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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11. 우리, 사랑할 시간 - W.해늘°
11. 우리, 사랑할 시간 - W.해늘°






우리, 사랑할 시간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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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요?”
 

손에 잡힌 이안의 팔이 가늘게 떨리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괜찮아, 나 괜찮아 정국아. 어서 가. 리허설 해.”

 
바깥은 아까 일어난 일로 아직 분위기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도 시간이 길게 주어져 있진 않았다.

 

“안 괜찮아 보여요. 누나 몸 떨리고 있다구요.”
“아냐, 괜찮아. 그러니 가.”
“누나 지금”

 
정국의 말이 나감과 동시에 이안이 말했다.

 
“부탁이다. 가줘.”

 
정국은 자신을 보고 있지 않은 이안의 얼굴을 바라보다 잡은 팔을 놓아주었다. 뒤돌아 몇 발자국 걸어가다 잠시 멈추었던 발걸음을 돌려 다시 이안에게 저벅저벅 걸어 다가갔다. 그녀는 뒤돌아서 있었고 정국은 그대로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 사람 괜찮을 거예요. 걱정 마요.”

 
잘은 모른다. 지금 그녀가 떨고 있는 이유를. 하지만 왠지 그럴 것 같았다. 의사니까... 사람 살리는 의사니까.

정국은 이안이 있는 장소를 벗어나 바로 리허설하는 곳으로 갔다. 연락을 받고 온 선주가 현장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하던 이야기를 마쳤는지 선주는 멤버들에게 다가왔다.

 
“너넨 계속 리허설 해. 난 병원으로 가서 확인할 테니.”

 
멤버들의 표정은 조금 어두웠다.

 
“걱정 말아. 일단 현장 책임은 우리에게 있진 않지만 할 수 있는 최선 다 할 거야. 그리고, 이안이 봤니? 자리에 있었다던데.”

“어딘가로 가는 건 봤어요.”

 
남준이 대답했지만 정국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자리에 있지 않았던 지민이 걱정스러워 물었다.

 

“이안 누나는 왜요?”
“아니야, 마저 해.”

 
선주는 병원으로 출발했고 멤버들은 리허설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무대에 모여 섰다. 걱정되어 지민이 다시 물었다.

 

“이안 누나 왜? 누나도 다쳤어요?”

 
남준이 대답해 주었다.

 

“다친 건 아닌데... 내가 추측해서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여튼 좀 놀란 것 같았어. 우리가 모르는 심각성을 알고 있었던 건지도. 누나 의사잖아. 그나저나 그 사람이 무사해야 할 텐데 걱정이다.”

 
리허설을 시작했다. 하고 나서 얼마 있지 않아 이안이 다시 리허설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정국은 하는 중간중간 그녀를 살펴보았다. 표정에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정국은 공연이 끝나고 복도와 방 사이를 오고 가며 이안이 어디 있는지를 살펴보았는데 그녀는 스태프들을 도와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간간히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녀는 평소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누나.”


자신의 옆을 지나쳐 지민이 이안을 부르며 다가갔다. 둘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내는 갖가지 소리에 묻혀 말소리가 들리진 않았지만 이안이 지민에게 미소 지어 보이는 것이 보였다. 지금 보이는 저 얼굴이 마음속 그대로인 걸까? 정국은 궁금했다. 곁에 있고 싶었다.





저녁 먹을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았는지 돌아오자마자 소정은 씻고 바로 잠들었고 이안은 가방을 챙겨 나와 먼저 선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 그 사람 괜찮아요?”
-늦지 않게 병원에 도착해서 수술 잘 받았대. 걱정 마. 다 괜찮아질 거야. 넌 괜찮니?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럼요, 쉬세요 언니.”

 
선주의 목소리도 무척 피곤한 듯싶었다. 이안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나가서 보이는 카페 아무 데로 들어가 앉아 있고 싶었다. 조용한 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 로비를 통해 밖으로 나가려 할 때 전화가 울렸고 정국의 이름이 뜨는 것이 보였다. 망설여졌지만 어떤 상황일지 몰라 전화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여보세요.”
-누나 어디예요? 밖이에요?
“무슨 일 있니?”
-아뇨, 누나 좀 볼까 해서요.
“정국아...”

 
누구와도 있고 싶지 않았다. 혼자 아무 생각 없이 있고 싶었다. 하지만 또다시 내버려두라는 식의 속내가 비치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둘러댈 적당한 핑곗거리도 떠오르지 않았고 주변의 소리 때문에 잘 거라는 거짓말도 할 수 없었다.

 
“그래... 나 지금 로비. 내려올래?”
-네. 바로 내려갈게요.

 
전화를 끊고 그대로 서서 앞을 바라보며 편히 생각하고 행동하자, 속으로 중얼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언제나 그렇듯 모자를 푹 눌러쓴 정국이 왔고 이안은 웃어 보였다.


“가자, 홍콩 야경 볼래?”

 
앞서 걸어 나가려는 이안을 정국이 잡았다.

 

“조금만 걸어가면 스타의 거리가 있대요. 거기 가요. 그전에 누나 뭐 마실래요?”
“뭐 마시고 싶어? 여기 보니까 카페 많더라. 내가 사 갖고 올게.”

“아뇨, 제가 살게요. 나도 살 줄 알아요.”


정국이 웃었다. 정말로 오랜만에 자신에게 웃어주는 것 같았다.










우리, 사랑할 시간











길을 나서 걷다가 작은 카페에 들려 정국이 사준 커피를 들고 정국이 이끄는 대로 걸어갔다. 바다 건너 화려하게 불이 켜져 있는 마천루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저기 보여요? 삼각형으로 되어 있는 건물요. 저게 홍콩 중국은행 타워인데 대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형상화 한 거래요. 그리고 그 옆은요 AIA센트럴이래요. 8시에 심포니 오브 라이트인가 레이저쇼도 한다는데 우린 이미 너무 늦었죠.”

 
따뜻한 커피를 몇 모금 마시다 이안은 조금 소리 내 웃었다.

 
“공부 많이 했네. 알아본 거야?”

“그냥 조금 봤어요. 참, 저기 보이죠? 여기도 관람차 있어요.”
“그러게. 저기도 크다.”

“나중에 저것도 한 번 타볼까요?”

 
생각도, 대답도 하기 전에 정국이 다른 질문을 던졌다.

 

“커피 맛있어요? 내 건 맛없어요. 잘못된 선택이었어.”
“다른 거 사줄까?”

“아니에요. 먹을만해요.”

 
정국이 또다시 웃어 보였다. 이안은 잠시 바라보다 눈앞의 풍경으로 눈길을 돌렸고 둘은 그렇게 앉아 한참을 홍콩섬의 야경을 바라보았다. 바닷바람이 불어 시원했다. 낮의 일에 대해 깊이 빠져들어 생각하지 말자 싶었는데 정국 덕분에 그렇게 할 수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러웠고 다른 이야기를 할까 걱정했던 마음도 가라앉고 있었다. 해외든 국내든 상관없이 그런 일을 준비 없이 맞닥뜨렸을 때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까와 비슷하다. 자신에 대한 자책감은 아니었지만 그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자신 앞에서 죽을까 봐, 그것이 두려웠다. 이 비겁한 마음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았었는데 벌벌거리는 심장으로 자리에서 도망쳤다.

짧은 한숨을 쉬고 이안은 잠시 눈을 감고 바닷바람을 느꼈다. 커피 뚜껑 위로 빗물이 한두 방울 떨어졌다. 이윽고 머리에도 옷에도 비가 부슬부슬 떨어지기 시작했다.

 

“6월은 우기라고 했는데... 누나, 가요.”

 
자기 모자를 벗어 씌워주려는 정국의 손을 도로 밀었다.

 
“너 써. 혹시라도 알아보면 어쩌려고. 폭우도 아닌데 뭐.”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기 시작했다.

 
“너 감기 걸릴라. 뛰자.”


둘은 뛰기 시작했다. 뛰면서 영화에서 본 것 같은, 내리는 빗속의 달달한 남녀가 떠올라 정국은 괜스레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앞서 뛰어가던 이안이 어느 건물로 들어갔다.

 
“아이고... 힘들다. 요거 뛰고 죽겄다.”

 
그녀가 하는 말은 전혀 영화의 한 장면 같진 않았지만 여전히 손에 커피를 들고 헥헥거리고 있는 머리 젖은 모습이 귀여워 보였다.

 
“뚜껑을 닫아놔서 망정이지 빗물 커피가 될 뻔했어.”

 
이마와 볼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며 환하게 웃는 그녀를 보며 정국은 두근거리기 시작한 자신의 심장이 느껴졌다. 이 사람의 마음이 편해졌기를 바라 확인하고픈 마음에 보자고 했지만 그것을 핑계 삼아 같이 있고 싶었던 걸까... 정국은 웃는 그녀를 보며 꽉 안아보고 싶었다. 파리에서의 그날처럼 팔 안에 잠기는 어깨, 볼에 닿는 머리카락을 느껴보고 싶었다.

 
“다 쉬었다. 다시 뛰어가자. 얼마 안 남았어.”

“네, 이번엔 안 쉬고 끝까지 갈 거예요.”

 
둘은 다시 뛰었고 뛰다 걷다 하며 호텔에 도착했다. 이안은 서서 한동안 숨을 골랐다. 정국의 옷이 꽤 젖어 있는 것이 보였다.

 
“감기 걸리겠다... 어서 가서 씻어...”

“네, 올라가요.”
“넌 확실히 젊은 피네. 숨도 안 가쁘고... 하하...”

“말했잖아요. 운동 좋아한다고. 그래서 그래요.”
“그래. 나도 운동 좀 해야겠다. 아직도 숨 차...”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이안은 한층 더 올라가야 하는 정국을 뒤로하고 내려 뒤돌아 인사했다.

 
“가서 잘 쉬어. 고마웠다 오늘.”

 
이안이 미소 지은 채 하는 말에 정국은 속에서 맴도는 말을 삼키고 답해 주었다.

 

“아니에요, 누나 덕에 야경도 보러 나가고 좋았어요. 가서 쉬세요.”

 
이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 사이로 손 흔들어 주었다. 문이 완전히 닫히고 올라갈 때 정국은 입안에서 맴돌던 말을 내뱉어 보았다.

 

“같이 있고 싶은데...”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어쩌지 너? 어떡해야 돼 너.










우리, 사랑할 시간










미리 짐을 챙기는 소정이 즐거워 보였다. 바로 내일, 한국으로 들어가는 날이 드디어 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좋아?”
“그럼요 언니~ 내 침대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몰라요. 엄마가 해주는 음식도 그립고~”





이안은 짐 정리를 끝낸 소정과 함께 다른 스태프들과 모여 유명하다는 딤섬 집으로 가 점심을 함께 했다.

 
“언니, 페스타 때 오실 거예요?”
“아니, 난 미국 투어 떠날 때 합류할 거야.”
“아, 그때 춤 연습하기로 했는뎅~~~”
“합류하고 나서 속성으로 열심히 배워볼게.”




 
점심을 먹은 후 침사추이와 스타의 거리를 걸어 함께 구경하고 사진도 찍으며 남은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시간에 맞추어 공연장에 가려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 지민이 다가왔다.

 

“누나.”
“응, 점심 먹었어?”

“네, 매니저 형들하고 먹었어요. 누나는요?”
“나도 스태프들하고. 오늘 마지막 공연이네.”
“네 누나, 내일 바로 집에 가시는 거죠?”
“그치. 왜? 뭔 일 있어?”


지민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누나 미국 투어 때 합류하시면 2주간 못 볼 테니까. 길진 않지만 어쨌든 인사하려고 그래요.”
“그러게. 겨우 2준데?”


이안은 웃어 보였다. 지민은 조금 망설이다 물었다.



“누나,.. 그래도 가끔 연락해서 이야기해도 돼요?”

 
이안은 지민의 머리를 흩뜨려 주었다.

 
“그럼, 다정한 박지민. 뭐가 어렵다고~”





열기 가득한 공연장, 사람들의 함성과 크게 울리는 음악소리. 이안은 공연이 막바지에 이를 때 큰 일 없이 무사히 지나가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여기며 남은 공연을 지켜보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연호였다.

 
-내일 들어오냐?
“응, 들어가면 11시 반 넘겠다.”
-데리러 갈게.
“어떻게, 시간이 돼?”
-이 오빠가 오늘 저녁부터 오프야. 널 위해 시간 조정했어. 감동이지?
“그래, 엄청 감동이다. 아무래도 피곤한데 언제 가나 싶었구만. 마침 딱~ 오네.”
-이따 항공편이랑 시간 톡으로 보내. 내일 보자구.


이안은 웃으며 연호와의 통화를 끝냈다. 돌아가자마자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게 되어 좋았다. 그러다 문득 연호에게 줄 선물을 아무것도 사지 못한 것이 생각났다.


“하, 이런... 어쩐담”


잔소리를 늘어놓을 연호의 모습이 상상되며 웃음이 나왔다. 어서 가고 싶어졌다. 가서, 연호와 가볍게 맥주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다.





공연이 끝난 후 정리를 하는 시간에 이안은 문득 연수가 생각나 팬들이 들었던 플래카드 뒤에 멤버들의 싸인을 부탁했다. 연호에게 조금 면이 설 것 같아 좋았다. 싸인이 넣어진 플래카드를 보고 배시시 웃는 이안을 보며 정국이 인사를 했다.


“잘 들어가요 누나. 미국 갈 때 같이 가시는 거죠?”
“응, 잘 지내고 그때 보자.”

 
정국은 인사한 후 바로 돌아서 가는 이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다시 볼 수 있는데도 아쉬움이 가득해 자꾸 눈길이 쫓아져 정국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일까 싶어 옷을 갈아입겠다며 아예 문을 닫아 버렸다.










우리, 사랑할 시간










다음날 아침 일찍 나와 공항으로 향했다. 사람들은 짐을 내리고 들고 밀며 조금은 무거워진 가방을 끌고 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비행기를 탔다. 한숨 푹 자고 나면 한국에 도착할 것이다. 이안은 내내 잠이 부족했던 것을 비행기 안에서 몰아 자고 싶었다. 좌석에 앉자마자 눈을 감았고 부족했던 만큼 금방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앞에 기내식이 놓여 있었다. 자는 동안 두고 간 것 같았지만 별로 배고프지 않아 열지 않았다. 시간을 보니 20분 정도 남아 있었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한국의 상공이었다.





스태프들과는 짐 찾는 곳에서 헤어졌다. 잃어버린 건가 싶을 정도로 한참을 기다렸다 짐을 찾아 나왔을 때 반가운 얼굴이 양팔을 크게 흔들며 웃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안이안~”

 
전보다 살이 빠진 듯한 모습의 연호였다.

 
“연호야.”

 
연호는 웃는 얼굴로 다가와 이안의 짐을 받아 주었다.

 
“반갑구만~”
“넌 안돼 보인다. 살 빠진 거야?”
“응, 3키로 정도 빠진 거 같아. 더 멋있어진 것 같지 않냐? 이 턱선 좀 봐. 베일 것 같지 않어?”
“됐어, 가자.”

 
멀리에서 웅성거림과 소리 지름이 동시에 들려와 고개 돌려 바라본 곳은 사람들이 잔뜩 몰려 있었다. 아마 방탄 멤버들의 귀국 현장인 것 같았다.

 
“뭔 일이야?”
“방탄 귀국하는 건가 보다.”
“참, 어땠어? 잘생기고 젊은 아이돌을 곁에서 본 소감이 어떻드노? 응?”
“시꺼. 다 똑같은 사람이지 뭐. 얼른 가자. 피곤해.”
“말해줘 봐. 어땠냐구~”

 
둘은 투닥거리며 차를 세워둔 곳으로 가려 밖으로 나갔다.





“이 바보야, 네가 세운 데를 기억 안 하면 어쩌자는 거야? 이 넓은 데서.”
“기다려 봐. 그럴 수도 있지.”


멤버들을 태운 차량이 둘을 스쳐 지나가고 있었고 정국은 멀리서부터 그렇게 투닥거리고 있는 이안과 연호를 바라보았다. 고개를 돌리며 볼 수 있는 데까지 지켜보았다. 웃고 있는 그녀의 얼굴은 무척 편안해 보였다.





집에 거의 다다랐을 때 들어서는 입구에 있는 마트에서 장을 보았다. 과자와 맥주 정도를 바구니에 넣는 이안을 보다 연호는 밥해 먹으라고 잔소리를 하며 이것저것을 집어 담았다.





집으로 들어가 여행 짐과 장 본 것을 거실에 놓았다.


“나 빠진 것도 빠진 거지만 너도 그래. 힘들었어?”
“아냐. 힘들긴 뭐... 맛난 거 먹고 좋은데 구경 다니고 좋았지.”

 
피곤해 보이긴 했지만 조금 밝아진 듯한 느낌도 들었다.

 
“무튼, 무사히 돌아왔으니 다행이다.”

 
그간의 이야기를 하며 연호는 장본 것을 정리해 넣어주었고 이안은 짐가방을 풀었다.

 
“자, 다른 선물은 못 샀고... 연수 갖다 줘.”

 
멤버들의 싸인이 담긴 플래카드를 내밀었다.

 
“이야~ 우리 연수 입 찢어지겠네.”





마당에 있는 평상 위에 앉아 이안과 연호는 마주 앉아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맥주를 마셨다. 마당에 고기 굽는 냄새가 가득했다.


“나가서 삼겹살 안 먹어 본 것도 아닌데... 역시 더 맛있다.”
“돼지가 다르잖아~ ”

 
이안은 마당을 한번 둘러보았다.

 
“나 없는 동안 풀이 열심히 자랐네. 내일은 저것부터 정리해야겠다.”
“그건 내일 일이고, 어서 먹어. 김치 구워 줄까?”


이안은 쌈을 입에 넣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무 그늘 아래 놓여 있는 평상에서 이렇게 먹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어쩌다 와서 잠만 자고 가던 집이었는데.

 
“사람이 크게 다친 일은 없었다고 하니 다행이다. 너도 늘 조심해. 밖에 혼자 돌아댕기지 말고. 2주 후에는 미국 간다며. 특히 미국 가서 밤에 다니지 마. 알았어?”

 
홍콩에서의 일은 말하지 않았다. 말하고 싶지 않았다.

 
“알았으니 집게 줘. 내가 구울게.”
“자, 얼른 받아. 이 오빠 아까부터 팔 아팠다.”


이안은 집게를 받아 들고 비워진 불판에 고기를 올려놓았다.

 
“교수님은 괜찮으셔?”
“똑같지 뭐. 안 괜찮다고 말할 분도 아니고.”

 
뭔가를 더 말하려 할 때 이안의 전화가 울렸다.

 
“어, 지민아.”
“지민? 내가 아는 그 지민?”
-누나.
“응, 말해.”


전화기 너머로 이안 외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나, 잘 들어가셨나 해서요."
-어, 잘 들어왔어. 너도 집에 간 거니?

 
또 그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바꿔 달라고 말하는 소리.

 
-됐어. 시꺼. 아, 미안. 지민아?

“네. 옆에 누구 있어요?”
-응, 친구랑 밥 먹는 중이었어. 너도 집에 간 거야?
“도착해서 좀 쉬었다가 저도 멤버들이랑 밥 먹으러 나가려구요... 식사하세요 누나. 이만 끊을게요.”
-그래, 잘 쉬었다가 미국 갈 때 보자.
“... 네 누나.”

 
지민은 전화를 끊었다. 끊고 나서도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기분이 묘하면서도 낯설었다. 그리고 가끔 이야기하자 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 싶어 조금 서운했다. 서운한 마음이 또 낯설었다.












매번 분량조절 미스요ㅋㅋㅋㅋ 오늘도 좋게 읽어주셨담 댓글이랑 평점 꼭 좀 부탁드릴게요ㅋㅋㅠ 다음에 말괄량이 길들이기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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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새살솔솔  11시간 전  
 재밌어용

 새살솔솔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ar09  13일 전  
 지민쒸의 마음은???ㅎㅎ

 ar09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벨라와꾹꾹이♡  15일 전  
 정국이 맘은 알았구 지민이 맘두 슬슬 궁금해지네잉!

 답글 0
  또로록  39일 전  
 남주가 누군지 궁금하네요...나도 이안언니처럼 설레는 언니있으면 만약 남자라면 진짜 반할거같아욬ㅋㅋㅋ

 답글 0
  |셀레네|  57일 전  
 |셀레네|님께서 작가님에게 434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셀레네|  62일 전  
 저 포인트 엄청 열심하 모으고 있어요!
 제 로망포 한번 쏠께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ㅜ 사랑해요 (◍•ڡ•◍)♥

 |셀레네|님께 댓글 로또 1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2
  효셴  62일 전  
 오랜만인가요 ♡-♡ 올때마다 포인트 쏘고 가려고 모아놨던거 이제야 드려요 많이는 아니지만 작가가 아니여서 댓글쓰고 작도한거 투표하고 광고 다운 받아서 어렵게 모은것들이니까 좋게 봐주셔용 -♡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답글 1
  효셴  62일 전  
 효셴님께서 작가님에게 8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CARAT♡ARMY  63일 전  
 이제야 보다니ㅠㅠ
 역시 해늘님!!

 CARAT♡ARMY님께 댓글 로또 1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2
  수수까아저씨  63일 전  
 작가님이 좋아요!
 또 사랑합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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