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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사랑팔이꾼 - W.설량
사랑팔이꾼 - W.설량










집필|설량










너는 그랬다. 한순간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고풍의 낡아빠진 회중시계. 무형의 신비주의라 칭하는 알 수 없는 액체가 담긴 비커. 축 늘어진 바바리코트를 따라 질질 끌리는 덥수룩한 먼지 덩어리. 느지막한 여름에 쏟아지는 장대비. 이도저도 아닌 미적지근한 홍자에 떠다니는 푸르죽죽한 허브 잎 같은 분위기. 지나가다 스치며 볼법한 흔해빠진 달력. 저돌적인 밤에 어울리는 온화한 눈빛을 소유했지만 뉴욕에 떠돌아다니는 애처로운 감정 팔이 꾼. 그곳에서 품팔이 행세를 자처하며 어딘가에 앉아 또다시 무엇인갈 주고 팔겠지. 모순적인 열띤 미소.


매년 진부한 겨울나기 다큐멘터리나 찍어대겠지. 익숙하게 더뎌진 후각을 따라 카페인을 들이마시며 점차 헐떡이는 폐가 수명을 예측할 단계. 한순간 뼈를 아려오는 추위에도 너는 진부하게도 만사 오케이를 외치겠지. 유연한 너의 익살스러움을 냉소적 컨테이너에 덮어두기는 너무나 낙관적이더라.


그렇게 해서 무얼 사고 받는 것이니. 그리 큰돈도 아닐뿐더러, 애초에 받는 건 돈이 아니잖니. 매년 골골대며 부스스한 신문지를 쳐 깔고 자빠져지다가는 너 입 돌아간단다. 그럴 바에는 그냥 난로 앞에 나에게로 다시 돌아오지 그러니. 건전지라도 다 되어서 시계가 멈춘다면 어쩌려고 저러는 것인지. 그래서 네가 사고파는 게 뭐라고 했더라. 그렇게 값비싼걸 팔아서 받는 건 또 뭐더라. 원하는 게 뭔지 말만하면 모두 줄 수 있것만을. 여긴 구차한 후회는 돌려주지 않아. 아직 기한이 남았으니 어서 이별을 환불하러 달려온다면 영수증 없이도 나는 못이기는 척 네가 원하는 사랑을 건네줄게.


그래, 내가졌어. 그러니 이제 길거리에 널부러진 미련한 사랑 따위는 억지로 사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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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아아아&&  30일 전  
 대박이네요

 답글 0
  강하루  31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니케❤  31일 전  
 헉 잘못 복붙했어요 ㅠㅠ
 폐가 수명을 예측할 단계라는 문장에서 진짜 헉 했어요 ㅠㅠ

 답글 0
  ❤린옐❤  31일 전  
 잘 읽고 갑니다!

 ❤린옐❤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시터  31일 전  
 헉 잘 읽구 갑니당 ㅠㅠ

 답글 0
  구당신  31일 전  
 구당신님께서 작가님에게 2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구당신  31일 전  
 헐 글 너무 좋아요ㅠㅠㅠ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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