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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열아홉. 김태형 - W.루나.Q
열아홉. 김태형 - W.루나.Q







가난, 죽음에 관한 트리거워닝 요소가 있는 글입니다.




산등성이 사이로 붉게 비져나오는 노을이 하늘을 물들일 때 아이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이의 신발은 거친 흙길에 무뎌진 지 오래였습니다. 하얀 신발 사이로 붉은빛의 피가 새어나오는데도 아이는 아량곳하지 않고 집으로 올라갑니다. 헤진 교복 사이로 노란빛 명찰이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듯 반짝입니다. 무던히 솟아있는 산 밑으로 아이의 집이 있습니다. 달동네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아이의 집은 바람이라도 불면 바스라질 듯이 낡았으면서도 아이는 이사를 가지 못합니다. 전기는 끊긴 지 오래였고 물은 공동수도에서 매일 퍼다 나르는 신세입니다. 세끼를 챙겨먹기도 힘들어 급식으로 하루를 버티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거실이라고 하기도 뭣한 공간과 단칸방 하나가 딸린 작은 방에는 전자기기라 할 것도 없습니다.
가스가 들어온다는 존재만으로 감시히 여길 정도입니다. 창문을 두들겨대는 바람 소리에 아이는 잠을 깹니다. 아이의 방에는 손때가 묻어 누렇게 바래버린 앉은뱅이 책상과, 그 위에 올려진 작은 사진 뿐입니다. 아이는 귓가에 웅웅거리는 바람 소리에 덜컥 겁에 질려 밖으로 나옵니다. 마당에 꽤나 불어있는 빗물을 보고는 급하게 산 아래로 내려갑니다. 달려나가는 아이의 발에는 어느새 피가 나서 빗물에 붉은색의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빗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달동에 골목골목을 아이는 헤메며 다닙니다. 10여분쯤 달렸을까, 아이가 도착한 곳에는 붉은색 락카로 쓴
`재개발` 이라는 단어뿐이었습니다. 울컥하고 솟아오르는 눈물을 아이는 주체하지 못한 채 다시 달립니다. 달리는 곳마다 붉은색 락카로 휘갈겨쓰는 온갖 욕들과 단어들을 본 아이는 체념하듯 발길을 멈춥니다. 다시 집에 돌아온 아이의 온 몸에서는 붉은빛의 피가 교복 셔츠에 스며들어 혈흔으로 수를 놓고 있었습니다. 빗조각이 지붕에 닿아 산산히 부서지는 순간에 아이의 집 뒤에 서 있던 산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눈물이 그치기도 전에 다시 집을 나섭니다. 이전과는 다르게 영영 이 집을 떠날 궁리라도 한 것인지 자신의 짐을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합니다. 손에 꼭 쥐고있는 사진을 더욱 단단히 쥐고서 집을 나서려는 순간에 집 뒤어께에 있던 산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는 자연의 힘에 당해낼 수 없었습니다. 손에 쥐고 있던 사진을 품안에 껴안은 채 아이는 바스라졌습니다.


작당글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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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dhdsksbxhxijxbs  61일 전  
 축하드려요

 답글 0
  김단옝  66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ㅠㅠ

 김단옝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단양  67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묘사 너무 이쁘네용

 답글 0
  파란크레파스  67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건필하세요!

 파란크레파스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67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답글 0
  행복하당!!!  67일 전  
 축하드립니다!!

 답글 0
  한ᅠ륜  67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건필하세요~!

 한ᅠ륜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소댼  67일 전  
 작당 정말 정말 축하드려요 ㅠㅠ 응원 많이 했어요 ㅠㅠ

 소댼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한아연.  67일 전  
 축하드려요ㅠㅠ

 한아연.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길섶  67일 전  
 글이 넘 이뻐요ㅠㅠ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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