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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선도연애 :: 즐거운 축제? 괴로운 축제! - W.진이나
선도연애 :: 즐거운 축제? 괴로운 축제! - W.진이나

선도부는 연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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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 즐거운 축제? 괴로운 축제!








집으로 먼저 들어와서 복습을 헀다. 쓸데없는 잡 생각을 떨쳐내기 위함이었다. 아 왜 이렇게 피곤하지... 솔직하게 말하자면 정호석 선배님에게 흔들린 적이 몇 번있다. 저렇게 잘해주는데 어떻게 안 흔들리겠는가? 그런데 지은이가 좋아한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정리하고 선을 지켰었다. 그런데 오늘 내가 그 선을 넘어버렸다. 멍청한 이여주... 거기서 울어버리면 어떡해... 이렇게 된 김에 지은이랑 이어줘야겠다. 지은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은이는 뭘 하고 있었던 것인지 내가 전화를 걸자마자, 그러니까 신호음이 가기도 전에 받았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지은이에 축제 때 호석 선배 공연 서니까 물 좀 챙겨서 가져다 주라고 말했다. 지은이는 이미 챙겼다며 웃어보였다. 아직까지 좋아하는 지은이가 좀 신기했다. 좋아한지 2년... 됐지? 지은이가 입학식 날 지각을 했었는데 호석 선배가 체육관을 바로 찾아주고 눈 감아준 덕분에 선생님께 혼나지 않았었다고 얘기했다. 그 이후로 짝사랑을 시작했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 이렇게 혼자 삽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좀 잘 될 때 되지 않았나 싶어서 이렇게 도와주려는 것이다.


그떄 가족들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책상에 앉아서 고개를 푹 숙인 채로 공부를 했다. 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아무렇지 않은 듯 일어나서 잠옷과 속옷을 챙기고 방을 나왔다. 화장실로 들어가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니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보였다. 엉망인 내 모습.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에 차려입은 옷. 이게 무슨 꼬라지야, 이여주. 옷을 벗고 물을 틀어 씻었다.


머리를 털며 화장실을 나왔다. 거실 소파에 앉아서 한가롭게 텔레비전이나 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내가 없어도 참 행복해 보이는 구나 싶었다. 그냥... 그 모습들이 너무 부러웠다. 나 이상한 건가...? 지금 이 상황이 왜 이렇게 초라하고,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프지? 나 너무 힘들어. 나 진짜 너무 힘들어... 아무렇지 않은 듯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아직 축축한 머리를 수건으로 탈탈 털며 침대에 앉았다. 책상으로 시선을 돌리자 내가 공부한 흔적들이 가득했다. 여기저기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이며 너덜너덜한 문제집이며... 한참 놀아야하는 낭랑 열여덟의 책상이 아니었다. 물론 공부를 해야하는 나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래도, 나도 놀고싶은데... 나에게는 항상 친구가 없었다. 다 경쟁자들로만 보였고, 나에게 접근하는 아이들은 오로지 목표가 있어서였다. 아버지가 대법원 판사라서, 오빠가 하버드 의대 출신 의사라서 또는 성적을 올리고 싶어서 이러한 이유들로 내게 접근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내게 허물없이 다가온 아이는 오로지 지은이 뿐이었다. 처음에는 목적이 있는 줄 알고 경계했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내게 힘든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털어놓으라고 그랬다. 그런 애들 몇 명 보았었다. 막상 힘든 것을 얘기하면 귀찮은 듯 엉성하게 듣는 아이들 뿐이었지만... 지은이는 달랐다. 그냥 달랐다. 진심으로 들어줬으며, 나를 위해 울어주기까지 했었다. 왜 울지도 않고 그렇게 힘든 일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냐고... 울어도 된다고, 내가 같이 울어줄테니까 울라고... 그렇게 말해준 아이는 지은이 뿐이었다. 한참 고등학교로 올라와서 적응 못하고 계속 공부만 하고 있던 그때 내게 동아줄이 내려온 듯한 느낌이었다. 그게 썩은 동아줄이어도 상관 없었다. 그때의 나에게는 의지할 곳이 필요했으니까... 지금은 내가 잡은 그 동아줄이 썩은 동아줄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다.








"여주야- 공부하니?"


"아, 아니요... 잠시 쉬고 있었, "


"서울대 법대 갈 애가 지금 쉬어? 너 미쳤니?"


"... 죄송해요, 공부 할게요."


"너 이번 모의고사 성적표 아직 안 나왔어?"


"아... 성적표는 아직이고 채점해봤는데 국사 빼고 1등급이에요."


"국사는 몇 등급인데"


"... 3등급이요"


"학원 알아봐."








하... 망할... 여기서 학원이 하나 더 생기면 나 진짜 죽는데... 나 진짜 힘들어 죽을 수도 있는데...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거야.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 과외하고 생기부를 위해서 이렇게 선도부까지 하고 고생하고 있는데... 학원까지 하면 분명 화요일 금요일일텐데... 난 그럼 언제 쉬어...? 숨이 턱턱 막히는 듯한 느낌에 책상 서랍을 열었다. 최근에 혼자 병원에 가서 처방받은 진정제였다. 침대 옆 탁자 위에 올려져 있는 물을 컵에 따라 약을 먹었다. 한숨을 푹 내쉬고 내일은 축제라 피곤할 것이니 서둘러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노트북을 켜서 원어민이 녹음해 둔 영어 파일을 핸드폰으로 이동시키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렸다. 머리를 다 말리고 스킨로션을 발랐다.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니, 저녁 8시였다. 공부 조금만 하다가 잘까 생각하다가 오늘은 조금만 쉬자고 생각하며 고개를 저었다. 침대에 누워 이불을 목 끝까지 올렸다. 따뜻한 느낌이 몸을 감싸면서 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



일어나자마자 화장실로 들어가서 세수를 하고 수건으로 물기를 잘 닦아냈다. 오랜만에 푹 잔 잠에 몸이 가벼웠다. 방으로 가서 교복으로 갈아입고 빗으로 머리를 빗었다. 주방으로 가자, 엄마는 알아서 해 먹으라며 방으로 들어갔다. 식빵 몇 조각 있길래 토스트기에 넣어 구웠다. 노릇하게 구워진 식빵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그릇에 올려놓고 냉장고에서 우유와 잼을 꺼냈다. 잼도 얼마 없네... 조금씩 덜어서 빵을 먹었다. 중간중간에 우유도 몇 모금 먹고 말이다. 그릇은 당연히 설거지를 해 건조대에 넣어놓았고, 축제라 필요한 물품만 챙긴 가방을 들었다. 다녀오겠다는 말을 한 후에 집을 나섰다. 아무 대꾸도 없는데 말이다.


아마 어제 성적을 들었기 때문에 이러는 것이겠지... 시간을 확인하며 나갔다. 지금 시간은 7시 10분... 오늘은 단속 심하게 하지 말랬으니까 천천히 학교로 걸어갔다. 아파트 정문을 나오는데 저 앞에 걸어가는 박지민이 보였다. 아... 저걸 어쩐담... 그냥 무시하고 천천히 걸어가려고 그랬다. 뒤를 돌아보는 박지민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이어폰을 핸드폰에 연결하고 귀에 꽂았다. 박지민은 나를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한 후에 걸어갔다. 왜 저래 진짜... 요즘들어 까칠해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내가 뭘 잘못했나 싶기도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것이 없었다. 뭐 그래봤자 아무 사이도 아닌데 신경써서 뭐가 되나 싶기도 하고...


학교에 도착하고 서둘러 축제를 준비했다. 강당으로 가서 무대 세팅을 도와주고 학생부 조끼를 입고 반 부스를 확인했다. 잘 준비하고 있나 싶었다. 우리 반은...? 학생부 일 때문에 우리 반 부스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은 느낌에 괜히 반 아이들에게 미안해졌다. 오늘도 학생부 일로 부스에 신경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이 드니 더 미안해졌다. 우리 반 부스는 뭘 한다고 그랬었지...? 나 진짜 멍청하네... 공부 하느라, 학생부 일 하느라... 오히려 신경써야 하는 일에 신경을 못 쓰고 있었다. 일단 지금은 축제를 다치는 사람 없이 잘 마무리 하는 것이 우선이다.



여주야, 오늘도 지민이랑 같이 돌아다니는 거 잊지 마.

아... 저, 오늘은 호석선배랑 돌아다니면 안 되나요?

너 항상 지민이랑 같이 순찰 돌았잖아, 갑자기 호석이랑?

아... 지민이가 저를 불편해 하는 것 같아서요


누가 그래요, 선배 불편해 한다고.

...!!




그럼, 둘이 잘 얘기 해봐.
학생부 담당 선생님이 자리를 뜨셨다. 그 자리에는 박지민과 나만 남았다. 아무 말도 못하고 땅만 바라보며 정적을 유지하고 있는데 박지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누가 그랬는데요, 내가 선배 불편해 한다고. 차가운 그 한 마디에 내 시선은 더 아래로 향했다. 이 자리를 어떻게 빠져나가야하나...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누군가 박지민을 불렀다. 아론이였다. 나는 아론이를 반갑게 맞이하며 둘이 이야기를 나누라고 빠져줬고, 뒤에서 박지민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기는 했다만, 무시했다.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호석선배를 찾아다녔다.








"선배! 오늘 같ㅇ..."



"김아론...?"


"네??"


"저거 박지민이랑 김아론이지"


"아... 네, 맞아요."








씨발.
처음으로 욕을 들었다. 호석 선배 입에서 나온 욕 말이다. 무슨 일이지?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그러는 것일까...



/




"다음 순서는 우리 3학년들이 짬바를 보여주겠다고 준비한 무대인데, 짬바들 얼마나 있나 보자, 손 들어봐-"








무전기를 통해서 소통하는 중에도 내 발은 쉴틈 없이 움직였다. 누군가 다칠까 안전에 유의하면서 말이다. 다칠 수도 있는 행동은 제재시키고 다칠 수도 있다며 얘기했다. 호석선배가 무대에 올라가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을 때, 나는 옆에서 호석선배에게 물을 챙겨주고 잘 잘하고 오라며 힘내라고 말해주었다. 호석선배는 고맙다며 다녀오겠다고 그랬고, 잘 다녀오라며 손을 흔들었다. 무대 위에 올라간 호석선배는 그 누구보다 빛나게 춤을 췄다. 처음에는 호석선배 혼자 춤을 췄고, 그 후로 한 명씩 들어와서 춤을 추는 방식이었다. 너무 잘췄다. 모두가 잘했지만, 특히 호석선배가 빛났다.



와, 멋있다.


내가 저것보다 훨씬 멋있는데

!!! 어, 언제... 왔어?

넋 놓고 있을 때부터요.

아... 근데 왜?




그냥요, 저도 곧 무대 서야해서요.
아... 그래, 열심히 해. 나는 빠르게 그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안전 선을 지키지 않은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며 무대 바로 앞을 가로질렀다. 축제가 곧 끝난다는 생각에 희망을 가지고 계속 일을 진행했다. 공연을 관람 중인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는 도중에 무대가 끝났고, 그럼에도 내 일은 끝나지 않았다. 계속해서 소리를 질러야만 했다. 그때 사회자가 나를 불렀고, 나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잠시 무대 위로 올라오라는 사회자의 말에 무대 위에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 서둘러 뛰어 올라갔다. 사회자는 고생하시는 학생부 분이라면서 박수 좀 쳐달라고 그랬다. 아니... 이럴려고 부른 거야? 그럼, 전 이만 내려가볼게요... 내려가려는데 사회자가 이왕 무대 올라온 거 놀다가야하지 않겠냐면서 춤 출 수 있는 거 있냐고 물었다.


없는데요...
다만 요즘 유튜브로 가수 청하의 춤 영상을 많이 보기는 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춤을 못 춘다는 거지... 빼지 말고 노래만 말하라는데... 가장 최근에 많이 봤었던 LOVE U를 말했다. 노래가 흘러나오고 나는 고민에 빠졌다. 이걸 어떻게 해야 빠져나갈 수 있을까 말이다. 그래, 그냥 빠르게 하고 나가자. 이 마인드로 노래에 맞춰서 춤을 췄다. 춤을 다 추고 내려가려는데 사회자가 나를 잡고 춤은 어디서 배웠냐 물었다. 춤, 배운 적 없다고 답했다. 춤 춰본 적도 없고 말이다. 그냥 영상으로만 본 것을 오늘 처음으로 춰본 것이라고 그랬다. 사회자는 놀라며 지금 댄스부 부장님 어디계시나요? 라며 나를 놀렸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뭐 어쨌든... 잘 끝냈으니 되었다. 사회자 말이 끝나기 무섭게 빠르게 무대에서 내려와 아이들의 질서가 파괴되지 않게 정돈했다. 이래서 학생부가 힘든 것이다.


이 일만 끝나면 또 중간고사... 중간고사 끝나면 수행평가 시즌에다가... 수행평가 시즌 끝나면 기말고사... 기말고사 끝나면 고3... 나 진짜 어쩌면 좋지. 시간이 너무 빨랐다. 갑작스레 생각이 많아져 머리를 가득 채웠다. 한숨을 푹 내쉬고 강당을 나왔다. 축제가 끝나기까지 30분. 딱 30분 남았다. 나는 강당 청소 담당이 아니었기 떄문에 학교 건물로 들어갔다. 내 청소 담당은 1학년 1반부터 6반까지였다. 반 안에 있는 쓰레기는 그 반에 속해있는 학생들이 치울 것이지만, 복도같은 경우에는 잘 안치우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반도 잘 안치우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내가 꼼꼼히 잘 치워야한다- 이 말이다. 피곤함에 두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뜬 내가 빗자루를 들고 복도 바닥을 쓸었다. 많은 학생들이 강당에 있어서 그런가 쓸기는 수월했다. 청소를 대충 끝낸 후에 시간을 보니, 어느새 끝나기 5분 전으로 다가와 있었다. 오늘 종례는 학생부 일 핑계대고 빠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학교가 끝나는 종이 울리고 학생들이 반으로 들어갔다. 나는 반으로 올라가 담임 선생님께 학생부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 오늘 종례는 못 들을 것 같다며 먼저 가보겠다고 말을 하고 강당으로 갔다. 여기저기 쓰레기가 떨어져 있었다. 아까 청소해놓은 복도도 이제 곧 이 모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머리가 띵- 했다. 선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쓸고있는 학생부 임원들에게 힘내라는 말을 내뱉고 내 청소 구역으로 갔다. 아까보다 조금 더 심각한 모습을 하고 있는 복도. 젠장할... 학생들이 많이 빠져나갔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다시 빗자루를 들고 쓰래기를 치웠다. 깨끗해졌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마침 학생부 담당 선생님이 지나기시기에 청소 다 끝냈다고, 먼저 가보겠다고 그랬다. 담당 선생님은 왜 이제 가냐면서 얼른 가라고 그랬다. 저 말은 즉, 다른 학생부 임원들은 먼저 갔다는 소리네...? 아 욕 나온다...


그냥 가자... 가방을 고쳐매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학교 정문을 통해서 밖으로 나가는데 저 앞에 자전거를 끌고 가는 남학생 두 명이 보였다. 누가봐도 박지민과 호석선배였다. 뒤에서 졸졸 쫒아가는 꼴이 꽤나 웃겨 보일 것 같았다. 내가 쟤를 쫒아가는 기분이잖아. 아파트에 가려면 꼭 지나가야 하는 골목길이 있는데, 그 골목길에 진입하자 그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게 되었다. 아까는 소리가 분산되어 잘 들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분산되는 공간이 넓지 않아 잘 들리는 듯 싶었다.









"아까 여주 춤 봤어?"


"아, 그 LOVE U 춘 거요?"


"응. 우리 댄스부에 영입하고 싶더라니까?"



"별로요? 잘 추지도 않던데."








그때 뒤에서 차가 크랙슨을 울렸다. 나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크랙슨을 울린 차는 다름아닌 오빠의 차였다. 오빠가 저기 안에 타고 있다는 소리겠지. 아 씨... 망할. 오빠가 차에서 내리고 나를 반겼다. 집까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그냥 가지... 뭐하러 아는 척을 해가지고 진짜... 덕분에 박지민과도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호석선배는 오빠를 보더니 손을 흔들었다. 뭐... 아는 사이인가? 뭐가 이렇게 복잡해... 차에 타라는 오빠의 말에 빠르게 조수석에 올라탔다. 안전밸트를 매고 빨리 가자며 오빠를 불렀다. 오빠는 뭐 먹고 싶은 거 있냐고 물었고, 나는 달달한 마카롱이 먹고싶다고 말헀다. 오빠는 그럼 차 돌려서 사가지고 들어가자고 그랬다. 좋다. 나의 짧은 한마디에 차를 돌렸다. 사이드 미러로 보이는 박지민의 얼굴. 꽤나 당황한 듯한 얼굴을 띄고 있었다.


잘 추지도 않던데.
그의 목소리, 말투, 억양, 말. 모든게 선명하게 내 귓가에서 멤돌았다. 망할, 박지민. 왜 신경쓰이게 만들어서, 왜 그런 말을 해서... 이렇게 신경쓰이게 만들어. 애초에 신경쓰는 내가 바보인 건가 싶었다. 아론이는 박지민을 짝사랑하고 있고, 그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지금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박지민을 신경쓰고 있는 내가 너무 바보 같았다


오빠와 마카롱과 씁쓸한 아메리카노를 사들고 집으로 향했다. 아파트 정문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박지민을 보았지만, 나는 무시하고 그냥 들어갔다. 아니, 오빠가 세울까? 했지만, 내가 그냥 가자고 그랬다. 나만 나쁜 년이 되면 될테니까 말이다.



(금요일에 보낸 거라고 생각해주세요)




쌀쌀해졌는데 설마 아침까지 기다리겠어?
괜찮겠지, 괜찮을거야.



/



토요일 아침이 밝았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푹 자지 못하고 일어난 나였다. 일어나자마자 잠옷에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주방으로 나갔다. 엄마와 아빠는 아침 일찍 일 하러 나가신 것 같았다. 오빠는 집에 있으려나...? 있든 말든... 냉장고에서 사과 하나와 물을 꺼냈다. 물은 컵에 담아놓고 칼을 꺼내 사과를 반으로 잘랐다. 남은 반은 랩을 잘 싸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남은 반은 다시 반으로 잘랐다. 씨를 제거하는데 갑자기 옆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놀라 그만 손을 살짝 베이고 말았다. 오빠가 일어나서 옆에서 뭐하냐고 물어보는 소리 때문이었다. 자신 때문에 다친 나를 보고 미안하다며 구급 상자를 가지고 와서 손가락을 치료해주었다. 손가락에 밴드를 붙여놓고 사과를 입에 물었다. 운동하러 갈 거냐는 오빠의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같이 가자는 오빠의 말에 오늘 오프냐고 물었다. 나와 놀아주기 위해서 오늘 근무 뺐단다. 뭐래, 누가봐도 오프인데.


머쓱한 웃음을 보여준 오빠가 사과 먹고 있으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근데 나 참 웃기다. 내가 그렇게 싫어하는 사람인데, 꼬박꼬박 오빠라고 부르는 거 보니 말이다. 사과를 다 먹고 따라놓은 물까지 다 마시니, 포만감이 차올랐다. 설거지를 해놓고 잠깐 기다리니, 오빠가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얼른 나가자고 말하는 오빠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근데 오늘 과외 보충인데... 집을 나와 가까운 공원으로 향했다. 아무 말 없이 공원 산책로를 뛰었다. 처음에는 천천히 뛰다가 조금 숨이 차올랐을 때 전력질주를 시작헀다. 이래야 좀 땀이 난단 말이지... 몇 분 안 되서 체력이 고갈난 내가 주변 벤치에 앉았다. 오빠는 내게 물을 건네며 그렇게 운동하면 쉽게 다친다며 운동법을 알려주었다. 이런 거까지 잘난 채하는 것처럼 보인단 말이지.


물을 마시고 잠시 숨을 고르는데 오빠가 갑자기 내게 하고싶은 거는 찾았냐고 물었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이자, 오빠가 뭐가 하고 싶은데? 라고 물었다. 이걸... 말해도 될까? 싶었다. 솔직히 오빠가 부모님께 말할까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근데 그때 그렇게 말했던 걸 생각해보면... 그때 하고 싶은 게 생기면 꼭 부모님께 말해보라고 말했던 걸 생각해보면... 말할 것 같지는 않았다. 내가 말할 떄까지 기다려줄 것 같았다.








"군인. 군인이 하고 싶어"



"육군사관학교를 가겠다는 말이야?"


"응. 가고 싶어. 법학보다는 나을 것 같아"


"응원할게,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도와줄게."


"고마워. 덕분에 좀 힘이 생기네"


"처음 들어보네, 고맙다는 말"


"어?"



"너한테 처음 들어본다고. 항상 밉다는 말만 들었었는데"








내가... 그렇게 냉정했나...
좀 미안한 감정이 생겼다. 이제부터 좀 잘해주면 되지 뭐... 얼른 가자며 오빠의 소맷자락을 잡았다. 오빠는 내 의도를 알아챘는지 웃으며 천천히 뛰었고, 나는 오빠의 뒤를 쫒아 천천히 뛰었다. 처음으로 내가 먼저 한 스킨십이었다. 항상 오빠가 먼저 스킨십을 했었다. 그리고 난 그거에 맞춰서 어색하지 않게 아주 약한 스킨십만 했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소맷자락을 잡은 것이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는 의도가 담겨있었다.



힘들고 괴로웠던 축제가 끝나고 아주 약간의 편안함과 행복이 찾아온 듯한 느낌이었다.



유일한 버팀목이라는 게 생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을 뿐이다.
그래, 그거 뿐이다. 지금은 그것만 생각하고 싶다.
미래는 생각하지 말고, 지금 내가 행복하고, 즐거우면 된 거다.



그거면 됐다.









안녕하세요

오늘 왜 이렇게 피곤한지 모르겠네요

수행시즌이 시작이 되었네요

좋다고 해야하나... 말하야하나...ㅎㅎㅎ

다들 화이팅 하세요!



1 ~ 99 포인트


탄이만사랑해(10), Uphoria(30)


100 ~ 999 포인트♡




빂아영님, 보라색마카롱님 많은 포인트 감사합니다. 이번에 감기가 너무 심하게 걸려서 지금 죽겠어요. 목 감기에서 코 감기까지 플러스되서 지금 되게 죽을 맛이네요 ㅋㅋㅋㅋㅋㅋ 아침에는 동아리가 있어서 동아리 갑니다 ㅎ... 동아리도 글을 쓰는 동아리라서 또 글을 쓰러 가야하네요 허헠ㅋㅋㅋ 감기 걸려서 저처럼 고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세요 ㅎㅎ 추우니까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다시 한 번 포인트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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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솜사타  14분 전  
 군인이 되는것도 나쁘지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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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독자들  6일 전  
 여주야 공부말고 육군하자

 답글 0
  예나  10일 전  
 여주편이 생겨서 좋네요

 예나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TheUniverse  11일 전  
 여주ㅠㅜ 힘내ㅠ

 TheUniverse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დ세온დ  11일 전  
 한명이라도 여주 편이 있어서 좋네요..!

 დ세온დ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망태꾸♡  12일 전  
 여주야 힘내ㅜㅜㅜㅜ그래도 남준이가 있어서 다행이다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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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떵뉸  12일 전  
 여주 꿈 이워질 수 있게 응원해줄게ㅠㅠㅠㅠ

 답글 0
  퍼니레니  12일 전  
 여쭈 힘내ㅠㅠ

 퍼니레니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ㅣㅡㄷㅈㅅ  12일 전  
 아진짜찜니 사랑한닼

 ㅣㅡㄷㅈㅅ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보라더리  12일 전  
 여주야ㅠㅠ힘내랑아앙

 보라더리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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