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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안녕, 나의 유리정원 - W.찔깃
안녕, 나의 유리정원 - W.찔깃





잔잔한 풀 내음과 이름 모를 새의 울음만이 환청으로 가득해 살랑 불어오는 바람 따라 몸이 기우는 대로 밀림으로 들어가자. 곧은 나무 빼곡히 들어찬 밀림에도 꽃 그림자 드리우는 정오에 가만히 숨을 들이내쉬면 모든 것이 초록으로 물들어, 숨이 초록이 될 때까지. 그러던 중에 살짝 고개를 들어 잠시 하늘을 바라보다 손바닥을 펼쳐 하늘 향해 안녕. 손 그림자 그늘 삼아 잠시 머물러 있자니 그림자 무성히 흔들리고 걷는 도중 풀잎들에 간간이 맺힌 이슬들을 스쳐와 어느새 축축이 젖은 몸에선 풀 향이 날까, 하늘 향해 뻗은 팔에서는 싹이 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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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불행을 위안 삼아 비롯된 행복은 네 몫이 아님을. 불행이 되었든, 행복이 되었든 그 감정이 타인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면 이젠 지겨울 때도 되었다. 옳거니, 이제는 오롯이 네 삶을 살아라. 너로 인해 눈물 흘리고, 너를 위한 눈물을 흘려라. 너로 인해 아파하고, 너를 위한 아픔을 겪어라. 불행과 슬픔을 가져다주는 원인은 오직 너뿐이니, 슬픔을 홀로 떠안으라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일에는 제법의 용기가 필요한 법이라 쉽게 떠오르지 못해 불현듯 찾아오는 두려움에 괴로움에 막연함에 기꺼이 눈물 흘리거라. 그 눈물은 네 몫이니, 너는 그 눈물로 깊은 바다를 이뤄내서라도 떠오를 사람임을 잘 안다. 누구도 뭐라 하지 않아. 함부로 손 내밀지도 않을 것이야. 그저 묵묵히 지켜봐 주다가 네가 내민 손이라면, 그제야 망설임 없이 잡겠다고 약속하마. 각 잡고 건네는 형식적인 위로보다 아무 말 없이 서투르고 투박하기만 한 품을 내어주겠다고, 괜히 토닥이며 시답잖은 말로 건네는 위로보다도 충분히 아파할 수 있게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겠다고. 손가락 걸어 약속. 뭐든 마냥 서투르지만은 않을 것이다. 너는 혼자가 아님을. 너를 위해서라면 너는 무엇이든 못할 것도 없다.
그렇게 하루를 나면 우리 모두는 힘들었다.

그래도 오늘 가장 힘들었던 이는 달빛에 어르슴히 비치는, 참 고단했던 너.


언제든 찬찬히 쉬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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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향해 얕게 쳐든 고개에서 땀이 뚝 떨어진다. 싹이 피어날까 뻗었던 손을 거두고 고민에 잠기면, 눈 가까이 양 손바닥 대어도 가려지지 않는 파아란 하늘 가득 들어찬 시야를 조금 내려 바라본 널따란 초록에 현기증이 이는 곳으로 갈까. 그러다가 내리쬐는 정오의 광선이 가차 없는 날이라며 괜한 것을 핑계로 눈을 감아 몸을 잠식하는 습도에 천천히 가라앉아서, 나의 부름이 있는 곳으로. 녹진한 평화 속으로.


그렇게 세상을 타인에 개의치 않고 너로 물들여 가다 보면.




그제야 비로소 이곳은,



안녕. 이곳은 당신의 유리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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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는 듯 타인의 의식속에서 스스로를 혹사시키곤 합니다. 진부하지만 존재 그 자체만으로 우리는 충분히 의젓한 멋진 사람인데, 타인을 의식하면서 눈치 속에서 살아가다보면 지치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지쳐버린 나를 위로할 때, 형식적인 위로 인사보다도 무심하게 내어준 투박한 품이 더 위안이 될 때가 있지요. 따뜻한 말을 건넨다고 남에게 다 위로가 되는 건 아니에요. 충분히 슬퍼할 수 있게 시간을 주고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아무말 없이 지켜보다 도와달라 손을 내밀면 그제야 망설임 없이 내민 손 따스히 잡아주는 것이. 더 따뜻하답니다.

이제는 오롯이 나를 위한 나의 세상에 눈을 떠서 스스로로 하여금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세요. 유리마냥 투명한 곳에서 초록내음 맡으며 나를 투명히 비춰보세요. 타인의 의식에 감춰져 제대로 알리지 못했던 나를 발견하고 나면 이젠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오늘도 충분히 수고 많았던 그대,
언제든 쉬어가기를 바라며.



여러분만의 유리정원에서 얻은 진정한 행복 잃지 않도록 늘 곁에서 묵묵히 기도하겠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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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찔구  17일 전  
 찔구님께서 작가님에게 613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실서론  18일 전  
 실서론님께서 작가님에게 6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강하루  18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입꾹  18일 전  
 글이 너무 좋네요 ㅜㅜ 필력 너무 짱이신 거 아녜요..? 정말 앞으로의 활약 기대할게요! ♡♡♡

 입꾹님께 댓글 로또 2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GoldhandARMY  18일 전  
 첨 뵙는데...몰입 됬어여....@0@ 즐찾 등록 할게여!

 GoldhandARMY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구찌리  18일 전  
 구찌리님께서 작가님에게 603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꼮끼오  18일 전  
 작가님... 최고로 사랑합니다.. ㅠㅠ

 꼮끼오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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