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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불꽃놀이 - W.진이나
불꽃놀이 - W.진이나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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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펑-
시끄러운 소리가 내 귀에 울려 퍼진다. 처음으로 불꽃놀이를 보는 나와 친한 체육관 오빠. 뭐 그렇게 친한 것도 아니다. 처음에는 오빠랑 친했었는데, 최근 들어서 조금 멀어진 듯한 느낌이 든다. 내가 좋아해서 그런 것일까...? 고백을 한 적도, 티를
낸 적도 없었는데... 한 순간에 멀어졌었다. 이 사건은 불꽃놀이 축제를 한다는 말에 같이 가자고 한 것이 화제였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그의 말에 같이 가볼래? 라고 물었었다. 처음에는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기에 기대를 하지 않았다. 축제 당일. 못 온다고 연락이 온 그에 시무룩해진 내가 친구들을 불러 축제에 갔다. 축제에서 실컷 놀고 있는 그때,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냐고, 지금 축제 왔는데 만나자고... 말이다. 친구들에게 잠시만 기다리라고 말한 후에 바로 그를 찾았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급하게 찾아다니고 있는데, 누군가 내 손목을 확 낚아챘다. 자동으로 돌아보게 된 내가 나를 잡은 사람의 얼굴을 보고 놀랐다. 천천히 걸어 다니며 나를 찾고 있었던 그였다. 나와 친한 그 체육관 오빠. 반갑게 인사를 하고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려고 그랬다. 그는 내 손목을 꽉 잡고 그 자리에 서있었고, 나는 왜 그러냐고 그랬다. 단 둘이 있고 싶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그에 당황했지만, 알겠다고 말한 후에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가 불편해 하는 것 같다고 못 가겠다고... 친구들은 내가 그 오빠를 좋아하는 것을 알았기에 당연히 알겠다고 답을 했다. 어디가 잘 보일까...? 좋은 자리를 찾아다녔다. 물론 오빠가 말이다. 나는 오빠가 잡은 내 손목에 온 신경이 쏠려 뭐가 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마침 가장 좋은 자리가 비어있기에 서둘러 우리가 들어가서 섰다. 그제야 내 손목을 놓은 오빠가 짧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나는 괜찮다며 오빠로 인해서 따뜻해진 손목을 내 손으로 쓸었다. 차가운 바람이 내 손목을 감싸는 느낌이 별로였다. 그래도 티를 내지 않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숨겼다. 무대 쪽에서는 가수가 노래를 하며 신나게 놀고 있었다. 오빠는 그 가수가 예쁘다며 칭찬을 했다.


그래. 예쁘고, 말랐고, 노래도 잘하고... 이 세상에는 나보다 좋은 여자들이 너무 많았다. 운동도 잘 못하고, 얼굴도 별로이고, 마르지도 않았고... 물론 가수랑 비교하면 안 되는 것이지만, 요즘 세상에는 예쁜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나보다 괜찮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널리고 널렸기에...


그 가수는 앵콜곡까지 5곡을 마쳤고, 무대를 내려가며 감기 조심하라고 미세먼지 조심하라며 속사포 랩을 하듯 말했다. 그 모습이 귀여웠는지 오빠가 웃었다. 그 모습을 보자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와 동시에 다른 사람을 보고 웃는 것이기에 가슴이 조금 찌릿 거리기도 했다. 티내면 안 돼. 티내면... 안 돼. 마음속으로 세뇌시키는 듯이 같은 말만 반복했다. MC가 모두 뒤를 돌아보라며 폭죽은 뒤 쪽에서 터질 것이라며 모두가 뒤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카운트다운을 하면 폭죽이 터질 것이라며 천천히 5부터 1까지 세었다. 신나 있는 그에 폭죽이 터지는 것도 보지 못하고 그를 계속 보았다. 신나서 보는 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안 왔으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혹시나 눈이 마주칠까 무서워 빠르게 고개를 돌려 폭죽을 보았다. 예쁘다... 너무 예뻤다. 내가 만약에 불꽃놀이 같이 가자고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하늘을 바라보며 터지는 폭죽을 보는데 옆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눈동자 안 굴리고 흰자로 살짝 보는데 그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혹시 아까 내가 쳐다보았을 때 이렇게 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운 날씨 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열이 올라오는 느낌에 폭죽이 터지는 모습에 집중했다. 내 귀에는 큰 음악소리와 폭죽이 터지는 소리로 가득 찼고, 주변 소리는 내 귀에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정말 예뻤다. ‘예쁘다’라는 형용사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했다. 뭐라고 해야 할까... 유성이 떨어지는 느낌도 들었고, 하늘에 어린 아이들이 낙서를 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크게 느낌이 들었던 것은 천사들이 내려와서 우리에게 축복을 내려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우리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불꽃들이 마치 우리를 위한 눈물인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불꽃놀이가 끝나갈 때쯤에 MC가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하라고 준비했다는 멘트를 쳤다. 터지는 폭죽을 보자, 하트 모양으로 터지고 있었다. 1년 동안 좋아하면서 단 한 번도 고백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감히 내가 그를 좋아해도 되나 싶어서 계속 숨기기만 했었다. 고민을 털어놔도 다들 고백을 하라고만 했다. 그런 조언을 듣고 싶어서 고민을 털어놓은 것이 아닌데 말이다. 난 그냥 털어놓고 싶어서 털어놓은 것인데 다들 고백만 하라고 하니까 고민이 하나 더 들어난 듯한 느낌이었다. 만약 지금 이 상황에서 고백을 한다면 그는 내 고백을 받아줄까?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MC의 말은 신경도 쓰지 않고 계속 불꽃놀이만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중얼거렸다. 진심으로 너무 많이 좋아한다고 말이다.


뭐라고?
그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나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랬고, 때마침 끝난 불꽃놀이에 얼른 가자며 자리를 뜨려고 했다. 친구들에게 가려고 말이다. 하지만 오빠는 나를 잡고 놔주지 않았다. 자꾸 헷갈리게 하니까 확신도 없고, 그래서 고백도 못하겠고... 뭐 어찌되었든... 어떻게든 되겠지. 나는 왜 그래? 라고 물었고, 오빠는 뭐라고 말했냐고 다시 물어보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나의 말에 거짓말 하지 말라며 똑바로 말하란다. 이러니까... 내가 안 헷갈리겠냐고... 애써 표정관리를 하며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답했다. 오빠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이내 수긍했다. 그래, 네가 그런 거라면 그런 거겠지. 울컥했지만, 꾹 참고 집에 가자고 그랬다. 오빠의 표정이 아까보다 좋아 보이지 않았다. 혹시 내가 실수한 것일까? 싶어서 괜히 행동을 조심하게 되었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혹시나 길을 잃어버릴까 오빠의 소맷자락을 꽉 잡았다. 그래, 고백하자. 고백하자... 고백하고 어색해지면 어색해지는 거잖아. 어차피 눈치 챘을 것 같은데... 그냥 고백하자. 북적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빠의 소맷자락을 꽉 잡은 채로 섰다. 왜 그러냐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좋아해, 많이.
오빠는 내 말을 듣자마자 표정이 안 좋아졌고, 나는 소맷자락을 잡았던 손에 힘을 풀어 놓았다. 힘을 주어 잡았던 손에 힘이 풀리니 그제야 차가운 바람이 느껴졌다. 그래, 이게 우리의 결말이었지? 그때 따뜻한 온기가 내 손에서 느껴졌다. 오빠가 내 손을 잡은 것이었다. 왜 그러는 거지? 고개를 들어 올려 오빠의 얼굴을 보았다. 함박웃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뭐야, 이거... 이거 무슨 뜻인데? 아까 폭죽을 보면서 보여주었던 오빠의 웃음보다 훨씬 밝은 모습이었다. 순간 울컥하여 눈물이 눈에 아슬아슬하게 맺혔다. 웃다가 봉변 맞은 오빠가 왜 울려고 그러냐면서 나를 안아주었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오빠가 내 등을 일정한 속도로 토닥였다. 그리고 내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나도 좋아해, 많이.





오랜만에 쓰는 단편글이네요 ㅎㅎ

사실 학교 글 쓰는 동아리에서 쓴 글이에요

최애 대입해서 읽으시라고 일부러 `그` 또는 `오빠`로 썼습니다.

잘... 했죠?

선도연애 안 보신 분들 한 번씩 보러가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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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초아13  5일 전  
 아 진짜 잘쓰세요..

 초아13님께 댓글 로또 2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시쩌깅  6일 전  
 잘 읽고 가용

 시쩌깅님께 댓글 로또 2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진아월  6일 전  
 진아월님께서 작가님에게 1004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2
  {크레파스}  8일 전  
 으아..ㅠ 넘 설레고 ㅠㅠㅠ작가님 사랑해여ㅠㅠ

 {크레파스}님께 댓글 로또 1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꾹아아  8일 전  
 아아ㅠㅜ 너무 설레여ㅡㅠㅠ

 꾹아아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슙다리  8일 전  
 어머 그럼 나도 좋아할래 많이 ㅠㅠㅠ

 슙다리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미소천사아미  8일 전  
 어머나 제목부터 명작이다 ! 했는데 진짜 명작 또르르 이러면 저는 또 어디에 누워야할까요 ? 작가님 ㅠㅠ

 답글 0
  천사어셩  8일 전  
 글 넘 이뻐요ㅠㅠㅠ

 답글 0
  새우ᅠ대장(๑¯³¯๑)  8일 전  
 글 너무 예뻐요

 새우ᅠ대장(๑¯³¯๑)님께 댓글 로또 1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소원(소정)  9일 전  
 어머어머ㅠ

 소원(소정)님께 댓글 로또 1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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