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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하늘 - W.찔깃
하늘 - W.찔깃






지평선이나 수평선 위로 보이는 무한대의 넓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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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옇게 찡그린 하늘은 짙은 어둠을 가져서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처럼 보였다.
하늘은 어두운 구름을 버거울 정도로 품 가득히 품었다.
그러나 하늘은 결코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매서운 바람과 소리로 제 스스로를 더 거세게 몰아붙이며 다그쳤으면 모를까
하늘은 결코 다른 이에게 제 눈물을 허락지 않았다.
그것은 하늘의 자존심이었다.

고고한 자존심이 조금씩 무너져 내린 것은
갑작스레 더워져 모두가 자존심 잃고 투정 부렸던 어느 초여름 날이었다.
하늘은 위태롭던 제 존재를 다잡으려 했으나
불행히도 상황은 그것을 허락지 않았다.






하늘이 눈물을 보였다.

비가 내린다.
끝내 청량한 파란을 잃은채 잿빛 하늘에서는 무겁게 빗방울이 내려,

한편 추적이기 시작한 차가운 빗방울들은
하늘이 안고 있던 크고 작은 짐들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허락지 않았다.

짙은색으로 물든 차가움을 한껏 머금은 물기가 아스팔트를 강하게 때리면
멍처럼 우중충한 자국이 남았다.
얼결에, 항상 그들 스스로의 염원과 불평 그리고 원망을 듣던
하늘의 짐을 마주한 그들은 끝까지 악역을 자처했다.
표정을 굳힌 채로 그것을 철저히 무시했고 거부했으며 피하기에 급급했다.

이기적이었다.

분명 본인들의 짐이었다.
필요할때만 한없이 바라고 불평하고 원망하며
짐만 안겨주었던 본인들의 과거는 생각도 안난다는 듯이 그렇게.
그들은 끝끝내 하늘이 서러움과 한탄을 털어놓는 것을 허락지 않았다.

하늘은 눈물을 거뒀다.

그리고 덤덤히 자신의 짐을 삼켜버렸다.






하늘에 짐에 등돌린 그들은 파아란 하늘을 바라며 꿈꿨다.
파란 하늘이 버겁게 품은 구름을 끌어와 땅속에 묻은 자들이었다.
하얗고 멀건 구름이든 시커멓게 물들어 기분 나쁜 구름이든
몽실몽실한 구름이든 얇게 펴진 구름이든
그들은 전부 빨아들였다.

역시 그들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하늘을 생각하고 실천한 행동이 아니었다.

빨아들여진 구름들은 그 속에서 또 엉키고 뭉치며 뒤틀리기를 반복하더니
마침내 사라져버렸다.

이따금 밀려오는 구름들이 더 나타나면 그들은 매일 같은 수순을 밟았다.
쨍하게 내리쬐는 해를 등지고 나면 비로소 파란 하늘이었다.

파랑의 하늘이 온전히 눈에 감기면,
그것이 실제가 아닌 어떤 이해하기 어려울 과학법칙에 의한 것이래도.
아무렴 상관없었다.

참으로 광활한 파랑이었다.






그들은 가슴 쭉 펴고 또 다른 구름이 불어오는지 살피기 위해
나무 그늘로 걸음을 옮겼다.
버석거리는 메마른 마찰음을 지나
풀숲 한 가운데에 몸을 뉘면 그들은 행복했다.
오직 하늘의 넓다란 품에서 보는 광활함만이 그들을 지배했다.
감히 눈을 감을 수 없었다.

해바라기는 태양을 보며 울었다는데, 그들은 하늘을 보며 웃었다.
눈을 깜빡이는 시간마저 아까워하며 낮 시간이 전부 가버릴 때까지.






하늘의 빛깔이 다르게 변하기 무섭게 그들의 내면에서는 분노가 들끓었다.
더이상 파랑의 하늘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태양이 말썽이다.
파랑의 하늘과 어울리지 않게 빛나는 붉은 태양은 그들의 가십거리일 뿐이었다.
그런 태양을 묶어두자니 이미 태양은 미동없이 그자리에 있었다.
결국 동그랗게 떠오른 태양은 계속해서 하늘을 붉게 물들였고,
그 붉은 자욱이 점을 찍으면,
퍼져 나온 붉은 빛은 그칠 줄도 모르고 퍼져나갔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어,
땅 위의 온갖 물들이 다 말라버리자 그들은 애가 닳았다.

애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늘은, 허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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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이프로❄  17일 전  
 ❄이프로❄님께서 작가님에게 73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라햇님  17일 전  
 잘 읽고 갑니당 !!

 라햇님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17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찔구  17일 전  
 찔구님께서 작가님에게 25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뽀네노  17일 전  
 이게 어디봐서 작탈글인가요 ㅠㅠ 딱봐도 작당각인데 ㅜㅜ 방빙이 잘못했네했어 ㅠㅠ

 답글 0
  찔구  17일 전  
 찔구님께서 작가님에게 47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실서론  17일 전  
 실서론님께서 작가님에게 1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백 연화  17일 전  
 헉 잘 읽구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ㅅ♡

 백 연화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입꾹  18일 전  
 찔깃님 필력 저 주세요 ㅜㅜ 왜 이렇게 글을 잘 써요 ㅠㅠ 진짜 하루만 필력 맞바꾸고 싶어요 ㅜㅜ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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