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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앞집웬수 전정국 pro - W.아웃
앞집웬수 전정국 pro - W.아웃
3월 2일. 보통은 모두들 학교를 가거나 평소처럼 회사에 출근할 테지만 나는 프리랜서로서 자유롭게 돈을 벌었고, 어쩌다 보니 연속적으로 대박을 쳐 길거리에다 만 원짜리 지폐를 천장 뿌려도 될 정도로 모아버렸다. 쌓인 돈으로는 내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크고 좋은 집을 구매했다. 족히 서넛이 살아도 부족함 없을 듯하고 대략 여덟 정도까진 조금 부대끼며 살 듯한 넓고 좋은 집을 덜컥 사버렸다.

 

 

작품 내기 전까지 돈에 쪼들려 하도 방세 독촉을 당했더니 집에 한이 맺히기라도 했는지 충동적인 소비였다. 뭐, 나중에 돈 없어지면 이 집에 하숙생 두셋 정도는 받아도 될 듯하지만.

 

 

나름 좋고 깔끔한 집에 만족을 하며 둘러보고 있는데 문득 생각난 `이사 오면 떡 돌리기`라는 내 위시리스트가 이렇게 사람을 짜증 나게 만들 걸 내가 상상이나 했을까?

 

 

 

 



 앞집웬수 전정국 


테이크아웃 

 

 

 

 

들뜬 마음으로 단 넷밖에 없는 이웃에게 떡을 돌리기 위해 이사 떡 중에 단골 떡인 시루떡을 쟁여매고 앞집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래봤자 예닐곱 걸음밖에 안 된다만. 여하튼 문 옆에 달려있는 동그란 버튼을 힘껏 눌렀다. 첫 방문인데 세게 눌렀다고 고장 나지는 않겠지?

 

 

그런데 좀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듯싶어 고개를 갸웃거리며 신경을 기울이자 확실히 들렸다. 이상한 소리가.

 

 

 

" %&* !!!!!"

 

"네, 네?"

 

 

 

사람이 웅얼거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개 짖는 소리하고 고양이가 우는소리하고 합쳐져있던 것 같기도 하고. 영문 모를 소리에 고개만 갸우뚱. 분명 상상해내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티끌만치도 상상되질 않는다. 생각나는 거라곤 주인이 집을 비웠다... 정도? 그래도 사람은 언제나 삼 세 판이라고 했으니 두 번은 더 눌러보잔 생각에서 다시 한번 꾹, 누르자 이번에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다. 문이 덜컥 열리며 내게 약간의 핀잔이 쏟아진 것이다. 대상은 내가 아니었던 듯싶지만.

 

 

 

 

"쥐미니형! 그냥 도어락 누르고나오쥐, 왜 일케 눌러대.. 여?"

 

 

"..."

 

 

 

우물우물. 입안에 잔뜩 들어있던 무언가를 씹으며 신발 정리를 하던 동그란 뒤통수의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 

 

 

아니 저기 당황해야 될 건 그쪽이 아닌데, 왜 그쪽이 당황을 하시죠?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으려니 어색해 죽겠고, 뭐 하자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혹시 눈싸움하자는 건 아닐 테고. 마주쳐 노려보고 있자 상대가 움찔움찔 입술을 움직인다. 열심히 먹고 있던 게 석류여서 그런가 참 입술이 빨갛네- 가 아닌데. 저도 모르게 삼천포로 빠져버린 생각은 언제나 곤란했다.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쥐미니형`은 또 누구요 저 어눌한 말투는 뭘까 그리고 왜 저렇게 날 빤히 바라보고 있는걸까.

 

 

`2층입니다-`

 

 

띵 소리를 내며 도착한 엘리베이터는 부드럽게 열렸다. 부드럽게 열리는 문을 보며 역시 비싼 집, 이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된 게 엘리베이터도 고급스럽게 생겼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고급스러운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사람이 뜬금없이 던진 말에 난 당황했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꺼내신 건진 모르겠다만, 전 아닙니다. 절대 아녜요. 애당초, 내 취향도 아닌걸. 제 취향은 키 작고 피부가 하얀 데다가 약간 멋지게 생긴 사람이지 이런 토끼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전 이 사람의 `여자친구`가 아닙니다!

 

 

 

"네...? 아닌데요...? 무슨..."

 

 

 

"아니!!! 무슨 소리야!!!"

 

 

 

뭐야. 엄청 싫어하네. 자기만 싫은가, 나도 그런 취급 싫단 말이다.

 

 

 

"허, 저도 어차피 그쪽 제 취향 아니거든요!"

 

"뭐라고요...? 제가 이런 얼굴인데...?"

 

"허, 그쪽이랑 제 취향은 엄~청 멀어서요! 자아도취가 엄청 심하신가 본데, 제 취향은 그쪽보다 키 작고, 피부 하얗고 약간 멋지게 생긴 사람이거든요! 그쪽같이 토끼 상이 아니라요!"

 

 

 

"나, 나 그런 사람 알아! 완전 윤기형이잖아!"

 

"형 닥쳐요!"

 

"끼지 말아주실래요?"

 

 

 

 

  

 

 

 

 

 "힝..."

 

"형 귀여운척 왜 해요"

 

"내가 둥가둥가 업고 키웠더니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말... 읍, 으브븝!!!"

 

 

 

"닥쳐요 키우긴 뭘 키워"

 

 

 

딱딱하게 굳은 얼굴에 싸늘하게 식어버린 공기. 어, 어떻게 하지. 어색한데. 저기요 전 오늘 그쪽들이랑 처음 보는 거라고요 제발 제 앞에서 싸우지 말아주세요. 초조한 마음으로 눈치를 보고 있던 나를 의식하듯 토끼 상의 지인이 내게 웃으며 말했다. 그쪽은 아주 여유로우시군요? 여유롭다 못해 흡족함까지 웃도는 얼굴에 어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더니, 웃어른들의 말씀은 역시 옳았던 것인가. 약간 굳어졌을게 분명한 내 얼굴에 대고 열심히 여러 말들을 늘어놓는 지인분은 꽤나 강심장인 게 분명했다. 그걸 확신할 수 있었던 근거는, 나조차 느낄 수 있는 시선을 아주 깨끗하게 무시하고 말을 잇는 걸 보면 강심장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아까 굳어진 얼굴은 되게 무섭던데. 저분은 무섭지도 않으신가?





은근 쫄보였던 나는 사람 표정 하나에도 쉽게 쫄곤 했다. 쫄보 심장과 달리 뇌는 무척이나 용감해서 감당 못할 말들을 지껄이곤 했다. 아까의 내 이상형을 줄줄이 읊었던 일이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대들었던 일까지 평소답지 않았다. 그러니 일단은 숙이고 들어가는 게 맞을 것 같긴 한데... 도저히 타이밍을 잡지 못하겠다.









"아하하 그래서 정국이 여친분이 아니시라구요?"



"그, 그렇긴 한데 지금..."



"이거 죄송하게 됐네요! 이번에 이사 오신 분이세요?"



"네 맞아요 그런데..."



"오 새로 오신 분 맞네!"







...계속 말을 시키고 말을 잘라먹는 통에 곤란하다 이 말이다. 점점 느낌은 싸해지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 난 그저 가만히 있는 수밖에 없을 듯싶었다. 기구한 내 팔자야- 하며 신세한탄도 과분한 것 같다. 무엇보다 난 쉬고 싶다고!





이런 내 맘을 알리 없는 지인분은 열심히 여러 말들을 거셨고, 토끼상은 따가운 시선으로 째려보았고, 나는 속으로 눈물만 오조오억 톤을 쏟아내며 울었다. 제발 저 좀 쉬게 해주세요...

 

 

 

 

 


 

 

 

 

 

한참을 노력한 끝에, 나는 지인분을 물리치고 집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물론 사과도 하고 왔고. 쓸데없이 흥분하고 감정 낭비를 한 것 같다고 말하자 마지못해 알았다고 대답하는 것까지 듣고 피곤함이 물씬 올라오는 걸 느끼며 서둘러 집으로 들어왔다. 유치하게 그렇게까지 싸울게 뭐람. 그렇다고 해도 대놓고 싫은 티를 내는 사람을 가만 내버려 둘 수도 없고, 여러모로 소모만 많았던 신경전이었던 듯싶다. 한숨을 포옥- 폭 내쉬며 침대 이불에 쌓여 있자니 떠오른 소재가 있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왜 초등학교 시절 아이들은 좋아함을 서투르게 표현해 쓸데없이 괴롭히고 다투고 하지 않던가. 

 

 

초반에 싸웠던 이들이, 서서히 호감을 가져가는 내용. 클리셰이긴 했지만 만약 이상형인지라 당황해 그랬다면. 내가 겪은 일을 토대로 삼아 약간의 픽션을 섞어 시놉시스를 짜 갔다. 이거 완결 나면 꽤 볼만하겠는데란 생각과 함께 술술 써져나가는 시놉은 만족스러웠다. 난 정말 천직이라니까.

 

 

 

"이대로만 되면 꽤 괜찮겠는데. 담당자분이 놀라시는 거 아냐?"

 

 

 

왜 이렇게 일 중독이냐며 제발 좀 쉬라고 하실 담당자님의 모습이 훤히 보였다. 그러니 이건 조금 더 묵혀두었다가 자세히 짜야 될 듯싶어 정말 토대, 그러니까 약간의 줄거리와 완결 내용과 주인공들의 프로필 정도만 짜 두고 다시 떡을 들고나갔다. 아까까지만 해도 몸이 천근만근이었는데 시놉을 짜고 있자니 힘이 돌아오는 것 같기도 해 돌리다 만 떡을 돌리러 갔다.

 

 

딩동-

 

 

"네!!! 누구세요!!!"

 

"어... 이번에 이사 와서 떡 좀 돌리려고 하는데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열리는 문 앞에는 꽤나 준수한 남자가 서 있었다. 뭐야 여기엔 뭐 죄다 어느 정도 생긴 남자들만 있나. 여러 생각들을 하며 떡을 내미는데, 이게 뭐람. 내민 떡을 손으로 뜯어 입에 덥석 넣는 모습을 나는 두 눈을 뜬 채로 지켜봐야 했다. 여긴 뭐지. 왜 이렇게 이상하고 신기한 사람들만 사는 걸까.

 

 

 

 

"우와, 되게 맛있네요? 어디 떡집에서 했어요?"

 

"여기 근처일 텐데- 아시려나. 두 블록 건너가서 오른쪽으로 꺾고..."

 

 

 

그렇게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말까지 놓아버렸다. 그러고 보니 전화번호 교환도 아까 했었지? 이름은 또 언제 얘기했대. 성재, 육성재라 했나. 말도 안 되는 친화력이다. 이러다 길 가다 영업하려던 보험 영업사원하고도 친구 먹을 기세인데.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대화는 또 신기했다. 어느새 남이 내민 떡을 즉석에서 주워 먹는 황당한 사람에서 친근한 사람으로 변모한 성재는 나보다 한 살 위라고 했다. 당연하다는 듯이 여주라고 부르는 모습을 보면 신기했다. 나는 저렇게 지나다니는 모든 사람하고 친구 먹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신기하네.





거기다가 취향까지 겹쳤다. 어쩌다 보니 취미생활까지 나왔는데, 내가 좋아하는 로맨스 또는 로판 소설 작가님들을 딱딱 맞추며 자신도 좋아한다는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뭐지 이 사람은? 진짜 찰떡궁합이다.





이러한 사람을 두고 난 돌아설 수밖에 없단 사실이 슬펐다. 이렇게 맞는 친구를 찾기 어렵지만 나는 아직 떡을 나누어주어야 할 곳이 두 군데나 더 있으니 아쉬운 인사를 남기고 다른 집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되게 신기한 사람일지 아니면 착한 사람일지 또 기대가 되었다. 왜 이렇게 어렸을 때로 돌아간 것 같지. 소소한 것 하나에 들떠있는 모습이 꼭 내 어릴 적과 똑같았다. 진정하고, 심호흡 3번 뒤에 벨을 누르자 이번에는 인터폰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아, 저 이번에 203호에 이사 온 사람인데요. 떡 돌리러 왔어요"



-아... 잠시만요 금방 열어드릴게요.







듣기 좋은 미성에 귀를 쫑긋 세우고 기다리니 문이 열렸다. 세상에. 이 이쁜 언니는 누구야.











 









 



"떡 안 주셔도 됐는데... 감사해요."



"아니에요! 맛있게드세요... 윽 너무 이쁘다..."



"아니에요 그래도 듣기 좋네요."







듣기 좋은 미성에 착하고 점잖은 성격. 이 험한 세상에 어쩌자고 그런 성격으로 태어났어요 언니... 여러 대화를 더 나누어보고 싶지만 지금 내 상태로서는 막 들이댈 게 뻔해 들뜬 마음을 겨우 가라 앉히고 다음 집으로 향했다. 다음번에 언니한테 맛있는 것들 잔뜩 가져다가 바쳐야지... 아니. 이게 본론이 아니지! 푸르르 고개를 휘젓고 머리 속의 상념을 비운 뒤 심호흡 한번, 두번.





됐다. 차분해진 마음으로 벨을 누르고. 기다리기 몇 초 되지 않아 목소리가 들렸다. 간단한 용건 전달을 하고, 몇 초간 기다리자 문이 열렸고 나는 정말 이 집 터가 어쩐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뭔데 이렇게 잘생기고 이쁘고들 난리야.







"안녕하세요!!!"

 

 

-

 

 

 

헛허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으로 글 쓰는 아웃이라고합니다... 이쁘게 잘 봐주셨음 좋겠어요 제가 진짜며칠동안 쓴 글이거든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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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옌노우  5일 전  
 여주야 이상형이 나랑 걉치구나 동지여

 답글 0
  눈애송  5일 전  
 ㅋㅋ윤기오빠가이상형이구낰ㅋ

 답글 0
  삥뽕빠라뿡  5일 전  
 우와 정말 멋있어요 !!!

 삥뽕빠라뿡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5일 전  
 갓띵작 예상합니다

 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_하울  5일 전  
 정주행이여

 답글 0
  Yeud  5일 전  
 와 완전 재밌을거 같아요ㅜ!

 답글 0
  돌님  5일 전  
 여기와서 처음 보는 글인데 너무 재밌어요❤

 돌님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매운떡뽀끼이  5일 전  
 오와 재밌어요!근데...오늘 처음으로 글쓰신다구요?몰랐어요;;

 매운떡뽀끼이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허척살  5일 전  
 아웃 님이 체공♡♡

 허척살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삼색고양이ε  5일 전  
 ,,,,,? 진짜요.? 글 처음 쓰신거 같지 않으세요 ㅠㅠㅠ

 °삼색고양이ε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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