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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작당글] 그런데 국아, 적어도 그런 말을 하려면 휴대 - W.말랑몰랭⚘
[작당글] 그런데 국아, 적어도 그런 말을 하려면 휴대 - W.말랑몰랭⚘



「국아, 우리 왜 사귀어?날 좋아하는 게 맞긴 해?」
오랜만에 마주치는 국이가, 국이의 눈이 어째선지 너무나도 낯설다.국이가 내 얼굴을 쳐다본다. 잠시동안 부딪혔던 우리 둘의 시선은, 이내 서로에게서 떨어져 갔다. 비록 잠시 였지만, 그 찰나의 순간에 국이의 그 깊고 맑은, 영롱한 두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아프고 힘들어 보인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는, 아니 바라 보았던, 네가. 순진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네가, 이렇게 변할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국아, 해맑았던 나를 하염없이 좋아해주던, 그랬던 우리 국이는, 그랬던 국이의 눈이, 국이의 행동이, 국이의 말투가, 나에게 비수가 되어 날아온다. 우리 국이는 나한테 안 그럴거라고 믿었는데. 그랬는데. 무슨 소리냐고,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너를, 너를. 나는 믿을 수, 믿을 수가 없다. 더욱이 마음이 아팠던 것은, 네가, 이젠 나를 보고도 웃지 않는다는 것이랄까. 아니면 나와 만났을 때에도 하염없이 휴대폰만 보다가 가끔, 아주 가끔 피식 웃는 네가 미워서, 였을까. 국이한테 용기내어 물어 본, 그 말이, 너의 그 대답이, 과연 진실일까, 진심일까. 나를 아직 사랑한다는 그 말.



「그런데 국아, 나. 확신이 안 서.」
그게 무슨소리냐며,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보는 휴대폰을 보지 않는 네가, 너의 모습이 엄청나게 새로웠달까.
네가 더욱 싫어졌다, 그치만 아직 전정국, 정국이가 좋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더는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너에게 빠져버린 내가, 내가 이상했다. 너는 나를 사랑하긴 하는걸까, 아니면 나를 좋아하기는, 나에게 작은 호감이라도 있기는 한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나에게 설렌 적은 있었을까. 너에게 의문을 표해봤자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정해져 있다. 나를 좋아한다는 믿을 수 없는 그 말. 어째선지 갑자기 지그시 나를 바라보는 너의 그 올곧은 두 눈동자는, 눈동자 속에는 나를 향한 무미건조한, 메마른 너의 감정. 나를 향해 애써 숨기려고 노력하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런 감정만이, 그 전하지 못한, 전하지 않은 말들이 남아있을 뿐이었달까. 사실 나 다 알고 있는데, 그래도 나는 국이가 날 잡아줄 거라고 생각 했는데, 또 그건 아니더라. 잡아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니, 잡아주길 바랐는데. 내 손을 꼬옥 쥐고 환하게 웃던 네가 그립다. 우리 국이는, 착했는데. 나 엄청 아껴주고, 좋아해주고, 사랑 해줬는데.



「국아, 국아. 우리 헤어지는 게 나을 것 같다.」
나도 사실 안돼, 나도 힘들어. 그런데 더 질질 끌다간, 너도 나도, 아니. 나만 힘들테니까, 나 너없인 못 살아. 그런데, 네가 나한테 한 짓이 너무 못됐지만, 내가 너무 아팠지만, 너무 좋아, 네가, 정국이가, 전정국이. 나, 못 헤어 지겠어. 진짜 너무 사랑하는데, 너무 좋아하는데, 네가 나를 좋아 하질 않는다는 게. 생각보다 더 많이 아파. 못 헤어지는 게 아니라 안 헤어지는 거였는데. 다시 휴대폰을 잡고 있는 니가 싫어, 미칠 것 같아. 그런데도 니가 좋은, 내가, 안쓰럽다. 미친듯이 사랑했고, 사랑했지만, 더 이상 사랑 이란 변명에 너를 잡고 있기도 싫어. 아니, 애초에 잡을 수 없었던 거였으려나. 헤어지자는 말에 싫다면서 말하는 네가 싫다, 정확히는, 휴대폰에서 떨어지지 않는 시선이, 눈동자가 그의 휴대폰에서 떨어지지 않았던 전정국이, 점점 싫어진다. 헤어지지 말자면서, 그런데 왜 자꾸 다른 여자랑 연락해? 진짜 나빴다, 휴대폰은, 휴대폰은 놓고 말하지. 내 눈을, 내 눈을 한 번만이라도 봐주지. 다시금 내가 흔들릴 수 있게, 너를 다시 잡을 수 있는 비겁한, 얍삽한 명분이, 변명이 생기게. 눈을 한 번만이라도 봐주지. 그것도 아니면, 조금만, 조금만 더, 진심이 아니더라도 감정을 넣어서 말해주지. 나랑 헤어지기 싫다고, 김여주가 너무 좋다고. 그 몇 마디만 해주지. 그랬다면 난 또 착각에 빠졌을텐데. 적어도 널 놓진 않았을텐데.


-


그런데, 국아. 적어도 헤어지지 말자는 말을 할거면 휴대폰은 놓고 말했어야지. 끝까지, 끝까지 그러진 말아줘. 헤어지는 마지막 순간에는, 내 눈을 바라봐 줄래. 이 나쁜 전정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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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너처럼,  7일 전  
 잉..?

 너처럼,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춉춉쓰  10일 전  
 축하드려요!!

 답글 0
  위온  10일 전  
 작당 축하드립니다!!

 위온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천사어셩  10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천사어셩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달듐  11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건필하세요!

 달듐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입꾹  11일 전  
 오오 작당 정말 축하드려요 ㅜㅜ

 답글 0
  실서론  11일 전  
 작당 축하해요 :) 앞으로 건필하세요!

 실서론님께 댓글 로또 1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진이나  11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진이나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11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답글 0
  예진윤기  11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예진윤기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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