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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야속하게 커피는 식어버렸다. - W.무시카
야속하게 커피는 식어버렸다. - W.무시카
딸랑-



밝은 종소리가 카페에 가득 찼다. 곧이어 들려오는 소리,



"안녕하세요-!"



카페 직원의 밝고도 명랑한 목소리가 카페에 울려 퍼졌다. 카페 직원은 인사를 한 뒤에 바로 사람들이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참 열심히 하는구나.



또각, 또각, 또각



구두굽과 바닥이 부딫히는 소리를 내며 비교적 빈자리가 많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빈 자리는 창가자리 두 개, 다른 자리와 좀 붙어 있는 자리 한 개, 햇빛이 들어오지 않고 사람들과 조금은 떨어저 있는 구석 자리 한 개가 있었다.



"…어디가 좋을까나…."



창가자리는 좋아하지만 뜨거운 햇살은 싫어하는 너였기에 창가자리는 패스. 우리 둘이 있을 때에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벌리고 싶어하는 너였기에 다른 자리와 좀 붙어 있는 자리도 패스. 그럼 남은 자리는 하나다. 구석 자리..


구석 자리로 향하던 그 때, 카페 직원이 나를 불러 새웠다.



"손님! 거기는 조금 구석진 곳이라서요, 이동하시기에 불편할 수도 있으니 이쪽에 앉으시겠어요??"



"아뇨, 괜찮아요. 원래 구석진 자리를 좋아해서"



나를 위한 행동이 퍽 예뻐 보여서 입꼬리를 올려 싱긋 웃은 뒤에 공손하게 거절했다.


하긴, 구석진 곳으로 가려는 사람들은 흔하지 않을테니까 카페 직원이 나에게 이런 말을 건네는 것은 특별하지 않은건가.


혼자 이런 저런 생각, 아무 의미도 없는 생각을 하며 드디어 카페안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카페 자리 잡기가 이렇게 힘든거였나.., 생각하면 카페 자리 잡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도 재수없게 너 때문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나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가방 안에서 파우치를 꺼내 화장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거울을 보면서 망가진 화장을 보며 나 혼자 한숨을 쉬기도 했고, 짜증을 내기도 했다. 거의 모든 화장을 수정한 뒤에 마지막으로 립스틱을 꺼내들어 입술에 바르려 할 때였다. 순간, 정신없이 얼굴을 그리고 두드리던 손이 멈췄다. 나 뭐하고 있니..



"하…미치겠다."



헛웃음이 나왔다. 뭐 하러 나온건지 알면서 왜 그러는거야 나…


거울을 보니 입술을 바르지 않으면 안 될것 같아서 일단 립스틱을 다시 손이 들어 입술에 발랐다. 다 쓴 립스틱은 다시 파우치에 넣었고 그 파우치를 다시 가방 안에 넣어두었다. 그리고 내 머리를 헝크리며 지책했다. 미친X을 반복하면서..


그러다가 고개를 들렸을 때, 창 밖으로 카페에 점점 가까워지는 너를 봤다. 나는 방금 전에 헝크린 머리를 수정하려 거울을 들고 다시 처음 상태로 급하게 돌려놓았다. 이번엔 괜찮나? 괜찮겠지? 오케이, 좋아 좋아. 아무 의미 없는 말을 반복하면서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앉아있었다.



딸랑-,



다시 한 번 처음에 들었던 밝은 종소리가 카페에 가득 찼다.



"안녕하세요-!"



곧이어 처음에 들었던 카페 직원의 밝고도 명랑한 목소리가 카페에 울려 퍼졌다. 카페 직원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인사를 한 뒤에 바로 사람들이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어쩜 목소리가 한결 같을까.., 집에 갈 때 에너지바 같은거라도 줘야 되겠다. 생각했다.



드르륵-



"으쌰-, 나 지금 저 직원한테 밀린건가?"



한참 직원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드르륵 소리가 나더니 네가 자리에 앉았다. 능구렁이 같이 말하는건 안 변했구나, 더 짜증나게



"넌 밀린지 오래야"



"푸하하하-! 시크하셔라, 근데 커피는?"



이상한 소리에 가볍게 대꾸를 해주고 너를 째려보자 너는 큰 소리를 내며 웃었다. 눈물까지 찔끔 흘려대면서. 너는 눈물을 다 닦고서야 빈 테이블이 보였는지 커피가 왜 없냐는 듯 나에게 말했다.


솔직히 나도 이 때 알아차렸다. 카페에 와서 주문 한 번 하지 않고 자리에 떡하니 앉아 있었다는 걸.



"진작 좀 말하지!!"



"허, 야!! 나 방금 왔거든!?"



내 앞에 웃으며 앉아 있는 네가 괜히 얄미워져 일부러 너에게 소리를 지르고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로 갈 때 억울하다는 듯, 소리지르는 너의 모습에 한숨이 나오려다 나도 모르게 피식-, 하고 웃음이 나와버렸다.



"죄송해요, 제가 정신이 없어서 염치 없게 주문도 안 하고 앉아있었네요…"



"아뇨아뇨!! 괜찮아요! 어떤 음료 주문하시겠어요?"



"아, 따뜻한 아메리카노 두 잔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진동벨 울릴 때 카운터로 와주세요!"



카운터로 가서 직원의 기분이 나쁠수도 있으니 먼저 사과를 한 뒤에 직원의 기분이 조금 풀린 기미가 보일 때를 기다렸다가 주문을 하고 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자리에 다시 앉아 진동벨을 탁 하고 소리나게 테이블에 올려두고 앞을 봤을 때는 턱을 괴고 누가봐도 인위적인 미소를 지으며 나를 쳐다 보는 네가 있었다.



"…뭐냐, 그 인위적인 미소는……"



"그냥, 여전하구나 싶어서"



"…?"



경멸하는 시선으로 너를 바라보며 괴상한 인위적인 미소에 대해 묻자 인위적인 미소를 거두고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은 뒤 말했다. 약간 추억 회상을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이 때 나는 잠시 너의 뇌구조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너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다. 단 1%라도 좋으니 네가 지금 생각하는 것의 일부분이라도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0.001초 정도 한 것 같다.


나는 이러한 마음을 너에게 들키기 싫었다. 그래서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우뚱-, 했다. 네 말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다는 의미를 너에게 전달하고자 하기 위함이었다.



"예전부터 그랬잖아. 사과할 때나 누구랑 언쟁할 때, 사람 기분 안 나쁘게 말을 엄청 예쁘게 해서 언제나 승자는 너였던거. 너는 몰랐는데 그래서 그런지 남녀 구분 없이 인기 많았다, 너?"



"그랬었나"



"그랬었나, 가 아니라 그래. 아까 보니까 예전이랑 똑같구만!

아, 그러고보니 내가 너 처음 본 게 어떤 선배랑 술자리에서 말싸움 할 때였지 아마?"



나의 행동이 내 의도대로 너에게 먹힌건지 너는 너의 행동에 대해 설명을 해주기 위해서인지 옛날 얘기를 꺼내 들었다. 오랜만에 옛날 얘기에 신이 났는지 어린애처럼 조잘조잘 떠들기 시작했다. 그에 나는 진동벨에 손가락을 움직여 손톱을 소리나게 부딪히며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러다 너의 마지막 말 한마디에 계속해서 나던 탁-, 탁-, 소리가 멈췄다.



"내가 너한테 반한 것도 그때였고"



나는 너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러자 너는 나를 그윽하게 쳐다보았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각기 다른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우리가 서로를 쳐다보았던 시간, 3초.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었다. 그 이도저도 아닌 시간에 나는 저번과 같이 너의 눈동자속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뻔했다. 그렇지만 잠깐, 아주 잠깐은 너의 눈동자속에 빠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위험한 생각이었다.


정확히 3초가 지났을 때, 나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너에겐 이미 티가 났겠지만. 그래도 내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 허락해주지 않았다. 이대로 다시 네 품 안에 안기기엔, 내가 너무 초라했다.



"…허, 웃기네"



지잉-,



"어, 진동 울린다. 내가 가져올까?"



"그런 건 안 물어보고 행동을 먼저 하는 거야, 이 멍청아. 내가 가져올 테니까 얌전히 앉아 있어."



나이스 타이밍이었다. 정말, 정말 타이밍이 좋았다. 조금만 더 늦게 진동이 울렸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어색함을 잔뜩 표출하면서 내 마음을 또 너에게 들키고 말았을것이다.


커피를 받고 네가 있는 자리로 돌아가기 전에 너를 등지고 선 뒤에 후-, 하고 한숨을 쉬었다. 이건 일종의 준비 같은거였다. 너에게 휘둘리지 않고 이성을 꽉 붙잡을 수 있게 내 정신을 다시 한 번 가다듬는, 그런거였다.


한숨을 크게 쉬고 싶었지만, 크게 쉬면 네가 내 한숨을 듣고 놀릴까봐 크게 한숨을 쉬진 못하고 작게 한숨을 쉬고 네가 있는 자리로 발걸음을 돌렸다.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자리로 돌아가 의자를 끌어 네 앞에 다시 앉았다. 우리는 커피 두 잔이 놓여 있는 쟁반으로 손을 뻗어 각자의 커피를 잡아 호로록 한 입씩 마셨다.


뜨거운 커피를 한 입씩 마신 우리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졌다. 아마 우리가 만난 진짜 목적을 행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겠지. 몇 시간이 될 지 몰랐던 이 침묵을 깬 건 너였다.



"가져왔어?"



너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물었다. 그에 나는 말로 하는 대답 말고 너와 같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것으로 대답했다. 맞닿은 입술을 벌려 소리를 내면, 내 감정도 같이 새어나와 네가 금방이라도 내 기분을 알아채버릴것 같았다.


우리는 각자 가져온 쇼핑백을 테이블 위로 올려뒀다. 그런 다음 나는 내가 가져온 쇼핑백을 너에게, 너는 네가 가져온 쇼핑백을 나에게 주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분명 서로 합의하에 결정한 일인데 기분이 이상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너에게 받은 쇼핑백을 한 손으로 잡아 천천히 무릎위에 올려두었다. 그러자 틈 사이로 보고싶지 않았던 우리의 물건이 보였다. 순간 울컥-, 하고 가슴에서 뭔가 올라왔다. 말이 나오지 않았고, 숨 쉬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시야가 점점 흐려지면서 눈에서 물이 흘러내릴것만 같았다. 나는 위태위태하게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결국에 놓쳐버렸다. 너는 이런 내 맘을 아는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 사이에 다시 한 번 긴 침묵이 찾아왔다.


몇 분이 지났을까, 이번엔 조금은 진정이 된 내가 이 길고 긴 침묵을 깼다.



"이거 되게 오랜만에 본다. 내가 너한테 처음으로 사달라고 한 게 이거였지, 아마?"



"아, 그치. 그때는 연애한지 반 년이 다 되가는데도 뭐 하나 사달라는 말을 안 하니까 내가 그렇게 재력이 없어 보이나 생각했다니까."



"아 맞아. 그랬었다"



"근데 네가 처음으로 나한테 뭐 갖고 싶다고 말해서 뭔가 드디어 인정 받은 느낌이랄까. 넌 그때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모를거다! 진짜 엄청 안심했다고"



쇼핑백을 받았을 때 제일 처음으로 눈에 들어왔던 팔찌. 그걸 꺼내며 자연스럽게 얘기를 시작했다. 너는 진정이 된 내가 안심이 되었던건지 옛날 얘기를 꺼내며 분위기를 밝게 하려 노력했다. 그 사이에 나는 다시 이성의 끈을 단단히 붙잡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제는 진짜 말해야 할 때가 왔으니까. 아마 나는 네가 말하는 말에 절반은 알아듣지 못한 것 같다.


분위기를 위해 애써 밝은척하며 떠들던 너도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살짝 눈치를 챈 것 같았다. 하던 얘기를 점점 줄여가다가 너는 아래위로 춤추던 입을 멈추고, 내가 말을 꺼낼 때까지 기다려줬다. 나는 이런 너를 위해서라도 나는 말해야했다. 고마웠다고. 행복했다고. 즐거웠다고.….사랑했다고



"그동안 고마웠어"



"..나도"



"네 덕분에  행복했어"



"나도 그랬어"



"네 덕분에 즐거웠어"



"나도 즐거웠어"



"…커피가 아직 뜨겁다. 커피 식으면, 우리도 일어나자"



하지만, 나는 비겁하게도 말하지 못했다. 사랑했다는 말 대신에 엉뚱한 커피 얘기로 말을 돌렸다. 커피는 아직 뜨거웠다. 중간중간에 우리의 냉랭한 공기 때문이라도 식을 법 한데, 식지 않고 뜨거웠다. 우리는 언젠가 헤어져야할 사람들이기 때문에 내가 먼저 커피가 다 식으면 일어나자고 말했다. 너는 약간 놀라 눈을 조금 크게 떴다가 이내 뭔지 알겠다는 듯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내가 이런 태도로 나올 줄 너는 상상조차 못 했겠지. 우리의 위태로운 관계의 끈을 잡고 놓지 않은 것은 나였기 때문이니까.


그렇게 우리에겐 또 다시 침묵이 찾아왔다. 세 번째 침묵이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보다 더욱더 차갑고 무거운, 그런 침묵. 우리는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한 시간이 지났을 때 쯤 주위를 한 번 둘러보았다. 카페에는 처음 들어왔을 때 앉아있던 사람은 온데간데 없고 거의 다 새로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다음으로 커피를 내려다보았다. 김이 폴폴 나던 커피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차게 식어 있는 커피만이 남아 있었다. 식지 않길 바랐던 커피가, 나의 바람과 다르게 식어버렸다. 사실 커피가 식은건 너무나도 당연했다. 지금의 계절은 여름이고 온도가 절정에 다다르는 때였다. 그러니 카페에서는 에어컨을 세게 틀 수 밖에 없고, 에어컨의 차가운 공기로 인해 카페 내부의 온도가 낮아져 자연스레 커피가 빨리 식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의 관계처럼.


마지막으로 나는 고개를 들어 너를 쳐다봤다. 너는 턱을 괴고 조금 떨어져 있는 창을 통해 밖을 구경하고 있었다. 정신없이 달리는 차들과 놀러온 학생들, 빼곡히 서있는 건물. 흔한 도시 속 풍경이었다. 아마 휴대폰을 하기에는 눈치가 보였을것이고 그렇다고 나를 쳐다보기엔 나와 눈이 마주치게 될까봐 걱정이 되었겠지. 나는 너를 너무 잘 안다. 너는 도시 풍경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끝까지 너는 나를 위해 행동했다. 마음도 없으면서. 그래서 난 니가 좋으면서도 미웠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커피가 차가운 공기에 의해 차게 식어버린것처럼, 모든 것은 언젠가 차게 식게 되어있다. 이 커피처럼, 너의 마음처럼.


도시 풍경을 구경하는 너를 보고 있자니 조금은 네가 안쓰러워졌다. 그래서 나는 커피도 식었겠다, 이제는 정말 너를 놓아줄 때가 된 것 같아 너몰래 작은 한숨을 쉰 뒤에 너에게 말을 건넸다.



"커피가 다 식었네. 그만 일어나자"



"그래, 일어나자"



그러자 너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짐이라고 해봤자 가방과 얇은 자켓, 그것뿐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짐을 챙긴 뒤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했다. 자연스럽게 내가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들자 너는 내 앞으로 오더니 자신의 카드를 꺼내 카페 직원에게 건내주었다. 그러더니 내가 뭐라 할 틈도 주지 않고 결제를 해버렸다.


나는, 또다시 너에게 빚을 졌다.



"야..! 내가 살려고 했는데!"



"됐네요, 커피 얼마 한다고"



"그래도..!"



"스읍-, 됐다니까. 어디가? 차 안 가져왔지? 태워다줄게"



사실 너는 몰랐겠지만 나는 예전처럼  `그러면 내가 나중에 맛있는거 사줄게` 라고 말할 뻔한 걸 간신히 참았다. 예전에 너로 인해 생긴 말버릇이었다. 난 너로 인해 생긴 버릇들이 참 많았다.


결제를 마치고 너와 나는 카페 밖으로 나왔다. 카페 밖으로 나오니 후덥지근한 공기와 뜨거운 햇살이 너와 나를 반겼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까 전에 너에게 빚을 졌는데도 나를 차로 태워준다는 말을 하는 네가  짜증 났다. 네가 생각했을 땐 호의로 그런 것이었겠지만, 그런 너의 호의는 나에게는 너한테 다시 한 번 빚을 지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안한데 차 가져왔어. 얼른 가. 내가 너무 많이 붙잡아뒀다"



"아…그러냐.., 그럼 어쩔 수 없지 뭐…"



그래서 나는 너의 호의를 거절했다. 나에겐 호의가 아니었으므로. 나에겐 너한테 진 빚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이었고, 내가 기대를 하게 해주는 것이었으므로.



"응, 빨리 가"



"그래, 잘 지내라"



"너도"



드디어 끝났다. 그렇게 걱정했던 일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예상외로 나는 네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았고 너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너를 다시 붙잡지도 않았다. 다행이었다.


너는 너의 차를 타고 너의 공간으로 갔고, 나는 나의 차를 타고 나의 공간으로 갔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내 왼쪽 손에는 여전히 차갑게 식은 커피가 들려있었다. 손에 닿은 커피가 차가웠다. 뜨겁지도 않았고, 따뜻하지도 않았다. 마치 너와 나의 사이처럼 차가웠다. 아무런 감정이 들어가있지 않았다. 이제는 그냥 차갑게 식어버린 쓰디 쓴, 그런 커피가 되었다. 또 다시 가슴에서 울컥-, 하고 뭔가 올라왔다. 나는 그 즉시 주방 싱크대로 가서 식은 커피를 쏟아 부어버렸다.



커피는 식었지만 너를 향한 내 마음은 아직 식을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
ㅡㅡㅡ





안녕하세요! 신입 작가 무시카 입니다!! 첫 글을 이렇게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ㅠㅜ
작당글 이후로 처음 올리는 글이라 많이 떨리는데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앞으로 더 좋은 글들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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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닉네임하나짓기도어렵네  13일 전  
 글 너무 좋아여ㅠ

 닉네임하나짓기도어렵네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강하루  13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