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방탄빙의글 10 - W.유케이°
10 - W.유케이°


청춘의 끝에서

10





Copyright. 2019. 유케이°. All right reserved.

* 제 모든 글은 픽션입니다.












한국에서는 치료할 수 없어 넘어온 미국의 병원도 보이는 것은 한국과 딱히 다를 것이 없었다. 굳이 다른 점을 찾아보자면 이곳저곳에 쓰인 글자가 온통 영어라는 것 정도. 그러나 한국 병원에도 영어가 없는 것은 아니었으니 여기가 미국이구나,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 때는 사람들을 만날 때뿐이었다.

파란 색의 눈이나 붉은 색의 머리 또는 검은 피부 등등 다양하고 이국적인 생김새의 사람들이 즐비한 그곳에서, 동양인이라고 해봤자 일본인 아니면 중국인이 대다수인 그곳에서, 남준이 자신과 제 가족이 아닌 한국인을 만났을 때 신기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Hello, Nam June? I`m your..."

"석진 형...?"




그것도 이전에 만난 적 있는, 구면인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 때에는 더더욱. 남준을 알아본 석진 또한 꽤 놀란 눈치였다.




"어쩐지, 김남준이라는 이름이 유난히 익숙하더라."

"형이 주치의에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어. 왜, 맘에 안 들어?"



"아니요. 뭐, 차라리 다행이네요. 구면인데다 같은 한국인이라 말도 잘 통하니까."




그렇게 말하는 남준도 그걸 듣는 석진도 미국 생활만 몇 년이었기에 영어를 못 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오히려 굉장히 잘한다고 할 수 있었으나, 영어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한국인만의 정서라는 것이 있었다. 그것을 알고 있던 석진은 남준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남준의 침대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차트를 들여다보던 석진이 남준에게 물었다.




"근데 너 많이 아픈 건가봐? 주치의까지 필요하고. 눈으로 보기엔 처음 봤던 그때보다 훨씬 좋아보이는데."

"차트에 그런 건 안 써있나 봐요."

"있어. 다만 이보다 뒷장에 있을 뿐."




석진은 차트를 몇 장 넘겨 남준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남준은 그 내용이 궁금한 것은 아니었기에 대충 눈길을 주는 시늉만 할 뿐이었다.

둘의 주치의와 환자로서의 첫만남은 그렇게 지나갔다. 뜻밖의 반가움과, 쓸데없는 이야기가 어우러진,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남준의 쓸데없는 미소가 더할 나위 없이 아파보였다. 여주는 이렇다 하기에도 저렇다 하기에도 뭐한, 그런 애매한 표정으로 손에 들린 커피의 컵홀더를 만지작거리다 입을 열었다.




"... 나 이만 가볼게."



"여주야."

"다 마시고 가. 내 건 내가 알아서 치우고 갈게."




여주는 누군가에게 쫓기는 사람마냥 서둘러 가방을 챙기며 말했다. 남준은 왜인지 가만히 앉아 그런 여주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눈에 담을 뿐, 그녀를 붙잡지는 않았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여주의 감정을 읽어내는 그의 능력은 바래지 않았기 때문일까.









해도 다 떨어진 하늘은 검은색이라기보다는 푸른색에 가까웠다. 유리창을 깰 듯이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면 보이지는 않아도 구름이 많이 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푸르스름하게 밝은 느낌이 드는가 싶다.

여주는 지민이 말한 식당이 있는 골목 한쪽에 차를 주차한 뒤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몇 번 가지 않아 지민이 전화를 받았다.




"박지민, 어디?"

"아아 뭐야, 누나 이제 왔어? 난 아까 나와 있었는데. 문 좀 열어. 비 더럽게 많이 온다고."




여주는 조수석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우산을 쓴 지민이 젖은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여주는 왜인지 조소처럼 느껴지는 웃음을 보이며 전화를 끊고는 제 왼쪽의 버튼 하나를 조작해 잠겨있던 문의 잠금장치를 열어주었다. 그에 지민은 서둘러 우산을 접어 차 안으로 쏙 들어왔다. 습한 기운을 없애기 위해 틀어놨던 에어컨에서 나오는 차가운 공기 사이를 뚫고 술 냄새가 약하게 진동했다.

편하게 머리를 대고 앉은 지민을 본 여주가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자신을 불러놓고는 태평한 그의 자세 때문인지 아니면 약하게 나는 술 냄새 때문인지 그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술 마셨어? 그래서 날 불렀구만? 아, 술 안 마셔도 수시로 나 부르긴 했네. 면허는 언제쯤 딸 생각?"

"누나, 오랜만에 동생 보는데 자꾸 그럴 거야?"




눈을 감고 있던 지민이 번쩍 눈을 떠 룸미러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주는 앱으로 집으로 가는 길을 검색하던 중이었다. 계기판 앞에 폰을 올려놓는 여주를 거울을 통해 빤히 바라보던 지민은 몸을 여주 쪽으로 틀며 물었다.





"누나, 무슨 일 있지? 나 10년 전인가, 그때 이후로 누나 이렇게 착잡해 보이는 거 처음 보는데. 나 군대 갈 때도 완전 기쁘다는 듯이 보냈으면서."

"......"

"내가 누구야. 자그마치 25년 동안이나 누나를 알아온 박지민이라고! 누나, 뭔 일 있지? 내가 다 해결해줄 테니까, 말해봐."

"지랄은."




여주가 맘에 안 든다는 눈빛으로 지민을 보며 욕을 내뱉었고, 지민은 ‘아, 상처.’라고 말하며 두 손을 가슴으로 모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런 지민의 모습에 여주는 헛웃음을 지으며 차에 시동을 걸었다.




"안전벨트나 매."

"누나 남친 분은 누나 이렇게 거친 입의 소유자라는 거 모르지? 아, 세상 사람들 전부 모르긴 하겠다. 걱정 마. 내가 우리 둘만의 비밀로 영원히 간직할게."

"지민아."

"응."

"우산 가지고 내릴래?"



"아아, 누나.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여주는 징그럽다며 제 옆에 달라붙는 지민을 떼어내고 서둘러 차를 출발시켰다. 지민도 할 수 없이 조수석에 바르게 앉아 안전벨트를 매었다. 그러나 그의 조용함은 별로 오래가지 못했다.




"그래서, 진짜 무슨 일 없어?"




마침 신호등은 빨간불이었기에 차는 멈추었고, 여주는 룸미러 한쪽에 끼워진 사진을 잠시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박지민, 있잖아."

"오, 드디어 나랑 얘기해주네."

"넌, 네가 정말 사랑했던, 그렇지만 혼자 떠나버린 전 연인을 선택할래, 아니면 나만 바라봐주는 현 연인을 선택할래?"




와이퍼가 흐르는 빗물을 닦아내면 보이는 신호등만을 바라보며 여주가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나 지민은 그렇지 않은 듯했다.





"세상에, 천하의 여주 누나가 연애사에 얽히다니."

"지금 그럴 때냐?"




여주의 눈초리에 지민이 재미있다는 듯 웃어젖히다가 제대로 답했다.




"장난. 음... 당연히 현재가 중요한 거 아니야?"

"왜?"

"전자는 사정이 뭐든 간에, 어쨌든 떠났으니까."




지민의 확신 가득 찬 말이 끝나자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었다. 여주는 아무 말 없이 엑셀을 밟았다.












드디어 10화...!!


지민이는 여주 사촌동생이고, 스물 다섯이지만 군대 다녀오느라 아직 대학생이고, 또... 설정 하나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뭐였지... 아 맞아 어릴 때부터 여주랑 자주 봐서 되게 친해요 그래서 저렇게 기어(?)오릅니다 (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청끝에서도 출연한 프로조연 박지민... 어떻게 이렇게 한결같이 조연으로만 나올 수 있지 (갠공에만 있는 글까지 포함해서 글이 8개가 있는데 그중에 지민이라는 캐릭터는 5군데에 나오거든요 근데 놀랍게도 다 조연임)
내가... 박지민 장편 꼭 쓰고 만다... (소재는 있으나 미뤄둠)










표/속지나 문의는
navilove211골뱅이naver.com 으로 받습니다!!


추천하기 5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유케이° 작가님의 다른글 보기       전체보기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tldms1004!  59분 전  
 나는... 호석이파! ..
 자까님은 누구 파세요?

 답글 1
  새콤달콤아미짱  15시간 전  
 글써주셔서 감사해요ㅜㅜㅜ

 새콤달콤아미짱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뷔타민꾹ㅤ  4일 전  
 뷔타민꾹ㅤ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뷔타민꾹ㅤ  4일 전  
 케이님... 아 진짜 이런 금손님... ♡3♡ 시간이 없어서 이것만 봤다는 것 용서해주세요 ㅠㅡㅠ 그래도 케이님의 필력 덕분에 의기소침 해진 저로 퉁 쳐주세요!!! (?) 아 몰라요 그냥 필력 짱이시라구요 !!

 뷔타민꾹ㅤ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Cherry_Blossom  4일 전  
 여주야...난 호석이..

 답글 1
  빵슬  4일 전  
 헤엨!! 넘 재밌어요ㅠ 잘 읽고 가요♡♡

 답글 1
  삼색강냥이  4일 전  
 여주야 난 구애인을,,,, 대박이에여 케이니무ㅜ

 삼색강냥이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