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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16. 우리, 사랑할 시간 - W.해늘°
16. 우리, 사랑할 시간 - W.해늘°






우리, 사랑할 시간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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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의 공연이 끝났을 때 사람들은 여러 의미로 환호를 했다. 공연이 성공리에 잘 끝났다는 것과 3박 4일간의 휴가가 주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였다. 일이 있어 잠시 한국에 갔다 돌아온 선주가 나서 전체 회식을 잡았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맛있게 잘 드시고, 휴가 잘 보내시고, 돌아와서 또 열심히 합시다~~!! 건배!”
“건배!!!”


코리아타운에 있는 갈빗집에 스태프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언니, 또 어디 가세요?”
“응, 난 오클랜드 먼저 가 있으려고. 할 일도 있고.”


이안은 선주와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있었다.


“삼촌한테 얘기 들었어. 거절당한 건 조금 섭섭하지만 맞아, 여기 일이 너에게 어울리진 않지. 삼촌은 아마 네가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길 바라실 테지만 아무 말도 안 하셨겠지?”
“네... 그래서 감사하죠.”
“너 자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몰라도, 넌 의사가 어울려. 그건 누가 만들어 주는 게 아냐. 네가 한 거지. 여하튼, 남은 기간 동안에는 우리 회사 소속이니까 변함없이 열심히 하는 걸로. 자,”


선주가 술병을 들어 보이자 이안은 비어 있던 잔을 두 손으로 내밀어 따라주는 술을 받았다.


“너 술 늘었다~”
“투어 하면서 늘었나 봐요.”


옆에 테이블 하나 건너에 멤버들이 앉아서 먹고 있었고 정국은 선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안을 사람들의 어깨너머로 잠시 바라보다 고개를 다시 돌렸다.



“내일 어디로 가는 거래요?”

“우리 예전에 갔던 데래. 라구나 비치인가?”

“아~ 거기. 그때 너무 예뻐서 다시 온다고 우리끼리 얘기했었잖아.”


멤버들도 휴가가 주어진 것이 너무 기대되고 설레어 무얼 할 것인지를 이야기하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되는지 안 되는지 상관없이 낚시를 하자는 이야기부터 파도타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등의 여러 종류의 이야기가 나왔고 무슨 이야기든지 다 즐거워했다.

이안은 선주에게 오클랜드로 따라가도 되냐 물을지 말지를 잠시 고민했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그럼 왜?라는 질문이 시작될 거고 눈치 빠른 선주는 분명 무언가를 알아내려 할 것만 같았다. 꼭 그 일을 알게 되는 건 아니라 하더라도 불필요한 걱정을 줄 수는 없었다. 그 날 이후 공연하는 3일 동안 이안은 모니터로도 정국을 바라본 적이 없었다. 어떻게 해야겠다 생각한 모든 것들이 여지없이 깨어져 이젠 생각보다 그냥 마주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그런데 한 곳에 모여 있는 곳으로 휴가를 가게 된 것이다. 그저 마주치지 않도록 노력할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았다.





회식을 끝내고 나올 때 이안에게 다가온 지민은 밝은 표정이었다.


“누나~”
“응.”

“거기 가서 춤 연습하실래요? 과외받으셔야죠.”
“그건 또 까맣게 잊고 있었다. 너 시간 될 때 과외받을 게.”
“그때 배웠던 건 기억하고 있어요?”
“설마... 그걸 기억하고 있었다면 데뷔를 고민했을 거야. 하하”

“전부 다 잊은 거예요?”
“아냐, 내가 말했잖아. 들어가는 장면만은 확실히 기억한다고.”


들어가는 장면 처음을 짧게 흉내 내는 이안을 보며 지민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뭐가 그렇게 재밌는 거야.”


윤기가 다가와 웃으며 물었다.


“지난번에 지민이가 가르쳐 준 춤 도입 부분 확인.”
“누나가 지민이 파트라면서요.”
“응, 어쩌다 이렇게 되었네.”
“기대되네요.”
“하하, 재밌긴 할 거야 아마도.”


멤버들을 부르는 매니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나, 내일 봐요.”
“들어가세요, 누나.”


이안은 손을 흔들어 보였다. 차량을 향해 걸어가는 다른 멤버들도 이안에게 인사를 하고 지나쳐 가는데 이안도 정국도 서로를 바라보지 않았다.










우리, 사랑할 시간










아침 일찍 체크 아웃을 하고 나와 라구나 비치로 향하는 버스에 모두들 올라타 출발했다.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 도착한 라구나 비치는 눈부시게 반짝거리고 있었는데 바다 풍경이 펼쳐지자 버스 안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바다다~~!!”


도착한 숙소는 태국 때와 마찬가지로 수영장이 갖추어져 있는 하우스였다. 이안이 다행으로 여겼던 것은 그때와 달리 집을 따로 빌려 멤버들과 매니저들이 쓰는 곳과 스태프들이 쓰는 곳이 떨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윤지가 숙소를 보며 감탄을 했고 바로 이어 말했다.


“방 고르기 게임할까요?”
“난 아무 방이나 상관없는데.”
“아니에요 언니. 재밌게 게임해서 고르자구요.”


뒤에서 캐리어를 끌며 올라오던 소정이 말했다.


“그냥 우리 1층 줘. 나이 먹은 언니들이 무릎 삐걱거리며 2층 써야겠니~?”
“아이 왜요~~ 재밌잖아요.”
“이 나이 돼봐. 그런 거 재미없어.”


결국 둘이 합한 나이의 가치(?)로 밀어붙여 이안과 소정은 수영장이 바로 연결되어 있는 1층 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수영장 크다! 좋았어~!”


소정은 짐에서 바로 수영복을 꺼내 갈아입으러 욕실로 들어갔고 이안은 방안 한쪽에서 캐리어를 열고 바로 쓸 물건들을 꺼내 화장대 위에 올려놓았다. 바로 마주 보이는 파랗게 보이는 수영장이 무척 시원해 보여 오랜만에 물놀이를 해보고 싶어 졌다. 그새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소정이 나와 바로 문을 열고 수영장을 향해 다가가 준비운동도 없이 물로 뛰어들었다.


“와하~ 완전 시원해! 언니! 언니도 와요!”


이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준 뒤 반바지로 갈아입고 나와 천천히 물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누가 챙겨 왔는지, 원래 여기에 있었던 건지 알 수 없는 비치볼을 잡고 둥둥 떠서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렇게 야외 수영장에 들어 와 본 것이 얼마만인 건지... 찰랑거리는 물결의 느낌이 좋았다.


“점심은 이따 라면이나 끓여 먹을까?”
“그래, 간단히 먹고 말지 뭐. 저녁에나 나가서 사 먹던가 고기 구워 먹던가 하고.”
“내일 여기 있는 쇼핑거리 구경 가볼래요? 소품 상점들이 많대요.”
“좋아, 좋아~”
“근데 우리 여기 있는 동안 가끔은 모여서 연습해야겠다.”
“내 발등 내가 찍은 느낌도 들고... 괜히 하자고 했나...?”
“살짝 그런 감도 없지 않아... 있지? 하하. 그래도 뭐 이왕 하기로 한 거 사람들끼리 재밌게 해 보지 뭐.”


오랜만에 쉬는 시간을 갖게 된 사람들의 대화에는 내용을 떠나 즐거움이 가득했다. 한창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안에 있는 누군가가 밖의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라면 먹을 사람~~!”


수영장 안과 밖에서 사람들이 번쩍 손을 들어 보이며 웃었다.사람들은 수영장 쪽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한가득 끓여 온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이안은 주위를 둘러보다 자전거를 발견해 물었다.


“저 자전거 타도 되는 거야?”
“될 거 같은데? 언니 자전거 타시게요?”
“응, 해변 도로 타고 다니면 좋을 거 같아서.”
“아우... 땀나요 언니.”


소정은 일어서 그릇에 라면을 더 담으며 이안에게 말했다.


“그러게 언니, 땀나. 타기도 하고.”
“이따 저녁때 타면 되지 뭐~”
“그럼 멀리 가지 않기, 핸드폰 확인하기. Ok?”
“Ok~”







라면을 먹은 후 사람들은 모여 앉아 음료를 마시며 한창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다. 점심 먹은 것이 어느 정도 소화되었다 싶을 때 저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떤 연락이 온 건지 누군가 핸드폰을 확인하며 사람들에게 물었다.


“매니저님이 멤버들이랑 고기 구워 먹자는데?”
“그럼 장 봐야지. 저쪽에 바비큐 그릴 있어.”
“아냐, 사 먹자. 그럼 또 다 준비해야 되잖아.”
“맞아. 준비해야 되고 치워야 되고. 사 먹자고 해요.”


나가서 사 먹는 걸로 의견을 모아 뜻을 전달했고 시간을 정해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며 이야기할 때 이안은 손을 들고 개인적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언니, 저녁 어쩌려구요.”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다 간단히 사 먹지 뭐.”


자전거를 타고 싶기도 했지만 정국과 마주쳐 불편한 마음으로 있고 싶지 않았다.







늦은 오후가 되어 사람들은 나갈 준비를 했다. 약속시간보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미리 나가 주변을 구경하겠다며 나갔고 이안은 자전거 상태가 괜찮은지 살펴보았다. 바람이 좀 빠져 있는 듯했는데 다행히 공기를 주입하는 것까지 주변에 있었다. 공기 주입구 구멍을 열고 바람을 넣으려 할 때 전화가 울려 확인해보니 지민이었다.


“어, 지민아.”
-누나 안 나가신다면서요.
“소문 빠르네~ 응, 자전거 타려구.”
-저도 안 나가거든요. 우리 숙소에도 자전거 있던데 같이 탈까요?
“그래, 같이 타면 재밌지. 바람 빠졌으면 갖고 와. 여기 넣는 거 있어.”
-네, 지금 갈게요.


전화를 끊고 공기를 주입하며 압력 정도를 확인해보았다. 어렸을 때의, 자전거와 관련된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타던 자전거에 바람이 빠져 아빠에게 넣어 달라고 했었지만 너무 바빴던 아빠는 2주가 넘도록 해주질 못하셨었다. 넣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바쁜 아빠에 대한 불만을 알아서 하지 않는 것으로 표출하고 싶었던 건지 넣지 않은 상태 그대로 끌고 나가 타다가 어딘가에 걸려 넘어져 다쳤었고 까져 피가 나던 무릎을 보며 아파도 좋아했었다. 그 상처를 빌미로 아빠의 미안해하는 표정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는데 그날 밤늦게 돌아오신 아빠는 상처를 치료해 준 뒤 한참을 업고 있어 주셨었다. 그때 아빠의 표정은 어땠을까... 아빠 등에 업혀 만족스럽고 기쁜 마음으로 있었지만 아빤 얼마나 미안하고 슬프셨을까. 생각해보면 참 어리고 철없었던 때였다.







“누나”
“어, 왔어?”


지민이 끌고 온 자전거에도 바람을 넣은 뒤 둘은 자전거를 끌고 해변가 도로가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타다가 배고프면 보이는 데 들어가서 먹자. 근데 넌 왜 안 간 거야? 어디 안 좋아?”

“점심 먹은 게 소화가 안 돼서요. 그냥 있으려고 했는데 물어볼 게 있어서 소정 누나한테 전화했다가 누나 자전거 탄다고 들어서 전화한 거예요.”
“그래? 그럼 좀 하드 하게 타볼까? 소화 확실히 되게?”

“그럴까요? 저 되게 잘 타요~”


이안과 지민은 해변을 따라 이어진 도로를 자전거로 신나게 질주하기 시작했다. 얼마 안 있어 땀이 나기 시작했지만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르며 달려 무척 시원했다. 둘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달리고 있었는데 표정에 즐거움이 가득했다.


“지민아, 차 조심해.”


도로변을 따라 죽 세워져 있는 차 때문에 가끔씩 위치에 따라 뒤로 오는 차들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었다.



“네, 누나도 조심해요.”


지민은 앞서가고 있는 이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나가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안과 둘이 이렇게 보내는 시간이 더없이 즐거웠다. 좀 쉬어야 할 때는 멈추고 해변에 앉아 바다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시 또 달리다 어딘가를 반환점 삼아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카페에 들어갔다.


“샐러드랑 피자도 있다. 피자 먹을래?”

“네, 저 다 잘 먹어요.”


커피랑 음식을 주문한 뒤 이안은 멀리 바닷가를 바라보았고 지민도 이안의 시선을 따라 같은 곳을 바라보았다.


“밥 먹고 나면 일몰 시작될 거 같다.”
“여기 노을 정말 예쁜 거 같아요. 하긴... 노을은 어디든 예쁘긴 해요. 그쵸?”


이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나온 음식들을 먹으며 지민은 이안에게 이야기를 하고 듣기도 하면서 정말로 휴식을 취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랜만에 이렇게 툭 터져 있는 공간에 나와 마음 편히 있을 수 있는 이런 시간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아직 남아 있긴 하지만 전 이번 투어 정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나도. 이런 시간들이 흔치는 않으니까.”


이안은 고개를 돌려 다시 바다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서 맡은 책임 다하고 잘 돌아가야지.”


돌아간다는 이안의 말이 마음에 조금 아프게 닿았다. 아쉽다는 말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그 어떤 것이 그렇게 마음에 닿으려 하고 있었다.


“누나, 한국에 돌아가서도 가끔 볼 수 있겠죠?”
“글쎄... 나보다는 네가 너무 바빠 쉽진 않겠는데? 월드 스타 박지민.”


이안은 팔을 뻗어 장난치듯 지민의 머리를 흩뜨렸다.



“누난 참”


마법 같네요... 란 뒷말은 잇지 못했다. 그냥 웃었다.


“이제 바닷가로 가볼까? 노을 지겠다.”
“네. 가요.”


노랑, 주황, 분홍, 파랑. 수채화처럼 물든 것 같은 하늘 아래 수평선에서 지고 있는 노을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누나, 거기 서봐요. 사진 찍어 드릴게요.”
“여기?”


이안은 웃으며 해를 손으로 받쳐 든 듯한 자세를 취해 보았다.



“좋아요. 자, 찍습니다~”


그대로 찍고 난 후 환하게 웃는 얼굴의 이안을 다시 한번 더 찍어 보았다.


“같이 찍을까?”


이안과 지민은 가까이 서서 노을빛에 얼굴을 비춰 사진을 찍었다.


“잘 나왔다~”


지민과 이안은 함께 찍은 사진을 바라보며 웃었다.







해가 지고 어둑해진 후에 도착해 둘은 헤어져 숙소로 돌아갔다. 멤버들도 왔는지 문 열기 전부터 안에서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려왔다.


“어, 지민아, 왔어?”
“네, 맛있게 먹고 왔어요?”


들어가자마자 석진을 마주쳐 가볍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석진은 레스토랑에 가서 먹은 해산물 요리가 맛있었는지 한참을 지민에게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넌 뭐라도 먹었어?”


남준이 물었다.



“네, 자전거 타다 이안 누나랑 카페 들어가서 먹었어요. 피자 맛있더라구요.”


정국은 거실 소파에 앉아 자전거를 탔던 이야기를 남준에게 들려주며 밝게 웃는 지민을 바라보았다.


“재밌었겠네. 한대밖에 없디?”
“우리 숙소에 하나 있고, 저쪽에도 하나 있어요.”
“나도 내일은 오랜만에 자전거나 타야겠다.”


남준과 지민이 이야기를 하며 위층으로 올라갔고 정국은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정원을 바라보다 일어서 밖으로 나가보았다. 지민이 세워 놓은 자전거가 보여 올라타고 정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보았다.

그날, 그 새벽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그날의 기억이 자주 머릿속에서 재생되었고 몇 번이고 생각해보았다. 자신이 한 말과, 이안이 한 말에 대해서.

현실적인 문제를 무시할 순 없지만 함께 있고 싶다고 한 말은 비겁한 거였을까? 이기적인 말로 들렸을까?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척한다 생각하는 걸까?

잘 알지는 못해도 그녀 모습에서 고스란히 전해졌던 슬픔, 외로움이 안타깝고 애처로웠는데, 함께 하고 싶은 건데. 마음을 함께 키워나갈 생각 없다고 한 이안의 말은 다시 생각해봐도 마음을 저리게 했다.










우리, 사랑할 시간










오후에 밖으로 나가 쇼핑몰과 여러 예쁜 상점들을 구경하다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전에 모인 김에 춤 연습을 한번 해보자는 말이 나와 이안은 마침 아침 먹고 놀러 온 지민에게 1대 1 과외를 받고 있었다.



“아냐, 누나. 자, 내가 아주아주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줄게요.”
“지금보다 더 어떻게 슬로우로?”
“가능해요. 봐봐.”


보여주는 지민의 동작과 표정이 재밌어 이안은 웃음이 터졌고 그런 이안의 모습에 지민도 웃음이 나와 둘은 한참을 정신없이 웃었다.


“야, 지민아. 뭐 좀 마시자. 커피 줄까?”
“네,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주세요~”


이안은 다른 팀들을 지나가다 한 번 소리쳐 물어봤다.


“나 빠지면 안 되냐?”
“과외도 받잖아요~~!”


묻는 이안도 대답하는 사람들도 웃었다. 잠시 후 양손에 커피를 담은 유리잔을 들고 나타난 이안이 지민에게 건넸다.


“다른 일정 없어?”

“점심 먹고 멤버들이랑 서핑보드 타보기로 했어요. 아무도 못 탈 것 같긴 하지만. 아, 정국이는 탈지도 모르겠다. 워낙 운동 신경이 좋아서.”
“재밌겠네. 어쨌든 조심히 잘 타.”
“그러니 시간이 별로 없어. 빨리 진도 빼야지. 일어나 봐요 누나.”
“아직 한 모금도 안 마셨어.”

“그럼 마시면서 봐요. 아까 하던 거 마저 보여줄 테니까.”
“커피 뿜을 것 같은데...”


이안은 지민과 마주 서서 지민의 그 동작을 따라 해 보았다. 천천히 보고 따라 하는 건 되는데 연결해서 제 속도로 하는 건 되지 않아 답답하기도 하면서 재밌었다.







점심때가 되어 지민은 돌아갔고 이안도 사람들과 함께 나가 근처 햄버거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저녁 약속 때까지 편안히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시원하게 에어컨이 켜져 있는 방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었다.










우리, 사랑할 시간










휴일의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아우... 얼굴 봐. 야밤에 라면 먹고 잤더니 부었네 결국.”


소정이 거실로 나와 소파에 쓰러지듯 앉으며 말했다. 이안은 물을 한 잔 따라 내밀었다.


“마셔. 라면보다도 어제 많이 돌아다녀서 피곤해서 그럴걸.”
“그거 살 걸 그랬나 봐요 언니. 계속 생각나네.”
“어제 그거?”


소정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에이, 하며 몸을 일으켜 반대 방향으로 쓰러졌다.


“안 되겠다. 가서 살까 봐요. 씻고 나가야겠어.”


소정은 일어섰다.


“언니도 나가실래요?”
“난 자전거 탈래.”
“또? 엉덩이 안 아파요?”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도 탈래?”
“아뇨, 다녀와서 수영장에서 놀래요. 가만히 있어봐요 언니.”


소정은 방으로 들어가 챙 달린 모자를 들고 나왔다.


“얼굴 다 타지 말고 이거 쓰고 나가요.”
“괜찮아. 선크림 바를 건데 뭐.”
“아이고... 쓰십시오. 덧발라 주는 것도 아니면서. 고구마 돼요 그러다.”


소정의 말에 웃으며 답했다.


“알았어. 땡큐~”


소정은 씻으러 들어갔고 이안은 가방에 필요한 것들을 챙기고 선크림을 바른 뒤 소정이 준 모자를 쓰고 거울로 확인해 보았다.


“좋네.”


자전거를 끌고 문을 나서 바다를 바라보며 천천히 언덕길을 내려가다 올려다보았다. 파랗고 큰 구름 떠 있는 햇빛 쨍한 여름 하늘이었다.



“같이 가요.”


들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정국이었다. 자신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아니 아 제가 왜 그랬죠. 장편란 안 올라가서 삭제한 다음에 다시 올리느라 포명 올려요. 울 현진 님, 제 단편글 거기에도 2000 포인트 넘게 주셨길래 이게 어케 가능한 건가 심각하게 고민했거든요ㅋㅋㅋㅋㅋㅠ 근데 이건 또 무슨 일인지... 저 되게 복 많은 사람이네요 그쵸. 이 글은 포명 정리를 따로 한 적이 없는지라 조금 어색한 감도 있는데, 울 현진 님은 워낙 매번 다른 글에서도 포명 오르셔서 이질감이 없네요. 아 근까 제 말은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담부턴 이런 실수 절대 없게 할 거예요ㅋㅋㅋㅋㅠ 좋은 꿈 꾸세요.


이 계정으로 보는 건 오랜만이네 울 레네. 매번 고마워서 포인트 선물했던 건데 일케 큰 포인트 받으니까 고맙고 어 또 고맙고ㅋㅋㅋㅋㅠ 아까 삭제된 게 너무 아깝고 그렇다. 500 포인트 결코 적은 거 아닌데, 그치. 미안하니까 내가 배로 갚을게ㅋㅋㅠ 늘 글 보러 와줘서 고맙고, 요즘 울 레네 (부계 포함) 글 넘 귀여워서 읽을 때마다 좋아ㅋㅋㅋㅋㅠ 자주 들릴게. 아, 사랑해. 예쁜 꿈만 꿔.










다른 큰 거 안 바랄게요. 평점 10점 한 번 씩만 꼭 누르고 가주세요ㅋㅋㅋㅋㅠ 세상 제일 예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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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므흣므흣^^  16일 전  
 므흣므흣^^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구당신  28일 전  
 뒤돌아봣는데정국씨가있으면저는증맬루죽습니다,,,♥♥♥

 구당신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gksrnrtkfka  28일 전  
 진짜 어른들의 마음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풀어내시는지...
 너무 잘쓰세요!!

 답글 1
  쭈니호야  28일 전  
 쭈니호야님께서 작가님에게 1004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khkyeong  28일 전  
 작가님 기다리고 잌ㅅ었습니당 ㅎㅎ

 khkyeong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ღ리니ღ  29일 전  
 필력 넘나 대단하세요ㅠㅜ

 답글 1
  CARAT♡ARMY  29일 전  
 이제야 봐버렸어요ㅠㅠㅠ
 역시 작가님♡

 CARAT♡ARMY님께 댓글 로또 1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김ᅠ예나  29일 전  
 김ᅠ예나님께서 작가님에게 176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4
  물만난물꼬기  29일 전  
 물만난물꼬기님께서 작가님에게 4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수수까아저씨  29일 전  
 수수까아저씨님께서 작가님에게 50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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