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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박지민] 너는 날 사랑했던 걸까 - W.ADONIS
[박지민] 너는 날 사랑했던 걸까 - W.ADONIS


​(브금 있어요) 

 

 

 

 

 

 

 

 

 


 

 

너는 날 사랑했던 걸까

 

作 | ADONIS

 

 

 

 

 

 

 

 

 

너는 날 사랑했던 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던 카페에서 혼자 있던 게 이유라면 이유였다. 하지만 그게 그럴싸한 변명이라는 걸 알았다. 너와 함께 자주 오던 카페가 아니더라도 드는 생각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강을 걷다 만난 강아지가 귀여워 말을 걸다가, 삼각김밥을 참치마요로 먹을지 전주비빔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다 써버린 샴푸를 사야겠다 같은 생각을 하다가. 느닷없이,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를 내가 알 리 없었다. 내가 널 사랑하는 것처럼, 네가 날 떠난 것처럼.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저 그렇게 벌어질 일이었다. 날씨가 꽤 쌀쌀해졌다며, 슬슬 겉옷을 꺼내야겠다며 말하던 너는 더 이상 내 옆에 있지 않았다. 이제 너와 관련된 어떠한 이야기도 들려오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잠들기 전 SNS 속 네 모습을 찾아보는 것뿐이다. 최근에 올린 글은 언제인지, 뭘 하는지, 누구랑 있는지 같은 것들을 말이다. 그러다 박지민이라는 이름 옆의 프로필 사진을 멍하니 쳐다보고. 구질구질해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이쯤 되면 그냥 습관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았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나만의 방법 같은 것일 수도 있는 거지. 한 3초쯤 뭔 생각을 한 건지 곱씹었다가 기겁했다. 무슨 스토킹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스마트폰 화면을 켜 SNS를 꾸욱 눌렀다. 그리고 앱 삭제하기를 누른다. 어차피 며칠 뒤면 다시 다운받을 텐데도. 그렇게 수도 없이 의미 없는 행동들의 반복이었다. 어떻게든 잊어보려고.

 

 

 

 

더 이상 우리라 할 수도 없는 너와 나의 관계에서, 잘못된 건 딱 하나다. 여전히 널 사랑하는 나. 이미 끝난 관계를 아직도 이어가고 싶어 하는 것만큼 문제인 게 있을까? 그래서 우울하다. 나만 그대로이기에. 이별을 고하던 너의 모습은 아직 두 눈에 박힌 듯 선명한데, 계절이 두 번은 바뀌었다. 그런데 나는 왜 벗어나지 못하는 건지.

 

 

 

 

처음 며칠은 널 찾아가 물어보려 했다. 나는 우리가 꽤 괜찮은 연인이었고 나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뜬금없이 이별을 고하는 너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만우절 장난이라기엔 도가 지나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날은 전국적으로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이었고, 너는 그런 장난을 할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잘못 들은 줄 알고 되물었다. 지금 뭐라고 했냐고. 심지어 말도 조금 더듬었다. 머릿속에선 이름 모를 책에서 읽었던 구절이 떠올랐다. 제대로 들었음에도 되묻는 이유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나타나는 거라는, 그런 구절을 읽었던 기억이 갑자기 머리를 강타한 듯 지나갔다. 그래, 나는 정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부정한다고 없어지지 않았기에 나는 펑펑 울었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환승하며 집에 가는 내내. 창피한 줄도 모르고.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했다. 별안간 헤어지자 하는 것부터 이유조차 듣지 못하는 모든 것들이 억울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또 너무 슬펐다. 진심이었기에 더 아팠다. 내가 보여준 나의 마음은 하나같이 다 진심이었다. 정말 나는 미친 듯이 널 사랑했다. 거짓 하나 보태지 않은 순도 120 퍼센트의 진심었는데 그걸 너만 몰랐다. 그건 옆집 다섯 살 된 민훈이도 알았고 할머니 댁에서 키우는 강아지 메리도 알았다. 솔직히 너와 결혼까지 생각했다. 귓가에선 어느 가수의 노랫말이 환청처럼 들렸다. 마지막 사랑이라고 굳세게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김칫국 마시는 건 내 특기 중 하나였다. 혼자 기대하고 혼자 상처받은 게 처음도 아닌 데 이렇게 아픈 건 다 네 잘못이다. 그럼 그렇게 다정하지 말았어야지. 책임지지도 못할 거 왜 날 이렇게 만들고 그냥 가? 그게 진짜인 줄 알고, 너는 나 같은 거 사랑하지도 않았는데 나 혼자만... 새빨갛게 짓무른 눈에서 또 눈물이 흐른다. 더 흐를 눈물도 없다고 생각한 날 비웃기라도 하듯 펑펑 쏟아졌다. 쓰레기, 나쁜 놈, 개자식. 할 수 있는 욕이란 욕은 다 하며 휴지를 찾았다. 휴지 한 장으로는 부족해서 다시 한 장을 뽑으려 했더니 잡히는 게 없었다. 휴지 곽을 뒤집고 별 지랄을 다해도 안은 텅텅 비어있었다. 이제는 휴지마저 날 비참하게 만드는구나. 눈물 닦고 흐르는 콧물도 좀 닦고 새 곽휴지를 낑낑대며 뜯었다. 휴지는 이게 문제였다. 처음엔 뽑기가 더럽게도 힘들었다. 항상 뭉텅이로 빠지고 나서야 쉬웠다. 그런데 나는 왜 그게 안 되지. 널 향한 감정은 이미 뭉텅이로 빠지다 못해 흘러넘치는 중인데 여전히 내게는 어렵다. 불현듯 떠오른 네 생각에 눈물 흘리는 건 몇 번을 해도 쉽게 느껴지지 않았다.

 

 

 

 

언제쯤 괜찮아지는 건지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죽을 때까지 네 생각만 하다 늙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덜컥 겁이 든다. 그때까지 네 생각만 하다, 혼자서 쓸쓸히 죽어가는 머리가 하얗게 변한 나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내 미래가 정말 그럴 것 같은 강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눈물이 멈췄다.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당장 너는 지금도 다른 사람들과 행복하게 지내는데 나만 몇십 년을 외롭게 보낼 수는 없었다. 너 없이도 잘 사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도 제자리였다. 애초에 그렇게 쉽게 될 일이었다면 진작 그렇게 했을 것이다. 아무렇지 않다고, 몇 번이고 머리로 되새겨도 결국 벗어나지 못했다. 내 마음인데, 원하는 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네 생각만 하다 잠에 든다. 꿈에 찾아오면 무릎이라도 꿇어보려고. 눈을 뜨면 헤어지기 전으로 시간이 되돌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괜찮아지겠지.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여전히, 네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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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도 두서도 없는 글입니다...

노래 들으면서 떠오르는 대로 쓴 글이라 이리저리 난리네요ㅠㅠ 수정하려면 끝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들고 왔어요...

 

그리구 제가 브금재생 관련해서 영자님께 메일을 넣었는데ㅠㅠ 모바일 재생을 지원하지 않는 영상인 것 같다는 답을 받았어요. 해결방법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암튼 저는 너무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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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강하루  19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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