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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불빛과 어둠. - W.향월
불빛과 어둠. - W.향월
 
 
불빛과 어둠.
 
 
©2019 향월. All rights reserved. 
 
 
 
Light and Dark are same.
 
 
L&D 01.
 
칙칙했던 방 안을 불빛이 밝혀준다. 촛불 하나만 켰을 뿐인데 방 안이 밝아졌다. 틱- 또 하나의 촛불을 키니 더 환해졌다. 낮에 들어오는 햇빛을 받는 것처럼 밝아진 방 안. 가끔은 어두운 것도 좋지만 밝은 것도 좋다. 어둠과 빛은 상반된 매력이 있다. 어둠은 나의 내면을 닮았고 나를 위로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빛은 나를 밝혀주는 나의 외면이랄까. 굳이 말하자면 그렇다. 어둠이 들어올 때면 남에게 보여준 적이 없던 내 모습이 드러난다. 불빛이 들어올 때면 남들이 흔히 아는, 밝고 명랑한 `나`로 변한다. 다들 그러지 않을까. 낮의 나와 밤의 내가 다르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지 않을까. 난 항상 생각한다. 불빛이 들어올 때의 모습도 나의 한 부분이지만 어둠이 들어올 때의 내 모습도 나의 한 부분이라고. 어둠은 불빛을 이길 수 없다. 틀렸다. 불빛도 어둠도 다 동등한 위치에 있다. 그저 사람들의 시각에 따라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
 
 
L&D 02.
 
오늘은 불을 키지 않았다. 낮이라 햇빛이 창문을 통해 방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맞는 햇빛에 눈을 감았다. 자연 불빛. 공허했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 주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햇빛은 멀리 떠나간 뒤였다. 햇빛도 봤으니 책상에 앉아 공책을 펼쳤다. 그리고 공책에 무언가를 적었다. 언제나 글씨를 연습해도 잘 써지지 않았다. 아. 또 번져버렸다. 항상 글씨를 쓸 때 빛의 흐름을 따라 적다 보니 번질 때가 많았다.
 
열심히 쓴 끝에 완성된 문장 하나. 빛은, 나를 밝혀주는 원동력이자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어둠을 좋아하던 내가 빛을 좋아하게 된 건 우연한 기회로 인해 시작되었다.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일출을 보러 갔을 무렵 떠오르는 해를 보고 난 후로. 붉은 빛을 내뿜으며 강렬하게 모습을 드러낸 해를 보고 그 빛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평생 잊지 못할 불빛. 불빛은 따뜻했다. 따뜻하고 내가 잘 때마다 껴안는 인형 같았다. 오늘따라 인형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아마 방에만 있어 햇빛을 잔뜩 받은 탓이겠지.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여전히 방 안은 환했다. 난 방 불을 끌 생각이 없었다. 뭔가, 어둠을 멀리하게 되었다. 좀 더 밝은 나를 보여주고 싶어서. 사람들이 나를 보며 이런 생각만 했으면 했다. 착하고 예의 바르다고, 언제나 웃는다고. 그런데 토끼 인형의 입꼬리가 아래로 내려가 있었다. 안되는데. 빛도 밝단 말야. 어둠이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축 쳐진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억지로 인형의 입꼬리를 올리고 귀도 세웠다.


-아. 이제야 보기 좋네. 웃는 모습이 더 낫다니까.


-안 웃는 건, 어둠이 올 때만 해.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미소 짓는 토끼 인형에 뿌듯했다. 내일 아침이 오기 전에는 꺼지지 않을 불빛을 자장가로 삼아 눈을 감았다. 품 안에는 불빛을 가득 받은 토끼 인형을 꽉 안고서.




L&D 03. 
 
​불빛만을 좋아했던 난 어둠을 보지 못했다. 어둠을 배신하고 불빛을 바라보았으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말한다. 넌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서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라고. 빛처럼 착하고 활발한 건 좋은데 이젠 조금 그 모습이 질렸다고. 그 말에 내가 가진 어둠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놀라면서 도망친다. 왜. 도망치는 거지? 당신들이 내 밝은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보여줬고 이 모습이 질린다고 해서 어둠까지 보여주였는데. 틱-방 안의 불빛이 꺼졌다. 내가 원하는 건 이런 것이 아니었다. 나의 외면을 좋아해달라고 한 거였을 뿐 이렇게까지 다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뭐랄까. 불빛이 켜질 때면 누군가가 나를 움직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불빛이 꺼질 때면 온전한 나로 돌아온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계속 똑같은 말만 반복하는 듯한 기분. 제자리걸음만을 걷는 듯한 기분. 과연 난 빛일까, 어둠일까? 어둠을 밝혀주는 빛일까. 아니면 불빛을 꺼뜨리는 어둠일까. 그게 무엇이든 상관없다. 전에 말했지 않았던가.
 
누군가에겐 어둠, 누군가에겐 빛이더라도 나는 나일 뿐이라고. 내 어두운 내면과 보여지는 내면. 둘 다 나의 본 모습이라는 걸.
 
 
 
Light and Dark is all of my Shape.




 









​달이들, 어제 글이 안 올라가서 놀라셨을 거에요. 이 작가는 왜 또 글을 올리지 않냐고..변덕이지만 2일 1연재로 바꾸겠습니다. 1일 1연재가 생각보다 힘에 벅차더라고요ㅎ 짧은 단편 올리면서 엄살 부린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그래도..더 좋은 글을 드리기 위해선 이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오늘 따라 많이 지치네요. 달이들은 힘내셨으면 좋겠고 언제나 못난 저의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보내셔요, 항상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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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이스터에그  5일 전  
 이스터에그님께서 작가님에게 1004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이스터에그  5일 전  
 문이 오늘도 글 너무 잘 보고 가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사랑해 ♡°♡

 답글 1
  입꾹  5일 전  
 변덕이라뇨... 항상 고퀄의 글을 써주시는데 1일 1연재인 것이 너무 정상적인 게 아닌 거예요!! 월님 잘하구 있으시니까 무리하시지 마셔요 ㅜㅜ 글이 언제 올라오든 저는 기다릴 수 있으니까요 :) 항상 감사해요♡

 입꾹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새살솔솔><  6일 전  
 2일 1연재도 좋아요ㅎㅎ 1일 1연재는 향월님 힘드실까봐 걱정됐었어요ㅠㅠ 요번 글 공감이 많이 되는 글인 것 같아요..! 언제나 제가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향월님 홧팅

 새살솔솔>

 답글 1
  라햇님  6일 전  
 쉬엄쉬엄해 .. !!

 라햇님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강하루  7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1
  제인•_•  7일 전  
 아니요 아니요ㅜㅜㅜ 저는 1년 1연재라도 좋아요ㅜㅜ 오늘도 정말 너무너무 잘보고 갑니다♡♡ 예븐 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구 항상 수고하십니다ㅜㅜ 사랑해요♡♡♡

 제인•_•님께 댓글 로또 1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강_지인  7일 전  
 강_지인님께서 작가님에게 10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진이나  7일 전  
 고마워요. 이런 좋은 글 써줘서 항상 사랑합니다ㅠ

 진이나님께 댓글 로또 1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umm,,  7일 전  
 umm,,님께서 작가님에게 5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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