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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추락 - W.련예
추락 - W.련예


NON RPS
Trigger warning
*혐오워딩


난 배고픔의 진창 속에 곪으며 살았다.
그러니 배부른 이들의 고귀하신 성정을 이해 할 리 없다는 건 길 가던 똥개를 부여잡고 물어도 옳다구나 할 일이었다. 부랑자들의 말로와 함께 노래를 부르던 시인을 낚아챈 건 뭣도 아닌 말마따나 그 고귀한 성정이었다.

“야. 너 무지 배고프겠다. 그치.”

그 앤 언뜻 보아 갓 고등학생을 넘긴 것 같았다. 보기 좋게 살이 오른 볼을 가지고 있는 애였다. 감정으로 충만한 눈동자가 나를 두어 번 훑어보며 반짝거렸다. 이름이 뭐였더라, 발, 발루스가? 발렌시……. 하여튼 그런 괜찮고 꼬부랑진 이름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아우터를 걸치고 있었다. 뭐야 이 새끼는. 나는 눈깔을 꼴으며 걜 무턱대고 째렸다.

“나랑 같이 일하자. 돈 두둑히 챙겨 줄게.”
“내가 니 뭘 믿어, 갑자기 나타난 주제에.”
“니가 믿고 안 믿을 게 어딨니? 그냥 잔말 말구 나랑 일 해. 이 부근 둘러보다가 니가 젤 잘생겨서 너한테 말 붙이는 거니까.”

난 곪고 곪은 삶을 노래하며 태어났다.
나의 탄생이 무엇으로부터 기인했냐 하면 그것은 슬픈 땀과 불가피한 멸망이 한 데 어우러진 혼합물이었다. 가난과 가난, 그리고 수난과 수난 사이에서 옴붙으며 지낸 내가 호의를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자존심은 내 버린 지 오래였다. 쫀심같은 거 뚝심있게 지켜봤자 내 앞으로 굴러오는 떡 못 받아먹기 일쑤였다. 흔쾌히 허락하자 녀석은 입을 네모지게 구기며 웃었다. 그래 구가, 난 니가 넘 맘에 들어. 이유도 가지가지였다. 잘생겨서라고.

“그래서 무슨 일인데.”

난 대충 편의점 알바나 더 하면 호빠에서 술을 나르고 있는 내 모습을 그렸다. 후자는 내키지 않는 선택지기는 했지만 정체모를 인간이 와꾸보고 일을 하자고 조른다면 답은 많지 않았으니까.

“음…… 그게 말야.”

바람이 불자 옷자락이 펄럭였다. 네모난 입이 히죽거리자 흰 이빨이 보였다. 히히, 바보같이 흩날리는 웃음소리.

“시체 묻는 거? 뭐 그 정도라구 해 두자.”

아직은, 국아.
개소리야, 씨발. 미친놈한테 잘못 걸렸다는 사실을 깨닫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난 발길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 걍 36계 줄행랑을 치려고 했다. 철컥, 존나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뒤통수에 닿는 차가운 금속. 미친놈 미친놈 미친놈…… 욕지기가 분수처럼 터져나왔다. 도망갈 거야? 여기 너 대용품은 널렸어 난 별로 안 아까워. 물론 니 얼굴은 쫌, 적자다.

“너 뭐하는 새끼야 진짜?”

잇새를 꽉 깨물었다. 밑바닥 진창을 기는 놈 인생이 다 거기서 거기였다. 난 거적떼기를 걸치고 온갖 유난을 다 떠는 명품을 째렸다. 미친놈은 대왕 큰 주머니 속에 다시 총을 집어넣었다. 나? 태태. 개 병신같은 이름이 귓구멍을 후볐다. 태태? EBS 오늘은 내가 요리사에서나 나올 것 같은 뿡뿡이 친구 이름마냥 구렸다. 태태는 전정국의 심장을 대놓고 겨냥했다. 빵. 입술을 따라 흘러나오는 탄알의 잔류. 나는 총을 맞은 것 같었다.

“앞으루 잘 부탁한다.”

아씨발 또 생각해보니 난 쟤한테 이름을 가르쳐 준 적이 없는데.
난 도축장에 끌려가는 이름모를 동물처럼 김태형 꽁무니를 설설 좇기 시작했다. 딴판이라면 딴판이고 똑같으면 똑같을 진창 세계속으로 침몰하면서 추락의 발판을 도약했다.


나는 배고픔의 굴레를 달리며 살아왔었다.
고귀하신 김태형의 성정은 빈약하고 가난했던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향수를 뿌리고 발렌시아가 코트를 걸친 김태형이 나를 시체 소굴로 데려갔던 모습을.

나는 바야흐로 청춘 사냥의 시작이었다고 회고한다. 배부른 자들을 죽이고 배 곪는 자들을 구원한다. 자문은 중요치 않은 사회가 돌아왔다. 딴판이라면 딴판이고 같다면 같을 세계가 도래하면서부터였다.

미친놈과 미친놈과 미친놈 또라이와 또라이의 향연 속에서 나는 녹록찮은 현실을 마땅히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철컥 하고 트리거가 당겨질 때를 기다린다. 되바라진 부르짖음을 기록한다.

추락하고 추락하고 추락하고 추락하고 추락하고 추락하면서…….





그냥 개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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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ALILANG➸  24일 전  
 너무 잘 쓰세요..❤

 답글 0
  낭랑❤️  26일 전  
 낭랑❤️님께서 작가님에게 486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오늘도행복한  28일 전  
 잘보고가요❤

 오늘도행복한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28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제인•_•  28일 전  
 련예님 글 너무 잘 쓰시잖아요ㅜㅜㅜ 정말 너무 좋아요ㅜㅜ

 제인•_•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경/화/수/월  28일 전  
 나무 젛아여 ㅠㅠㅠㅠ 감사합니다 ♡♡♡

 답글 0
  뷔식  28일 전  
 뷔식님께서 작가님에게 4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앞머리언제자르지ㅠ  28일 전  
 야
 개사랑해
 진짜 I fuc ing love you
 절대 안 깨질 것 같던 최애글
 갱신해벌잉
 사랑해

 앞머리언제자르지ㅠ님께 댓글 로또 2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려멜  28일 전  
 려멜님께서 작가님에게 21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스몰밤  28일 전  
 아우....이귀요밍

 스몰밤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34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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