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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언제부터 죽어 있었습니까 - W.유기
언제부터 죽어 있었습니까 - W.유기

언제부터 죽어 있었습니까는 당분간 내려 두고 준비가 되면 다시 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도결국은다동물아니겠습니까

욕설과 타인에 대한 비난을 다수 포함하는 글입니다. 작중에서 한 인물이 상상 살인을 합니다. 묘사가 자세하진 않습니다만 주의해 주세요. 화상이 트리거가 되는 분들 또한 주의 바랍니다. 글 전반적으로 광기가 스며 있고 후반부에 가면 거의 미치다시피 하니 신중하게 읽어 주세요.




형, 인간도 결국은 다 동물이에요.
전정국이 뒤틀린 낯으로 웃으며 비꼰다. 웃는 낯짝에 침 못 뱉을 줄 아냐 내가? 근데 어디서 고기 타는 내가 난다. 형, 밑에. 형 발에서요. 전정국 말 따라 아래를 내려다본다. 내 발. 내 발바닥에서 고기 타는 내가 난다.




일요일 아침
브금 재생 필수







고깃집에 거의 거주하다시피 하는 알바생. 회식차 근처 회사에서 오는 팀장급들과는 이미 형님 아우야 하면서 얼굴 다 텄다. 할 일이 좀 잦아들었다 싶으면 카운터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라이터 중 하날 뽀려서 뒷골목으로 간다. 계약직이랑 정규직 되고 얼마 안 된 사원들은 이미 다 나와 있다.
오늘은 좀 어때요?
말도 마. 밑으로 흘리다가 몇 명은 걸렸어요.
그러게 조심히 좀 버리라니까.
아 좀. 그거 다 내가 치워야 되는 거 알아요 몰라요.
그냥 다같이 히죽 웃는다.

형 저 담배 한 개비만. 가까이 있는 남사원 팔을 툭 치면서 뻔뻔하게 담배를 요구했다. 성이 김 씨였나 박 씨였나. 기억도 안 나지만 일단은 친한 척. 사원은 날 슬쩍 훑어보더니 혀로 입안을 굴리며 갑에서 한 개비를 빼든다.
불은 있어요?
당연하죠.







검지와 중지 사이 끼인 담배를 잽싸게 빼와 입에 물고 불을 붙이면 실실 쪼개며 보던 김 씨인가 박 씨인가 사원이 입을 뗀다. 편의상 박 사원.
어, 저기 그···.
민윤기요.
아, 네.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적이다가 묻는다.
윤기 씨, 취직은 언제쯤 해요? 저야 뭐··· 짬밥 얼마 안 됐으니까 잘은 모르지만 여기서도 오래 일하셨다길래.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지 비꼬려고 묻는 건지쯤은 쉽게 구분된다. 이 새끼는 그냥 띨빵해서 묻는 것 같으니까 띠껍지 않게. 위트 있게 잘 말해주기.
알바만 사 년째죠. 형네 회사 같은 데였으면 이미 대리급 되고도 남았을 걸요.
박 사원이 어버버 하다가 대답한다. 형 스물일곱이라면서요. 전 스물다섯인데요···.
아 씨발.


아, 그랬죠. 이 대리님이랑 헷갈렸네요. 전 먼저 들어가볼게요. 박 사원도 잘 들어가요.
얼마 피지도 못 했는데. 아깝긴 하지만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개비를 바닥에 툭 떨구고 불을 발로 비벼 껐다. 띨빵한 새끼가 또 어버버. 황당한 건지 당황한 건지 전혀 감이 안 잡히는 투로 말한다.
이 대리님은 매번 정시퇴근하신다고 이 집은 한 번도 안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리고 전 박 씨 아니에요. 김태형.
씨발씨발씨발씨발. 아 미안해요 이딴 소리할 정신도 없다 쪽팔려쪽팔려쪽팔려진짜. 그냥 앞치마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넣었다가 좀 식긴 해도 아직 뜨거운 집게에 손을 부대꼈다. 앗뜨거. 손을 탈탈 털며 뛰다시피 들어갔다.

김태형은 뒤에서 민윤기 뜨거워진 귓바퀼 보면서 실실 쪼갠다.







야아 민윤기 또 어디 갔다 왔냐. 너랑 나이 비슷한 사원들한테 또 담배 뜯어먹고 왔어?
아 형. 제발 말 좀.
김석진. 저 새끼는 얼굴 생긴 것도 반반하고 성격도 유들유들하니 좋은데 말버릇이랑 뭣도 안 되는 개그 치는 것만 빼면. 아 정정하자. 그게 김석진이니까 뺄 수가 없네. 곧장 김석진에게 가서 팔을 들이밀며 담배 냄새 나나 좀 맡아봐요 하면 김석진은 멈칫하다가 또 사람 좋게 웃으며 별로 안 나니까 괜찮다 한다.
민윤기! 윤기 형 어딨어 일루 좀 와봐! 하는 소리가 들려서 수고해요. 김석진 팔 툭툭 치고 소리난 곳으로 뛰어갔다. 가까이 가니 사장놈 아들이 형 이거 하고 저거 하고 막 시키다가 코를 킁킁댄다.


형.
엉.
형 또 담배 폈냐?
눈알만 도르륵도르륵. 전정국 이 새낀 눈치만 빨라서.
아 형 내가 좀 담배 피지 말랬잖아여!
응응 좀 봐 줘. 엉 내가 다 미안. 네가 아무리 떠들어대도 난 다 흘려버릴 거란 태도를 하고 있으면 전정국은 한숨만 폭 내쉬더니 또 속사포로 뭔갈 시켜댄다. 응응 김석진한테는 안 시키고 나한테만 시키겠다는 거지? 이 싸가지 없는 새끼야. 아 그러고 보니 김석진. 냄새 안 난다며 씨발롬아.







오늘은 쓸데없이 손님이 많았다. 알바 시간 거의 끝나갈 때쯤 밖에 나와서 쭈그리고 앉아 있으면 전정국이 슬그머니 나와 내 옆에 똑같이 쪼그린다.
뭐, 왜. 또 뭐. 나 알바 시간도 거의 끝났어.
아니 그냥. 심심해서요.
전정국이 말갛게 웃는다. 쓸데없이 예쁜 놈. 고딩은 고딩이구나 싶다. 스물일곱 먹은 난 이렇게 퍼석퍼석한데. 나도 그냥 씨익 싱겁게 웃는데 발바닥이 따끔따끔한다. 야아 그러고 보니··· 오늘 온종일 발바닥이 좀 시큰거리더라~ 하면서 슬리퍼를 탈탈 털어내고 양말을 벗어서 보는데 히이이이익. 발바닥에 딱딱한 물집 같은 게 잡혀있다. 고개를 쑥 빼고 엿봤나 보다. 전정국이 하품을 쩍 하고는 말한다.

형 그거 티눈이에요.
티눈? 아 씨발. 좆됐네.
형 말 좀 예쁘게.
웅 그래.
예쁘게 하랬지 언제 귀여운 척하랬어요.
이게 귀엽냐 씨발아? 그래 씨발.
형 근데 알바 하는 고깃집 사장 아들한테 이래도 돼요?
응 미안.
내가 을이니까 사려야지 씨발 그래 내가 언젠간 진짜··· 아니다 다음 생엔 진짜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데 자세를 고쳐잡으니까 또 티눈이 찌른다. 앗따거. 전정국이 짐짓 걱정스러워하는 투로 말한다.

형 내일 꼭 병원 가봐요. 출근하기 전에 병원 갔다 오는 게 좋을걸요. 그거 계속 두면 더 아프기만 해요.
나 이거 마치고 편의점 알바 가는데?
그럼 편의점 알바 마치고.
그리고 학원 알바.
그럼 몇 시예요?
몰라 두 시쯤?
형 고깃집 여섯 시 출근이잖아요.
응 그치.
안 죽어요?
그래 좆같게도 안 죽네 씨발.
그래도 꼭 가봐요.
그래. 내가 잠 두 시간 자서 일하다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꼭 가마 개새끼야.
걱정해줘도 지랄이네요.
뭐 지랄?
먼저 들어갑니당.







결국 학원 알바는 뺐다. 가까운 병원 가는 지하철 안에서 폴더폰 붙들고 죄송합니다 굽신굽신 네 내일은 나가죠 굽신굽신 하다가 전화 끊고 아 개씨발새끼가 하는 미친 놈을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리가 없었다. 그래도 어차피 한 번 보고 말 사람들이니까. 어깨를 으쓱.

병원에 가서 접수하고 기다리는데 전정국이 한 말이 생각났다. 형, 인간도 결국은 다 동물이이에요. 난 갑자기 뭔 소리냐고 어이없어했는데 전정국은 와중에도 진지하게 말했다. 저도 예전에 티눈 뺀 적 있었는데 지질 때 어디서 막 고기 굽는 냄새가 나는 거예요. 그래서 창문 타고 고깃집 냄새가 들어오나 했는데 창문은 닫혀 있었어요. 그래서 어딘가 하고 보니까 제 발! 제 발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막 나요. 돼지고기 냄새랑 뭔가 다르긴 한데 진짜 고기 굽는 냄새가 나거든요? 아 또 쓸데없는 얘기냐. 거기서 그만 하고 끊으려는데 전정국이 끝까지 이은 말이 자꾸 뇌리에서 돈다. 형, 인간도 결국은 다 동물이이에요. 형, 인간도 결국은 다 동물이이에요. 형, 인간도 결국은 다 동물이이에요. 형, 인간도 결국은 다 동물이이에요.
민윤기 님. 들어가실게요.
네.







의사는 고개를 묻고 티눈을 없애는 데 집중했다. 누가 내 발바닥을 그렇게 빤히 보는 건 처음이라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갑자기 어디서 냄새가 난다. 고기 굽는 냄새. 간호사의 부름에 잊었던 전정국 말이 다시 막 둥둥 떠다닌다. 천천히 고개를 내렸다. 내 발. 내 발에서 냄새가 난다. 정말 내 발에서 나는 거야? 모든 사람 살을 태우면 이런 고기 냄새가 나는 거냐. 고개를 점점 더 파묻다가 의사랑 박치기했다. 의사가 어이없게 쳐다본다.
지금 뭐 하세요?
아 아니 제 발에서 고기 타는 냄새가 나요.
예?







전 오늘 김 사원인가 박 사원인가 아 맞다 김태형과 김석진과 전정국과 학원 알바 담당 선생과 지하철에서 날 이상하게 쳐다본 새끼들과 의사놈을 죽였습니다. 다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내 발에서 고기 타는 냄새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형, 인간도 결국은 다 동물이에요.
전정국이 뒤틀린 낯으로 웃으며 비꼽니다. 웃는 낯짝에 침 못 뱉을 줄 아냐 내가? 근데 어디서 고기 타는 내가 나요. 형, 밑에. 형 발에서요. 전정국 말 따라 아래를 내려다봤는데요. 내 발. 내 발바닥에서 고기 타는 내가 납니다.







꿈에서 깼습니다. 시계는 저녁 여덟 시를 가리키네요.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모르겠습니다. 전 그 새끼들을 죽이고 잠에 들었을까요 아니면 병원에 갔다가 지하철 타고 안전하게 고시원까지 돌아와서 제 방 제 침대에서 잠에 들었을까요 아니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꿈이었던 걸까요 모르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났났습니다 공동 부엌으로 가요 전자레인지 켜고 불 최대로 키웠습니다 불꽃이 참 예뻐요 멍하니 바라보는데 어떤 개새끼가 방해해 옆에서 뿔테안경 낀 고시생이 날 툭툭 치더니 말합니다 저기요 뭐 하시려는데 요리도 안 하고 그냥 불만 보세요 안 쓰실 거면 제가 먼저 좀 써도 될까요 아뇨 저 할 거 있어요 뭐 하시려고 그러시는데요 제 발바닥 좀 태워보게요 사람도 결국은 다 동물이래요 발바닥 태우면 고기 타는 냄새 나는데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꿈이었고 진짜 현실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이것도 꿈일지도 모르잖아요 저기요 좀 놔보세요 슬리퍼 벗고 양말 벗고 무작정 발 들어 전자레인지 불에 태우려는데 미쳤냐며 막는 개새끼들 너희들도 내가 다 죽여버릴 거야 사람도 결국은 다 동물이야동물이야동물이야동물이야


형, 인간도 결국은 다 동물이에요.
전정국이 뒤틀린 낯으로 웃으며 비꼰다. 웃는 낯짝에 침 못 뱉을 줄 아냐 내가? 근데 어디서 고기 타는 내가 난다. 형, 밑에. 형 발에서요. 전정국 말 따라 아래를 내려다본다. 내 발. 내 발바닥에서 고기 타는 내가 난다.
형, 인간도 결국은 다 동물이에요.
전정국이 뒤틀린 낯으로 웃으며 비꼰다. 웃는 낯짝에 침 못 뱉을 줄 아냐 내가? 근데 어디서 고기 타는 내가 난다. 형, 밑에. 형 발에서요. 전정국 말 따라 아래를 내려다본다. 내 발. 내 발바닥에서 고기 타는 내가 난다.
형, 인간도 결국은 다 동물이에요.
전정국이 뒤틀린 낯으로 웃으며 비꼰다. 웃는 낯짝에 침 못 뱉을 줄 아냐 내가? 근데 어디서 고기 타는 내가 난다. 형, 밑에. 형 발에서요. 전정국 말 따라 아래를 내려다본다. 내 발. 내 발바닥에서 고기 타는 내가내가내내가내가내가 내가 동물이라고? 아닌데 난 사람인데사람인데사람인데사람인데?내가내가내가내가내가







댓글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번 단편에서는 더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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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하이지  71일 전  
 하이지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94일 전  
 글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

 답글 0
  아물다  134일 전  
 해수님 글을 이제서야 찾아 읽은 저를 매우 치세요.... 대가리 박고 댓글 씁니다..... 얼핏 필력이 대단하신 분일 거라 충분히 예상은 했습니다만.... 앗 저 일단 눈물 좀 닦을게여(부빗)... 심호흡도 좀 하고

 답글 2
  허용  136일 전  
 허용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백 연화  136일 전  
 소년 님은 천재... 신가요... 사랑해요... ILY

 백 연화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임혜월  136일 전  
 유기 님 천재............... 오늘도 글 잘 읽고 가요♡♡

 임혜월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츠연보라  136일 전  
 해수 님 글은... 언제봐도 정말 몰입력 쨩쨩이고 대박인 것 같아요... 사랑해요ㅠㅠㅠ

 츠연보라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136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기뭉  137일 전  
 Woww...믿고 읽는 해수 님 글...진짜...잘 보고 갑니다...

 기뭉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잔결☙  137일 전  
 잔결☙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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