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
방탄빙의글 그냥 설레는 이야기 - W.레모네이드
그냥 설레는 이야기 - W.레모네이드














그냥 설레는 이야기
Copyright 2019 레모네이드 All rights reserved
w.레모네이드















"짠! 우리 커플링이야. 어때?"



"우와! 진짜 마음에 들어!"





아무런 기념일 도 아닌 날. 고백은 더더욱 아닌 그냥 평소와 다를 것 업는 행복한 데이트 날. 그래서 그런지 더 감동받았다. 그냥 기념일이라서 주는 게 아니라 평소에도 날 좋아한다고 생각이 들어서. 특히나 반지의 디자인도 내 마음에 쏙 드었다. 은색 고리에 두개의 하트에 각각 빨간색과 하얀색으로 색칠되어 있는 반지.



너무 좋아 얼굴에 다 들어났는지 날 보고 흐뭇하게 웃는 남준이. 좀 부끄러워져서 머쓱하게 웃었다. 아무튼 받은 반지는 서로의 왼손 약지에 끼워주었다. 사랑이 깊어진다는 뜻을 가진 손가락. 손가락에 끼고 나서 다시 보니 더 이뻐보였다.반지를 끼고 나서 서로의 손을 맞잡고 있으니 웃으며 입을 여는 남준.







"우리 이 반지에 규칙하나 정할래? 이 반지, 우리가 서로를 사랑할때만 끼는거야, 어때?"





남준이의 제안은 꽤나 쉬우면서도 귀여웠다. 서로를 사랑할때만 반지를 끼자니. 그럼 연애할때 계속 끼라는 말이잖아. 데이트할때 계속 끼고 있으라는 건가. 그럼 매일 껴야겠네! 라고 답하자 이를 보이며 웃고는 내 볼을 꼬집는 남준이. 그러면서 자신은 평생 낄거라는 대답과 함께 이쁘다며 웃었다. 그 미소를 보고 있자니 나도 자연스레 웃음이 나오려고 하길래 그냥 웃었다. 그렇게 우린 내가 남준이의 손 위에 겹쳐 손을 올린 후 사진을 찍고 인화까지 했다. 이런 행복한 날을 잊고 싶지가 않아서.



20XX.XX.XX 남준이와 커플링♡





***





"헤어지자."





"...어? 미안, 내가 잘 못 들은,"



"제대로 들은 거 맞아. 우리... 헤어지자. ...... 안녕."





커플링을 맞춘 뒤 1년이 조금 안됐을때, 우린 헤어졌다. 남준이에겐 어떠한 이유도 말하지 않았다. 말하면 못 잊을까봐. 새 인연을 못 쌓을까봐. 이기적인 생각이었다. 못 들은 척 하는 남준이에게 한 번 더 맞다며 확인을 시켜줬다. 미안, 나도 헤어지고 싶지 않아. 결국 이 말은 마음 깊은 곳에서만 맴돌았다. 헤어지기 싫다는 말이 툭 치면 울 것만 같은 남준이에게 말하고 싶었다. 사랑한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려고 했다. 눈물샘에서 눈물은 이미 나왔는데 흘리지 않으려고 하는 남준이를 꼭 안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미련없는 척하며 먼저 뒤돌았다. 뒤에선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미칠 듯이 고개를 돌려 바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이내 생각을 접고 빠른 걸음으로 장소를 벗어났다. 마지막 인사를 하기 전 정적에서 말한 말을 남준이가 듣지 않았길 바라며.





그렇게 우린 헤어졌다.





헤어진 지 이튿 날, 가족들과 짐을 싸고 공항으로 갔다. 내가 남준이에게 미처 말하지 못했던 이유. 치료가 어려운 병에 걸렸다. 이 무슨 영화같은 설정일까. 그 지금부터 며칠 전부터 심장 근처쪽이 아팠었다. 그 이후부터 머리가 지끈거리는 날도 많아지고 그와 동시에 빈혈, 복통 등 여러가지 병을 복합적으로 아파왔다. 진짜 면역력이 떨어졌나 싶어 동네 병원에 가니 더 큰 병원으로 가봐라. 대학 병원에 갔더니 다를 것 없는 모르겠다는 말. 결국 답변이 왔을때는 여기서는 치료가 어렵다며 여길 가봐라는 데 그 곳은 한국이 아니었다.



안 가고 싶었는데 그때마다 아무것도 못하게 만드는 병에 결국 보다못한 부모님께서 먼저 가자고 결정을 하셨다. 이 말을 어떻게 남준이에게 꺼낼 수 있을까, 거기에 꺼낸다고 해도 기다려달라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절대로 못한다. 차라리 그냥 내가 나쁜 X이 돼서 새 인연을 만들어주는 게 남준이에게 나은 결정아닐까.





***





"...돌아왔다."





2년 뒤, 부모님이 먼저 가시고 일주일 뒤, 나도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동안은 그 쪽에서도 아직 인증되지 않아 며칠을 고생하다 그 뒤로부터는 꾸준히 약도 먹고 치료도 받아 이젠 꽤나 많이 호전되어서 한국으로 왔다. 게이트를 나오니 부모님이 마중 나와 있었다. 집에 돌아오니 집은 다르지만 예전의 내 방과 비슷한 구조와 가구가 있었다. 이 방을 보고 집을 보고, 부모님을 보고 나니 정말 그저 멈춰있던 시간에 나만 움직인 느낌이 들었다.





***





돌아온지 일주일, 언제 그랬냐는 듯 2년 전처럼 다니고 있다. 연락이 끊긴 뒤 처음 보는 친구들은 왜 말도 안 했냐며 때리다가 결국엔 울며 나를 안았고 지금은 예전처럼 잘 지내는 중이다. 정말 일주일만에 2년 전 평소와 같은 날로 변했다. ... 남준이가 내 옆에 없는 것만 빼면.



남준이와 맞췄던 커플링은 2년 전부터 케이스에 고이 넣어놓고 있었다. 지금은 그래도 양심이 조금은 있는지 끼진 못하고 주머니에만 항상 넣어놓고 있다. 돌아오면 다시 케이스에 놨다. 주머니에 있는 커플링을 계속 만지작거리다보니 친구들은 항상 뭘 넣고 다니냐며 궁금해 했다. 그때마다 아니라며 대충 넘기긴 했지만 커플링이라고 어떻게 말해. 아, 이젠 커플링이라고 하기 그렇네... .



아직까지 복학은 하지 않았다. 11월 달이라 애매하기도 하고 그 나라에 갔을 때도 아픈 와중에도 말이 안 통해서 치료를 받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공부만 했기에 쉬고 싶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다. 복학할때,학비에 보태고 싶어 알바를 시작했다. 운이 좋은 건지 면접본 알바 3곳에 모두 합격했고 시간도 신기하게 안 맞아서 쉴 시간도 있었다.





***





화요일 오후, 카페 알바를 하는 날이다. 아직가지 음료를 만드는 것은 익숙치 않아 카운터를 맡았다. 오후라 그런지 사람이 많은 시간이 오전보다 많은 듯 했고 장소도 번화가쪽이라 어느새 카페 안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계속해서 말하느라 이미 눈은 계산대로 가 있는 상탱에서 다음 손님에게 정해진 말을 했다.



"어서오세요. 어떤 음료로 주문하시겠어요?"





"...! ... ."



"손니, ...... 주문하시겠어요...?"





김... 남준. 정말 이기적이었던 마음이 이루어졌다. 내가 차놓고 계속 보고 싶어했는데 정말 만났...다. 이미 나쁜 짓이란 나쁜짓은 다 해놓고선 양심엔 찔리는 지 아님 또 이기심인건지 그냥 다시 모른 체 했다. 음료 두잔, 같이 온 일행이 있었나보다. 그리고 남준이가 간 자리엔 처음보는 여...자가 있었다. ...뭘 기대한거야. 헤어질 때도 새 인연을 찾으라는 마음에 찼으면서. 나도 모르게 아직까지 혼자일거라 생각했나보다. 염치도 없어.



둘은 조별과제를 하는 건지 그냥 노는 건지 노트북을 꺼내며 무언갈 시작했다. 한 번씩 웃으며 얘기할때마다 둘 주위에 핑크빛이 배경으로 변하는 것 같았다. 저 둘에 집중한다고 계속 주문이 밀려 혼나는 와중에도 내 신경은 남준이와 저 여자분에게만 있었다. 이게 뭐야... . 정신을 차리고 나니 정말 한심해 보이는 내 처지를 발견했다. 누가봐도 미련이 정말 많이 남은 전여친이잖아... .





"오빠, 오빠는 그 반지 안 빼요? 맨날 끼고 있어. 오른손에,"





사람이 줄어들었을 때, 음료 만드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매니저님이 나타나셔서 저 여자분의 물음도 다 듣지 못한 채 매니저님을 따라갔다. 무슨 반지지... 오른손이면 나랑 끼운 반지는 아니겠네... . 집중하라는 말에 결국 그 생각은 떨쳐버리고 알바에만 집중했다. 주머니에 있는 커플링을 만지작거리며. 차근 차근 음료를 만드며 카운터에 주문을 받고 어쩌다 만든 음료가 나오면 바로 준비해서 놓고를 반복하다보니 시간은 빨리도 지나갔다. 남준이와 여자분도 이미 간 듯 아까 그 장소엔 다른 손님이 앉아계셨다.



배우는 건 멈추고 다시 주문을 받기 시작하는데...







"안녕하세요."





남준이었다. 아까와 달리 왼손을 카운터에 올려놓은 그의 네번째 손가락엔... 나와의 커플링이 있었다. 2년 전과는 달리 색이 바래졌지만 어떤 반지인지는 알 수 있었다. 2년 전 그 반지, 지금 내 주머니에 있는 반지와같았다.





"어... 어, 어떤 음료로 주문하시겠어요...?"



"민트초코케이크하나요. 아, 그리고... 기다려도 돼요?"



"...네."





태연하게 주문을 하는 남준이. 민트초코는 무슨, 왜 먹는 지 모르겠다며 없어져야 할 존재라고 했었으면서. 내가 좋아하니까 한 번 먹어보고 딱봐도 맛없다는 표정으로 맛있다고 하던 남준이. 주문 후 하는 말은 괜히 또 설레발치게 만들었다. 왜 기다라는 걸까, 아까 반지는 또 뭐고. 혹시... 날 아직까지 좋아하는 걸까...? 김치국을 한 사발 들이키다 황급히 내려놓았다. 좋아하긴 무슨. 그럴리가 없잖아. 하면서도 괜히 기대하고 있는 나.





***





카페에서 몇십 분 후, 알바 시간이 끝나고 유니폼을 갈아입고 나오니 남준이가 웃으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손을 잡으려 올리다 다시 툭 떨어지는 남준이의 팔. 카페에서 나오니 어느새 밖은 깜깜해져있었다. 11월달이라 그런가, 벌써 어두워지네. 아직 시간 얼마 안 됐는데. 기다리겠다던 남준이는 아직까지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내가 가는 곳을 묵묵히 옆에서 따라올 뿐.



어느덧, 집에 도착해져갈 때, 남준이가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곤 이번엔 멈추지 않고 내 손을 살포시 잡는 남준이. 두 손을 다 맞잡아 서롤 마주보게 되었을 때, 드디어 남준이가 말을 꺼냈다.





"혹시 남자친구 있어?"



"... 아니."





"...기다렸어. 많이 보고 싶었어."




남자친구가 있냐는 말에 없다고 답했다. 카페에 있으면서 연락 한 번 한 적 없는데 있을리가. 남자친구가 있냐는 말... 이거 설레도 되는 말일까...? 이거... 기대해도 되는 말이야?





"난 이런데 넌 뭐야?"





남준이가 말하면서 커플링이 끼워져있는 왼손을 들어 내게 보였다. 이거... 진짜 내가 생각하는 거 맞구나. 눈물이 나려고 했다. 색이 바래져 있고 내가 여기 있는 줄도 모를텐데 끼고 있었을 남준이를 생각하니 눈물이 차올랐다. 날 기다린 게 맞구나.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구나.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별을 고했는데도, 2년이나 지났는데도 기다려준 남준이. 나도 답을 하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리곤 주머니에 있던 반질 꺼내 왼손 약지에 꼈다.





"...사랑해, 여주야. ...나랑,"



"잠시만. 내가 말하고 싶어... . 2년동안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 그리고... 기다려줘서 고마워. ...좋아해 남준아. 나랑... 사귈래...?"





이번에는 내가 고백하고 싶었다. 내가 우리 연애에 마침표를 찍었으니, 다음 문단에 시작도 내가 적고 싶었다. 그렇게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을 했다. 떨려서 목소리도 잘 안 나온 것 같은데... 전해졌을까? 내 고백을 들은 남준이는 치아를 보이며 웃었다. 그리곤 다시 왼손을 들었다.







"대답은 이미 했잖아. 나도, 사랑해."









***









"근데 난 헤어...지자고만 했는데 기다렸단 건 뭐야? 그리고... 카페에 같이 왔던 여자애는 오른손에 반지 꼈다고 했잖아."





"바보, 너가 갑자기 헤어지자고 할리가 없잖아. 그냥... 텔레파시가 왔나봐. 너가 나한테 말 못할 이유가 있어서 헤어지자고 한 것 같았어. 그리고 오른손은 그 여자애가 헷갈린거. ...! 너... 나한테 신경 쓰고 있었구나!"



"...아닌데! ......미안해... ."





오해도 다 풀렸다. 괜히 아무런 말안하고 헤어지자고 한 것 같아 미안해졌다. 그럼 진짜 믿음 하나로 날 기다렸다는 거잖아... . 뒤이어 나중에 애들이 말하는 분위기도 들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얼마동안은 아무 이유도 몰랐다는 거 아냐... . 요새 왜 이렇게 눈물샘이 자주 고장하는 건지. 또 다시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자 남준이가 몸을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곤...





-쪽





쪽? 쪽??? 멍하니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으니 웃으며 내 볼을 꼬집는 남준이. 그리곤 치아를 보이며 눈웃음을 지었다. 볼에 푹 패인 보조개는 남준이를 더 사랑스럽게 만들었고.







"사랑해."











추천하기 3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지민지횬  2일 전  
 재미있어요

 답글 0
  btf.v  4일 전  
 너무 설레네요♡♡

 답글 0
  파랑물고기  5일 전  
 흐어....,,, 남준이 정말 설레요ㅠㅜㅜㅠㅠ

 파랑물고기님께 댓글 로또 2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영은이♡  9일 전  
 ㅠㅠㅠ설레요

 영은이♡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9일 전  
 헐 심쿵

 답글 0
  dnam458  9일 전  
 ㅠㅠㅠㅠ너무 좋어요ㅠㅠㅠ♡♡♡♡

 dnam458님께 댓글 로또 1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침침한망개망개♡  9일 전  
 으헝 내심장ㅠㅠㅠㅠㅠ

 답글 0
  열혈아미가되고시퍼ㅠ  9일 전  
 엄훠....///
 낮누가 나한테이러면....///

 열혈아미가되고시퍼ㅠ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달콤한설탕이❤  9일 전  
 하 미쳤다 이렇게 설레기 있나요...설렐때는 설레임..

 답글 1
  OKEY  9일 전  
 진짜 설레요 심장이 두근두근

 OKEY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12 개 댓글 전체보기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