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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제 뇌가 파먹힌 기분이에요. - W.뒷북
제 뇌가 파먹힌 기분이에요. - W.뒷북



"제 뇌가 파먹힌 기분이에요."

정가윤은 종종 그런 말을 하곤 했다.




copyright 2019 뿍 All rights reserved




정신병에 걸린 게 아니냐며 당장 정가윤을 정신병원에 집어 처 넣으라는 동네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는 정가윤의 어머니도 썩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어미나 딸이나 다 미쳐버린게지, 앞집 이씨 할머니는 정가윤이나 정가윤의 엄마를 볼 때면 그 말을 하곤 했다. 글쎄, 내 기억으로는 다들 비정상이었던 것 같은데. 모두가 자신은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여하튼 정가윤은 나를 제외한 친구는 없었다. 당연지사 미친년 마냥 허공에다 알 수 없는 말을 뇌까리는 애를 누가 좋아하랴. 어떤 아줌마들은 정가윤을 볼 때면 정신병이 전염병인 줄 아는지 자기 자식들을 뒤로 숨기고는 수군거리면서 발걸음을 빨리 했다. 아저씨들은 정가윤만 나타나면 재수 옴 붙었다고 땅에 침을 탁 뱉고 욕설을 중얼거리면서 자리를 옮겼다. 그 때마다 정가윤은 암시롱 않게 나를 보며 히죽 웃곤 했다. 그럴때면 걔가 꼭 유일한 정상인처럼 보여서 모든 게 한심하게 느껴졌다. 걔를 좋아하고 있는 나조차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가윤은 결국 미쳤다. 정가윤의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무서워 죽겠다는 마을 사람들의 항의 때문에 이장이 나서서 정가윤을 정신병원에 처넣은 탓이었다. 매일 정가윤을 면회 보러 가는데 정가윤은 울다가 웃다가 하여튼 정말 미친 사람 마냥 허공만 보면서 알 수 없는 말을 뇌까리고 있었다. 십몇분을 그러고 있는 정가윤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속이 썩어 문드러지는 것만 같았다. 적어도 내가 알던 정가윤은 저렇게까지 동태 눈깔을 가지고 생기를 잃어가던 애가 아니었다. 눈에 활기가 없더라도 밝게는 빛났고 누구보다 살아가고 있는 애였다. 다시 마을로 돌아온 나는 정가윤이 없어서 너무 편하다는 마을 사람들의 말을 듣고 도대체 누가 정신병에 걸린 건지 이따금씩 고민하고 있다.


정가윤은 종종 나에게 특별한 것을 본다고 했다. 지나가다 들은 마을 사람은 나보고 쟤는 미쳤다고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했지만 나는 정가윤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특별한 게 뭐길래, 그렇게 정가윤을 도태시키고 괴롭힌 걸까. 그게 뭐길래 정가윤을 죽인걸까. 정가윤은 끝까지 나에게 그 특별한 게 뭔지 알려주지 않았다. 너무 쉽게 사라져버렸을 뿐이다.


마을 사람들은 정가윤을 잊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도대체 평범한게 뭐지? 무슨 기준으로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나누는거지? 아, 이젠 내 뇌가 파먹히는 기분이다. 미친년을 좋아했던 나도 미쳐버린 기분이다. 이제 다음은 나일까? 모르겠다. 눈 앞에 이상한 게 둥둥 떠다닌다. 아마도 정가윤이 말한 특별한 것일 지도 모른다.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다시 두통이 일며 뇌가 파먹힌다. 아, 아, 아아, 아, 아아아, 머리가 아파. 너무 아파. 죽어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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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사랑합니다.... 저 아직 안 죽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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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Someter  14일 전  
 헉 뿍님!! 저 괜클에 있는 눈물입니다....!! 대표 아싸라.. 아실지 모르겠어요,,,, 글 정말 잘 쓰셔요❗

 Someter님께 댓글 로또 2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16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하이하이23  16일 전  
 와...대박

 답글 0
  피리부는  16일 전  
 와,,,,진짜 감탄했어요,,,

 피리부는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_지인  16일 전  
 아 진짜 필력 와 .. 존경합니다 너무 잘 봤어요

 강_지인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김미개  16일 전  
 김미개님께서 작가님에게 5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민윤기원탑  16일 전  
 정가윤이 누구죠?

 민윤기원탑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유기혁  16일 전  
 글 너무 좋아요, 잘 보고 갑니다!

 유기혁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잎흔아  16일 전  
 잎흔아님께서 작가님에게 1234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잎흔아  16일 전  
 감격의 눈물 주르륵... 방빙에서 보는 건 넘 오랜만이네여

 잎흔아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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