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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
방탄빙의글 [민윤기] Jelly Bean - W.깡별
[민윤기] Jelly Bean - W.깡별







Jelly Bean






















나에겐 아주 이상하면서도 특별한 습관이 있는데 젤리빈을 먹는 것이다. 젤리빈. 겉은 딱딱하고 속은 젤리로 된 콩 모양의 과자 같은 건데 주로 고민이 생기거나 마음이 불안해질 때 많이 먹는다. 마치 지금의 나 처럼.




새학기 첫날.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싶은 마음에 설레어 들뜬 마음으로 반에 들어갔지만 첫 짝꿍이 민윤기, 그러니깐 우리 학교에서 제일 말 없고 차갑다고 소문이 난 얼음덩어리와 짝이 됐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내가 알고 우리 모두가 아는 그 민윤기? 라며 믿지 못했지만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뒷문이 열리며 바로 민윤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기절초풍할 뻔 했다.





조회를 시작하기 전 몹시 불안함에 떨고 있는 나는 벌써 젤리빈 봉투를 다섯개째를 까먹고 있었다. 겉으론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지만 주변에선 온통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 때문에 이것도 얼마 가지 못할거 같았다. 내 마음이 점점 불안해져 갈 수록 젤리빈을 먹는 내 속도도 점점 빨라졌다. 근데 오늘따라 젤리빈 왜이렇게 딱딱한거야.




마치 엄청 딱딱한게 내 옆에 앉아 휴대폰만 하고 있는 민윤기같아 괜히 짜증을 내며 다 먹은 봉투를 책상에 던지고 여섯 번째 봉투를 뜯었다. 그때 민윤기의 시선이 내 손에 들려 있는 젤리빈으로 향해왔다. 뭐지? 왜 갑자기 쳐다보는거야? 나는 순간 깜짝 놀라 몸이 굳어져 한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다. 눈만 떼구르르 굴리며 녀석의 반응만 눈치보면서도 얘가 먹고 싶어서 그러나? 하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게 젤리빈을 녀석에게 건네봤다.













"이거 먹을래...?"


"... 아니."


"아...;; 그래."


"젤리빈 많이 좋아하나봐? 여섯개나 까먹고."


"아... 응..."













얼떨떨한 내 대답에 민윤기가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휴대폰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게 민윤기와 내가 나눈 첫 대화였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질문을 한건지 의문이 들긴 했지만 나는 그 짧은 순간만에 불안함이 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얼마가지 않아 젤리빈을 먹는 것을 그만 두었다. 그리고 젤리빈을 조심스럽게 책상에 놔뒀다. 하지만 많은 양이 남은 탓에 그만 안에 있던 여러 색의 젤리빈이 바깥으로 데굴데굴 굴러나온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 나는 민윤기에게 이렇게 말해버렸다.
















"사실... 나 원래 젤리빈 별로 안 좋아했어."


"......?"


"겉이 너무 딱딱해서 씹기가 힘들잖아. 그래서 별로 안좋아했어."


"......"


"그런데 어느날 우리 집 고양이가 돌아다니다 젤리빈이 들어있는 통을 떨어트렸는데, 데굴데굴 굴러가는 모습을 보고는 문득 궁금해지더라고. 과연 속까지 딱딱할까."














하지만 그러기까지 아주 많은 고민과 망설임이 있었다, 나는 살면서 좋아하지 않은게 없는 사람이었는데, 처음으로 좋아하지 않은 것이 생겨서 그닥 젤리빈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딱히 나한테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도 불고하고도. 그렇게 난 우연히 고양이가 젤리빈을 떨어트리는 것을 보게 되고 굴러가는 젤리빈이 시야에 들어온 순간 내 안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든 것이다.




아무 반응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느샌가 내 말에 귀를 귀울이며 빤히 쳐다보고 있는 민윤기와 눈이 마주쳤다. 어이없게도 궁금하지도 않은 내 옛날이야기를 초면인 민윤기에게 다 털어놓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채 나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걱정했던 내 생각과 달리 생각보다 속은 다른 젤리처럼 쫀뜩하고 부드럽더라고. 그 순간 난 깨달았어. 아, 내가 오해를 하고 있었던 거구나."




"오해? 무슨 오해를 했는데."


"겉모습이 딱딱하다고 해서 속까지 딱딱하다고 생각한 거. 사실은 속은 부드러운데 말이야."


"그래서 그때부터 젤리빈을 좋아하게 된거구나."


"응. 사실 나 방금까지 너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겨우 1분이라는 짧은 대화를 하면서 너가 젤리빈 같다고 느껴졌어."


"뭐?"


"너 사실은 겉으론 차가우면서 속은 되게 다정한 아이지?"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민윤기에게 확 다가갔다. 그러자 녀석이 당황하며 내 시선을 피해 대답을 얼버무렸다. 애들 말대로 정말 얼어붙은 냉동인간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귀여운 구석이 있었네? 차가운 인상을 가졌던 아까 전과 다르게 녀석의 색다른 귀여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키득키득 웃어버렸다. 그러자 녀석이 민망한지 괜히 투덜 대며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말한다.













"왜에? 당황했어? 아님 부끄러웠나아?"


"뭐래;; 제발 닥쳐 줄래?"


"아! 그런데 초면에 너한테 내 과거 다 말해버렸어!"


"그걸 지금 안 거야? 너 참... 웃긴 애다."













와... 잠시만 이거 되게 창피한데? 아까 얘기 했을 때는 워낙 각잡고 진지하게 말해서 몰랐었는데 지나고 나니깐 졸지에 젤리빈을 좋아하게 된 계기를 말한거나 마찬가지 잖아! 갑자기 얼굴에 열이 올라오면서 더워지기 시작했다. 얼굴이 얼마나 뜨거워지던지 이대로가다간 얼굴 터져버리는게 아닌가 싶었다.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 숨고 싶은 심정으로 손 부채질을 하며 열을 식히는데 옆에서 민윤기가 깐쪽대며 놀려댔다.












"너 얼굴 존나 빨개."


"나도 알거든!


"방울토마토 같아."


"우쒸 너 진짜!!"












모야. 완전 장난꾸러기잖아. 얼굴 빨갛다고 옆에서 살살 약올리는 민윤기에 욱한 마음에 주먹을 들어 때리려고 했지만 내가 자초한 일인걸 누가 탓하리... 체념하는 마음으로 주먹을 피고 머리를 쓸어넘겼다.













"됐다 됐어. 너 젤리빈 먹을래?"




"... 그래."


"내가 원래 불안하거나 고민있을때 젤리빈을 먹는 특이한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제는 너만 보면 젤리빈 먹을 거 같아."


"너 진짜 특이하다. 궁금하니깐 이유는 물어볼게."


"음... 그냥 너가 젤리빈 같기도 하고. 나랑 좋은 친구가 될 거 같아서! 우리.. 친구 하는 거 어때?"













그렇게 오랫동안 민윤기 너라는 사람을 오해하며 살아왔는데, 처음 너를 만나게 되고 나서야 나는 네가 표현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민윤기 너도 속은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였어. 처음 젤리빈을 먹었던 그때처럼 네가 내 가슴속에 천천히, 그리고 아주 깊숙하게 들어오고 있다.















재밌게 보셨다면 즐추댓포 부탁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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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강하루  16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뽀네노  16일 전  
 글 너무 좋네요! 잘보구 갑니댱

 답글 0
  Iam돌멩이  16일 전  
 완전 잘쓰셨어요!!!!

 Iam돌멩이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오오인  16일 전  
 잘보구가요:)

 오오인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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