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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1. 반갑지 못한 운명이 나타나버렸다 - W.천혈
01. 반갑지 못한 운명이 나타나버렸다 - W.천혈




씀. 천혈





My Flower My Destiny
01_반갑지 못한 운명이 나타나버렸다.



*네임버스 세계관을 틀로 잡았습니다.









어디서든 차가웠고
딱딱했고
잔인했다.
내 운명을 만나기 전까지는.







* * *







“하 씨발...”

“어후, 넌 또 뭔데 아침부터 욕을..”

“나 이제 간부 못해요 형. 그러니까 보스한테는 잘 말해줘요.”
“뭐? 야 너 돌았냐? 너 설마 어제 그 새끼 때문에-”
“아 뭐래요. 내가 죽인 새끼들만 몇인데 걜 따져 들어요.”
“그럼 뭐 때문인데.”




그 어릴 때부터 간부 시켜달라고 조르더니. 뭐 이젠 이 생활에 실증이라도 난 거야? 너 그런 거면 내 손에 먼저 뒤진다. 거짓 없이 생각하고 똑바로 말해.


정국을 향해 온갖 질문을 가장한 말릴 수 있는 모든 말을 퍼붓는 석진에 정국은 잠시 입꼬리를 올리다가도 다시금 제 손목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생길 거면 좀 안 보이는 곳에라도 새겨지던가. 누가 봐도 티 나는 곳에 네임이 생길게 뭐냐고.




“그 행동 뭐야. 손목은 왜 자꾸 봐.”

“보기 좋게 좆됬네요 나.”
“... 아 씨발.”
“왜 아침부터 욕을 하고 그래요 형.”
“씨발 씨발.”




아까와 상반되는 둘의 대화에 정국과 석진은 실소를 터트리다가도 금방 현실로 돌아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아니 그래서 정말 생긴 거야? 23년 동안 잠잠하더니 갑자기 왜??!! 이게 말이 되는 거냐?


말을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치 저가 네임이라도 생긴 곳처럼 떠드는 석진의 모습에 정국은 더더욱 표정이 썩어들어갔다. 네임을 믿던 어릴 적에도 사춘기를 지나 이곳에 손을 담굴 그 시점에도 무덤덤하던 것이 23살이 되고서야 빛을 낸다는 게, 정국의 인생에선 큰 오점이었다.


하며, 정국 같은 규모가 있는 조직의 간부라면 더더욱.




“일단, 아니 먼저, 아니 그러니까-”
“제발, 진정 좀 하고요 형. 아, 그리고. 형은 이거 지워봤어요?”
“불행하게도 난 노 네임이야.”
“그럼 주변 애들은요.”

“너 같으면 이런 걸 우리 같은 윗대가리들한테 얘기하겠냐? 말했다가 목숨 날아가는 건 순간일 텐데.”
“... 복지 쓰레기네요.”
“너가 새로 만들어 주던가.”
"아무튼. 이거 어떡해야 하는데요 나.”




대답을 원하는 정국의 눈을 ‘난들 알겠냐’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석진에, 물질적인 것이 없이도 눈앞이 다 깜깜해지는 기분을 처음 받아보는 정국이었다. 세상에 그 많은 노 네임이 존재한다는데, 왜 난 극 소수에 포함된 건데. 이런 걸 운명의 장난이라고 하는 건가.


진짜 좆같네.




“이 와중에 할 말이 아닌 거 같긴 한데.”
“아닌거 같으면 하지마요.”
“내가 노 네임이라 그런 것도 있는데. 솔직히 어떠냐.”
“뭐가요.”
“운명의 상대가 나타는 기분 그런 거? 어떻게 생겼을지는 안 궁금하고?”
“... ...”

“근데 네 운명의 상대는 좀 불쌍하네. 하필이면 뭣 같은 성격의 간부일게 뭐람.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르잖아.”




한 인생에 단 한 명뿐일 제 운명을. 물론 넌 그렇지 못하지만.


둥글게 웃으며 말하는 석진이었지만, 말들엔 뼈대가 돋아 있었다. 어쨌건 제 운명의 사람이고, 그쪽에서 기다려을진 모르겠지만 정국은 한때 분홍빛으로 볼을 붉혔으니까. 그리고 지금도 최대한으로 숨기고 있는 거지 솔직하게 까놓고 말하자면


궁금하다. 제 운명이라는 사람. 식었던 모든 것들을 다 깨워 부를 만큼.





“절대 안 만나요. 궁금하지도 않고.”




하지만, 그건 안된다.


워낙 예민한 직업에서 윗대가리이기도 하고, 저의 손짓 하나에 사람이 몇십 명 죽여지고 또한 직접 죽인다. 그런 제게 지키고 싶어지거나, 보고 싶어지거나, 가슴이 뛰는 것 따윈 절대 들어선 안된다. 이 일을 놓지 못하는 저를 위해서도, ‘하나뿐인’ 운명을 위해서도.


똑똑-




“뭐야.”
“나가셔야 합니다, 간부님.”
“후, 형. 아니. 다녀올게요 진.”

“그래. 다쳐서 오지 말고. 치료하기 귀찮거든. 알지?”
“알죠.”
“너도 조심해라 혁민아.”
“예, 진.”




또 시작이다. 쉰 지 몇 시간 됐다고 또 총을 들라니. 하여튼 돈이 걸린 거라면 어떠한 인력이든 무자비한 게 여기 최고 꼰대의 위엄이다. 하지만 정국은 잠시 중얼거리기만 할 뿐 더한 말은 없었다. 여기서 제가 더 말해봤자 보스는 듣지도 못할뿐더러 괜해 말 몇 마디 내뱉는 거 가지고 풀릴 한도 아니었으니까.




“아까보단 쉬운 작업이니까, 난 입구만 봐줄 테니까 알아서 빨리 끝내고 가라.”
“예.”

“별 같지도 않은 곳에 다 보내네 이젠.”




항상 보스에겐 충실한 조직원이자 절대적으로 아끼는 단 하나의 간부지만, 그 껍데기만 벗는다면 이 세상엔 절대 없을 주인을 처절히 물어뜯을 개새끼가 될 자는 정국 하나뿐이었다.







* * *







- “여보세요?”
“형 전데요.”
- “어 왜. 벌써 끝났냐?”
“입구만 잡아줘도 될 문제였어요.”
- “그럼 빨리 올 것이지 전화는 왜 해.”

“땡땡이칠 거니까 없어도 놀라지 말라고요. 그거 때문에 전화했어요. 이제 끊어요.”
- “뭐? 야, 야 잠깐-”




사람을 죽이고 전화 한 이유가 유치하다면 유치했지만, 갑자기 저 없다고 막 찾아댈 거 생각하면 벌써 두통이 몰려오는 거 같았기에 미리 선전포고를 날렸다.


그래도 갑자기 하루 안 나가는 것보단 이게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 보스가 정국을 아끼는 것보다 석진이 정국을 대하는 것에서 더 애정이 담겨 있었으니까. 그냥 한 마디로 말을 안 했더라면 최소 일주일은 삐져서 툴툴댔을거다. 이건 안 봐도 비디오일게 뻔하다.




“아, 라이터밖에 없네.”




늘 정장 한편에 네모나게 자리해있던 것이 느껴지지 않고, 정국은 짧은 한숨을 뒤로 한채 바로 편의점을 찾아 눈을 굴렸다. 담배가 안 좋은 것쯤은 상식으로 알지만, 이게 신기하게 한 번 시작하면 절대 놓아지지 않는다. 위로나 감정에 팔이에 도움 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입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으로도 이미 중독의 시작이다.




“XX 한 갑 주세요.”
“네.”
“아, 이것도 같이 계산해주세요.”
“6000원 입니다.”
“여기.”




평소엔 거들 더 보지 않던 단 것에 웬일인지 눈길이 갔다. 그냥 뭐랄까. 당 떨어진 건 아니지만 정말 그날따라 유난히 시선이 끌린다 해야 할까. 무언가에 이끌려 보는 것과 사뭇 다른 시선의 움직임이었다. 미래를 위해 미리 하는 행동 같은 느낌.


그렇게 편의점에서 나온 정국은 가장 먼저 담배부터 꺼내들었다. 지나가는 사람도 별로 없는 시간이라 눈치도 덜 보이고 딱 좋은 시간이었다.


그것도 곧, 뒷골목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비명소리에 끝나버렸지만.




“꺄악!!”
“야 안 닥쳐? 존나 시끄럽네.”
“놔... 놔줘, 제발...!!”
“씨발 어딜 만져, 더러운 년이.”
“야 그냥 밟자고. 씨발 존나 앵앵 대네.”




원래도 흥미 돋는 비명은 절대 지나가지 않는 정국이었기에 거침없이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끝에 비친 게 지금 이 현장이었다. 누가 봐도 전형적인 학교폭력. 보는 이도 없는 곳으로 굳이 와서 사람 하나 저 지경 만드는 거면 앞에서 할 깡은 없는 겉멋에만 찌든 새끼들인 게 분명했다.


고등학생들이 그런 거에 의의 둬서 뭐 하려는 건지.


보다보다 영 같은 루트 속 괴로워하는 여자아이에 결국 수명이 남은 담배를 버리곤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더 잘 보이는 비명 속 여자 아이. 이런 상황에서 들 생각은 아닌데,


존나 예뻤다.





“아프다잖아.”
“허, 아저씨 갈 길 가세요. 저희한테 신경 쓰지 말고.”

“말은 정확히 하지그래. 난 너희를 신경 쓰는 게 아니고, 저기 저 여자애를 신경 쓰는 거니까.”
“이 미친년 성인도 꼬시냐? 씨발 얼굴 잘나면 다 건드네. XX.”
“잘생긴 건 알겠는데, 이딴 식으로 건네는 칭찬은 내 스타일이 아니라.”




난 경고했다 얘들아. 건들지 말라는 애 건든 건 너희들이야.


하필 기분이 좋지 않은 날 정국을 만난 게 운이 나빴다. 하필 담배의 수명이 끝나지 못할 때 하나를 땅으로 짓는 게 거슬렸다. 등등 이런 갖갖은 이유로 오늘은 잘못 걸린 날이 된 거다. 물론 때리는 쪽 고등학생들 한에서만.




“일어나.”
“... ...”
“일으켜줘야 하나.”
“혼자... 일어날 수 있어요..”
“... ...”
“으아..!”
“하.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네.”
“... ...”




정국과 닿자마자 아까의 모습에 겁이라도 먹은 건지, 눈은 꼭 감고 파르르 떠는 모습에 덩달아 놀라다가도 가까이에서 본 모습이 퍽이나 더 예뻐 보여서 깊은숨을 참아냈다. 제가 숨이라도 내뱉었다간 더 겁먹을게 뻔해 보이니까.




“넌 안 건드릴 테니까 눈 떠.”
“... ...”
“... ...”
“... ...”
“너 이름이 뭐야.”
“왜, 왜요...?”

“목숨 구한 사람 이름 정도는 물어볼 수 있잖아.”
“아... 저는,”




여주예요, 박여주...




“뭐?”
“... 여주요.”
“그게 진짜 네 이름이야?”
“네..”
“허. 이렇게 운명을 만나게 하네. 어쩐지 너 만나고 손목이 간지럽더라.”
“... 손목이 왜요? 다치신 거예요? 저 때문에...?”




정확히 따지면 다친 건 아니지.





“다치게 한건 아니고. 내 몸에 네 이름이 새겨졌지. 것도 제일 티 나는 부분에 예쁘게.”

















보고싶었어요.
다음이 또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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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여럼메라  20일 전  
 그 티나는곳. 어딥니까 저도 같이 봅시다

 답글 0
  서둥이이  24일 전  
 어디어디이이이

 답글 0
  꾹아아  25일 전  
 헉! 너무 기대되여

 답글 0
  떵뉸  26일 전  
 지금 이 장면이 둘이 처음 만난 순간이네요!

 떵뉸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핑끄공쯔  26일 전  
 작가님 사룽합니다..

 답글 0
  사얌  27일 전  
 대박이에요...

 사얌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김마리°[€•w•€°  27일 전  
 헐ㄹ

 김마리°[€•w•€°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예나  28일 전  
 와 재밌어요

 예나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교주  29일 전  
 어머머머머 이건 대작이야 대작의 향기가 풍겨

 답글 0
  아포카동  29일 전  
 와...진짜 넘 재밌는데요??

 아포카동님께 댓글 로또 1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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