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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예고편. 전정국 길들이기 - W.해늘°
예고편. 전정국 길들이기 - W.해늘°



전정국 길들이기

씀 | 해늘°










***







"나 때문에 흔들려 본 적은 없어요? 단 한 번도?"





전정국 너는 늘 그랬다. 마치 내가 널 사랑했단 듯이 굴어.





"왜 피해요. 내가 이렇게 표현하잖아요."
"가, 할 말 없어."
"봐요, 왜 혼자 다 아는 척 밀어내기만 하는 건데요."





전정국의 말 따위 귀에 담고 싶지 않았다. 솔직히 미안한 감정도 없는 게 사실이었다.





"뭘 바라는데, 사랑한다는 말?"

"네, 바라요. 사랑한다고 해줬으면 좋겠고, 웃어줬으면 좋겠어요. 곁에 있고 싶어요. 내가 안아줄 수 있기를 원해요."





기가 찬 웃음이 새어 나왔다. 뭣도 모르는 어린 살쾡이. 전정국이 지금 딱 그 꼴이다. 무작정 돌직구 식으로 마음을 던져놓고는 받아달라 떼쓰는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다는 말이다.





"난 얽매이는 거 질색이야."
"어제 집 앞에서 어떤 남자랑 있는 거 봤어요."





전정국은 내 말에 답은 않고서 두서없이 옆길로 새는 듯한 말을 뱉었다. 어제라면 민윤기와 만난 것을 얘기하는 건가. 사실이야 뭐 어떻든 결국 나를 향해 던지는 투정임을 모르지 않았다. 다른 남자랑 있는 것을 보았다고, 왜 나는 안 되는 거냐고. 뻔한 말들을 뱉을 것 또한 뻔했다.

전정국 너는 모든 게 뻔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그 사람 누구예요?"
"너한테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지 않은데."

"별 거 아닌 관계면 설명 피할 필요 없잖아요."
"너랑 나도 별 거 아닌 관계니까."





상처가 되겠지. 전정국이 헛웃음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툭 떨궜다. 일부러 그 마음에 비수가 꽂히길 바라며 날카로운 말을 꺼냈던 것이 맞았다. 어두운 골목, 깜빡이는 가로등. 집에 들어가기 전 다급히 나를 따라와 걸음을 잡은 전정국은 지금껏 나에게서 시선을 돌린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마 가슴이 시큰거리기 때문 아닐까.

어서 떨어져 나갔으면.






"... 알아요, 아니까 이러는 거예요."
"알면 찾아오지 마."
"왜 한 번도 다가와 주지를 않아요? 왜..."
"그냥 다 지긋지긋해. 그만 당겨."

"내가 당기지 않으면 누나는 돌아보지 않을 거잖아요."
"당연한 소리 하지 마."





고개 숙인 전정국에게서 등을 돌렸다. 가슴이 가득 차오르는 기분. 답답했다. 짧은 한숨을 내쉬며 머리칼을 쓸어 넘기자 그 순간 내 손목을 붙잡는 전정국이었다. 반사적인 짜증으로 몸을 돌려 전정국을 올려다보니 그 눈빛이 바로 닿았다.





"뭐 하자는 거야."
"지나치지 말아 줘요. 내가... 사랑해요."
"사랑 그거 다 환상이야."





전정국의 손을 뿌리쳤다. 피곤한 감이 몰려와 이제는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적당히 만나주면 해결되는 건가. 급기야 어리석은 이기심이 피어오르다 사그라들었다.






"왜, 나는... 안 되는 거예요?"
"......"
"......"
"너니까."





귀찮다는 듯이 던진 내 말에 전정국이 피식 웃었다. 가로등 불빛에 비추어 보니 조금은 울먹이는 것 같기도 했다. 24살. 어린 그 나이의 감정은 같잖았다. 내가 떠안고 싶지 않았다.





"이만하면 알아들었지."
"......"
"가."





차가운 말에도 전정국은 불길을 뿜지 않았다. 결국 끝까지 못난 소리는 못하는 놈. 한 마디로 전정국은 말없이 손만 쥐락펴락거리는 착해빠진 놈이란 말이다. 차라리 속 시원하게 욕하고 돌아서버리면 네 가슴에 미련 따위 남지 않을 수 있을 텐데. 표정을 굳힌 내게 전정국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너는 왜 그리도 울 것 같은 표정인 걸까.





"... 나에게만 구속되어 있길 바라지 않을게요."
"......"
"누나가 뭘 하던 쓴소리 하지 않을게요."
"......"
"그러니까, 나 좀... 밀어내지 말아 줘요."





처연했다. 그 처연한 모습에 알 수 없는 허무함이 몰려왔다. 아무리 밀어내도 전정국은 자석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노력이라고도 할 수 없는 내 건방짐에도 전정국은 저를 절제해 가둔다. 사랑
그깟게 뭐라고.





"... 부탁이에요."
"연애 까짓 거 해줄 수 있어."
"... 누나?"
"대신 선 넘지 마. 네가 바라는 이상적인 사랑 따위로 시간 버릴 생각 없으니까."
"......"
"그래도 좋아? 아직도 사랑한다 말할 수 있겠어?"





결국 말해버렸다. 전정국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눈에 훤한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박아 넣었다. 선택은 전정국의 몫이니까.






"난 좋아요."
"... 너 정말 어이없다."





미간을 찌푸리며 헛웃음을 내뱉었다. 실로 어이없었다. 그 순간 전정국은 옅게 미소 짓더니 두 팔을 벌려 나를 품 속에 가두었다. 그렇게 한참을, 잠시 얼빠진 채 꼼짝없이 안겨있다 그를 밀쳐내려 하는 순간, 쿵쾅거리는 심장소리가 귓가를 가득 매웠다. 그 순간 예감했다.

너는 이제 나로 인해 더욱 쓸쓸해지겠구나.





***




















『작가의 말』
어술한 부분이 많지만 이번에는 열심히 마음 다잡고 연재해 볼게요. 오늘도 읽으러 와줘서 고마워요, 울 예쁜 해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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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유정『▒❍』  2일 전  
 굉장한 느낌이 나는군

 답글 1
  ahook  3일 전  
 대작의 느낌이난다

 ahook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세젤섹방탄  3일 전  
 미르틴 개띵작!!

 세젤섹방탄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뿌까[여은]  3일 전  
 어째 이런 글을 쓰시는거죠?!ㅇㅅㅇ 이건 세상에 이런일이 나가야되요(심각)보는 내내 정국이한테 감정이입 되면서 자꾸만 근데 작가님을 뭘 먹고 뭘 하시기에 이렇게 글을 잘 쓰시지?하면서 감탄만 해버렸어요!ㅠ

 £뿌까[여은]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또히쨩  3일 전  
 인생의 낙을 발견했습니다요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

 또히쨩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수지이이  3일 전  
 이런글 사랑이죠..♡

 수지이이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오늘새벽녘  3일 전  
 아...

 답글 1
  비현실  3일 전  
 헉.. 어떤 내용일지 무척 궁금하네요!!

 비현실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해참  3일 전  
 아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초면에 사랑한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쁜 답글 달아주시는 것도
 글 쓰시는것도 그렇고 제가 작가님 많이 좋아한다는
 것만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답글 1
  파랑물고기  5일 전  
 하... 정국이 아련터진다 ㅠㅜㅜ퓨ㅠㅠ
 아련한 정국이는 사랑입니다♥

 답글 1

57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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