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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나를신실하게만드는사람이있어 - W.이클리반
나를신실하게만드는사람이있어 - W.이클리반

누군가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믿으렴
그 이는 너를 사랑하는 사람일 테니까

정말 그런가요? 부득불 기어나오려는 통탄을 참고 문득 물었다. 현실을 도피하고 싶었을 때 말이다.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게 믿는다면 행복해지나요? 그렇다면 그 맹신으로 인해 내게 찾아오는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유년에 그런 적이 있었다. 걸음을, 스산하게 휘청이던 메스꺼움을 뜀박질할 때에 내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 늘 내게 울 듯이 속삭이던 목소리를 종교처럼 악착같이 믿으면서, 내가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인간이 한 명쯤은 있을 거라고. 잃어버린 모든 사랑들이 나를 위해 두 손을 합장하고 눈물을 흘리며 온갖 신을 찾아줄 것이라고. 신을 믿지 않는 나의 사랑들은 유한한 대기에 파묻혀 숨을 잃어갔다. 유난스레 멎는 고동들이 나를 서서히 죽여갔다. 퇴로가 막힌 것들은 늘 나를 아프게 만들었다. 때를 가지지 않는 무더움은 애정이라고 해도 천천히 나를 좀먹었다. 나는 몇십년을 아름다운 누군가의 기도를 위해 바쳐왔으나 겨우 이제야 믿지 못하는 자는 버려짐을 깨달았다. 폐축사에서 벌어지는 뭉근한 소란처럼 그것은 내게 아주 천천히 끊임없이 다가왔다. 필멸의 아름다움을 친히 종용하면서. 다시는, 아무도, 나에게, 기도해주지 않으리란 것을 무턱대고 이젠 알아먹으라는 듯이. 나는 말라비틀어진 손목을 꽉 쥐었다. 그래. 나에겐 너 말고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인간이 한 명도 없다. 이제는. 그래서 이제는 내가 너를 위해 기도해야 할 차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아픔들을 위해 돌아선 너를 위해서, 안개 속을 투영해 스틱스강을 부유하는 한낱 작은 영혼들처럼 녹아가는 너를 위해서 나는 차가운 손을 맞잡아주어야 했다. 문득 두 눈에 스쳐오는 눈물들을 그대로 머금은 채로, 나를 맹목적으로 사랑해 준 당신이 얼마나 바보같았는지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시간을 되돌리면 나는 당신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야.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안 채로 나는 살 거야. 하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아도 되겠지. 나는 매 순간 빠짐없이 기도할 거야. 당신이나 제발 좀 행복하라고. 나는, 그러니까 나는…… 당신이 없으면 괜찮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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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아료¡  8일 전  
 와...

 아료¡님께 댓글 로또 2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화재  9일 전  
 진짜 글 너무 대박이에요 ㅠㅠ 좋은 글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화재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세감  9일 전  
 보면서 한자한자에 집중해서 본것 같네요 ㅠㅠ 잘 봤습니다 이렇게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세감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NoName400052  9일 전  
 필력 대박이에요 작가님!

 NoName400052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제인•_•  9일 전  
 한 자 한 자 감상하고 감탄하며 봤습니다ㅜㅜㅜ 정말 잘 쓰셨어요ㅜ 너무너무 잘 보고가요 리반님!♡♡

 제인•_•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gpgla  9일 전  
 헐,,,,,,

 gpgla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최엘  9일 전  
 헐...대박작 ....일단 포인트좀 모아야징

 답글 0
  박하  9일 전  
 련멘.
 저일단포인트좀모으구...
 기갈나게 돌아오겟어요

 박하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입꾹  9일 전  
 쿰척... 포는 업지만 글이 너무 좋아요 ㅜㅜ 글 잘 읽꾸 갓습니다 흔적이라두 깊게 새기구 가요❤❤

 답글 0
  도레  9일 전  
 도레님께서 작가님에게 247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4

44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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