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
방탄빙의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 W.찔깃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 W.찔깃




사랑을 믿는 것과 사랑을 하는 것. 그 사이의 경계에서 나는 어떻게 닳아가는가. 믿는다는 것은 내 일부를 내어주는 것과 같은 말로 해석하는데 나는 어떻게든 나를 잃지 않으려 한다. 그런 방식으로 나는 조금씩 닳아가고 있다. 닳아버린 부분은 결국 또 사랑으로 채워야겠지.








,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S가 좋아하는 재즈를 듣고, J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K의 언어를 통해 문장을 맺는다. 그러므로 나는 나로서는 온전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는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할 때마다 어느새 스며든 또 다른 나와도 이별을 한다. 내 마음이 더는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서, 아니면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어서. 혹은 영영 만나지 못한다거나 애초에 사랑을 시작하기도 전에, 네가 떠나서.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 나를 잃었다. 누군가는 내게 고독한 팔자라고 했다. 고독은 운명이 될 수 없어요. 사랑의 반대를 끝이 날 때까지 쥐고 살아야 한다는 것. 조물주는 그렇게 잔인하지 않다고 믿어 그렇게 당하고도 나는 신을 대신해 필연을 믿는다. 그리하여 결국엔 네가 떠났으니 나는 나를 되찾을 수도 없게 되었다. 평생에 걸친 마지막 죽음에 의미는 없으나 아물지 않아 흉터는 지워지지 않는다. 네가 떠나면서 베고 간 자리에 검은 고름이 차오른다. 사랑을 믿는 것과 사랑을 하는 것. 그 사이엔 어떤 간격도 없다. 그것들이 없었다면 나는 이 생활에 퍽 만족하며 근근히 살아갔을 거다. 모든 것엔 양면성이 있고 나는 그걸 보지 않은 척 하며 살아가는 연습을 한다. 나를 잃은 채 나는 네가 어떻게 나를 잃어가는지 생각한다. 내가 없는 웃음과 내가 없는 눈물 속에서 너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끝내 나는 너를 잊지 못했고 너는 세포처럼 불어난다. 내게서 계속 커져가고 있으니 너는 내가 아닐리 없다.





추천하기 2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강하루  39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송유빔  39일 전  
 잘 쓰십니다

 송유빔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현려  39일 전  
 글 너무너무 좋아요 잘 보고 갑니다 ㅠㅠ !!

 현려님께 댓글 로또 1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시은_SN  39일 전  
 작가님 혹시 아니라면 죄송하지만
 단편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작가님이신가요?
 글을 너무 잘쓰시길래...(머쓱)

 시은_SN님께 댓글 로또 1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