지개님께서 작가님에게 1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사막이바다가되는그날  20일 전  
 사막이바다가되는그날님께서 작가님에게 10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3
  그륀  20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

 그륀님께 댓글 로또 1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동아당  20일 전  
 동아당님께서 작가님에게 5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동아당  20일 전  
 작당 축하드립니다. 건필하세요 !:)

 동아당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김단옝  20일 전  
 헉 작당 축하드러요!!!

 김단옝님께 댓글 로또 2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37 개 댓글 전체보기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