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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짝사랑 - W.프링글스
짝사랑 - W.프링글스
짝사랑







짝사랑이란 사전에 등록되어 있는 단어들로는 형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은데도 가지지 못하는, 그런 것이었다는 말이다. 창문에 따사로이 햇빛으로 내리쬐는 감정 비스무리한. 그 빛을 잡아보려고 애써봐도 절대 잡혀주지 않는 얄미운 존재로 내 가슴 속 한 켠에 자리잡고 있다. 애초에 강가에 파도가 닿을 수 없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나 홀로 주저앉아 되도 않는 힘으로 손부채를 열심히 부치며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 어느덧 네가 떠난지도 벌써 3년이 지나갔지만 아직 난 네가 있던 시간 속에 갇혀있 듯 하다.




ㅡ 잘 지내?




우리가 시간을 소비하는 게 아니라 시간이 우릴 소비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저 심심해서 우리가 시간 안에서 놀게 해주고 심심하지 않으면 그대로 시간 밖으로 우릴 빼버린다. 그래서 우린 시간 속에서 보냈던 시간을 잊게 되는 것이다. 너와 행복했던 시간들까지 모두. 기억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우리가 시간 밖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시간`이 아닌 시간으로 위장한 `추억`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난 그렇게 시간이 날 져버릴지 모른다는 긴장감과 불안감 속에서 지낸다.




ㅡ 너도... 내 생각 하고 있으면...좋겠다...




그렇게도 감정 주지 말자고 나 자신 스스로를 다독였었는데 그런 다짐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듯이 내 틀을 깨부수고 들어온 건 네가 처음이었기에, 더 잊지 못한다. 시간의 힘을 거스르는 것 마냥. 장난이라도 치 듯이 조금 일찍 내리는 첫 눈에 씁쓸함은 더욱 커져만 간다. 손바닥 위에 흩날리는 눈송이를 얹고는 주먹을 꼭 쥔다.




ㅡ 녹았어. 없어졌어.




그렇게 꼭 붙잡았는데 기어코 녹아 없어져버린 눈송이가, 아무 죄 없는 눈송이가 미웠다. 네가 없는 내 삶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한다. 네가 떠난다는 말을 들었을 땐 내가 정말 처참히 짓밟히는 감정이 들었었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저릿함이 내 온 몸을 감싸고 돌았고 부정하고만 싶은 눈물이 턱선을 타고 흘렀다. 그럼에도 넌 내 감정을 외면하고, 또 부정했다. 이젠 떠나야만 하는 몸이고 내가 확실히 내 맘을 전한 젓도 없었다.




ㅡ 미련 덩어리야, 마음 좀 없애지. 사그러뜨리지.




집에서 나와 한 쪽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는 연탄불에 물을 끼얹었다. 너도 이제 그만 타란 말야. 나도 내 마음의 불씨를 죽이려는데 짜증나게 왜 너는 그리 붉은거야. 내가 물을 얹어버린 연탄불은 금세 하얗게 변해버렸고 나는 무참히 짓밟아서 가루로 비벼버렸다.




ㅡ 이 연탄이 내 마지막 타오르던 불씨였어, 태형아.




너도 아마 바라보고 있을 예쁜 밤하늘의 별, 유일하게 같이 나눌 수 있는 밤하늘의 별에게 시선을 길게 맞물렸다. 그리고 돌아섰다. 더는 미련 따위 가지지 않도록. 나 혼자 아파할 일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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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백 연화  15일 전  
 잘 읽었습니다! ♡___♡

 백 연화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18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배즌  18일 전  
 (*ฅ́˘ฅ̀*)♡녹았다는 말이 왜이렇게좋은거죠 진짜 대박이에요 잘 읽고가요

 배즌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뽀네노  18일 전  
 글 너무 좋습니다 ㅠㅠ 자면서 계속 생각날 것 같아요!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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