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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5.불쌍해. 너 말이야 너. - W.글맛집_밈셩이네
05.불쌍해. 너 말이야 너. - W.글맛집_밈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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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불쌍해. 너 말이야 너.











 






 
"저, 그런데 회장님."
"혹시, 사람 한 명만. 알아봐 주실 수 있으실까요?" 



내 말이 놀라우셨는지 나를 잠시 빤히 바라보시다 이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셨다.  



"어 김비서, 사람 한 명만 얼른 알아봐. 지금 하던 일 다 멈추고 제일 먼저." 



그러고서는 핸드폰을 살짝 떼고 내게 물으셨다. 



"이름이?"
"저희 학년 김예림이라는 애요."
"그 있잖아, 우리 애들 다니는 학교에 같은 학년 김예림이라고. 어어-. 어떤 집안인지, 형제자매는 어떤지. 키우는 개 한마리까지 샅샅이 알아봐." 



통화를 마친 회장님은 다시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시고는 딱 한 마디만 하셨다. 왜 그러는지 아무 이유도 묻지 않으신 채로. 



"너무 위험한 짓만 하지 말거라. 네가 아무 이유 없이 행동할 아이는 아니니 말리지는 않겠지만, 무리하는 건 네게도 독이 될 수 있음을 항상 염두하고."
"명심하겠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내가 비서님께 부탁드려도 되는 거였지만, 어찌 됐든 나중에라도 알게 되실 것 같으니 미리 말했다. 회장님께 부탁드리면 더 빠르기도 하고. 무슨 일인지 내게 물음을 건네셔도 이것만은 이야기 드릴 수가 없었는데, 그저 안 물어봐 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다. 그만큼 나를 믿으신다는 거니까. 또 마지막에 하신 말은 그만큼 나를 걱정해 주신다는 거니까. 그 애가 아버지를 건드린 걸 알면,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회장님의 화나신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았기에.


전여주는 방에 돌아와 오늘 배운 내용들을 공책에 정리했다. 잠깐 동안 학교를 못 나가 빠진 부분이 많았기에 원래 등수를 유지하려면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여기에 와서 성적이라도 유지해야 회장님께 무언가라도 보답을 드릴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사실 그런 거 정도는 상관하지 않으시겠지만 그런 모습이라도 보여드려야 더 안심하시지 않을까 라는 마음 때문이였다. 



"똑똑-. 아가씨, 방에 계세요?"
"네 들어오세요." 



김 비서님이 자료를 들고 내게 오셨다. 나는 감사하는 뜻으로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책상 의자에 다시 앉아 천천히 훑어보았다. A4용지로 앞뒤 한장 반 분량. 몇몇 사진과 함께 싫어하는 애의 정보가 다 담겨있다니, 내가 왜 이런 짓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이미 계획한 일을 무르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였다.






 
"부모님, 아버지가 BS그룹 사장… 어머니는 계열사 본부장…?"

여기 옛날에 우리 측에서 독립한 곳 아닌가, 벌써 계열사까지 따로 둘 정도면 엄청 빨리 컸네. 형제자매는 없고, 그러므로 외동딸. 이런 저런 행사가 있을 때와 언론의 노출이 되는 곳마다 딸을 데리고 다니는걸로 봐서 사이는 좋은 것 같고, 명품으로 치장했으니 용돈이 부족한것도 아닐텐데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이러는 거지 라는 생각으로 한 장을 넘겼다. 


그 외는 딱히 중요한 내용은 없는 듯 보였다. 그 문장을 보기 전까지는, 뭐 어디 학교를 다녔는지. 성적은 어땠는지 등등. 중학교때 같은 반 애에게 사고를 쳐서 가해자로 그 무리가 몽땅 학교폭력 위원회가 열린 뻔 했지만 돈으로 무마한 듯 모두들 따로 징계 기록은 없었다. 성적은 상위권, 매년 5등 안에 들었으니 스크래치 나기 싫었을 터. 선생님들도 쉬쉬 했던 분위기인 듯 했다.


거의 마지막 즈음을 읽고있을 때, 딱히 이렇다 할 정보가 없어 지루하려던 참에 찾고 싶었던 류의 문구를 발견했다. 



`중학교 사건 때,
간헐적 폭발성 장애(IED)행동장애의 일종이며 분노의 감정을 느끼면 불규칙적으로 격하게 화를 내거나 폭력을 사용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 흔히 분노조절장애 라고 불린다.
​를 진단받음. 외부에 노출되는 걸 극히 꺼려 입단속을 철저히 시킴.`


이걸 본 전여주는 생각했다. 바로 터뜨리는 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어떻게 해야 각이 잡힐까. 일단은 진행중인 걸 다 한 뒤에 거기에 연계하기로 했다. 잘 이용하기만 하면 더 효과가 좋을 것 같았기에, 전여주의 머리는 꽤나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다음 날, 학교를 가니 아침부터 아이들이 나에게 말을 걸까 말까 하는 내용을 대충 복도에서 들었다. 



"인사 해봐...말아?"
"친해지고는 싶은데 어제처럼 또 씹힐까봐…" 



하-. 귀찮은 건 딱 질색이지만 상대 해 줘야 하니 먼저 말을 걸기로 다짐했다.






 
"안녕, 어제 제대로 인사를 못 했네."
"어...어? 응 안녕!!" 



뭐지, 자기들이 먼저 말 걸까말까 했으면서 당황하는 저 태도는, 한 마디 더 해 볼까. 



"저기 얘들아, 너네 우리 반 맞지? 얼굴 기억하는데. 나 점심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그런데 같이 먹을래?"
"어 우리야 너랑 친해지고 싶었어서 좋은데…"
"좋은데?"
"예림이 때문에… 너 예림이랑 사이 안 좋은 거 아니야?"
"아, 난 상관없는데. 너네 걔랑 친구였어? 괜찮으니까 그럼 걔한테 물어보고 말해줘." 



전여주는 뒤돌아서며 작게 한 마디 했다. 



"가식적인 것들…"





"야 김예림하고 전정국하고 사귄대!!"
"김예림이 혼자 좋아하는 거 아니였어?"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전정국도 김예림 좋아했던 거였다는데?"
"헐 둘이 잘 어울리겠네."






 
`소문 들었을지는 모르겠는데 일단은 성공.` 



휴대폰에 띄워진 메시지 내용을 보며 반으로 들어갔다. 이제 김태형만 제대로 해 주면 될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며.

점심시간이 되자 아까 그 아이들은 내게 다시 다가왔다. 나는 보자마자 바로 물음을 던졌다. 혹 김예림이 수락했다면 정말 미스터리일 테니까.

"물어봤어?"
"음… 아니, 근데 어차피 걔도 전정국이랑 먹는데."
"그래? 그럼 가자." 



교실에서 급식실 가는 그 짧은 동안에도 쉴 새 없이 이야기들을 해 댔다. 둘이 수군수군 소곤소곤, 어쩔 때는 나한테 얘기를 걸기도 하고.

물어보는 것에만 대답을 간결히 해준 후 그냥 귀를 막아버리는 걸 택했다. 밥을 받아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갑자기 한 명이 날 불렀다.






 
"여주야… 여주야!!"
"응, 왜?"
"사실은 김예림이 네 욕 할 때마다 우리는 그거 싫었어. 그렇지만 말리지는 못 했는데 미안해."





 
"나도, 우리들 아빠가 쟤네 아빠 회사에 계셔서 뭐라 하기가 좀 껄끄러워서…" 
"우리는 처음에 너 전학왔을 때 보자마자 좋아서 친해지고 싶었는데 왜인지 모르게 걔는 널 싫어했어. 네 얘기 꺼내기만 해도 싫어하고, 근데 네가 걔한테 할말 다 하는 거 보고 다가온 거야. 걔도 마침 남친 생겨서 빠지니까 얼마나 좋아. 전정국이 도왔다 진짜."
"난 근데 걔 좀 불쌍해. 김예림같은 애 맞춰줘야 하잖아." 



가만히 듣고 있자니 따분해 이리 저리 둘러보았다. 그 때, 어느 무리에 둘러싸여 밥을 먹고 있는 김태형이 보였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니 어느새 눈이 마주치자 기다렸다는 듯 나를 보고 금붕어처럼 뻐끔대는 모습이 퍽 웃겼다.






 
`일단 얘네들은 다 확보` 



한 번 피식 웃은 후 고개를 끄덕 하고는 다시 내 앞에 있는 아이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래서 우리는 너랑 더 친해지고 싶ㅇ…"






 
"나 같았으면, 가만히 당하고 있지는 않았을 거야."
"아버지가 걱정이라고 했나."
"일 하나를 치려면, 벗어나고 싶어서 마음을 먹었으면. 끝까지 해."
"그럼 결과는 네게 돌아와." 



그러고서는 한숨 한 번을 길게 내쉬며 말을 이어나가는 그녀였다. 



"걔가, 너네 많이 못살게 구냐."
"내가 그런 걸 좀 안 좋아하거든, 시다 부리듯 하는 거."
"말해 봐 나한테 한 번, 자기 부모님의 지위와 돈의 권력만을 믿고 너네한테 어떻게 했는지." 



그때 문득 전여주는 떠올랐다. 어제 봤던 내용 중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 



`교내 사건, 중학교, 돈으로 무마, 징계 없음.`

만약, 중학교때 사건을 덮어주는 조건으로 여태껏 옆에 있게 만드는 거라면? 아니 근데, 나는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가진 친구는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는 걸 꽤 똑똑한 아이니 잘 알텐데, 그리고 얘네들은 나와 같이 있는 걸 혹시라도 김예림이 보게 되면 어떻게 나설 거까지 대충 알고있는 것 같이 보이는데 왜 온 거지. 뭐, 모쪼록 내게는 좋은 편이었지만 말이다.


 
"너네 혹시, 중학교도 걔랑 같이 나왔냐." 



그 둘은 내 물음에 서로를 잠시 바라보다 고개를 떨구고 말을 꺼냈다.






 
"응… 사실은."
"중학교때 큰 일이 하나 있었어."

"그때도… 너처럼 처음에 오자마자 걔가 싫어했던 애가 있었거든… 자그마한 거 하나에도 시비걸고… 꼽주고..."


"근데 걔가 예림이란테 할말 다 하는 거야 다른 애들하고는 달리, 쎈마기는 했지만 그렇게 나올줄은 몰랐던건지 굉장히 화를 냈어."


"그러던 중 그 애가 무슨 말을 했는지 갑자기 교실 책상을 발로 차고 의자 집어던지고 욕하면서 걔를 막 때렸어. 진짜 많이. 눈에 보이는 거

다 내팽기치고 난리도 아니었지 진짜 무슨 미친 사람일 정도였으니까. 근데 반 애들이나 우리나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었어. 말렸어야 했는데…"

"그 일로 우리는 학교폭력 위원회가 열릴 뻔 했는데, 김예림이 말했어. 걔는 너네가 돌아가면서 때린 거라고. 자신은 그냥 방관자일 뿐이니까, 그렇게 말 하라고. 모든 걸 다 수습해줄테니까 그렇게만 말하라고 그랬어. 그렇게라도 선생님들한테 이미지는 챙기고 싶었나봐. 협박까지 해 가며 강요했으니까." 

이런 걸 줄은 몰랐다. 예상은 했지만 예상외로 훨씬 더 쓰레기였구나 김예림.






 
"내가 하나 맞춰볼까."
"너네, 나라면 벗어나게 해 줄수 있을 것 같아서 이러는 거지. 김예림한테서."

"어...그게...아니…"

"난 너네가 옳다고 생각 안 해, 편 들어줄 생각도 없고. 근데, 김예림은 더 나빠. 여태껏 내가 상대했던 인간들 중 제일 최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아. 도와줄게, 날 믿어. 그런데."
"대신, 너네도 날 좀 도와줘."

그 때,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김여주는 눈치를 챈지 핸드폰을 급히 눌렀다. 식판 옆에 있던 물컵이 들려지며 머리카락이 축축히 젖어왔다.



 
"X발, 너네 나한테는 말도 안 하고 언제 이 X이랑 붙었냐?"
"아, 말을 할리가 없겠지."
"봐, 아무리 지가 날고 기어도 한 마디도 못 하잖아?" 



"들어주지를 못하겠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귀에 조그맣게 속삭이듯 말했다. 



"욕 드럽게 많이 하네 진짜. 여기가 네 집인 줄 알아?"
"지금 그래봤자, 너한테만 불리한 거. 모르나."

"뭐? 너 진짜 죽고싶어 환장했어?"
"너 진짜 다 까발려지길 원해? 네 엄ㅁ…"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알아서 해."
"애들이 네 말 믿기나 할까."
"불쌍해. 네 팔자도 참 기구하다." 


그러자 김예림은 갑자기 털썩 주저앉아 소리를 질렀다. 


"아아악!!!!!!!!! 진짜 전여주 죽여버릴거야!!!!!!!!!" 



휴대폰의 버튼을 누르며 뒤에 서 있던 전정국에게 말했다.






 
"뭘 멀뚱히 보고 서있어. 네 여친 데리고 꺼져."

"밥맛 떨어졌네, 가자."






 
급식실을 나오며 한 아이가 물었다.

"저기, 여주야. 아까 뭘 한 거야?" 



그 물음에 전여주는 핸드폰의 버튼을 한 번 눌렀다.


처음엔 시끄러운 소리가 나오더니, 몇 초 내의 또렷한 목소리 하나가 들려왔다.

`X발, 너네 나한테는 말도 안 하고 언제 이 X이랑 붙었냐?` 



"녹...음?"







 
"내가 말 했지. 가만히 당하고 있지는 않는다고."
"증거를 남겨, 걔한테로 돌아가서.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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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609  3일 전  
 간지 그 자체...

 답글 0
  ❤이삐❤  3일 전  
 우와... 이런 글 너무 좋아요ㅜㅜㅜ

 ❤이삐❤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현경(풉킼)  3일 전  
 와 ㄹㅇ 이런 분위기 쎈 글 보면 내 기가 다 빨려서 뭔가 피곤한데 이건 그냥 존나 내 기를 뺏는정도의 긴장감과 쾌감이 아닌 이 글 읽고 난 직후에 진심으로 사람한명 꼬실수 있을거같은 그런 기분이야...! 국뽕에 취해버렷다...키야

 현경(풉킼)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유결정  3일 전  
 여주는 이제 제가 데리고 살겠습니다. 일명 보쌈작전...ㅔ

 유결정님께 댓글 로또 1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최애는태태라구  3일 전  
 와 미친
 여주언니 저랑 결혼해요
 진짜 완전 개멋있어...

 최애는태태라구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올해입덕한아미  3일 전  
 여주 짱....

 답글 1
  썅닉어떻게만들라는거야  3일 전  
 와 존나 멋있어

 썅닉어떻게만들라는거야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강하루  4일 전  
 재밌네요

 강하루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한ᅠ륜  4일 전  
 한ᅠ륜님께서 작가님에게 215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2
  널보미  4일 전  
 여주... 녹음... 짱짱...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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