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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김석진/전정국] 먹이사슬 上 - W.❤️듀릿❤️
[김석진/전정국] 먹이사슬 上 - W.❤️듀릿❤️
이무기가 주작의 날개를 꼬리로 내리치니 붉은 털이 하늘을 메워 잠깐 어지러울 정도이다. 이무기가 입에 품은 9개의 여의주가 제각각의 빛을 내더니 주작의 눈이 잠시 멀었다 원래대로 돌아온다. 주작의 시야가 완전히 가려지는 그 찰나에 이무기의 창과 같은 이빨이 주작의 옆구리를 깊숙하게 파고들어 이빨에 송골송골 맺혀있던 맹독이 울컥 대며 주작의 체내로 빨려 들어 감과 동시에 주작의 붉은 두 눈이 감겼다.







필 듀릿

*트리거 워닝; 죽음과 피에 관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작 이무기, 그놈의 이무기, 하필이면 이무기인 이여주가 주작인 주노아를 죽여버렸다. 이무기는 음(陰)의 덩어리로 그 크기는 사방신 중 전투 능력이 가장 뛰어나며 잔혹하기로 유명한 현무를 능가할 정도이다. 용이 되기를 실패한 증오와 분노의 집합체로 구렁이 정도의 천한 존재인데 그 이무기인 이주해가 주작인 주노아를 죽여버렸다.




사실 주노아는 아직 주작은 아니었다. 단 하나뿐인 주작 후계자의 후보로 사실상 주작이라고 해도 거짓말은 아닐 정도로 그 자리에 어울렸다. 주작은 양(陽)의 기운이 가장 강한 신으로 사람들에게 언제나 사랑받으며 결계를 치는 능력과 주술 능력은 그 누구도 따라올 자가 없었다. 그런데 이여주가 주노아를 죽인 그 날은 또 하필이면 주노아의 주작 후계자 정식 임명의 날이었기에 강력한 결계가 풀리는 단 하루의 날이었다. 주작의 양의 기운은 너무나도 강력하여 다른 사방신들은 주작의 남쪽 땅에는 얼씬도 못 하였기에 주노아는 그저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이여주에게 당해 처절한 죽음을 맞이하였다.






먹이사슬








"그 주노아가 죽었다고.... 믿기 힘들군. 대체......."




"주노아가 죽으면 대체.... 그 날은 주노아의 주작 임명식이었다고!"


"주노아는 죽었지만 주노아가 받아야 했던 주작의 힘은 지금 내게 고스란히 있으니 된 거 아닌가?"






주노아를 제외한 나머지 사방신들인 현무, 백호, 그리고 청룡이 한 자리에 모였다. 거기에 이무기인 이여주까지. 정말 그 누구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갑작스러운 주노아의 죽음에 남쪽 땅은 혼비백산이 되었으며 그건 나머지 사방신들도 마찬가지였다. 그에 자리를 일부러 마련했는데 어쩜 저리 듣고 싶지 않던 말만 골라서 하는 이여주에 청룡인 박지민이 미간을 찌푸렸다.




어째서 주작의 힘이 이무기인 이여주에게 온전히 있을 수 있냐 묻느냐면 이미 주노아가 주작을 불러버린 이상 주작은 누군가의 몸에 들어가야 하는데 마땅한 육체가 주노아는 이미 죽었기에 그 주위에는 이여주뿐이었으므로 지금 이여주에게는 주작의 힘이 존재한다.




사실 주작의 힘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여주가 이무기가 되어버린 이유는 사실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이여주는 원래 청룡의 후계자 후보였다. 모두가 입 모아 말하기를 이례 없던 역대로 강력한 청룡이 될 수 있겠다고 했다. 그럴 것이 주로 검술에 능한 청룡의 힘을 조금씩 얻어 이여주의 칼 한 자루로 온 천하를 다스릴 수도 있겠다는 말이 과언은 아니었으니. 하지만 그에 비례하여 막대 해지는 질투심과 이기심, 그리고 괴팍한 성질을 못 이겨내고 결국 사람들은 이여주를 후계자의 자리에서 몰아내고 박지민을 그 자리에 세웠기에 이여주는 이무기로 몰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후계자였을 시기에 조금씩 얻은 청룡의 반쪽짜리 힘까지 존재하므로 지금 이여주는 무적이 아닐 수가 없다.






"사용한 지도 꽤 되었는데도 나의 이 음도(陰刀)를 한 번만 휘둘러도 너의 그 잘난 얼굴에 흉터 정도는 낼 수 있을 텐데. 알면 표정 좀 풀지?"


"......."


"왜 그렇게 날 아니꼽게 보는 지를 모르겠네. 주작 그 아이를 좋아하기라도 했나 보지?"




"저 씨발....!"




"야, 네가 참아."


"하하, 뭐야, 반응 보니까 진짜 맞나 보네. 내가 얼마나 밉겠어-. 그런데 어떡해. 넌 지금 나한테 상대도 안 될 텐데.... 너도 어렴풋이 느낄 텐데. 내가 만약 청룡이 되었다면 네가 다스리는 동쪽의 땅이 더 풍요로울 수 있다는 걸 말이야."






이여주의 말을 들으면서도 화가 났지만 사실 틀린 말은 전혀 없었다. 마지막의 말도 분하지만 박지민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이주해가 너무나도 잘난 탓이니.




청룡인 박지민은 이여주를 금방이라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백호인 민윤기는 박지민의 화를 잠재우며 그들을 중재하기 바빴지만 그 사이에서 이여주를 말 그대로 꿀 떨어지듯이 바라보는 현무, 전정국이 있었다. 박지민과 민윤기는 이여주가 전직 청룡 후계자 후보였기 때문에 주작 후계자 임명 날이 언제인 지를 알고 그 날을 노렸겠거니 생각하겠지만 주노아가 주작 후계자 후보로 발탁된 날 조차도 이여주가 청룡 후계자 후보에서 추방당한 날로부터 훨씬 후의 일이기 때문에 알 턱이 없다.




이를 가르쳐 준 사람은 다름 아닌 현무인 전정국이었다. 전정국은 현재 존재하는 사방신들 중 가장 오래된 신으로 잔혹하며 살생을 즐긴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전정국의 성격과 의외로 꽤나 맞는 구석이 맞는 이여주에게는 원래부터 관심이 지극했지만 마침내 이무기로 변해버려 음(陰)의 기운이 하늘을 찌르자 아예 숨기지도 않고 이여주에게 적극 공세를 펼쳤다. 어느 날에는 전정국이 이여주에게 어느 것이던지 가장 원하는 것을 말해보라, 하니 이여주가 고민도 하지 않고 말하는 것이






"사방신들의 자리 중 한 자리를 원하는데 그게 네 자리여도 괜찮을 것 같군."






이었다. 어쩜 맹랑하기 짝이 없는. 상대는 포악하고 자비 없기로는 둘째 가라, 하는 전정국인데 그런 전정국을 상대로 부리는 여유며 패기와 욕심은 전정국을 더욱더 자극하였다. 결국 그 약속은 지켜준 셈이 되었으며 이주해도 조금은 전정국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을까.








"그래서 쟤는 어떻게 처리할 거야. 설마 이대로 주작의 자리를 넘겨주게?"


"이런 말 하기도 그렇지만....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 사실 이주해가 부정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선대 때도 몇 번 있던 일이긴 해."


"야, 너는 노아랑 그렇게 친했으면서 저 새끼 뜻을 들어주고 싶어?"




"박지민, 진정 좀 해. 이여주의 말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 말을 들어야만 하는 거야. 주작의 힘의 일부도 아니고 전체가 그대로 이주해에게 흡수됐는데 자리를 주는 게 맞는 거지. 나도.... 나도 노아가 없는 건.... 상상도 하기 싫었는데......."






민윤기는 말을 마치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얼추 여론이 정리되자 이여주는 싱긋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며 더 볼 일 없으면 이제 가 보겠다는 말과 함께 민윤기, 전정국, 그리고 박지민을 순서대로 지나쳐 방을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전정국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이여주를 쫒아 가는 건지 아니면 그저 자신의 땅인 북쪽의 땅으로 돌아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방을 나갔다.






".... 도....... 러기....... 었.... 는......."




"뭐?"




"나도 노아, 랑 헤, 어지기 싫었, 는데. 너만큼 나, 도 노아를......."






이여주와 전정국이 자리를 뜨자 그제야 민윤기가 눈물을 터뜨린다. 눈물 한 바가지를 머금고는 누구보다 서글프게 우는 게 보는 박지민이 다 울컥했다. 겨우 추스른 감정을 다잡고 있는데 던져진 민윤기의 말에 다시 감정선이 뒤엉켜 헤집어졌다. 분명 마음씨 약한 민윤기가 박지민이 주노아를 누구보다 좋아하는 것을 누구보다 먼저 눈치채고 일찌감치 마음을 접었을 것이다. 몰랐던, 아니 사실은 알고 싶지 않던 민윤기의 속마음을 알게 되니 박지민도 고개를 차마 들 수가 없었다.






먹이사슬






전정국은 민윤기와 박지민이 있던 방에서 나와 이여주를 따라 부리나케 쫒아 가 그 뒤만 졸졸 따르니 어느새 이여주가 다스리게 될 주작의 땅인 남쪽의 땅에 다다랐다. 현무의 땅은 북쪽으로 정반대인데도 군말 없이 따라오는 것이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전정국의 성격과 닮았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었다. 그런 전정국이 웃겨서 더욱 이여주는 전정국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는 것을 전정국은 알까.




하늘에 있는 동안 지상의 땅은 훨씬 빠른 속도로 흘러간다. 하늘에서의 한 시간 정도가 지상에서의 하루 정도 즈음이 되니 방금 이여주가 사방신들을 만나고 올 동안 벌써 지상은 3일에서 4일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거다. 이여주가 주작의 힘을 얻어 주작이 된 지는 약 일주일 정도가 흘렀는데 역시나 후계자 후보인 주노아가 땅을 다스릴 때와 정식 주작 후계자가 된 이여주 땅을 다스리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비옥한 토양과 알맞은 기후는 물론이며 공기의 무게조차도 가벼워져 활동하기가 훨씬 편해졌다. 후계자 후보에서 정식 후보자가 된 것만이 유일한 차이점은 아니다. 그 이여주가 땅의 지배자가 되었으니. 그 자존심 드높은 박지민도 찍소리 못 하며 그 오금을 저리게 만드는 전정국 조차도 쥐락펴락 하는 이여주가 땅을 다스리니 사람들이 이여주를 더욱 좋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여주가 하늘에서 내려와 전정국과 땅에 발을 내디디니 사람들은 전정국의 존재에 두려워하다가도 이여주를 보고는 수군대다가 길거리 한복판으로 나와 감사의 인사를 한 마디씩 던지고 가니 이여주 당황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만약 이여주가 처음부터 주작의 남쪽 땅의 지배자였다면 지금 즈음이면 모두가 칭송하는 주작 후계자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막상 주작의 힘을 얻었는데도 영 기분이 좋지가 않군."




"더 이상 네가 얻을 수 있는 건 없지 않나. 이미 두 사방신의 힘을 얻어 천하를 지배하는데. 끓어오르는 그 이기심이 역시 이해주네."


"그리고 이제 네가 나에게 더 해 줄 수 있는 것도 없어 보이는데."






전정국은 사실이지만 비수를 꽂는 이여주의 말에 아무 말 없이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에 이여주도 아무 말 없이 뒤를 돌아 처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노아가 사용하던 흔적은 두 눈을 아무리 씻고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이 마음에 쏙 드는지 중앙에 위치한 방석을 치우고 곧장 이불을 꺼내 바닥에 내려놓으니 자연스럽게 이불 위에 드러누워 능글거리는 얼굴로 이여주를 바라보는 전정국의 그 모습이 꽤나 볼만 해 이여주는 실소를 터뜨렸다.






"한 이불을 덮고 자자는 건가? 내가 언제 네 목을 이 칼로 두 동강을 낼 자 모르는 이 상황에서?"




"날 죽이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지 않느냐. 네가 아무리 이무기였더라도 주작의 양(陽)의 힘까지 흡수한 이상 너의 음(陰)의 기운이 양(陽)의 기운에 정화됐을 터. 파급력은 강력할지 모르더라도 그 기운을 이 현무인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능글거리는 얼굴로 그 말까지 뱉으니 얼마나 꼴 보기가 싫던지. 이여주는 모르겠다며 냅다 손을 공중에 몇 번 휘저었다. 전정국이 그 손목을 세게 잡아 제 쪽으로 잡아당기는 바람에 영락없이 이불에 털썩 앉아버리게 된 이여주 짜증 난다는 듯이 훽 전정국을 쳐다보았다.






"이게 무슨 짓이야?"




"지금이라면 모른 척 넘어가 줄게. 자, 들어. 내 목을 찌를 수 있겠어?"


"내 말 안 들려? 무슨 짓이냐고 묻잖아!"


"네 음도(陰刀)로 어서 날 찌르라니까?"






무모한 전정국의 행동에 이여주는 차마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정말 뜬금없는 그의 행동은 평소의 그처럼 장난이라고 넘길 수도 있겠지만 그의 눈빛이 결코 장난이 아님임을 몸소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 눈을 마주하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돋을 정도였다.




분명 지금이라면 전정국을 제거하고 현무의 힘까지 모조리 흡수할 수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불가능했지만 여기는 주작의 처소이기에 주작의 힘을 가진 이여주는 전지전능에 유일무이한 신임에 틀림없으니. 전정국은 이 사실은 물론 이여주가 자신을 찌를 수 없다는 것을 모두 알고 한 말이다. 뛰는 이여주 위에 나는 전정국이 있다고. 영악한 전정국.






"넌 나를 사랑해. 아니 사랑하진 않더라도 좋아하는 것 정도는 하겠지."


"날 물로 보는군."


"사실대로 말하지 그래?"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 내 마음이 네 마음의 크기와 같아지는 날이 오지는 않을 텐데. 나는 기회를 주는 거야."




"난 네가 주는 기회보다 네 자체가 훨씬 좋은걸."


"새삼 느끼지만 그런 대사는 어디서 배워오는 거야? 현무의 숨겨지는 능력이라도 되는 건가?"






비아냥거리는 이여주에 결국 두 손 두 발 모두 든 현규 훈은 고개를 양옆으로 저었다. 이여주는 자려던 잠도 모두 달아나 즐겨 마시던 허브차에 레몬을 띄워 마시려 물을 끓이려 방을 잠시 나가려는데 누군가 결계에 침입해 결계의 흐름에 조금 금이 났다. 이만한 파급력을 가졌다면 사방신 중 한 명, 백호는 아닌 것 같으니....






"청룡, 박지민이군."


"뭐야, 어떻게 알았어?"




"사방신끼리는 서로의 기척을 느낄 수 있어. 너도 조금씩 익숙해지면 느낄 수 있을 거다."






뭐 그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벌써 박지민이 있는 결계 부근에 도착해 있었다. 박지민의 두 눈은 시뻘게져서 푸르고 영롱하게 빛나던 눈동자는 이미 오염되어 사라져 있었다. 이여주는 그런 청 오율을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고는 박지민에게 가까워지기 위해 하늘로 날았다.






"정녕 죽고 싶은 거냐?"




"너 또한 함께 죽는다면 그만한 행운이 없겠지."


"어리석은. 지금의 너는 내게 상처 하나도 낼 수 없을 텐데. 이미 나의 결계를 깨는 데에 거의 모든 힘을 소비했는데 검을 들 힘은 있고?"


"그렇지만 나는 물의 신이니 불의 힘을 가진 네게 나는 천적이라는 걸 알긴 하는 건지. 청룡의 자리에서 쫓겨나고 사람을 죽이면서 주작의 자리를 얻은 너는 그 순리를 잘 모르려나?"






박지민의 비아냥에 이여주는 두 눈을 부릅뜨며 그녀의 (陰刀)를 꺼냈다. 그에 박지민도 청룡 후계자에게만 내려니는 청도(靑刀)를 꺼냈다. 둘은 그대로 하늘에서 서로를 향해 무섭게 날더니 서로의 검을 부딪히며 다시 떨어졌다. 음도와 청도가 마주치니 시끄러운 굉음이 깜깜한 하늘을 채워 옆에 있던 전정국이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렸다. 거센 마찰에 손까지 덜덜 떨리는 그 느낌이 이여주와 박지민은 나쁘지 않은지 서로를 다시 쳐다보며 같은 표정을 지으며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역시 청룡의 가호인 청도라 네 엉성하기 짝이 없는 검술을 보태주는 군."




"그러니 겨우 네 증오 덩어리로 생겨난 하찮은 음도 따위가 이 비호, 청도를 이길 수나 있을까?"


"아무리 좋은 재료더라도 그 대장장이의 능력이 별 볼 일 없다면 결국 무용지물 아니겠어."


"네 주작의 힘도 결국 네가 얻은 재료인데 한낱 이무기인 네가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으려나?"






끊임없는 신경전에 마침내 이여주는 음도에 주작의 불의 힘을, 박지민은 청도에 청룡의 물의 힘을 주입하니 각자의 색으로 빛나는 검이 거대하고 광대하기 짝이 없는 달 못지않게 환히 밤의 하늘을 밝혔다. 사람들은 마치 빛을 품은 나비 두 마리가 구름의 움직임과 함께 살랑살랑 춤을 추는 것만 같아 그만 하던 일도 멈추고 넋을 놓고 쳐다보았다. 그 속의 뜨거운 살기는 알아채지 못한 채 서로를 향한 독기는 더욱 짙어져만 갔다.




서로의 칼날이 코앞을 오가며 듣기 좋은 소리를 냈다. 까딱하면 목숨이 날아가는 상황에 처해있는데 밤을 더욱 멋지게 돋우는 소리들이 듣기 좋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영영 결말이 나지 않을 것 같아 박지민은 부딪히던 칼을 물리고 꽤나 많이 뒤로 몇 발자국을 물러나 눈을 감았다. 처음에 이여주는 드디어 미쳤나 싶었지만 이는 박지민이 청룡의 비기(祕技)를 사용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깨닫고 전속력으로 박지민에게 돌진했지만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던 박지민에게 도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동쪽의 수호자인 청룡이 춤을 추면 물이 역류하고 동쪽의 수호자인 청룡이 꼬리를 흔들기만 하여도 만 천하에 죽음의 바람을 몰아올 것이니, "


"야, 입 닥쳐, 미친 새끼야! 다 같이 죽고 싶냐!"




"청도(靑刀)에 깃든 청룡이여, 이제 그만 눈을 뜨소서!"






사실 청룡은 저주에 가장 능하다. 저주가 아니더라도 그런 부류에 막강한데 그 능력은 청도(靑刀)에만 봉인되어있기 때문에 청룡의 가문 사람들도 사용하지 못하며 오로지 청룡의 후계자만 사용이 가능하다. 저주를 담은 푸른 물결이 이여주를 향해 무섭게 돌진하더니 양옆으로 퍼져 이여주를 속박하려던 것들이 어디론가 무섭게 빨려 들어갔다.








"나의 이 창 끝에 달린 뱀의 머리는 모든 것을 흡수한다. 그게 저주라도."




"뭐라고.....!"


"흙은 물을 막듯이 흙의 수호자인 나는 물의 수호자인 네게 천적일 테니 이제 그만 사라지도록 해."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정국의 창 끝에 달린 뱀이 청룡의 저주를 다시 뱉어낸다. 그 힘은 박지민에게로 향해 모든 체력이 바닥나 피할 새도 없이 박지민의 옆구리를 강타하여 파랬던 그 저주에 붉은 피가 섞였다. 박지민은 뭐라 말을 하려 입을 뻥긋거렸지만 이내 힘을 잃고 풀숲으로 추락해버렸다.






"고맙다는 인사 정도는 해 주지?"


"해달라고 한 적도 없어."




"역시 이여주."






이여주와 전정국도 곧 박지민이 추락한 풀숲으로 내려가 보았다. 박지민은 떨어지면서 나뭇가지에 찔린 건지 사지가 만신창이였기에 금방 죽을 목숨이었다. 그에 다시 뒤를 돌아 동쪽의 땅으로 향하려던 중에 갑자기 박지민이 이여주의 발목을 턱, 하며 붙잡았다.





"깜짝이야!"


"이대로 끝날 줄 알았다면 오산이지. 마지막 말을 하나 해 줄까?"


"다 죽어가는 꼴을 무슨."




"하하, 이건 언령이다. 너를 사랑하여 방, 크헉! 금까지 너를 지켜주었, 던 현무와 너를 증오하여 방금까지 너를 죽, 이려 하던 청룡이 결국은 네 숨통을 끊을 것이, 니."






그 말을 마지막으로 박지민은 잡은 이여주의 발목에서도 힘을 풀고 그대로 꼬꾸라졌다. 죽은 거겠지. 언령이라 하면 저주와는 비슷하다. 아니, 저주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더 큰 불이익을 불러오므로 언령의 당사자가 원하지 않더라고 그 일을 치러야만 하는 것이 언령이다. 방금 박지민이 이여주에게 내린 언령은.......




싸늘한 시체에서 피어오르는 어색한 공기가 전정국과 이여주 주위의 공기를 채웠다.









안녕하세용 듀릿입니닷
이렇게 긴 글로 뵙는 건 오랜만이져
ㅠㅠ 정말정말 보고싶었답니다 ㅠㅠ

찐남주인 김석진은 다음 화부터 나올 예정입니닷 ㅠㅠ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용 ㅠㅠ
정말정말너무너무너무 재밌을 예정이니 ㅠㅠ

순 글만 8500이 넘는데
읽기 힘드셨다면 다음 화는 조금 적을 예정입니닷 ㅠㅠ

상 하, 총 두 편으로 나눠져 있으며
다음 화도 기대해 주세요♡♡

그리고 룸 님 넴택 너무 예쁜 ㅠㅠ
진짜 너무너무 예쁘지 않나요 ㅠㅠ

포인트 명단은 이번 화와 다음 화를 합하여
공지로 주신 분들을 모두 기재할 생각이니
기다려주세요♡♡

다음 화는 내일 올라올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닷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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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가혜ᅠ  12일 전  
 가혜ᅠ님께서 작가님에게 69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yejin00  46일 전  
 너무 좋아요

 답글 0
  ㄲㅋㄱㄱ  46일 전  
 대박적

 ㄲㅋㄱㄱ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태태러브해-♡  46일 전  
 우와 어떻게 이런 글을...
 진짜 대단해요. 진짜 작가님의 제자가 되고싶습니다
 저를 받아주세요!

 답글 0
  아프로던트  46일 전  
 아프로던트님께서 작가님에게 258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아프로던트  46일 전  
 판타지의 신 뚜릿 님 ㅠㅠ 처음부터 이렇게 화려하구 멋잇는 스토리로 던뚜의 심장을 두근두근하게 만드시면 저는..... 저는.....(호흡곤란) 여주 성격 정말 화끈하고 멋있는 것 같아요 ㅠㅠ 오늘도 잘 보고 가요♡♡

 아프로던트님께 댓글 로또 2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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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eminhee  46일 전  
 대박이에요ㅠㅠ

 heeminhee님께 댓글 로또 1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간헐  46일 전  
 간헐님께서 작가님에게 12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간헐  46일 전  
 모아올게..
 사랑사랑사랑...

 간헐님께 댓글 로또 1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라케  46일 전  
 라케님께서 작가님에게 3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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