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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달 월 - W.리베라
달 월 - W.리베라
"달 월 月"


w.리베라
- 트리거 워닝, 죽음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

"누구십니까."

"아, 저는 박지민이라고 합니다."

"무슨 일 이십니까.....?"

"춤,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보고 싶군요."

"아, 예......"

"저기, 나는 그 망할 양반놈들처럼 누군가를 맘대로 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나를 경계하는 듯 해서요. 오해는 말아주십시오. 실로 춤이 아름다워 그랬을 뿐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리지요."

"사과....."


나에게 사과라는 것을 하는 사람 따위는 이때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 모두 나를 깔보고 무시했기에.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떠난 박지민이라는 사람은 그 다음날에도 나를 찾아와 춤을 보고 갔다. 그 다음날에도, 매일 찾아와 나를 보는 그에게 나는 마음이 끌렸다. 그는 편견 없이 맑은 눈으로 나를 보아주어서.


-무척이나 상냥한 그 사람은 나보다 4살 연상. 나는 오라버니라 부르며 그를 잘 따르곤 했다. 한없이 착하고 순한 그였지만 화가 나면 막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좋았고, 우리는 빠르게 연인 사이가 되었다. 처음으로 행복이라는 것을 느꼈다. 감정 따위 느끼지 말라 많이들 충고했지만, 처음 느껴보는 이 새로운 감정은 황홀하게도 좋았다. 나는 그가 주는 사람에 사람이 되어갔고, 또 소중한 여인이 되었으며, 그의 달이 되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 망할 놈들의 양반들 때문에.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던 내가 그에게 돌아서자, 질투에 눈이 멀어버린 사내들이 지민 오라버니를 밑바닥까지 끌어내렸고, 온갖 누명을 씌워서 나와 떨어뜨려 놓았다. 그런 상황에서고 지민 오라버니는 나를 걱정했다. 그러곤 불안해하는 나에게 꼭 돌아오겠노라고 말했다. 그런데 늘 약속을 칼같이 지켜주던 오라비는 이 약속만은 지키지 못했다. 피가 묻은 서찰을 건네받았을 때, 나는 죽었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니었다. 죽고만 싶었다. 나는 그렇게 마음을 닫았다.



/어딘가에서 나를 보고 있을 사랑하는 나의 님께./


- 푸르고 밝은 달빛 아래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날이 많아졌을 때, 정말 당신에게 가고 싶었습니다. 그립고 또 그리워서 당신을 다시 생각하며 구슬프게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반드시 돌아오겠다`하고 떠난 님을 간절히 기다렸는데. 이런 제게 무슨 기별이라도 주시지 그러셨습니까...... 당신을 잊지 말아달라, 당신을 끝까지 사랑해달라. 이런 말을 남겨주시지 그러셨습니까. 그럼 제가 당신을 마음놓고 그렸을 텐데. 그런데 왜 당신은 잊으라 하십니까. 왜 당신을 지우라 하십니까. 왜 당신을 떠올리지 말라 하십니까. 더 좋은 사람 만나 부디 행복하라 말하시오면, 저는 어찌해야하는 것 입니까. 제 행복은 그대가 함께 있기에 존재했습니다. 당신이 없는 지금, 제가 어찌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제가 만난 최고의 남자였습니다. 왜 다시 제게 돌아오지 못 하십니까. 돌아와 주세요, 오라버니. 제발.


- 요즘은 달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되어갑니다. 당신은 제가 달을 닮았다 하셨지요. 깊고 차가운 푸른 눈동자, 밝으면서 따스하게 출렁이는 백금발의 머리칼. 흰 피부에 붉은 입술. 당신은 나를 푸른 달의 선녀라 칭하셨지요. 아직도 나를 부르는 당신의 목소리가 선명한데. 당신은 제 미소를 좋아하셨지요. 늘 함께 웃며 즐거워 했으니까. 그런데 왜 지금은 제게서 웃음을 앗아가셨습니까. 왜 제 눈에서 차가운 눈물만 흐르게 하시나요. 원망스럽고 또 원망스러움에도 당신을 그리워하는 내가 밉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당신이 밉고, 당신을 그리 만든 자들이 증오스럽습니다. 왜 이런 세상에 저 혼자 두고 가십니까. 이 망할 세상에서 혼자 버티기는 힘들어요. 연모하는 나의 님이여, 정말 보고 싶습니다.


-버티고 또 버티고 있습니다. 당신이 살려둔 이 목숨, 지키려고, 행복해보려고 발버둥을 쳐봐도 당신 없이 행복한 것은 무리인 듯 합니다. 행복하려 해봐도 당신이 생각나 아파옵니다. 사람은 망각이라는 무기로  시간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준다 하지만 내게 시간이 치유해 줄 시간이 남아 있을까요. 당신을 떠올리려 노력하며 나 스스로를 상처내고 난도질 합니다. 이런 나를 본다면 오라버니께서는 저보다 더 아파하며 화를 내겠지요. 저는 이제 하루하루가 힘들어 집니다. 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요. 나는 당신과는 다르게 이기적인 여자입니다. 그러니 부디...... 나를 잊지 말아요. 나를 붙잡아주세요.


-오늘따라 달이 밝습니다. 모든게 부질없다고 느낍니다. 달빛은 한결같이 밝게 세상을 비추고, 푸른 보름달은 하늘에 떠 모든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어있습니다. 희고 푸른 달은 우아한 자태를 드러내지만, 그것이 달의 진짜 모습일까요. 인간은 보이는 것을 중요시해서 자신이 보고있는 것만이 진실이고 진리라 믿습니다. 난 여전히 살아있고 숨쉬고 있지만 이것이 정말 살아있는 것 일까요. 내 안에서 붉고 푸른 비가  추적추적 내려 한치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여전히 아름답다 말하지만 그것은 단지 보이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이미 죽어버린 마음에 나는 저 하늘의 푸른 달이 질려버렸습니다. 푸르른 달빛이 내 눈에 들어와 눈을 감아버립니다. 어디 같은 달의 다른 모습을 모여줄까요. 너무 나무라지는 말아주세요. 나는 나름 노력했지만 당신 없이는 의미 없다는 것을 깨달아버린 것 뿐.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너무나도 슬픈 선택을 해버린 나를 위해 당신은 울어주시겠지요. 괜찮아요. 이제 당신 곁을 지킬 수 있을테니. 천천히 푸른 비단 옷이 흩날리고 선율은 점점 빨라져갑니다. 복수를 각오한 나의 의지는 무척이나 날이 서있습니다. 점점 빨라지는 박자에 맞춰 칼을 휘드르며 춤을 춥니다. 우아하며 화려한 `달의 선녀의 검무` 입니다. 실로 신기한 광경이 아닙니까. 우아하고 아름다운 선녀가 휘두르는 긴 장검이 주는 이질감에도 불구하고 선명히 보이는 신비로움. 모이는 시선들과 감탄들. 음악이 절정에 치닫고 막이 내려오기에. 자 이제 마무리를 해야겠지요. 마지막으로 나의 의지를 칼과 함께 나의 소중한 연인을 죽인 원수의 심장에 찔러넣으며 마침내 웃습니다. 웃는 얼굴에서 눈물이 흐릅니다.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부디 아파하지 마세요, 지민 오라버니.


-더 이상 도망칠 힘도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나의 마지막 장소로 어울리는 곳까지 왔으니까. 달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고, 사이사이로 푸른 달빛이 비춰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 입니까. 나는 망설임 없이 칼을 들었고, 칼은 우아하게 내려오며 피를 보입니다. 무너지는 나를 느끼며 끝까지 검푸른 저 하늘을 바라봅니다. 

나는 어둠이었고, 밤이었습니다. 그런 나에게 당신이 라는 빛이 비추었고, 나는 당신의 달이 되었습니다. 나를 달의 선녀로 만든 것이 당신입니다, 오라버니. 고맙습니다. 망할 놈들에게 한낱 장난감에 불과했던 나를 사람으로, 여인으로 만들어주셔서. 

무척 많이 사랑합니다.


-나의 눈은 붉은 피로 가로막히고, 언제나 희고 푸른 달도 붉은 빛으로 물들여져 갑니다. 자, 나는 달의 다른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이젠 이 달의 모습이 진리이고, 진실입니다. 아, 붉게 물든 달이 주는 신비로움이란! 눈을 편견으로 막아버린 사람들은 저것을 불운의 징조라 칭하겠지요. 아니요, 틀렸습니다. 저것은 당신들이 그리도 찬양하던 흰 달의 다른 모습일 뿐입니다. 고작 그것 뿐이지요.

나는 겁이 많으며, 어쩌면 이기적이고, 고집이 강한 사람입니다. 이래도 나는 오라버니의 달이지요? 푸르고 흰 달의 선녀는 이제 질렸습니다. 우아하고 아름답기만한 달은 이제 없습니다. 나는 `나`일 뿐입니다. 어떠한 편견과 시선에도 절대 정의할 후 없는 `나` 입니다. 붉은 달이든, 푸른 달이든, 눈을 감고 있는 사람들이 감히 보지 못하는 모든 모습을 수용하는 누군가의 `달`입니다. 

당신의 하늘의 떠있는 단 하나의 달, 당신만을 연모하는 달. 그게 바로 저입니다. 


-천천히 눈이 감겨갑니다. 다시 저와 만나면 그저 아무말도 말고 안아주시겠습니까. 이제 곧 다시 뵙겠지요.다시 당신의 달의 선녀가 되려고 합니다. 그게 붉은 달이든, 푸른 달이든, 검은 달이든, 당신에게 나는 그저 `나`이겠지요. 그래서 당신을 연모했습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목숨을 다 바쳐 사랑합니다. 당신이 내게 그러했듯이, 나 또한.


/박지민. 그 사람만을 연모한 하여주./


달.월. 절대 잊지 못할 나 하여주의 수식어 였습니다. 평생을 달로, 월로 살다, 이리 갑니다.


저 하늘에 박혀있는 달의 모습을 잊지 마세요.
보이지 않더라도 나는 늘 저곳에 있으니.


부드럽게 그려지는 먹이 달 월을 쓰고 하얀 종이 위에서 떨어진다. 아, 실로 아름다운 한자가 아닌가.


나를 월이라 칭하세요.
월을 죽인 사람들이여. 평생을 미안해 하세요.
돌아오지 않는 용서를 기다리며.
한평생 사죄하세요.



"마지막까지 보이는 저 붉은 달...... 그래요. 정말 저것이 블러드문이죠. 그렇죠, 오라버니?"
난 마지막까지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는다. 천천히, 따스한 오라버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청향만리 淸香萬里
갑자기 하룻밤에 맑은 향기 피어나니 천지 만 리에 봄을 흩뿌리는구나.


우리의 봄은 이제 화려하게 피겠지요.
달빛에 비친 달맞이꽃이 만개합니다. 
사랑합니다. 연모합니다.






즐겁게 읽으셨기를 바랍니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부드럽게 부탁드려요. 댓글 한 번씩만 부탁드릴게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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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Plenilune  5일 전  
 Plenilune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무저항  5일 전  
 잘 보구 갑니다

 무저항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입꾹  5일 전  
 분위기.. 대박이네여 ㅜㅜ

 답글 0
  강하루  5일 전  
 슬프네요

 답글 0
  시은_SN  5일 전  
 우와...글 엄청 잘쓰세요...

 시은_SN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