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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14.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요 - W.봄양
14.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요 - W.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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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주기는 1주일 혹은 2주일에 한 번 씩 토, 일 중 하루입니다.



-본 글에는 작가가 지어낸 허구의 단어가 있습니다. 새로운 단어가 나올 때마다 글 마지막에 해석이 있습니다. (허구의 단어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14.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요









*









“어...? 그게 무슨 소리야, 태형이 오빠.”





“...미안해. 그런데, 그런데 어쩔 수가 없어. 잊었어? 형은 저승사자야, 이미 죽은 사람이라고! 그리고 너는 인간이야, 아직 심장이 뛰고 살아있는.”



“그게 무슨 상관이야? 죽은 사람이랑 산 사람은 만나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어? 그리고 윤기 오빠가 왜 죽은 사람이야!! 오빠는 아직, 흐으,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억울했다. 갑자기 나한테 와서는 윤기 오빠랑 그만 만나라고 하지 않나, 온갖 이상한 소리를 해대지 않나. 그리고 이런 미운 소리를 하는 오빠가 너무 미웠다. 자기도 윤기 오빠와 같은 저승사자면서 저런 소리를 하는 오빠가 너무 싫고 원망스러웠다.






“...있어, 있다고 그 법. 이승에는 없을지 몰라도, 저승에는 있다고!!”



“...ㅁ, 뭐라고?......”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모두 다 저승에 관한 법이니까 다 믿고 들어.”






첫 번째, 저승사자도 이승으로 돌아갈 수 있어. 1년 동안 귀인 39명을 데리고 오면 15년만 일해도 이승으로 돌아갈 수 있어. 두 번째, 절대로, 절대로 사랑을 하면 안 돼. 특히 너 같은 인간들이랑은 더더욱. 저승사자에게는 각자의 저승사자라는 표식이 있어. 나 같은 경우에는 여기 귀 뒤에 있고, 윤기 형은 손목 쪽에 있고. 정 못 믿겠으면 이따 윤기 형한테 찾아봐. 아무튼, 만약에 저승사자가 사랑을 하게 되면, 그때 이렇게 작은, 겨우 보이는 이 표식이 온 몸을 뒤덮게 되고 몸이 투명해져. 그러면 소멸되거나, 저승으로 끌려가서 영원히, 다시는 이승으로 돌아올 수가 없게 돼. 몇 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런데 지금까지는 그 몇몇 경우가 무슨 경우인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 지금도, 앞으로도 쭉 그럴 거고.






“...그러면, 그러면 만약에 윤기 오빠의 표식이 온 몸을 다 뒤덮으면 다시는, 흡, 다시는 윤기 오빠, 못 보는 거예요?”





“응, 만약에 윤기 형이 몇몇의 경우에 들어간다면 그러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 몇몇의 경우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으니까.”






그러면, 그 몇몇의 경우가 만약에 윤기 오빠가 포함된다면? 그러면 계속해서 만나도 되는 거잖아. 하지만, 아직까지 그 몇몇의 경우가 나오지 않았다고 했으니 윤기 오빠가 그 경우에 포함되리란 확신은 없었다. 아니, 애초에 저승사자와 인간이 서로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됐다.






“만약에, 윤기 오빠가 그 몇몇의 경우면요? 그러면 계속 만나도 되잖아요!”



“설령 그게 맞다고 한들, 형도 저승에서 어느 정도의 벌은 받아야 할 거야.”



“...그럼, 윤기 오빠가 다치지 않으려면, 아프지 않으려면 저를 그만 만나야 하는 거겠네요.”





“...응.”






그만, 만나야 한다. 이 짧은 문장은 뭐라고 내 심장을 휘갈기는 건지. 어차피 조금은 예상하고 있었다. 저승사자는 저승사자를 만나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저승사자에게는 그 어떤 사랑도 허락이 안 된다고 했으니 이승으로 돌아가 환생을 한 뒤에 사랑을 해야 한다는 거였다. 오빠가 다시 환생해서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나 같은 거 다 잊고 이승에서 편하게 환생하여 사랑만 할 수 있다면.






“그래 줄 수, 있겠어?”



“...윤기 오빠가 행복하려면, 어쩔 수 없죠.”






애써 입 꼬리를 끌어당겨 웃었다. 이게 내 최선의 방법이었다. 내가 불행해지고 오빠가 행복해지는 것. 어차피 나도 죽을 사람인데. 죽어서 윤기 오빠가 슬퍼할 바에야 미리 마음 접는 게 낫겠지.




















“ㅇㅇ아!!”



“...윤기 오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다가오는 윤기 오빠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거짓된 웃음이 아닌, 내가 웃을 수 있는 최대한의 행복한 웃음으로. 아무래도 윤기 오빠한테 얘기를 하면, 그 다음부터는 윤기 오빠도 못 보겠지. 미리 사진이라도 찍어 놓을까. 나중에 가서 볼 수 있게.






“윤기 오빠, 이 핸드폰 저승이랑 이승에서 둘 다 쓸 수 있도록 해줄 수 있어? 우리 사진 찍자!!”



“알았어. 이따가 석진이 형 오면 부탁해 볼게.”






오빠는 내가 서 있는 곳 바로 옆에 있는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바로 옆에 있던 의자를 툭툭 치며 앉으라는 표시를 했다. 그에 반응하듯 나는 활짝 웃으며 윤기 오빠 옆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석진이 오빠와 지민이가 같이 들어왔다. 아직 지민이를 보는 게 전처럼 편하지는 않았지만 지민이가 더욱 불편해 할 것 거 같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지민이를 불렀다.






“지민아!! 빨리 와서 앉아. 여기 앉아!!”



“...어? 아, 응......”






지민이는 떨떠름하다는 듯이 당황한 표정으로 내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런 지민이를 보며 윤기 오빠가 좀 많이 째려보기는 했지만 나는 그런 윤기 오빠를 제지하려 윤기 오빠의 등을 토닥였다. 그러자 내 말을 알아들은 건지 지민이를 째려보던 눈을 거뒀다. 하여간, 못 말려. 어떻게 이렇게 귀엽고 예쁜 짓만 하지.






“ㅇㅇ아 핸드폰 좀 줘봐. 형, 이거 저승이랑 이승에서 둘 다 쓸 수 있게 해줄 수 있어요?”



“...”



“형? 염라님!!!”



“어, 어? 뭐라고?”



“이 핸드폰 이승이랑 저승에서 둘 다 쓸 수 있게 해줄 수 있냐고요.”



“아, 어. 잠시만 줘봐.”






석진이 오빠는 뭘 생각하는 듯 한참을 심각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다. 아까도 그렇고, 오늘 이승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오늘따라 심각해 보이는 석진이 오빠가 걱정 되었지만, 석진이 오빠를 걱정할 처지도 아닌 내가 그러는 게 좀 오지랖인 거 같아 무슨 일이냐고 물어볼 걸 말았다.






“여기.”



“아, 고마워요. 지민아, 너도 바꿔.”



“어? 아, 응. 형 저도요.”



“그래, 이리 줘봐.”






석진이 오빠는 심각하던 표정을 집어넣고는 애써 웃으며 휴대폰을 내게 건네 준 뒤 다시 지민이의 휴대폰을 가져갔다. 그리고는 뭘 이리저리 만지더니 금세 지민이에게 휴대폰을 돌려줬다. 지민이는 이렇게 빨리 끝날 줄 몰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깜짝 놀랐다.






“뭘 그렇게 깜짝 놀라.”



“우와, 되게 빨리 끝나네? 난 더 걸릴 줄 알았는데.”



“피- 바보야? 석진이 형은 염라니까 이런 거 잘 알 거고, 저승이라 해서 그냥 죽은 사람만 있는 것뿐이지 거의 다 이승이랑 비슷하거든?”



“아, 그래? 그렇구나...”






정국이는 깜짝 놀라는 지민이를 보며 살짝 비웃듯 웃었고 지민이는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행히도 아까 있었던 지민이와 나의 어색함은 정국이 덕에 많이 사라진 듯 보였다. 지민이도 아까보다는 한결 풀어진 표정으로 말 했으니까.






“우리, 사진 찍어요. 이제 핸드폰도 이승이나 저승 어디서나 쓸 수 있고, 사진 좀 찍어요.”



“그 전에 잠깐만, 우리는 너랑 지민이 휴대폰 전화번호 없는데?”



“맞아, 우리 먼저 폰 번호 주고 찍자.”






지민이와 나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살짝 웃었고 서로의 휴대폰 번호를 오빠들과 정국이에게 주었다. 그렇게 서로 휴대폰 번호를 교환하고 나서야 다들 좋다는 표정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자, 찍습니다, 하나, 둘 셋!!”



























그렇게 서로 사진을 찍고 나서, 우리는 서로 신나게 얘기하며 놀았다. 원래는 병실에서 나가야 했지만 윤기 오빠의 친구, 그러니까 차은우라고 하는 의사 선생님이 이 병실은 자기가 주로 자기 환자들을 관리하는 곳이라며 내일까지 있어도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아직까지 여기에 있는 거고.






“야!! 박지민!! 너 형한테 이러는 거 아니다!!”



“게임에 형이고 동생이 어디에 있습니까!! 계속 그렇게 하면 내가 이긴다??”



“이 자식이!!!!!!!!!!!”






그러니까 이게 무슨 소리냐면, 김태형이라는 26살 먹은 오빠하고 25살 먹은 박지민이 서로 권투 게임 하나 이기겠다고 싸우는 소리다. 그리고 그 모습을 다른 사람들은 지켜보고 있고. 결국은 지민이가 이기자, 지민이는 태형이 오빠의 이마에 딱밤을 때리며 다음으로 자기한테 덤빌 사람이 있냐고 자신있게 묻는 지민이에 정국이가 손을 들고는 태형이 자리로 가 앉았다. 그리고는 병실 텔레비전으로 연결한 게임기를 들고는 비장한 표정으로 게임에 임했다.






“아아아아악!!!! 전정구욱!!!!”



“별 것도 아닌 게.”






결과는, 당당하게 전정국이 지민이를, 그러니까 지민이의 캐릭터를 죽이고는 우승을 차지했다. 그 모습을 본 태형이 오빠는 지민이를 꼴좋다는 듯이 깔깔대며 웃었고, 그런 태형이 오빠를 지민이는 씩씩 거리며 등을 찰싹하고 때렸다.



그때, 병실 안으로 차은우 씨가 들어왔고 그의 손에는 두 개의 게임 리모컨이 들려 있었고, 그걸 본 석진이 오빠와 태형이 오빠가 잽싸게 그 리모컨을 잡아채 가 텔레비전에 연결 시켰다. 그리고는 게임을 카트 타는 사람으로 바꿨다. 그리고는 엄청 집중하며 호석이 오빠와 남준이 오빠와 붙었다. 지민이와 정국이는 옆에서 계속 오빠들한테 훈계 질을 했고. 윤기 오빠는 그런 정국이와 지민이를 귀엽다는 듯이 웃으며 내 손을 꽉 잡았다.






“아아니, 석진이 형!! 그걸 못 피하면 어떡해요!! 바나나 피하라고 바나나!! 아 봐요, 또 걸렸네!! 거참, 남준이 형 그거 피하라고!! 이 형도 바나나 못 피하네, 진짜!!”



“아, 조용히 해봐 좀!! 박지민 너가 그렇게 잘하면 이따가 나랑 붙어보든가!!”






한쪽에서는 지민이가 남준이 오빠와 석진이 오빠한테 훈계를 하고 있었고 그런 지민이를 참다못한 석진이 오빠가 소리를 꽥 질렀다. 그러자 깜짝 놀란 지민이가 딸꾹질을 했고, 그런 지민이를 보며 정국이는 엄청 웃어댔다. 덤으로 우리도 엄청 웃었고.




















그렇게 어느덧 시간이 흘러 밤이 되었고, 우리는 급하게 잘 준비를 했다. 석진이 오빠, 태형이 오빠가 같이 들어갔고 그 다음으로는 남준이 오빠와 호석이 오빠, 그리고는 정국이와 지민이, 끝으로 나와 윤기 오빠가 들어갔다. 화장실에서 나오자 태형이 오빠는 나를 이끌며 병실 문 밖으로 나갔다.






“무슨 일이에요?”





“윤기 형한테, 언제 쯤 말할 거야?”



“...걱정 마요, 내일은 말 할게요. 적어도 오늘, 마지막 날은 오빠들이랑 행복하게 지내고 싶으니까. 이제 윤기 오빠한테 말하면 오빠들도 잘 못 볼 거 같은데.”



“...미안해, 또 고마워.”






그 말을 끝으로 태형이 오빠는 병실 안으로 들어갔고 나도 눈물이 나오려는 걸 꾹꾹 참으며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잘까?”






남준이 오빠의 말을 듣고 모두가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는 두 명이 누울 수 있었고 한 병실에서 여러 명이 잔다는 얘기를 듣고 차은우 씨가 간이 침대를 네 개 더 가져다 주셨다. 이미 방에 두 개가 있었기 때문에 다 자기에 충분한 개수였다.






“다들 잘 자요!!”



“너도 잘 자, ㅇㅇ아.”






다들 한 목소리로 잘 자라고 말했고, 그 말을 끝으로 다들 쓰러지다시피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아까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놀았으니까 그럴 만도 하지.






“잘 자, ㅇㅇ아.”



“윤기 오빠도 잘 자요.”






쪽-



윤기 오빠의 잘 자라는 말을 끝으로 나도 잠에 들었다. 조금씩 흐르는 눈물을 무시한 채 억지로라도 웃음을 지으며 잠에 들었다.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하루이자 제일 슬픈 하루는, 오늘이 아닐까.



그렇게 우리의 마지막 밤은 서서히 달빛으로 물들어갔다.




















“...아직 아무도 안 일어났네.”






역시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일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 석진이 오빠 어디 갔지?”






유일하게 석진이 오빠가 있었던 간이침대에만 아무도 없었다. 급하게 침대에서 내려가 석진이 오빠를 찾으려 했지만, 석진이 오빠는 잠시 화장실에 간 건지 간이침대에는 아직 석진이 오빠의 짐이 있었다.








“아, ㅇㅇ아 일어났어?”



“네, 되게 일찍 일어나셨네요.”



“응. ㅇㅇ아, 잠시만 나랑 얘기 좀 하자, 먼저 나가있을게.”



“네.”






석진이 오빠는 양치를 한 건지 앞머리가 살짝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나도 급하게 양치를 하러 가려다, 어제 태형이 오빠가 한 말이 머리에 맴돌았다. 윤기 오빠의 손목 쪽에 있는 저승사자의 표식.



윤기 오빠가 잠에서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윤기 오빠의 손목을 들어 표식을 확인했다. 태형이 오빠의 말대로 윤기 오빠의 손목에는 사랑 애가 한자로 쓰여 있었다. 하지만 이 표식은 어제 본 태형이 오빠의 표식처럼 집중해서 봐야 겨우 볼 수 잇는 그런 작은 크기의 표식이 아니었다. 손목을 거의 뒤덮을 정도의 크기였다.






“ㅇㅇ아, 빨리 나와.”



“아, 네, 양치만 하고 갈게요!...”






밖에서 기다리던 석진이 오빠가 병실 문을 열고는 나를 불렀고 그에 나는 급하게 들고 있던 윤기 오빠의 손목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리고 급하게 양치를 끝낸 뒤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석진이 오빠에게로 갔다.






“무슨 일이에요?”





“...ㅇㅇ아 너도 봤지, 윤기 손목에 있는 표식.”



“...네.”



“태형이가 그러더라. 어제 다 설명해 줬다고.”



“...”






잠시 잊고 있었다. 어제 너무 행복해서, 계속 그렇게 그 행복이 지속될 줄만 알았다. 하지만 오늘 아침 윤기 오빠의 손목에 있는 표식과 내 앞에서 말하는 석진이 오빠까지, 잊고 싶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만약 저승의 법 쪽에 관련된 염라였다면, 이미 법을 바꿨겠지만 그게 아니라서... 미안해, ㅇㅇ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어차피 윤기 오빠는 저승사자잖아요. ...어차피 안 될 인연이었어요.”






애써 웃으며 석진이 오빠를 진정시켰다. 그리고는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이미 안에서는 언제 일어났는지 병실을 나갈 준비가 한창이었고, 윤기 오빠는 나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ㅇㅇ아, 너 짐은 내가 다 챙겼어.”



“내가 해도 되는데... 고마워.”






이제는 이런 윤기 오빠의 웃음도 보지 못하겠구나. 행복하게 웃고 있는 다른 오빠들도, 정국이의 모습도 잘 못 보겠구나. 어쩌다가 이렇게 됐지. 언니네 집에 가다가 윤기 오빠를 보고, 그러다가 정국이를 만나고. 또 그러다가 지민이랑 다른 오빠들도 만나게 되고 윤기 오빠랑 사랑도 하고. 어떻게 보면 참 드라마 같은 시간이었다. 끝나지 않았으면 했던, 그런 시간들.






“윤기 오빠, 잠깐만.”






다가오지 않았으면 했던 그 시간이, 결국에는 다가왔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갈 줄은 몰랐는데. 윤기 오빠랑 평생토록 행복하게 살 생각밖에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윤기 오빠 없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고 있네.








“무슨 일이야?”



“오빠, 저 이제 다시는 저승에 안 오려구요.”



“어? 아... 괜찮아. 내가 찾아가면 돼.”



“...아니에요, 오빠. 이제는, 저 찾아오지 마세요. 이제 저희, 그만해요.”






내 말을 들은 윤기 오빠는 충격을 받았는지 올라갔던 입 꼬리를 밑으로 툭 내렸다. 하지만 애써 웃음을 지으며 그게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다.






“우리 이제 그만해요, 오빠.”



아니에요, 난 그만하고 싶지 않아요.






“어차피 우리는 안 되는 사이였어요.”



아니에요,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요.






“저승사자랑 그냥 인간이랑 서로 사랑한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아니에요, 왜 말이 안 돼. 이렇게 우리가 서로 사랑을 하고 있는데, 왜 말이 안 돼요.






“미안해요, 윤기 오빠. 우리 이제 그만해요.”



미안해요, 윤기 오빠. 내가 많이 사랑해요.






“...ㅇㅇ아.”



“우리, 서로 붙잡지 말아요. 끝까지 안 좋은 모습 말고 좋은 모습으로 끝내자구요. 다들 기다리겠다. 얼른 들어가요.”



“...”






윤기 오빠의 눈을 볼 자신이 없었다. 윤기 오빠의 눈을 마주하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애써 윤기 오빠의 눈을 피해 병실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이승에 집까지는 데려다 줘도 되는 거지?”



“...네.”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병실 문을 열고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 작은 공간 안에서 무지 많은 시간들을 보냈고, 또 그만큼 행복한 추억들이 많이 쌓였는데. 비록 강슬기 때문에 무섭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윤기 오빠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평생 사랑하자고, 평생 함께하고 싶었던 마음도 추억도 이제는 접어야 되겠지.






“우리, 이제 그만 가요.”
















ㄴ 브금을 같이 틀어주시면 글의 몰입도가 늘어납니다








“다들 잘 있어요!!”






석진이 오빠, 남준이 오빠, 호석이 오빠, 태형이 오빠, 그리고 정국아.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지내. 그동안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야 해. 내가 같이 채우지 못했던 그 행복, 오빠들이랑 정국이가 대신 행복하는 걸로 채워주라.








“...잘 가, ㅇㅇ아. 보고 싶을 거야. 연락 꼭... 해야 해.”





“연락해야 해. 또 저번처럼 나 기다리게 하지 말고.”






“우리 ㅇㅇ이 어릴 때 봤었다가 어른 돼서 봤을 때 엄청 아쉬웠는데. 그때까지 같이 있고 싶었는데 못 있어줘서 미안해. 연락해, ㅇㅇ아.”





“나는 염라 일이 바빠서 연락은 잘 못 봐. 뭐, 너가 먼저 연락하면 볼 수도 있고. ...연락해야 해.”



“다들 연락할게요, 잘 지내요!!”






다들 지민이와 나에게 잘 가라는 인사를 해 주었다. 정국이는 울면서 말을 했고, 다른 오빠들도 다 울음을 참아가며 말했다. 지민이는 이미 정국이처럼 울음이 터진 지 오래였고, 나도 울음을 참아가며 웃었다. 그렇게 우리는 결국 이승으로 돌아왔고, 남은 세 명이서 집으로 돌아갔다.








“지민아, 잘 지내라. 연락하고.”





“꼭 할게요. 잘 가요 형, 잘 지내요.”






지민이와 윤기 오빠는 한동안 악수를 하고 있다가 지민이가 집으로 들어가면서 그 긴 악수가 끝이 났다. 이제는, 내 차례겠지.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행복했어요, 윤기 오빠.”





“...나도 정말 행복했어. 너랑 사랑해서 좋았고, 너랑 같이 시간을 보내서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어. 잘 지내, 그래도 가끔씩 연락은 할게. 그냥 친한 오빠라고 생각하고 봐주라.”






윤기 오빠는 그 말을 끝으로 검은 연기와 함께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내 다리에 힘이 풀리며 주저앉아버렸다. 뒤를 돌기만 하면 바로 내 집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를 움직일 정도의 힘은 남아있지 않았다. 정말 많이 사랑했다. 너무 많이 사랑했다. 내 모든 걸 다 내어줄 만큼, 내 모든 걸 다 줄 만큼.



안녕, 윤기 오빠. 안녕, 내 마지막 사랑. 행복해야 해요, 모두들. 석진이 오빠, 남준이 오빠, 호석이 오빠, 태형이 오빠. 정국이, 지민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너무나도 사랑했던, 사랑하는 윤기 오빠. 모두들 행복하게 잘 지내요. 앞으로 보지 못할 그 시간들, 행복하게 지내고 절대 저 잊으면 안 돼요. 알았죠? 그동안 너무 행복했어요. 사랑해요, 모두들.
















다음화나 다다음화에 완결이 될 것 같아요!! 드디어 완결.. 저승사자의 여인 엄청 아끼던 글이라서 완결이라니.. 꼭 딸 결혼하는 거 같네요 (뭐래니)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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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민이.. 찜니 화이팅ㅜㅜ





이번.. 이 아니라 저번화에 석찌랑 보검이의 관계가 나왔는데 궁금증이 좀 풀리셨나요!!







13화 (저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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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같이.. (슬쩍) 죄송합니다..




포인트 명단



_100~999 포인트_



오예르미씨.. 알라뷰 사랑해 움쪽쪽 고마워ㅠㅠㅠ



_1000~9999 포인트_



뇽뇽구림ㅠㅠㅠ 고마워요 진짜ㅠㅠㅠ 천사점 준 우리 천사 뇽뇽구림ㅠㅠㅠ 사랑해요ㅠㅠㅠㅠ 진짜 오랫동안 보고 오랫동안 쭉 봐요ㅠㅠㅠㅠ 사랑해요ㅠㅠ♡♡♡♡






















곧 있으면 완결인데 즐추댓(포) 해주고 갈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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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한이(〃´・ω・)♪  17일 전  
 너무 늦게왔네요흐규ㅠㅠ 늦었지만 표지 드릴수있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이(〃´・ω・)♪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Yuhoa47  18일 전  
 흐으으윽ㅜㅠㅠ 너무 슬퍼ㅠㅜㅠ

 Yuhoa47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냐옹애옹야옹  18일 전  
 글 너무 좋아요 ㅠㅠㅠ

 답글 0
  ❀ʚ물실ɞ❀  18일 전  
 저승 가서 깽판 치면 법 바꿔줄까요
 염라는 법을 바꿔라! 바꿔라!
 독자분들 모아서 시위라도 할까봐요

 ❀ʚ물실ɞ❀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아소벨  18일 전  
 아 진짜 ㅠㅠㅠ 너무 슬퍼요ㅠㅠㅠ

 아소벨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담녬  18일 전  
 앞에 숫자 못 보고 읽어서 봄양님 작탈 하시는 줄 알았어요 ㅠㅜㅠ

 담녬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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