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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100D 자축글] 달에 지다 - W.보라해린
[100D 자축글] 달에 지다 - W.보라해린


_ 달에 지다 _ 100DAY _ 자축글













: 트리거워닝 소재가 들어갑니다












[ 그냥, 그냥 오늘따라 누나가 더 보고 싶다 ]














{ 가슴이 울어도 나는 못가
서투른 몸짓도 더는 못해 }









아무리 노력해도 누나가 안 잊어지네. 너무 아프게 죽어서 그런가. 날 버렸을 때 믿기지 않고 배신감이 드는 마음에 그냥 죽어버려라.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누나가 죽으니까 내가 그때 왜 그랬지, 싶다. 하도 많이 울어서 이제는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걸. 이제는 누나를 아무리 불러도 아무리 울부짖어도 누나는 돌아오지 못할 거란 걸 알아. 그런데도 난 아직 믿지 못하겠다. 내가 이렇게 현실감각이 없는지 이제야 알았어. 방금까지는 서투르게라도 故누나에게 격식을 차렸는데 이젠 그럴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아. 울부짖고 싶어도 울부짖을 힘이 없어. 누나는 왜 그랬어. 왜 그런 선택을 한 거야? 아무리 노력해도 누나가 잊어지지 않는데, 앞으로도 잊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 나는 이제 어떡해야 해? 누나가 항상 결정해줬잖아. 나는 항상 누나가 하라는 대로 했었는데 이젠 아무도 내게 끝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내 편이, 하나뿐인 내 피붙이가 사라졌어. 누나, 나 이제 어떡해야 해?
















{ 저 달이 슬피 운다 저 달이 슬피 웃는다
헝클어진 그대 두눈처럼
내 시들어진 꿈처럼 }










오늘따라 달이 꼭 누나같다. 어릴 땐 보름달을 보면서 어, 저거 동그란 게 누나 닮았다! 라며 놀리곤 했었는데. 그 땐 정말 행복했었는데. 비록 다른 아이들처럼 부모님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누나랑 함께여서 좋았는데, 즐거웠는데. 우리가 즐거웠어서 그런가 그때는 달이 항상 웃고 있는 줄 알았지. 어렸을 때라 달이 정확히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오늘따라 다시 그때로 돌아간 거 같다. 달이 실제로 어떻게 생겼든 상관 없이 그냥 지금은 달이 울고 있는 것 같아. 내 마음을 알아서 혼란스럽고 슬픈 내 마음을 알아서 달도 울고 있는 거 같아. 이렇게 달을 보고 있으니까 그때하고 똑같은데. 누나만 있으면 그때랑 완벽하게 똑같을 텐데. 아 뭐야, 눈물? 아 눈물이구나. 어쩐지 왜 눈물이 안 나오나 했어. 아까까진, 장례식에서까진 아무런 감각도 없더니 달을 보니까 현실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된 건가. 지금 아마 내 눈은 탁하고 초점이 없을 텐데. 누나가 달이라면, 아니 달이 아니더라도 지금 하늘에서 날 보고 있다면 내가 우는 건 원치 않을 텐데. 뭐, 상관없어. 어차피 나를 버리고 가버린 사람이니까. 나를 버리고 가버린 야속한 누나니까. 그 때 우리 꿈이 뭐더라. 달을 보면서, 보름달이니까 소원을 빌었었는데.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둘이서 이렇게 천년 만년 살자고 했었던 것 같은데. 하, 이젠 이룰 수 없는 꿈이네. 죽어버렸으니깐. 같이 소원을 빌었던 곳에 혼자 남아서 쓸쓸히 그 사람을 추억하는 거, 끔찍하네. 몰랐는데.















{ 곱게 자란 꽃들도 다 별이되어 지는데
내 맘은 아직도 그 자리에 }









누나는 꽃이였는데. 비유가 아니라 정말 꽃 같았는데. 꽃처럼 예뻤고 꽃이 벌에게 꿀을 주듯 내게 모든 것을 줬었는데. 그런데 누나는 이젠 꽃이 아니라 별이 되버렸네. 꽃과 별. 그림으로 그렸을 때의 실루엣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실제로는 정말 다르게 생겼고 크기도 주위 환경도 모든 게 다르지. 누나가 내 옆에 있을 때와 내 곁에 없을 때의 나처럼. 나는 이제 누구한테 의지하며 살지.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목적이 사라졌어. 하지만 나는 누나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데. 나를 버리고 간 야속한 누나지만 그래도 누나가 우는 건.. 싫어. 누나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 항상 나 모르게라도 내 곁에 있어야 하니까 슬프지 말고 웃으면서 내 곁에 있어야 하니까.. 아씨, 뭐야. 나 누나 없이 살아야 하는데 아직도 누나한테 의지하고 있어. 누나 나한테 왜 이랬어. 나한테 뭔놈의 자국을 이따구로 온데 간다 모두 다 찍어놨어. 내가 누나 없이 못 살도록. 나는 지금 스무 살이지만 마음은 그 때 같이 달을 보고 있을 때처럼 일곱 살이잖아. 성장한 게 없잖아. 다 누나 때문에. 누나는 꽃에서 별이 되었는데 나는 꽃도 되지 못한 씨앗에서 더 크지도 못하고 언제 동물이 잡아먹을까 두려워 몸을 꽁꽁 숨기고 누군가가 나를 구원해줬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하고 있잖아.















{ 어제의 찬란한 태양도 해맑게 웃던 모습도
한겨울 깊은 시름속에 묻혀진 꿈일까 }









병원에 누워있었더라도 얼마전까지는 내게 웃는 모습은 보여줬었는데 지금은 그게 몇 년 전 일처럼 까마득해. 마치 태양처럼 환하게 웃어줬는데. 누나는 안 죽어. 국이 놔두곤 절대 안 죽을 거야. 라며 나를 안심시켜주기까지 했는데. 그 말을 하면서 얼마나 아팠을지 얼마나 슬펐을지 난 가늠도 안 간다. 요즘엔 이렇게 생각해. 혹시 누나랑 함께 있었던 나날들이 다 꿈은 아니였을까. 나는 처음부터 혼자였는데 내 환상이 만들어낸 게 누나일까. 누나는 그냥 가상인물인 거였을까. 같은. 미안해, 누나. 멀쩡히 살아 있는, 아니 살아 있었던 사람을 가상인물로 만들어버리다니. 그냥 믿기지가 않아서. 누나가 죽은지 이제 일주일도 안됐는데 누나의 얼굴이 생각이 잘 안 나서. 못난 동생이지? 일주일 전까지 함께했던 피붙이의 얼굴을, 친누나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하나씩 잊어버리고 있다니. 나도 이런 나 자신이 증오스럽고 싫어. 누나를 하나라도 더 1초라도 더 기억하고 싶은데 야속한 내 기억은 내 맘대로 안 되네.















{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이 함께 눕는다
곱게 자란 꽃들도 다 별이되어 지는데
내 맘은 아직도 그 자리에 }









누나, 이렇게 누나 부르는 거 오랜만이다. 나 오늘 혼자서는 처음으로 술집에 갔었어. 나 잘못했다고 혼내줘야 하는데. 잔소리를 퍼부어야 하는데. 옛날에는 잔소리를 퍼붓는 누나가 싫었는데 지금은 왜 그립기만 한지. 아 추워. 만약 누나가 있었으면 화를 내면서도 내가 추울까 코트를 가지고 나를 마중 나와 줬을 텐데. 그립다. 그립다, 누나. 바람이 너무 차가운데. 혹시 이 바람 하늘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누나가 화를 내고 있는 거야? 그럼 이 바람을 더 느껴볼래. 누나의 분신을 조금이라도 더 느낄래. 더 춥더라도 감기 걸리면 그만이잖아. 어차피 누나는 나랑 늘 함께일 테니까 내가 감기에 걸려도 내게 닿지는 않더라도 나를 보살펴주겠지, 뭐. 으, 추워. 춥긴 춥다. 그래도 바람은 누나니까. 누나가 사라져버리기 전에 내 곁에서 없어져 버리기 전에 나는 누나에게 맘껏 취할래. 내일 독한 감기에 걸릴 것 같지만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오늘이야. 뭐야, 바닥에 눈도 쌓였네. 옛날에는 누나랑 눈도 던지면서 많이 놀았는데 그것도 다 추억이네. 이제 누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아예 기억이 안 나. 그래도 목소리는, 목소리는 그래도 기억이 난다. 이 목소리는 내가 명이 다해 죽을 때까지 기억해서 누나를 찾을 거야. 누나, 나 하늘에서도 누나 동생 해도 되지? 누나 말 안들었다고, 슬퍼하지 마라는 누나 말 안들었다고 나 또 버리는 거 아니지? 누나, 누나, 누나. 오늘따라 누나가 정말 보고 싶다. 누나라는 이름도 맘껏 부르고 싶다. 누나-! 라고 산에 올라서서, 정산에 올라서서 부르고 싶다. 그런데 목소리가 안나오네.















털썩-











추워.. 누나, 나 추워. 발목에 힘이 안 들어가. 팔에도, 다리에서도 아무런 느낌이 느껴지지 않아. 나 무서워. 누나, 누나 나 무서워. 나 왜 이래? 그리고 갑자기 바람이 더 세차게 불어. 아까도 너무 바람이 셌었는데 이젠 더 이상 버틸 수도 없을 만큼 추워. 나 살고 싶은데. 살아서 못다한 누나의 버킷리스트, 못다한 누나의 명을 다 이뤄주고 싶은데 나 살아야 하는데. 너무 살고 싶은데. 감각이 점점 더 없어져. 이제 ‘춥다’라는 느낌도 모르겠어. 나 진짜.. 이상해. 나 곧 죽을 것만 같아. 아니지? 누나? 아직 나 죽을 때 안 됐지? 나 살아야 한단 말이야. 나 누나의 못다한 소원을 다 들어줘야 한단 말이야. 보란 듯이 잘 살아서 누나에게 보여줘야 했단 말이야. 그런데 왜.. 그런데 왜 나 그 누나의 소원을 못 들어 줄 것만 같지? 아니지? 아니지? 아니지 누나? 하으.. 누나 나 이제 진짜 죽을 것 같아. 진짜야? 진짜 나 이렇게 죽어? 허무하게? 아니잖아. 내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다고. 아니잖아. 누나를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일단 나 너무 무서워.. 누나도 죽을 때 이랬어? 이렇게 무섭고 아팠구나.. 그랬구나.. 진짜.. 미안해, 미안해 누나. 이렇게 아팠을 줄도 모르고 그냥 난 빨리 가버린 누나를 미워하기만 했고 그리워하기만 했어. 누나 더 힘들게.. 미안해.. 미안해 누나. 나 누나 만나서 용서 빌래. 나 정말 미안해. 우리, 이번에는 꼭 만나자. 만나서 행복하자. 하늘에서 천년 만년 심 삼년 전 그랬던 것처럼 행복하게 살자..














툭,










짜잔! 오늘은 보라해린 작가의! 그러니까 저의 작당 100일 입니다><
제가 작당소식을 접하게 된 게 영어학원 갔다가 휴대폰을 켰는데 작당되셨습니다라고 떠 있더라구요! 저 진짜 그때 세상 다가진 것 같았어요 진짜..ㅋㅋ 지금도 너무 너무 좋고 아직도 현실성 떨어질 정도로!! 그리고 입꾹 작가님께서 제게 축글을 써주셨어요! 손편지로 써 주셨어요! 대박이죠!

이거에요..! 저 진짜 감동받았습니다ㅠㅠ 진짜 너무 사랑하구 입꾹 님 대박나세요!>< 글씨체도 너무 이쁘구.. 손편지라 더 감사하고 마음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ㅠㅠ 진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또 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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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참새거짓새  3일 전  
 축하드려요!

 답글 0
  시적  8일 전  
 축하드려용❤️

 시적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강하루  8일 전  
 100일 축하드려요

 답글 1
  아미<.>  8일 전  
 100일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답글 1
  보라색마카롱  8일 전  
 보라색마카롱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보라색마카롱  8일 전  
 해린님 100일 축하드립니다!!

 보라색마카롱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LOVE.태형  8일 전  
 100일 진심으로 추카드려여!!♥

 답글 1
  입꾹  8일 전  
 입꾹님께서 작가님에게 31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2
  입꾹  8일 전  
 으악 글 너무 슬픈 거 실화인가요 ㅠㅜ 해린밈.. 제가 진짜 더 길게 써드리지두 못하구.. 글씨체두 엉망이구.. 그때 그 공에 맞아서 손가락 붕대 감구 있었어 가지구 더 엉망이네요.. 그래두 100일 축하드려요❤❤

 입꾹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퍼플엘르  8일 전  
 100일 축하드려요!
 글..저 울었슴니다...ㅠㅠ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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