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
방탄빙의글 미친 JM씨의 에세이 - W.꿀떡
미친 JM씨의 에세이 - W.꿀떡

미친 JM씨의 에세이

;십일월 팔 일 목요일이었어요 탕 탕 탕 총이 들렸 어요 탕 탕 하고 그 뒤로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어요 전 울었고 그 아이도 울었어요 아니 외쳤어요 너 너 당 자앙 도망 쳐어 바보같이 전 그 애 앞에서 총이랑 같이 울고야 말았어요







트리거 워닝 : 본 글은 좀비라는 주제로 총, 죽음, 피, 등의 트리거 요소를 담고 있으니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구월 칠일 토요일

세상이 망했어요 내 나이 열아홉에 수능도 앞둔 미친 수험생인데 내가 사격을 진로로 접었다는 게 정말 다행이었어요 그 날은 무척이나 무서웠는데 처음에는 내 친구인 김태형이가 내게 전화를 걸었어요





ㅡ 박 지민 뛰어

ㅡ거기가 어디이던 간에 뛰어!!!

ㅡ건물로 들어가 잠궈 네가 있는 건지도 모르게 숨 죽이고

ㅡ죽은 듯 숨어





ㅡ살아 남아







미친 듯한 통화 내용이죠. 전 그 때도 박여주라고 제 동생이랑 사격 연습 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박여주도 저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죠. 김태형이 꿈을 꾸었나 보다. 푸하하하 정말 웃긴 소리여서 우리 둘이 자지러지게 웃고 우리 연습 끝나면 쥐 죽은 듯 집안으로 도망치겠다고 했죠. 그런데 그 전화기 너머로 뭐가 들렸는지 아세요?







ㅡㄸ 뛰어 제발

ㅡ도망 쳐





ㅡ으아아아악!!!!!







 그 비명은 분명 김태형이었어요. 제가 놀라 전화기 붙들고 그 자식 이름만 외쳐댔는데 박여주 그 애도 어딘가를 공허하게 보더니 갑자기 창고로 들어가서 연습용 총부터 어쩌다가 코치 선생님이 기분 좋으면 사냥하던 진짜 소총이랑 총알을 들고 급하게 나오는 게 아니에요? 너 너 미쳤어? 박지민 잘 들어 어 저기에 뛰어오는 저 게










우리 코치 선생님 아니지







박여주가 겨우 쉼호흡 하면서 가리키던 그 곳에는 분명 우리 코치 선생님이었는데 말이에요 피부가 이상하게 변색되어 있었고 미친 듯 우리에게로 뛰어오고 있었어요. 흐리멍텅한 눈깔에는 초점이 없고 흰자만 그윽하게 보여주는 게 그게 얼마나 내 발목을 흔들어대는지, 미친 공포감이 나를 감싸돌더라고요. 그리고 목에서 질질 흘리는 그 갈색 거무틱틱한 게 피라면 정말 사실 나 그 자리에서 헛구역질 할 뻔 한 걸 박여주가 내 멱살 잡고 흔들면서 말하지 않았으면 난 그 때 이미 죽었을 지도 몰라요.










박지민

들어

너랑 나

살아

김태형 말 기억 나지

죽은 듯 숨는 거야







 


그렇게 우리 둘은 재빠르게 연습장에서 뛰쳐나왔어요. 나왔는데 온 동네가 불바다 되어 있는게 아니에요? 차도 건물도 사람도 다 타고 있었어요. 우리에게로 몇 몇 사람들이 뛰어오다가 부딪혔는데 모두 다 같은 소리를 했어요 하 학생





살려줘요

뛰어요

초 총! 저 저기에 와요





좀비가 온데요. 우리 둘은 사람들이 뛰어오는 방향으로 뛰어가려다가 그만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고야 말았어요.







크아아앍!!!!

으아아앍!!! 하 학생!!! 도 도와 으아아악!!!



그읅 그으읅





좀비가 한 아저씨의 목덜미와 어깨 부근을 콱! 하고 물더니 주륵 하고 튀는 게 피라면 오 주여 내가 놀라서 얼어붙어 있는 데 그 순간만큼은 이성적인 박여주 걔도 입을 벌리고 턱을 부들부들 떨더라고요. 무서웠을 거에요 나도 걔도.







갑자기 박여주가 정신을 차린 건지 뛰라면서 박여주가 내 멱살 부여잡고 한 번 낮게 중얼거리더니, 우리 둘은 손 꼭 잡고 우리 자취하는 집으로 겨우 뛰어갔는데, 다행히 거기에는 좀비가 아직 안 온 건지 아니면 왔는데 없는 척을 하는 건지 퀴퀴한 냄새에 쥐 죽은 듯 조용했어요, 아니 고요했어요.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그 뒤에 있는 배경마냥 미동도 없기에 우리 둘은 침까지 꼴깍꼴깍 삼켜대며 열쇠로 겨우 열었어요. 다행히 아무도 없더라고요.





우리 둘이서 서로가 가져온 것들을 펼쳤어요. 사실 내가 가져온 건 아무것도 없지만 박여주 걔가 머리 하나는 잘 돌아가고 현실적이라 그런지 걔가 자기가 가져온 총을 촥 하고 펼치더니 나를 보고 다시 총을 보았어요. 걔랑 나랑 실력은 둘이 비슷비슷했는데, 걔는 장거리가 최고였고 난 단거리를 잘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소총은 자신이 메고 내게는 권총을 두 개를 건네더라고요. 둘 다 실탄이 든 체로요.





박 지민 잘 들어

일종의 게임이라 생각하자

우리는 플레이어야





고개를 끄덕이면서 박여주 말에 귀를 기울이는데, 걔는 머리가 똑똑해서 그런지 설명도 그렇고 내가 마치 게임 속 플레이어가 된 느낌이었어요. 넌 목숨 하나 나도 목숨 하나야. 꼴깍ㅡ 우리 둘 다 동시에 숨을 삼켰어요. 솔직히 목숨이 하나여도 게임 속에서는 다시 리셋하면 되는데 박여주가 죽으면 끝이라고 단정을 지었어요. 좀비는 적이고 사람은 우리 아군이 아니야. 좀 박여주 말이 이상해졌어요. 원래는 논리적으로 설명하는데 사람은 우리 아군이 아니라는 말에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박여주가 갑자기 내 손에 있던 권총을 빼앗아가더니 내 이마에 겨눴어요.





철컥ㅡ





사람은

아군이 아니야

절대





박여주가 정말 현실적이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이에요. 내가 침을 꼴깍 삼키자 박여주는 총을 내려놓으면서 내게 다시 말을 했어요. 친구 가족 잘 아는 사람이어도 네 목숨 내 목숨 내 가족을 지킬 수 있고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군이야. 그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박여주는 그럼 이제 잠시만 쉬고 창문은 모두 가리자고 했어요. 다행히 우리 자취집은 반지하고 그래서 불빛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박여주는 굳이 가리자고 급하게 신문지로 모든 구멍을 막았어요.







그리고 그 날 밤 우리 둘은 서로를 등 지고 잤어요.







     십월 이십이일 화요일

그 미친 좀비 사건이 이제는 일상이 되고 나와 박여주는 겨우 한달이 지나는 날에 겨우 좀비를 보고서도 깜짝 놀라지 않게 되었어요. 냉장고에 든 것이 한달 치밖에 없어서 저저번주부터 나가서 상가며 가게에서 털기 시작했는데, ​나도 박여주는 이미 이 생활이 평소였다는 듯 죽어서 피 질질 흘리는 흐리멍텅한 눈깔은 위로 치켜세운 좀비를 총구로 툭 툭 건드리고서는 가래를 칵 퉤 하고 뱉었어요.





유통기한이 금방 지날 지도 몰라




박여주는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으로서 깡통캔부터 챙기자고 해서 다행히 깡통캔으로 된 음식이 우리 집에 잔뜩 쌓아놓았어요. 그리고 냉장고에 넣지 않으면 상할 것들은 바로바로 먹고요. 오늘도 상가에서 몇 남지 않은 깡통캔을 집에 들고 가고 있는데,




우당탕당ㅡ




소름이 돋았죠. 가방에 넣으려고 양 팔 가득 들고 있던 깡통캔을 떨어트릴 뻔도 했고요. 내가 소리를 낼 뻔하자 박여주가 내 입을 막고 총을 살며시 철커억ㅡ 하고 장전하더니 소리가 들렸던 곳으로 슬금슬금 낮은 걸음으로 걸어갔어요. 아니나 다를까,




좀비였어요.




탕 탕




박여주는 익숙하게 총구를 겨누는 듯 했는데, 갑자기 우뚝 하고 멈춰섰다가 다시 방아쇠를 잡아당겼어요. 박 여주. 내가 걔 이름 부르는데, 꼼짝도 안 하고 방아쇠만 계속해서 잡아당기는 거 있죠. 박여주가 그 좀비의 핏줄을 터트린 건지 다리를 절뚝거리고 앞으로 엎어졌어요. 그 좀비가 피를 질질 흘리고 꿰엑 하고 괴음을 지르자 박여주가 무표정으로 그 좀비의 머리 이마 한 가운데에 총알 박아버리고 한 번 세게 발길질도 하고서 되돌아갔어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그 날은,




그 좀비는 박여주 남자친구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나쁜 자식이라고 매번 울고불고 싸워서 내가 이름도 기억해요.




김석진이었데요.






     십일월 팔 일 목요일
깡통캔은 아직도 우리가 먹을 만큼 많고 티비는 아직도 나오지를 않아요. 아빠가 우리 상경하면서 쥐어줬던 라디오가 작동하는 듯 했다가 다시 지지직 거리기를 멈추지를 않았어요. 추운 날이었어요. 우리 둘 다 오늘은 집 안에만 있자고 판단을 내렸고, 숨이 막혀도 우리는 조용히 숨을 죽이기로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쾅쾅쾅!




밖에 문이 두드려지는 거 있죠. 우리 둘다 화들짝 놀라 아니 나만 놀라 박여주를 바라보자 박여주가 침을 한 번 꼴깍 삼키더니 자기가 나가보겠다고 했어요. 총도 철커억 장전하고 나갔어요. 나도 혹시 몰라 권총 잡고 박여주 뒤에 섰어요. 박여주가 구멍으로 밖을 보려는데, 쾅쾅쾅!




박 지민
박 지민!!!
박 여주
박여주!!! 거기 안 에 있지?!!!




박여주가 침을 삼켰어요. 김 태형이야. 나도 알았죠. 목소리가 김태형이었거든요. 두 달 전 그 통화 이후로 연락도 없었던 그 자식이 지금 내 문 앞에 서있었어요. 나는 기뻐서 문 열려는데, 박여주가 내 손목 잡아왔어요. 김태형 다쳤어, 보여? 내가 그런건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투로 문을 열려는데,  박여주가 내 뒷목을 잡고 구멍에 내 눈이 보이도록 밀었어요. 윽! 봐, 똑바로 보라고. 나는 그 구멍으로 김태형을 보면서 박여주가 현실을 바라보라는 건지 아니면 순수하게 김태형을 보라는 건지 의심이 들었어요.




다친 김태형은 헉 헉 거리면서 문 앞에 기대고 있었는데, 피 투성이에 상처투성이에 팔도 다친 건지 한 쪽 팔을 붙잡고 숨을 붙잡고 있었어요. 다쳤어, 열어줘야 돼. 박여주가 그 말에 내 멱살을 잡으면서 물었어요. 아군. 아군. 아군이라고 말하는 아니 묻는 박여주에 나도 이번만큼은 진지하게 응해 단언을 했죠.






저 녀석은 아군이라고.






그렇게 내가 문을 열 때,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어야 했어요. 아니 내가 그 전에 했어야 했어요. 열자 마자 김태형이 나를 보고 내 뒤에 있는 박여주를 보는데, 그 눈에 당황함과 당혹함이 서려 있지 뭐에요. 박지민 들어가!! 아마도 우리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절망하고 있었던 모양이라고 생각한 게 내 오차입니다. 김태형 뒤로 재빠르게 뛰어오는 미친 생명체가 덥석 하고 김태형 등 뒤에 올라타더니





콰직





하고 뼈 뿌러지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그에 박여주는 날 옆으로 밀치고 김태형 어깨에서 징글징글하게 붙어있는 좀비에게 총구를 날렸어요. 퍽 하고 좀비의 두개골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는데도 그 좀비는 죽어도 안 떨어지더라고요. 박여주가 화가 가득한 얼굴로 그 좀비를 떼어내려는데, 김태형은 그 미친 질질 흘려지는 피에 그만 눈깔이 회까닥 돌아가지 뭐에요. 그에 내가 김태형에게로 가려는데, 박여주가 소리치기 시작했어요.





죽여!!!

죽이라고!!!

김태형이던 뭐든!!!





박여주는 울고 있었어요. 울면서 그 좀비를 떼어내려고 했고 쓰러지는 김태형은 이미 거품을 물고 있었어요. 내가 발길질로 그 좀비를 차려는데 그 자식은 김태형에게 흥미를 떼지 않으면서도 더불어 내 발목도 물으려고 그 더러운 치아로 내게 덤벼들려고도 했어요. 탕 탕! 하고 박여주가 드디어 그 좀비의 이마 정중앙에 총알을 꽂았어요. 그읅! 하고 고개가 팍 꺾어지더니 그 좀비는 김태형 위로 풀썩 쓰러졌어요. 더러운 거무틱틱한 액체를 흘리면서 말이에요.





박여주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내가 급하게 김태형을 끌었는데, 나는 참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상황 판단보다 내 감정이 앞서나가곤 해요.





박지민!!!!



정말 감정이 앞서 나갑니다.





아뿔사 그 김태형이 이제는 김태형이 아닌 체로 내게 달려들려고 했을 때 박여주는 김태형에게 달려들었고, 나는 김태형을 붙잡았던 손을 뿌리쳤어요. 콰직! 그건 내것의 소리도 아니고 김태형이 아닌 것의 소리도 아닌





박여주의 것이었어요.





아군.

아군.





미친 충동과 함께 난 내 손 옆에 있던 권총을 치켜들고는 김태형이 아닌 것에게 무작정 쏘아댔어요. 탕 탕 탕 탕 모두 그 이마 정중앙에 맞춰졌어요. 그 것은 으윽! 하고 뒤로 고꾸라졌고, 박여주는 그대로 앞으로 엎어졌어요. 목 부근을 덜덜 떨리는 손으로 겨우 지혈도 아닌 지혈을 하면서 말이에요. 박 지민 병 신 새끼 병신 병신 박여주가 울먹거리며 말했어요. 박 여주 박 여주





병 신 새끼


쏘라고

쏴 죽여





박여주가 피랑 눈물이랑 질질 흘리면서 내게 애원했어요. 죽여 당장 쏴 제정신일 때 보내 이대로 보내라고 쏘라고





죽여

안 돼 가지마

미친 놈아 울 시간 없어 쏴 아

안 돼 내가 미안해 안 돼 안된다고

쏴 병 신 쏘라고 죽여 빨리

안 돼 내가 미안해 내가





박여주는 지친 듯한 표정으로 입술을 파르르 떨더니 마지막 배웅을 하더라고요,





살아



안녕이라고.









탕ㅡ









     십일월 구 일 금 요일

묻었다. 둘 다









십일월 십 일 토 요 일

돌아와주라 돌아와주라 아무나 그냥 제발 어 어 박여주 김태형 제발 나 좀 제발 어 내가 잘못했어 어어



추천하기 13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박지민씨이  6일 전  
 다같이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박지민씨이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새우ᅠ대장(๑¯³¯๑)  6일 전  
 아 진짜 꿀떡니임 글 너무 잘쓰셔요ㅠㅠㅠㅠ

 답글 0
  후드점퍼  6일 전  
 흐이규ㅠ

 답글 0
  강하루  7일 전  
 헐 ㅠ_ㅠ

 답글 0
  롯리  7일 전  
 롯리님께서 작가님에게 19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LaurenLee  7일 전  
 으어...으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둘다 돌아오라구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

 답글 0
  LOVE.태형  7일 전  
 옹..사랑합니다..♡

 답글 0
  민윤지짱짱맨뿡뿡♡♡  7일 전  
 좀비물...사랑해여❤

 답글 0
  Cherry_Blossom  7일 전  
 헐...ㅠㅅㅠ

 답글 0
  파뤼스  7일 전  
 ㅇ아니 ㅠㅜㅠ좀비물 넘잘쓰시잖아요ㅜㅠㅜㅠ

 파뤼스님께 댓글 로또 1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10 개 댓글 전체보기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