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
방탄빙의글 미카엘 - W.이프로
미카엘 - W.이프로








미카엘
Trigger Warning : 죽음, 유혈과 같은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안녕
응 안녕
이거 마셔볼래
그게 뭔데
내 피
미친놈이




본디 천사라는 족속들은 겉껍데기만 번지르르하지 실상 그 속을 들여다보면 상식을 선함으로 치환해버린 것마냥 멀쩡한 구석이 단 하나도 없는 작자들이다. 맹목적 신앙을 강요하며, 있지도 않은 진실을 구도하라 속살거리는 썩어빠진 것들. 토악질이 절로 나오는 작태에 입을 틀어막는다. 우웨에엑. 선은 악을 동반한다. 그 멍청한 것들은 저들이 절대선이라 주장하면서도 눈 한 번 깜짝 않고 필요악을 행한다. 믿음을 죽음으로 바꿔먹는 놈들. 그래놓고선 어디서 깨끗한 척을 해. 깔끔떨지 마세요들. 주제 파악 좀.




내 앞에 선 미카엘 자식도 그런 존재다. 저놈은 7대 미카엘의 자리를 세습한 놈으로, 헛소리를 지껄이는 데에는 도가 튼 비둘기 새끼다. 작작 좀 해. 깃털 날려. 미카엘은 자주 곁을 알짱거리며 제 종족에 대한 이야기를 내내 종알거렸다. 가령 저놈의 전대 미카엘은 무려 선악과를 입에 대고 쫓겨났다든가 하는 정신 나간 일화들 말이다. 역대 미카엘들은 넘치는 호기심을 제대로 주체할 줄을 몰라 죄다 모양새 빠지는 말로를 맞이했다고. 모조리 호기심에 살해당했다고. 그래서 너는 언제 뒈지는데 이 새끼야.




하루에도 몇 번씩 사실 저놈은 천사 탈을 뒤집어쓴 악마가 아닐까 생각한다. 저 새끼는 제 행동이며 발언이 눈앞의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지 못한다. 그냥 생각이 없는 녀석인가 싶었으나 그건 또 아녔다. 제 나름의 확고한 신념도 있는 소신 있게 미친놈이었다. 악은 악으로써 온전하고, 선은 선으로써 온전하다. 따라서 악은 악으로써 멸해야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해진다. 순 개소리지만 듣고 보면 또 맞는 말 같기도. 거기에 일조한 저놈의 곧고 맑은 눈망울.




저런 놈이 제일 위험하다고 그랬는데. 지금도 봐. 미카엘 놈이 고개를 왼쪽으로 기웃, 오른쪽으로 기웃한다. 윤기 도는 금발이 사락거리며 부양했다 떨어진다. 난데없이 웬 날개를 줏어단 미친놈이 제 피를 마셔보라 종용하는 데 그걸 좋네 이 새끼야 하고 대번에 들이키는 놈이 어딨겠냔 말이다. 미카엘이 한참을 고민하다 입을 연다.




왜 욕을 해
너 같으면 마시겠냐

그걸 씨발 뭐가 좋다고 처마셔
이걸 마시면 천사가 돼
뭐? 개소리하지 마
어때
......
함께 할래





악은 악으로써 멸해야 비로소 온전해지는 법이니. 미카엘이 투명한 와인잔에 담긴 제 피를 들이민다. 취향 한 번 고약하시네. 찰랑거리는 검붉은 색 액체에 코를 들이박았다. 쿡 찌르는 철분의 비릿한 향. 그러자 미카엘이 썩 거지 같은 분위기를 조장한다. 너 이 새끼. 미카엘이 해사하게 미소 짓는다.




인간도 결국은 악이야
알아
세상에 개미 새끼 한 마리 안 죽여본 인간은 없어
그것도 알아
그들도 악이야
안다니까




그런데 뭘 망설여? 미카엘이 눈을 섬뜩하게 빛내며 흥미를 돋운다. 나는 고민한다. 미카엘놈이 살살 성질을 긁는다. 내가, 그런다고, 쫄까, 보냐. 이 개 같은 자식아. 마침내 낚아챈다. 그리고 들이킨다. 놈의 행태가 더할 나위 없이 수상쩍단 걸 안 때는 이미 늦은 지 오래였다. 미카엘 넌 진짜 악마 새끼가 틀림없어. 신형이 허물어진다. 아득해져만 가는 정신을 부여잡으려 몸부림친다. 이거 참 단단히도 잘못되었다. 자비도 모르는 새끼. 미카엘이 예쁘게 눈웃음친다. 미처 감추지 못한 환희가 너울진다.




조용히 눈을 내리감았다. 도리어 내가 아연했다. 암만 허우적대도 저 새끼는 전혀 손 내밀 마음 없다. 저리도 천사같이 생겨먹은 놈이 저딴 악취미를 품고 사는 까닭을 도무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미카엘 놈이 범람하는 제 감정 갈무리 못 하고 눈물마저 비친다. 천계에선 쟤한테 뭘 가르친 거야. 빌어먹게도 나는 악이다. 저놈은 씨발 인상만 척 봐도 좆같은 선이다. 선은 악을 동반한다. 악은 악으로써 멸한다. 이 모든 것은 한 가지 결론으로 귀결된다. 미카엘 저 새끼는 비로소 온전해졌다.




본디 인간이라는 족속들은 겉껍데기만 번지르르하지 실상 그 속을 들여다보면 상식을 악함으로 치환해버린 것마냥 멀쩡한 구석이 단 하나도 없는 작자들이다. 지당하신 말씀. 그리고 원대한 인류 말살. 맹목적 신앙에 눈이 멀고, 있지도 않은 진실을 구도하겠노라 선언하는 멍청한 것들. 남을 구호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악을 원조해서 무에 쓰냔 말인가. 암만 발버둥 쳐봐도 그들은 선이 될 수 없다. 왜 그들은 그걸 몰라. 그토록 염원했던 순간. 선은 악을 동반한다. 그들 중 선은 없다. 인간도 결국은 악이다. 그래놓고선 어디서 깨끗한 척을 해. 깔끔떨지 마세요들. 주제 파악 좀.














강밍 프로젝트 2라운드 1위 글!!
종교와 관계 없는 허구의 글입니다
미카엘은 김태형, 나는 여주로 생각하면서 글을 썼어요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감사합니다 ♡♡




추천하기 13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김솜탱  6일 전  
 이 글은 진짜 미쳣습니다다ㅠㅠㅠㅠㅠㅠㅠ와 갓띵자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솜탱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김련예  6일 전  
 김련예님께서 작가님에게 627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유댕댕ᅠᅠᅠ얌얌!  6일 전  
 프로 님 글 왕 죠와요 사랑해요

 답글 0
  Lord  6일 전  
 Lord님께서 작가님에게 50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태오보  6일 전  
 태오보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기뭉  6일 전  
 기뭉님께서 작가님에게 8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월호리은  6일 전  
 역시 이프로님의 글은 언제봐도 순식간이군요!

 월호리은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가혜ᅠ  6일 전  
 사ㄹㅏㅇ해요

 답글 0
  시적  6일 전  
 넘 좋아요ㅇㅅㅇ❤️❤️

 시적님께 댓글 로또 1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곰끌  7일 전  
 글 넘무 좋고 묘사 하나하나가 예쁜 글이네요 끄악 잘읽고가요ㅜㅜ♡♡♡♡

 곰끌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17 개 댓글 전체보기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