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
방탄빙의글 [위로글] 지친 너에게 - W.해늘°
[위로글] 지친 너에게 - W.해늘°




Sondia - 어른

| 씀 ; 해늘° |










불확실한 미래를 안고 걷는 길이 막막하고 무서워서
한 걸음에도 많은 용기가 요구돼.


혹여 확실한 방향키를 손에 쥐었다고 해도
내 발목을 붙잡는 수많은 것들을 떨쳐낼 수 없는 것과 같이.


그러다 눈을 꼭 감고 정신없이 되는대로 달려보니
나는 어디쯤에 왔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


아니, 내가 열심히 달리기는 했던가 의심이 들 때.


그대로 주저앉아 여태 걸어온 길만 추억하며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어쩌면 그리움인데.


잔인한 세상 속에서
틀에 박힌 것에 속아 보물 찾기라도 하듯 행복을 뒤적여.


그렇게 검은색의 행복을 연기하는 칙칙한 우울을 찾아 꺼내.


나를 위한 행복 따위 존재하지 않았다고,
검은 우울을 하얗게, 하얗게 칠해봐.


바보 같은 나는 그래도 괜찮다며 입을 틀어막고는
우울을 쥐고서 행복을 삼켜. 헛된 꿈이라지만.


나는 괜찮다고, 정말로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거짓으로 만들어낸 환상에 빠져서,
세상은 노력을 있는 그대로 보상해 주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날들이 수없이 반복,
미미한 변화조차 없이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나는 너무나 작은 존재였다는 걸.


어느새 도착한 번화가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만들어내 받는 불빛들.


가식이란 가면 뒤로 숨어 나약하고 음울한 나를 숨겨.
가장 완벽한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그렇게 거머쥔 좋은 꼬리표는 어느새 내 목을 조여 오는 올가미가 돼있더라.
스스로 처참히 죽어가고 있던 걸 과연 나는 몰랐을까.


알고 있었어.
그래도 떨쳐낼 수가 없던 거야.
이미 습관이 되어버렸으니까.


어쩌면 나는 참 빛나는 사람이었는데
어쩌면 나는 참 사랑받는 사람이었는데
어쩌면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었는데


결국 남은 건 수천 번 반복한 회상뿐이란 것을.










회상 속에서 헤매다 보니 생겨버린 애매한 우울,
아플 만큼 아파해봐도 끝없이 돌아가는 쳇바퀴 속에서
지치지 않아야 하는 법을 배웠어.


원인은 지나면 잊히기 마련이라,
감정의 시초도 모르는 채 그 속으로 삼켜져.


몸을 웅크리고 심장소리를 들어봐.
나는 여전히 죽을 만큼 깊은 수렁에 갇혀 살아내고 있다고.


무뎌진 감정 속에서 계속해 열렬히 뛰는 심장을 품은 나는
주입된 말을 반복하는 기계에 불과했다는 걸.


나는 매일매일 죽어왔는데.










그런 나를 위해 위로를 건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건
나 자신에게 가장 잔인했던 스스로였음을.


오늘이 끝이라면,
오지 않을 내일을 위해 오늘을 아파하는 건 무의미한데.


소리쳐도 바뀌는 건 없다지만
혹여 메아리로 울려 닿을까 봐,


울음이 마취제인 마냥 꺽꺽 삼켜댄다고
바뀌는 건 없듯이


애달픈 내 울음소리가 입 밖으로 나온다면
누군가는 부디 따스한 품 안에 나를 가둬주기를.


저문 나의 하루가 한 번쯤은 이기적 이게도
나만을 위한 날이기를.


온전히 내 것이라 생각했던 인생이
이리저리 뒤섞여 중심을 잃어도,
다시 반짝이는 눈만 뜰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다는 걸.


우울에 빠졌다면 부러 그 깊숙이 파고들어.
슬픈 노래를 듣고
우울한 글을 읽고
방에 틀어박혀서
괴롭더라도 눈물을 쥐어짜 내.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그렇게,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일 테니까.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을 예쁜 밤이 되었으면.




















『너는 활짝 웃을 때 참 예뻤어. 뭐든지 최선을 다 해 노력하는 게 멋있었고, 밤늦게야 가능하다지만 하루 안부는 꼭 물어봐 주는 넌 참 다정했어. 장난으로 투정 부리는 것도 귀여웠지만 펑펑 울던 널 처음 본 날은 잊지 못할 거 같다. 정말 나 믿어주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너무 고마웠어. 한창 예쁠 나이의 네 솔직함이 처음 와 닿으니까 신기하기도 하더라고. 웃고 싶으면 웃고, 울고 싶으면 울어. 그래도 오늘 밤만큼은 울지 말자 우리.』

2018. 12. 21.

_누군가 내게 해줬던 말
_이제는 내가 당신에게 해주고픈 말


















추천하기 23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해늘° 작가님의 다른글 보기       전체보기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사_려  9일 전  
 대박

 사_려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물만난물꼬기  11일 전  
 오늘 힘들었는데 언제나 봐도 울컥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잘 읽고가요~

 답글 1
  물만난물꼬기  11일 전  
 물만난물꼬기님께서 작가님에게 971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MJ27  13일 전  
 와 이런글 써주셔서 감사해요..진짜..

 답글 1
  |클로리스|  17일 전  
 나 지친거 어떻게 알았어.. 마음이 저절로 따듯해지는 글이네
 
 사랑해 해늘아♥️

 답글 2
  이윤  17일 전  
 다시한번 사랑해 고마워 진짜루 고마워

 이윤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BEST_OF_ME_  17일 전  
 해늘님 진짜 글 너무 예쁘게 잘 쓰시는것 같아요...ㅠㅠㅠㅠㅠ♡♡ 오늘 오랜만에 오래 푹 자고서 이렇게 늦게 왔어용..ㅎㅎㅎㅎ 그래도 진짜 위로받고 행복하게 갑니당❤

 BEST_OF_ME_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옐율  17일 전  
 진짜 너무 위로되요 감사해요 자까님..♡

 옐율님께 댓글 로또 1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Cherry_Blossom  18일 전  
 정말 감동이었어요...솔직히 눈물 한 방울 떨어졌던건 비밀!! 요즘 위로글 볼 때 이렇게까지 감동받은 위로 글은 없었는데 작가님 덕분에 기분도 살짝 좋아진 것 같아요 오늘도 멋지고 이쁜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답글 1
  지민뽀듕  18일 전  
 감사합니다:)

 지민뽀듕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41 개 댓글 전체보기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