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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1000Days] 미완성 - W.율박하
[1000Days] 미완성 - W.율박하


* 본 글은 미완성 단편들을 모아둔 글입니다














이별의 미학 /민윤기








너가 아무 말 없이
한 줌의 재가 되었다는 걸
알았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




이별의 미학
作 율박하








비는 구멍난 내 심정을 대변하는 듯 구멍난 하늘에서 쉴틈없이 쏟아져 내렸고 귀가 찢어질 듯 울려치는 천둥은 하늘을 두 쪽으로 가르려 하고 있었다. 부서질 듯 무너져 내릴 듯 힘겹게 서 있는 내 다리 두 짝 밑에는 색이 다 바랬지만 투박한 글씨체는 알아볼 수 있을 만큼의 종이들이 잔뜩 늘어져 있었고 간간히 보이는 몇 장의 종이들은 흑색 잉크가 번져 형태를 알아볼 수 없었다.

내가 우두커니 서있는 이 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붉은 페브릭 제질로 산뜻했던 소파도 없었졌고 함께하기에는 조금 작았지만 그래도 그간의 시간들이 담긴 새하얀 침대, 함께했던 시간들을 모두 담아놓았던 타임캡슐 노릇을 했던 옷장. 모든 것이 종적을 감추고 무겁게 눌렀던 가구들 탓에 껍질이 다 벗겨진 벽지들 잇새로 우두커니 서있었다.

주저앉았다. 내 두 다리로 오롯이 서있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였다. 무릎은 새빨개졌고 살이 조금 까졌으며 다리로 진동하는 고통이 나를 감싸왔다. 그리고 펑펑 울었다. 그중 일 할은 아파서였고 구 할은 서러워서였다. 감정이 북받쳐 오름과 함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여태껏 우리가 함께 해왔던 약속들이 빗 속으로 파묻혀나가고 있는 거였다. 그렇게 나를 새파란 하늘로 올려줬던 약속들이 질퍽한 땅바닥으로 곤두박칠쳤다.

이상한 냄새가 퍼져나왔었다. 기분이 나쁘고, 무언가 소름이 끼치는 그런 냄새. 그 때는 이미 늦었었다. 은여주가 죽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 이유를 알지 못하게 토를 하였다는 그 때 알았어야 했다. 이따금씩 정신이 잃을 때가 있다고 말할 때, 요즘 일어날 때 힘들다고 할 때, 잠이 많아졌다고 했을 때.



은여주가 죽었을 때, 내 세상은 무너졌다.



몇 차례고 무너졌다. 학자금 대출, 취직, 월세, 어머니의 죽음. 내 세상을 지탱하던 것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들 때 은여주 하나가 나를 붙잡았다. 몇 번이고 떨어지려는 그 때에 나를 끌어올렸다. 깊은 수면에 잠긴 나를.





"너 이 머리 잘 어울린다."

"이 머리 죽을 때까지 해주면 안 돼?"





홧김에 눈 앞에 보이는 미용실에 들어가서 밝은 갈색으로 염색을 했을 때, 여주는 나를 보고 달려오며 환히 웃었다. 이 머리도 이제 색을 빼야한다. 내 본래 머리가 나오고 색이 보기 이상해졌을 때 여주가 죽을 때까지 해달라던 머리색을 다시 덮으려 했는데. 지금은 다 밀어버려도 괜찮을 것 같다.



볼 사람도 없고 봐줄 사람도 없고 보여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보여주고 싶은 사람도 없다. 홀로 남아버린 이 세상에 가득찬 고독은 나를 조여왔다. 하늘은 어둡고 세상은 흑백잉크로 다 번져 검은 도시 같았다.

고독은 나를 사람이 아닌 무언가로 바꾸어놓았다.

















제목없음 /?







당신의 허무맹랑한 수고는,
발품 팔아 얻어낸 당신의 사랑은.



제목없음
作 율박하





인생의 한 치 앞이라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소유했담 아마 그의 인생은 햇빛에 찌든 아스팔트 위를 기괴하게 걸어다니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유명 얼굴마담이 입소문으로 그득히 유명해지자 그 카지노는 돈을 마구 쓸어담았다. 그가 그 카지노에 발을 들인 이유도 얼굴마담의 낯짝이나 함 보겠단 이유였다. 연거푸 에쎄의 연기를 머금었다 내뱉는 그는 사람 손에서 묻어난 짠내에 절었던 돈을 만지는 데에 지루함을 느끼던 참이었다. 매미가 쉴틈없이 울며 귀를 찌르던 그 날은 봄이 가고 완연한 여름이 찾아왔을 때였다.



그는 이 바닥에서 꽤나 알아주는 장사꾼이었다. 조금 더 정확히 말을 꺼내보자면 사기꾼에 가까웠다. 원래 장사는 다 사기로 얻어먹고 사는 거라던 노망난 할배의 말이 떠오른다. 그는 뒷골목에서 빈번한 사기로 얻어먹고 사는 사람이었기에 뛰어난 언변을 이미 다 갖추었었다. 멋이라도 내보려 한껏 빼입은 검정 가죽자켓의 안쪽에는 베레타가 단단히 꽂혀있었으나 그는 베레타를 사용하지 못한다. 불법으로 총도 얻고 돈도 얻어낸 주제에 쓸데없이 겁을 왕창 먹었단게 이유였다. 그 이유엔 베레타를 건내던 느끼한 아재가 권총 잘못 쏘면 반동 때문에 어깨 나간다? 라며 능글맞게 웃어댔단 것도 포함되었다. 아마 그가 그 베레타를 사용할 줄 알았다면 그 여자에게 코를 꿰여선 잔인한 사랑놀음을 하지 않아도 됐을지도 모른다.







"쫄리면 뒤져."

















글귀 모음 /?





내가 네게 애처로운 애고를 보냈을 때, 너는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네게 천한 내 입술을 마구 부벼댔을 때, 넌 서슬퍼런 칼날을 붙잡고 네 목울대에 찔러넣으려했다. 허나 어쩌겠는가. 순백한 날개를 가진 널 타락한 내가 좋아하는 건 어쩌면 불가항력적인 일이었을지도 모르는 걸.







문학과 비문학. 그 사이를 갈라내는 지독한 구분선이 예술가들의 목덜미를 조인다. 문학이 이 세상에서 동 떨어지게 된 이유를 좀 알려달라는 예술가들의 망망한 외침은 허공을 향해 갈라진다. 옹골차게 메워진 캔버스 위를 쏘다니는 붓과 정신없이 두들겨지는 타자기가 멈춘다. 아. 비로소 문학의 종말이 찾아왔다.

















ㄴ 화재 님이 쥬ㅜ신거 이힛이힛 사랑해여



천 일...........ㅠㅠㅠㅠㅠㅠ
넘 오래 달려왔네요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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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HUMAN  2일 전  
 형 내가 많이 늦었지 천 일 축하해

 HUMAN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태태는꽃길만  9일 전  
 1000일 축하드려요!!

 태태는꽃길만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가나초콜릿.  9일 전  
 1000일.....와우 ~><
 너모 축하드리고 글 너무 잘보구 가용!!!!!!>3

 답글 0
  제인•_•  9일 전  
 율님 천일이라니... 그간 수고하셨고 앞으로도 건필하세요! 짧은 글들 모두 너무너무 좋았어요ㅜㅜㅜ 다 하나씩 감상하고 갑니다♡♡♡

 제인•_•님께 댓글 로또 2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위온  9일 전  
 위온님께서 작가님에게 10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시적  9일 전  
 바카 님 축하해요♥♥

 시적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위온  9일 전  
 ??
 이 계정 마이너스인데ㅎㅎ...
 1000일 축하해~^~
 ♡♡♡♡♡♡♡♡♡♡♡♡

 위온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김연탄이  9일 전  
 1000일 축하드려요!!!!

 김연탄이님께 댓글 로또 3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백 연화  9일 전  
 천 일 추카드립니다 ♡♡

 백 연화님께 댓글 로또 1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러언  9일 전  
 1000일 넘 축하드려요 앞으로도 건필하세욧

 러언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24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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