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방탄빙의글 [작당글] spring day - W.리베라
[작당글] spring day - W.리베라
"spring day."


w. 리베라.



/

아침에 눈을 띄고 앉아, 커튼을 열어보았다. 환한 빛이 어둡기만 했던 방을 비추고, 따스한 기운을 전한다. 아침을 오랜만에, 기분 좋게 시작한다.
부엌으로 나와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시고, 모닝빵에 달콤한 딸기잼을 바르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노래을 흥얼거리며 밖을 쳐다보며 아침을 먹는다. 앉아서 빵을 먹고 있자, 우리 집 고양이가 천천히 다가와 나를 올려다 본다. 나는 그에 웃어주고는 고양이를 쓰다듬는다. 기대했던 약속에 이런 완벽한 날씨라면, 왠지 모르게 행복해진다. 집에 음악을 틀어놓고는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씻고 나와서 머리를 말리고, 고데기로 정돈하고. 난 내 옷장 앞에 서서 옷을 보며 고민에 빠진다. 분명 옷들이 쪼르르 걸려있는데도 입을 옷이 없어보인다.










평소에는 잘 입지도 않지만 오늘 같은 봄 날씨에 어울리는 것 같은 하늘하늘한 오프숄더 원피스를 입었다.신경써서 화장을 하고 핑크빛 틴트로 입술을 바른다. 평소라면 바르지 않을 색깔이다. 긴 체인으로 된 귀걸이와 그에 어울리는 목걸이를 찬다. 한 쪽 손목에는 시계를, 다른 한 쪽에는 얇은 팔찌를 한다. 거울을 보자, 나름 괜찮은 것 같은 모습으로 내가 서있다. 난그리 높지 않은 흰 구두를 신고, 가방을 들고서 집을 힘차게 나섰다. 문에 걸린 종소리가 나에게 따라 붙는다. `나`의 하루의 시작은 완벽했다.



//





햇빛이 밝게 내리쬐고, 부드러운 바람이 스치운다.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오늘은 정말, 봄이라는 계절에 어울리는 날이다. 바람이 불어오면 벚꽃 잎이 흩날리고, 저 앞 분수에서 맑은 물이 뿜어져 나오며 무지개를 만들어낸다. 거리를 거닐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보이고, 주변 풍경이 더 잘 보인다. 빛에 반사되는 투명한 유리잔 안에서 찰랑이는 아이스 블루의 레모네이드. 얼음이 잔과 부딪혀 기분 좋게 청량한 소리를 낸다. 바람개비를 들고 거리를 뛰노는 아이들의 까르르 거리는 웃음소리가 기분이 좋다. 아기자기한 거리의 제과점에서 예쁜 색감을 보이고 있는 달콤한 마카롱을 꽤 여러 개 집어들었다.







가게를 나와 길거리를 걸으며 한 입 베어문 마카롱은 입 안 가득하게 상큼한 과일 맛, 진한 초콜릿 맛, 포근한 바닐라 맛으로 천천히 녹어들었다. 걸어가며 즐기는 이 맛이 오랫토록 지속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쉽다. 하나의 즐거움이 끝나고, 하나를 다시 집어들고, 하지만 이런 과정이 계속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 조금은 아쉽지만, 이 즐거움이 아직 입 안에서 맴돌고 있으니까, 아직 느낄 수 있으니까 괜찮다. 달콤함 뒤에 찾아오는 씁쓸함이 마카롱이 지닌 또 다른 매력이겠지. 마카롱을 다 먹어갈 때 쯤에 약속 장소가 보이고, 저 멀리 파스텔 톤의 벽화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네가 보여. 나는 빠른 걸음으로 너에게 더 가까이 가. `너`의 아침은 어땠는지도 궁금해지네.



///

나를 보고는 마주 웃어주는 너를 보자 더 행복해진다. 난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우리`의 하루를 시작한다. 우린 영화를 보고, 공원을 산책하고, 친구들이 추천해준 식당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몇 년 동안 단짝으로 있었던 우리는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너와 있을 때 너무 편했다.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그 애는 나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줬고, 시원한 것을 좋아하는 너를 위해 나는 너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줬어. 우리 서로를 위해 그것을 샀고, 그래서 더 완벽했어. 푸른 하늘이 점점 검게 물들어 가고, 너무나 완벽했던 하루에 끝이 보인다는 사실에 아쉬워져 간다.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공원 벤치에 앉아 우린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그러는 동안 밤하늘에 여러 개의 별들이 박혔고, 달이 머리 위로 떠올랐다. 아, 정말 마카롱 같잖아. 즐겁고 달콤한 시간이 지나고, 씁쓸함이 맴도는 시간은 분명 찾아온다. 즐거움이 영원할 수는 없고, 그 시간은 내게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는다. 그걸로 만족해야 겠지. 하지만 오늘 따라 달과 밤하늘까지도 나무 아름다워 더 아쉬워진다. 나는 잠시 넋을 놓고 밤하늘을 쳐다본다. 아름다운 밤하늘이 눈 안에 들어오고, 그런 나를 네가 너무 다정하게 쳐다봐서 뭔가 더 어색해진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그를 보고는 이제 집에 갈까하고 묻는다. 벤치에서 천천히 일어나는 나를 네가 붙잡아. 내 손을 잡고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해. 좋아한다라고. 처음 들어보는 고백에, 오랫동안 감정을 숨겼던 친구에게. 표현할 수가 없는 감정이 밀려와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고, 너는 나에게 더 다가와 눈물을 닦아준다. 그러고는 너무나도 예쁘게 웃는다. 그리건 내게 말한다. 고마워, 정말 좋아해. 울지 마, 응?



////

마주잡은 손과 가까운 거리. 둘 머리 위의 보름달과 밤하늘에 박혀있는 별들까지. 달빛과 별빛이 어우러져 비춰져 오고, 너무나 영화 같은 그림에 웃음이 나온다. 행복이라는 감정이 너무 커다랗게 나에게 다가온다. 행복과 기쁨, 놀라움. 그 모든 것이 내게 들어와 즐거움이 된다. 그는 또 다른 마카롱을 내게 건냈고, 그건 내게 큰 선물이었다. 정말, 완벽한 밤이었다.

정말 최고로 완벽했던 어느 봄날에,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에서 좋아하던 사람에게 고백을 받았습니다. 이 즐거움에도 분명 씁쓸함도 있겠지만, 그 또한 지나갈 순간이겠죠. 그 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될 거고, 우린 또 다른 마카롱을 먹겠죠. 그 순간 순간이 모여, 나의 인생이 되었습니다. 

어느 봄날, 내 인생 최고의 추억이 생겼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겁게 읽으셨기를 바랍니다. 마카롱을 즐거움, 또 다른 행복이라고 해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폰으로 써서 오타가 있을 수도 있으니 피드백은 부드럽게 부탁드릴게요!

제 다른 작품의 이름은
"방탄과 동시데뷔 했습니다!" 입니다.
한번씩 봐주세요^^
즐추댓포 꼭 좀 부탁드립니다!






 

추천하기 4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리베라 작가님의 다른글 보기       전체보기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찐빠미  4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건필하세요♡

 찐빠미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Plenilune  5일 전  
 Plenilune님께서 작가님에게 1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실서론  6일 전  
 작당 축하해요 :) 앞으로 건필하세요!

 답글 0
  됴니듕이  6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건필하세요!

 답글 0
  한울!유니버스  7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건필하세요

 한울!유니버스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7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김단옝   7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 ‧̫ ·͈˄₎

 김단옝 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욜로아미  7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

 욜로아미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빵슬  7일 전  
 작당 진짜 축하드려요ㅠㅠ 건필하세요♡♡

 빵슬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달듐  7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 건필하세요!

 달듐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14 개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