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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 바람에게 묻다 | - W.뀹
| 바람에게 묻다 | - W.뀹








| 바람에게 묻다 |












바람에게 물었다
너는 무엇이 그리 좋아 이리저리 나뒹구느냐고


그러자 바람이 답했다
우우우우











하늘이 맑았다. 그저 푸르름이 아닌 하늘의 푸르름이 햇빛에 물들어 찬란했다. 어제 내리던 비는 흔적도 보이지 않았고 나는 오늘도 평소처럼 도서관에서 어제 읽던 책을 꺼내 천천히 책을 읽고 있었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 오래 그 온도를 유지하는 정도로 좋아하는 취미를 사랑했다. 햇빛을 늘 사랑하는 나뭇잎들처럼 나는 그렇게 취미를 사랑했다.




"선배, 선배는 좋아하는 사람 없어요?" 늘 중간의 온도를 유지하다보니 나는 늘 모든사람에게 무디게 향하는 것 처럼 비춰졌다. 과연 내가 누굴 사랑할 수는 있을까는 멍청한 질문이었고, 나는 언제나처럼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하지 않았다. `그래 너는 그렇게 스쳐가는 인연이었구나` 하며 흘려보내는 시냇물과 같은 존재가 이성이었다. 그런데 너는 늘 나에게 물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나에게 맞추려고 늘 애썼다. 혹여 내가 너무 미지근해서 뜨거운 너에게 온도를 낮추러고 강요하는건 아닐까 했다. 언제나 억누르는 것만이 강요는 아니니까. 암묵적 강요는 아닐까 늘 고민했다. 그에 대한 너의 대답은 나에게 맞추는 온도, 50°였다. 너무 차가운 0°도 아니고, 너무 뜨거워 금방 사라지는 100°도 아닌 딱 중간의 온도로 유지하려 하는 모습이 참 사람을 웃게 만들었다.




가을이 좋으나 가을이 싫은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거라 단정짓긴 일렀다. 어느 날은 좋다가도 그 좋음이 금세 싫을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니 그렇겠다 싶었다. 그래도 바람을 싫어하는 이는 없을 것 같았다. 아주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발목에 조금 스치는 바람정도를 싫어하는 이는 없을 것 같았다. 오늘은 봄이 그립고, 내일은 여름이 그리웠다. 아직은 오지 않은 것에대한 그리움이었다. 내일의 내가 그럴진 확신이 불가하지만 그냥 그렇게 느껴지는 것들.





책장을 넘길 때 스미는 오래된 향은 늘 존재한다. 그리고 종종 우리는 마음에 남는 단어를 찾는다. 오늘은 시나브로, 천천히 아무도 모르게 어쩌면 네가 나에게 시나브로 다가온 것 인지도 모른다. 너무 체온과 비슷해서 내게 다가온지도 모른 것처럼.





네가 환히 웃는다. 입몸과 새하얀 이가 다 보일정도로 환하게. 휘이는 눈꼬리가 어제 저녁 뜬 달처럼 너무 아름답게 반짝인다. 눈동자에 뉘인 나의 모습이 나답지 않게 붉다. 네가 있어 규칙이 틀어졌다. 아 내가 너를 좋아하는구나를 느낀 순간 네가 한 발자국 더 다가왔다. 심장의 소리가 귀에 가까워진다. 네가 한 발자국 다가오면 심작은 백 발자국 쯤 더 가까워 지는 것 처럼 요동친다. 사랑이구나.





보통 내가 좋아하는 일이 보잘 것 없음을 느낄 때 타인에게 우리는 묻고싶어진다. 너는 왜 그러고 있느냐고. 무엇이 그리 좋아 그러냐고. 그럴 때 난 바람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젠, 그 질문을 묻고 함께 손을 맞잡고 사랑할 사람이 있다. 그 누구보다 웃을 때 예쁘고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 바람처럼 간질거리는데 공기처럼 늘 내 주위에 있는 사람. 그게 너라서 나는 네가 너무 좋다.









바람에게 묻던 것을

네게 묻자



너는 나에게

사랑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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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에에에벱  12일 전  
 대박이에요..ㅜㅜ 진짜 분위기도 좋고 퀄리티도 짱이에요....ㅜㅜㅜㅜ

 에에에벱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유댕댕ᅠᅠᅠ얌얌!  13일 전  
 유댕댕ᅠᅠᅠ얌얌!님께서 작가님에게 11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유댕댕ᅠᅠᅠ얌얌!  13일 전  
 퍼렁퍼렁한 글!! 넘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 뀹이 글 잘 보구 가 !!!!!! 헤헤

 유댕댕ᅠᅠᅠ얌얌!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뷔타민꾹€  13일 전  
 뷔타민꾹€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뷔타민꾹€  13일 전  
 하예님 찐 러버 민꾹놈 도착했습니다 짅자 하예님 글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글 너무 잘 쓰새요 엉엉 ㅠㅠ 쭈그리 민꾹놈은 오늘두 하예님 글 보면서 눈물을 줄줄 흘리네요... 하예님 글 진짜 너무 이뻐요 막 가슴을

 뷔타민꾹€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하냥령  13일 전  
 하냥령님께서 작가님에게 824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강하루  14일 전  
 글잘쓰시네요

 답글 0
  변악몽  14일 전  
 글이 너무 예뻐요 진짜...❤

 변악몽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오오인  14일 전  
 잘보고가요:)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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