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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4.프로젝트 시작 - W.글맛집_밈셩이네
04.프로젝트 시작 - W.글맛집_밈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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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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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프로젝트 시작







 
"왜, 그럴 일 있으면 너도 내 편 하게?" 




그날 난, 그토록 바라던 미소는 아니었지만 그 일 이후로 완전히 사라졌던 네 얼굴의 엷은 미소를 보았다. 



넌 단 한번도, 내게 도와달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난 네게 너무나도 많은 도움들을 받으며 자랐던 반면에 난 네게 해준 것이 없었다. 넌 너로 인해 남이 시간을 쓰는 걸 아까워했고, 최대한 혼자만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했다.







 
"내가 언제 네 편이 아닌적 있었냐."


"하긴, 그렇지 넌 언제나 내 편이었지." 

"그래서, 도와줄 일이 뭔데?"







 
"너도 알잖아." 




그러고서 전여주는 눈을 살짝 내리감았다 뜨며 말을 이어나갔다.







 
"난 나를 건드리는 건 참을 수 있어도 내 주위 사람들 욕하는 건 절대 못 봐." 

"근데 그 중에서도 아버지를 들먹이는 애가 나타났어." 




정국은 그녀의 눈에 가득 묻어난 슬픔을 보았다. 아주 깊은 슬픔. 그렇게나 지우려고 노력했지만 채 거둬지지 않은 눈물이 아직 눈 속에 맺혀있는 듯 했다. 


"정식으로 얘기할게."




"그러기 위해서는 네 도움이 필요해. 날 좀 도와줘." 




난 여태껏, 네 말을 따랐다가 실패하거나 후회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남에게 도움 받기 싫어하던 넌 누군가 너를 찾으면 기꺼이 도와주러 가는 그런 아이였는데, 이제는 내가 널 도와줄 수 있는 게 생겼다는 사실에 내심 기뻤지만. 그 일의 주최와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점, 그 과정에서 네가 더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있었다.







 
"말만 해, 뭘 해줄까."






 
"그 애가 널 좋아하는 소문이 있어."



"상황 봐서, 그 애를 좀 만나봐. 한 며칠 동안" 


"판은 내가 깔아줄 테니." 




"너랑 나 사이 가지고 꼬투리 하나 잡아 나보고 기라던데, 자기가 나한테 길 수 있도록." 



"부탁 좀 할게." 




라고 하며 내 어깨를 두어 번 치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며 정원을 지나 집으로 들어갔다.







 
"네가 나한테 전화를 했다는 건, 그 문자를 봤단 뜻인가?" 




그 수신자는 다름아닌 예림이였다. 신호음이 몇 차례 울리더니 목소리가 불쑥 튀어나왔다. 




"야. 너, 전정국 좋아한다며." 


"내가 방금 걔한테 네 얘기를 좀 했더니. 아무리 너라도 못 들어주겠다고 그만 하라 그러더라." 


"나한테 절대 그럴 애가 아닌데."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


"잘해봐. 둘이 한번, 난 그만 빠질테니까."







 
"잠깐."



"난 네가 너무 싫어. 설령 내가 전정국하고 잘 된다 쳐도, 너를 싫어하는 건 변함 없을거야." 


"네 엄마도, 어릴 때 너 버리고 나가서 약물 중독으로 죽었다며?" 


"네 팔자도 참, 기구하다. 불쌍해." 




엄마, 누군가를 엄마라고 불러본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얼굴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어렸을 때 난 그런 버림을 받고서 아무것도 모른 채 헤실댈 수 있었던 건 그저 어렸기 때문 아닐까. 내가 조금 더 컸을 때 그런 상황이 생겼다면 평생을 원망하며 살았을지도 모르는데, 어쩌면 아버지의 죽음까지도. 그 여자의 책임으로 돌려버릴지도 몰랐을 텐데. 


하지만 단 하나는 기억난다. 맨날 술에 빠져 밖으로만 돌다가, 웬일로 집에 와서 마시고 있을 때면 힘들게 일하고 돌아오신 아버지를 보자마자 소리를 질렀던 것.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냐고, 내 인생 돌려내라며 울분을 토해내던 그 모습을 난 똑똑히 지켜봤다. 자는 줄로만 알았는지 아버지는 내가 깬다며 연신 방으로 들어가라고 했고 어린 난 그럴 때는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걸 모른 채 밖으로 나왔다. 





"아빠… 엄마 어떡해애…?" 




그 때, 그 사람이 날 쳐다보며 말했다. 너 때문에 일이 더 꼬였다고, 내가 불행을 가져다준 존재라고. 네가 있음으로 네 부모는 지금 지옥을 겪고 있다고. 그 때 나이 5살이였던 날 붙잡고 울며 말했다.


그리고선 그 다음날 집을 나갔다. 모든 짐을 다 싸들고, 어제 먹던 그 술상 위에 전부터 준비한 듯한 이혼 서류와 함께. 그 때는 그게 이혼 서류인지 몰랐지만, 저녁에 아버지가 엄마는 이제 안 온다고 말했던 게 그것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런데, 넌 참 날 짜증나게 하는구나. 마음 약해질 수가 없겠어. 가진 돈을 다른 사람 뒷조사하는 데밖에 쓸 곳이 없나. 한심해. 정말 한심해. 언제적 일인데 그걸 다시 떠올리게 만들어. 아무것도 기억 나지 않는 것 중 딱 하나 끔찍한 기억 뿐인데 왜 그걸 다시 떠올리게 만드냐고 넌.




 
"네가 내 친구랑 만난다고." 


"내 위가 되는 건 아니거든."



"그러니까 입 닥쳐. 찢어버리기 전에." 




하고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들을 무시한 채 뚝 끊어버렸다.


방에 돌아온 여주는 침대 위에 걸터앉아 책상 위에 있는 액자 속 사진을 가만히 쳐다본 채로 태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잘 들어갔냐." 

"계획을 하나 말해줄까."




"일단 걔 곁에 친구가 한 명도 없게 만들건데." 


"여자애들은 내가 맡을게, 남자애들은 네가 한번 맡아봐."

"나를 팔아서라도, 최대한 많은 애들을 끌어들여. 우리 편으로 만들어."



"나 친구 없다니까?? 그럴 걸 시켜 왜!!" 


"네가 안 다가가는 것 뿐이지, 너랑 친해지고 싶어하는 애들 많아."


"학교도 잘 안 가는데?" 

"자랑이다. 팁을 하나 주자면, 너랑 비슷한 애들을 먼저 찾아." 



"뭐? 야… 여보세요? 끊었어? 야!!"





통화를 끝낸 여주는 통화 내내 바닥과 번갈아 보던 눈길의 방향지인 액자를 든 채로 조그맣게 속삭였다. 




"아빠. 저 곧 친구가 많아질 듯 해요. 응원해 주세요." 




하며 조심히 내려놓고는 옷을 갈아입고 방을 나갔다.





한편 정국은 예림의 전화번호를 들고 고민했다. 걸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전부터 몇 차례 문자를 보내온 예림이지만 대답할 필요가 없다 판단해 하나도 답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오늘 한 말까지 있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뭘 고민해." 




거실 의자에 앉아 핸드폰을 들고 고민하는 날 보고 넌 눈치했는지 어느새 옆으로 다가와 앉으며 말했다. 




"네가 아까 걔한테 한 말이 고민인 거냐. 뭐라도 둘러대야 할지 모르겠어서?"


"대답 안 하니 맞다는 뜻으로 알고 하나 말해주자면."



"나 때문에 그랬다고 해." 


"내가 벌인 일이니, 너네는 얼마든지 나를 팔아."


그건 안 된다는 눈빛으로 널 빤히 쳐다보자 너는 다시금 이 말을 덧붙였다.





"정국아." 



"고맙다는 것만 알아줘, 그냥 내가 너한테 많이 고마워하고 있다는 것만. 그리고 언제든 난 네 의견 존중해. 그만두고 싶으면 언제든 말 하고."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팔짱을 낀 채 2층으로 올라갔다.


정국은 결심을 내린 듯 핸드폰으로 몇 번 꾹꾹 화면을 눌러 귀에 가져다댄 후 신호음을 무덤덤하게 듣고 있었다.







 
"오늘 너네집 난리났니? 뭐 전화들을 이렇게 해 대." 




안 들릴 정도로 한숨을 작게 한번 내쉰 후 말했다. 




"아까는, 걔 때문에 그랬어."


"뭘?" 

"쟤가 얼마나 독한 애인지 아니까, 그런 애랑 네가 엮이지 않았으면 했지." 


"갑자기 왜 그래?" 

"근데, 쟤가 방금 하는 말을 들어보니 네가 안전하지 않은 것 같아서. 뭔 일이 날듯 해." 

"그래서?" 




"네가 날 좋아한다 들었는데." 


"나랑 한 번 만나볼래, 지켜줄게 내가 널."





잠깐 동안의 정적이 흐르다 그냥 끊어지는 전화에 정국은 전화를 내려놓았다. 그러고서는 2층에서 미소를 띄운 채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여주를 바라보았다. 




그 때, 회장님이 들어오셨다. 아마 여주가 다치셨다는 소식을 듣고 잠깐 들어오신 듯 했다.






"다녀오셨어요."


"그래."




"여주, 다쳤다고 들었는데 괜찮니?"


"괜찮아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장은 잠시 다른  말을 하려는 듯 하다. 이내 안 하기로 마음먹었는지 간결하게 한 마디를 했다.





"뭐 도와줄 게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 해 줬으면 좋겠구나."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등을 돌려 서재로 향하셨다.








"저기 회장님." 


나의 부름에, 회장님은 고개를 내 쪽으로 돌려 말해보라는 듯 미소를 띄워주셨다.





"항상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게 정말 아버지 다음으로 좋은 분이세요."





라고 하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좋은 분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아버지께 어떻게 해 주셨는지도 다 안다. 처음엔 그저 동정이라 치부해 달갑지 않았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로 감사해야 하는 분임을 느꼈다. 내가 먼저 조금만 다가가면, 옛날 아버지와 내 사이만큼은 아니지만. 의지할 수 있을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나는 저 한 문장을 말함으로써 여태껏 내가 오해했던 호의와 벽을 깨 부수고, 온전한 내 진심만을 담았다.





"정말… 정말 고맙다. 여주야." 




회장님이 그렇게 웃으시는 얼굴을 본 적이 단한 번도 없었다. 정말 내가 들어온 이후로 가장 활짝 웃으시며 내게 이야기를 하셨다. 하지만, 그 웃음 뒤에는 남모를 씁쓸함이 들어있는 듯 했다. 그건 무슨 의미였을까.




 
"저, 그런데 회장님." 


"혹시, 사람 한 명만. 알아봐 주실 수 있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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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현경(풉킼)  3일 전  
 와시발 그래! 그거야! 여주형 그냥 저년 한방 먹여줘어어어ㅓ!!!!!!!!!!키야아ㅏ아ㅏㅏ

 답글 0
  민슈가슙슙이핸썸  4일 전  
 끝났으~

 답글 0
  바보개  5일 전  
 예림이 이제 끝나부렸으

 바보개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한ᅠ륜  5일 전  
 한ᅠ륜님께서 작가님에게 48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JK_이안  5일 전  
 선포 작가님한테만 쏩니다 흑 넘 재밌어요

 JK_이안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JK_이안  5일 전  
 JK_이안님께서 작가님에게 10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강하루  5일 전  
 재밌네요

 강하루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유가림,  5일 전  
 모야모야 몬데

 유가림,님께 댓글 로또 2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윤기예주  5일 전  
 멋쪄ㅠㅠㅠㅠ

 윤기예주님께 댓글 로또 1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