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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1화 첫만남 - W.백동
01화 첫만남 - W.백동







기회의 삶
©백동 all right reserved



*실제와 전혀 무관한 작가의 허구입니다.*
트리거워닝(Trigger warning): 욕설이 포함되어있습니다.

















-



세상에 세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돈이 넘쳐나서 모든 걸 돈으로 평가하고 자신이 우위인 마냥 모든 걸 자신의 손바닥 위에서 굴려먹으려는 놈과 그럭저럭 적당히 가졌지만 꼭대기를 향해 성공의 줄을 엿보고 중간에 삶을 살아가는 놈, 그리고 운명이 그런 듯 가난에 찌들어 이도 저도 아니게 치이고 다니는 놈까지. 그들은 암묵적으로 그들의 룰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었다.

XX 엿 같아서 진짜.

그래, 그렇게 산다 쳐. 근데 억울하게 죽은 것도 서러운데 저승에서 환생할 기회를 준 몸이 겨우 맨 마지막 놈이라니. 사람 열받게 세상 한 번 원하는 데로 돌아간 적이 없다. 그래도 빌어먹을 세계에 특별히 동등하게 주어진 하나의 힘이 있더라.



"비극적인 삶인 것 같습니다만."
"되는 대로 살아보시는 거죠."
"그래도 이건 아니지!!"
"그럼 저는 이만."



이거 좀 많이 억울하잖아. 카악, 퉤.















기회의 삶















"그 교복도 잘 맞으시네요."
"꺼지세요. 코피 터지고 싶지 않으면."

"너무 야박하게 굴지 맙시다. 늘 말하지만 제가 원해서 그 몸으로 환생시켜드린 것도 아니고 염라대왕께서 그렇게 명 내리신 걸 제가 어찌합니까."
"그니까 한 번쯤 상사한테 개겨도 나쁘지 않다니까요?"



교복을 입은 여주를 물끄러미 개관하던 검은 정장을 빼입은 그가 잔뜩 풀이 죽어 고개를 떨구었다.



"여주 님은 모르세요. 염라대왕께서 얼마나 성격이 더러우신지."
"그 말 제가 차후에 잘 전달해드리면 되는 거죠?"
"그럼 저는 이만,"
"가시면 지금 당장 말해드리면 되죠, 뭐."
"... 여주 님은 진짜 그러실 것 같아서, 흑, 진짜 저한테 왜 그러세요."



잔뜩 울상을 지은 그는 닭똥 같은 눈물 한 방울 눈에 매달아놓곤 훌쩍였다. 그런 그를 가뿐히 무시한 여주는 전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흡족하고 크로스백을 한 쪽 어깨에 걸친 채 현관을 나섰다.



"이번에도 때려치우시면 안 됩니다. 덕분에 리셋되셨잖아요. 염라께서 너그럽게 한 번 봐주셨습니다. 또 그러시면 환생의 기회가 아예 없어질 거예요. 아셨죠?"
"웃기시네요. 그딴 취급받게 한 사람들이 누군데!!"
"늘 말하지만,"
"염라대왕님이 시켰다구요, 예."



쩝.자신의 말을 채간 여주 덕분에 할 말을 잃은 사자는 입술을 들썩거리며 입맛만 다셨다. 여주는 그가 그러든 말든 일순간 귓가에 스쳐 지나간 목소리에 미간을 잔뜩 일그러트렸다.



-1년만 버티시면 원하는 인생을 살게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조건을 어길 시 그 기회는 없애버리신답니다.




지랄 옘병하네. 환생의 기회를 얻은 몸으로 주어지기 전, 사자가 여주에게 했던 말들 사이에는 여주의 선택지는 없었다. 눈 깜빡할 새에 환생했고 따지기도 전에 별 그지같은 인생을 살게 되었다. 이윽고, 여주는 한껏 뾰로통해진 얼굴로 교복 안주머니에서 껌 하나를 꺼내 입안에 쏙 넣으며 질겅질겅 씹어댔다.



"내가 이런 사람으로 태어날지 누가 알았을까요."
"색다른 경험이고 무엇보다 재밌지 않으십니까?"
"그럼 사자님이 저 대신 1년 살아주시면 될 것 같네요."
"그건 무리인 거 아시잖아요."
"아니, 다른 사람들은 사자로 잘만 일하더만!!! 왜 나만 이래요??"



벌써 수십 번을 버럭하는 여주 덕분에 사자의 간은 수십 번 떨어질 뻔했다. 사자는 다혈질인 여주를 보고 가슴팍을 쓸어내리며 울상을 지었다. 참 다루기 힘든 망자야. 사자는 한숨을 크게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찰나의 한숨소리를 들은 여주는 고개를 휙 돌려 사자를 째려봤다. 매서운 눈빛을 마주한 사자는 움찔대며 몸을 움츠려들었다.




"그래도 여주 님은 잘 지내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환생 안 시켜주기만 해요. 염라대왕이든 뭐든 다 물어뜯어버릴 거야.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하루도 빠짐없이 괴롭힐 거니까, 명심하라 전해요!""




여주의 입에서 속사포처럼 쏟아져 나오는 살벌한 말들에 사자는 잽싸게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행적을 감추었다. 멈칫, 마침내 여주의 시야에 들어찬 큰 건물과 넓은 운동장 밖으로 여주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여주는 들썩거리는 입술을 야무지게 다물며 침을 꼴깍 삼켰다. 여주의 하얀 목울대가 일렁였다.



"학교 한 번 드럽게 크네."



첫 번째 삶이었던 회사원을 말아먹고 두 번째로 시작된 환생을 위한 삶이었다. 이승에 회사원이 아닌 다른 차원에 회사원으로 직을 얻고 살다 그지같은 상사 때문에 회사를 뒤집고 당당하게 사표를 쓰고 나온 여주는 그 후에 환생의 기회를 잃을 뻔했다. 억울하게 죽은 여주를 위해 사자직이 아닌, 1년 뒤 환생의 기회를 주는 저승에서의 특허를 허무하게 날려먹을 뻔한 여주는 염라에 배려로 다시 한번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환생을 위한 조건, 그 1년이 다소 쉽지만은 않았다. 잘못도, 착한 짓도 하지 않고 정말 평범하게, 리얼로 정말 자신만 괜찮으면 모든 일을 신경 끄고 패스를 하며 살았던 여주이기에, 그리고 환생을 걸고 하는 것이었으니, 원래 같았으면 저승에서 뼈를 묻었어야 했거니만. 차원을 뛰어넘어 한 가지의 삶을 살아 1년을 버티면 여주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회였기에, 여주는 격하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꾸여꾸여 뚱한 얼굴로 학교 안으로 들어섰다.



고등학생. 염라대왕이 기회를 다시 주지 않는 한, 이제 마지막 기회인 두 번째 삶에 신분은 학생이었다. 그것도 존나게 신기한 학생. 몸 자체가 달랐다. 신체는 똑같았지만 그 안에 체력과 능력이 죽기 전 몸과는 차원이 달랐다. 학교를 올 때부터 이 세계는 여주가 살던 세계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상상치도 못한 속도로 날아다니고 빨간 액체가 들린 컵을 들고 다니는 몇몇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송곳니가 상당히 매혹적이게 날카로웠다.



"근데 이거 보면 볼수록 예쁘네..."



여주는 학교 안, 일부 자리에 설치된 전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 안에 입술 위로 삐죽 나온 날카로운 송곳니를 보고 눈을 반짝였다. 검지로 톡톡 건드려보기도 하고 요리조리 구경해보기도 하고 나름 미모에 자부심을 갖고 있던 여주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보며 한참을 심취해있었다. 학생들이 뒤로 지나가면서 껄끄럽게 보는 시선을 느낀 여주는 그제서야 헛기침을 두어 번 정도 내뱉고 걸음을 옮겼다.


여주는 자기가 살던 세계와 비슷한 학교 구조에 의아함을 느꼈다. 겉과 안은 화려한 것 같으면서도 단정돼있는 디자인이었고 교무실, 교실, 매점, 급식실, 체육관 등등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교무실 앞에 멈춰 선 여주는 문을 벌컥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모든 이의 시선이 자신에게 꽂이는 게 느껴지자, 멋쩍게 웃으며 교무실 내부를 스윽 훑었다.


여주의 눈에 띈 사람을 보고 멈칫하며, 그쪽으로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여주가 다가가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여주를 올려다보는 젊은 여자분이었고 이내 아차, 손과 손끼리 마찰을 주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



"혹시 새 학생?"
"네. 학교 오기 전에 익히 보고 들었는데 담임 맞으시죠?"
"으응, 이름이 이여주라고 들었는데 여주는 3반! 우리 학교 온 걸 환영해."
"잘 부탁드려요."



가볍게 대화를 끝낸 여주는 교무실 밖으로 나와 배정받은 3학년 3반으로 향했다. 여주는 자신을 따로 전학생이라 칭하지 않고 새 학생으로 표하는 게 의아했고 쌤이 같이 올라가 학생 소개를 지도하지 않아 나름 떨떠름했다. 여주는 학교 내부를 구경하며 감탄을 연신 내뱉으며 계단을 하나하나 올랐다.



"학교 한 번 어마무시하네."



쿠당, 쾅!!!!!

아담한 귀가 어지간히 큰 굉음에 쫑긋거렸다.
넓은 학교 안을 헤집고 다니던 몸이, 달라진 공기에 한껏 기대를 담고 멈칫했던 걸음을 다시금 옮겼다. 웅성웅성-, 걸리적거리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커브를 도니, 저만치 여주와 똑같은 옷을 입은 것들이 한자리에 오순도순 모여있었다.

구경난 곳으로 가까이가, 몸을 이리저리 들썩이며 무슨 상황인지 보다가, 안절부절못하는 애들 사이로 막 날아다니는 물체가 보여 여주는 깜짝 놀라 토끼 눈을 한 채, 더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에 인파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여주의 눈에 들어찬 광경은 반사적으로 손이 입을 가리게 만들었다. 피투성이가 된 남자 애 하나를 붙들고 멱살을 잡고 들어 올려 벽에 몰아붙이고 있는 또 다른 남자 애의 여주는 동공을 굴렸다.


말리는 사람 한 명 없냐, 불구경하듯 그저 오도카니 그 모습을 쳐다보기만 하는 많은 인영들에, 말릴까 말까 속으로 갈팡질팡하는 여주였다. 그리고 찰나였다. 여주 쪽을 향해 멱살을 잡혔던 남자 애가 날아와 땅바닥에 곤두박질 쳐졌다. 덕분에 여주 주위에 있던 애들은 흠칫 놀라며 한발 물러났다. 여주는 바닥에 널브러진 애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 사이에 또 다른 남자 애가 여주 쪽으로 다가왔다.


눈빛 하나 차갑기 그지없었다. 순간 오소소 소름이 돋고 뒷골이 싸했던 기분에 여주는 입술을 앙 물었다. 바닥에 퍼질러진 애를 무감각하게 내려다보며 다시 주먹을 치켜드는 그 애의 모습에 일순 놀란 여주는 결국 눈을 질끈 감고 그 앞을 막아섰다.




"..."
"..."



쟤, 미쳤나 봐. 어떡해. 처음 보는 앤데...
잠깐의 정적이 오갔고 몇 초 지나, 주변에서 수근 거림이 들려왔다. 여주는 자신의 볼 위로 떨어질 둔탁한 느낌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잠깐도 아무런 낌새가 없자, 눈을 떠올렸다. 그리고 주먹을 치켜세우고 있던 그의 두 눈과 마주했다. 그는 여주를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다 허공 언절에 치켜세운 손을 차츰 내렸다.



"뭐야, 너."
"..."



날이 선 눈빛과 다르게 인상 깊은 특유의 그의 목소리에 여주는 눈썹을 작게 일렁였다. 그리고 그의 심상치 않은 기에 눌리지 않으려고 애써 쫄리는 마음을 숨기며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비켜."
"그만 싸우지. 보는 눈도 많은데."
"네도 처맞고 싶은 거 아니면 비켜."
"이 정도 했으면 됐지, 뭘 더 때려?"



여주가 그와 대화를 나눌수록 분위기는 더 어둡게 가라앉았고 주변 아이들은 한껏 놀란 표정으로 둘을 넋 놓고 보았다. 그는 여주의 말에 앞 머리칼을 뒤로 쓸어넘기며 실소를 터트렸다.



"돌았냐?"
"돌은 건 너도 마찬가지고."
"야,"
"네 손이며, 꼴을 봐라. 쟤만큼 네도 지금 변변치 않아."



그의 말을 끊으며 할 말을 마음껏 쏟아내는 여주의 모습에 주변에 있던 이들은 하나같이 입을 떡 벌리며 충격에 휩싸였다. 여주의 말을 끝으로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떠내던 그는 여주의 가슴 부근 마이 주머니에 시선을 두더니 한 쪽 입꼬리를 올리면서 여주에게 시선을 맞춰, 한마디를 읊조리며 자리를 파했다.




"앞으로 자주 보자, 여주야."













안녕하세요♡ 방빙에서 새작으로 인사 드립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받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호옥시 저를 아시는 분이 있ㄷ,,, 크흠*^* 독자님들 즐거운 한 편 되셨길 바라겠습니다 희희 ㅍ^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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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01화 첫만남
[작당글] °• 야행성 선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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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한련가넷  5일 전  
 엄청 좋아요!

 한련가넷님께 댓글 로또 1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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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루  5일 전  
 기대할게요

 강하루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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