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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롸져, 김태형의 부고를 알립니다. - W.찔깃
롸져, 김태형의 부고를 알립니다. - W.찔깃







Roger [롸져]
:
알았다 (무선 교신에서 상대방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뜻으로 하는 말)












-













아아. 롸져,


이곳은 좁고 깊은 해협이야. 저 하늘 높이 반짝이던 까마득한 별들조차도 어둡게 침몰하는 그런 곳. 해저 바다의 밑바닥으로 내려앉으면 시간마저 아득히 멀어져. 오랜만에 만난 날 미끄러지듯 감싸 안아 부쩍 닿아오는 서느런 물줄기는 나를 좀 더 깊은 곳으로 이끈다. 아, 그래도 괜찮아. 매 순간의 경이는 외로움을 잊게 하니. 난 괜찮다. 내가 지나온 어둠은 너의 바닷길이 될 테지. 으응, 어둠을 지나오는 동안 나는 육천백십삼개의 별자리와 백십삼만개의 인사, 그리고 백이십삼개의 신화를 보고 들었어. 아. 천천히 받아적어도 좋아, 한 귀로 흘려도 좋고. 너에게 남은 시간은 무한하니, 너와 다음의 너 그리고 그 다음의 너에게까지 전해질거야. 그랬으면 좋겠어. 보이니, 나의 꿈들이. 보여? 미처 뜯지 못한 나의 날개에 대롱거리는 미련의 파편들이. 이제 나는 수많은 꿈을 꾸러 갈테다. 무거운 눈꺼풀을 감아도 떠도 그저 어둠 가득한 밤 뿐이었던 내게 드디어 잠이 찾아오겠지. 아구구. 몸에 붙박힌 출처 모를 조각들이 자꾸 몸을 간지럽혀. 어둠을 지나오다 몸에 붙은 모든 별들 그리고 모래알들, 그 파편들. 으, 이것들 지니고 있으려니 문득 옆구리가 간지럽네. 잎사귀가 나려나. 이제야 내게 찾아온 잠을 난 뿌리치지 못해. 그럼 나는 거대한 파편이 되어 더욱 좁고 깊은 해협 속으로, 우주 속으로 가라앉겠지.

롸져,
내말 아직 들리나? 큼. 언젠가는 나를 인양해줘. 네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무럭무럭 자라게 되면, 그때가 되면. 나는 늘 기다리고 있을게. 너만이 알아줄 좁지만 넓은 공간에서 너만이 알아줄 파편의 모습을 한 채로.





롸져,
경애하는 탐사대장, 김태형의 부고를 알립니다.














-














인양 : 끌어서 높은 곳으로 올림.

부고 : 사람의 죽음을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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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뷔J  21일 전  
 ㅜㅜㅜㅜㅜㅜㅜ너무 슬퍼요 작가님ㅜㅜㅜ허류ㅠㅜㅜㅜ

 답글 0
  시은_SN  34일 전  
 심장이 아파요...작가님...책임져주세여ㅠㅠㅠㅠ
 부고라뇨ㅠㅠㅠ 태형님...ㅠㅠㅠㅠㅠㅠ글 진짜
 너무 좋았습니다!

 답글 0
  노벰버^0^  34일 전  
 노벰버^0^님께서 작가님에게 27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강하루  34일 전  
 슬프네요

 답글 0
  김일병  34일 전  
 찔깃님,,,, 부고라니요,,,, 아 막 태양의 후예도 생각나고 그러네요 애절한 마음이 너무 잘 드러나요 사랑합니다..

 김일병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우리아  34일 전  
 오......

 우리아님께 댓글 로또 1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sXx문예지  35일 전  
 sXx문예지님께서 작가님에게 458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chalie  35일 전  
 글 좋아요 !!

 chalie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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