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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9 - W.유케이°
09 - W.유케이°


청춘의 끝에서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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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모든 글은 픽션입니다.













- 누나, 오늘은... 병원?

"응. 너 오늘 회사 나간댔지?"

- 네. 다 못 마친 일이 있어서. 아, 일하기 싫다. 이런 황금 같은 주말까지 출근이라니.




전화로는 목소리만이 들렸지만 투덜대는 호석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 선명했다. 여주는 미소를 지으며 호석에게 제안을 건넸다.




"빨리 끝내면, 내일 데이트."

- 엇, 진짜요? 누나, 무르기 없기에요!

"당연하지. 다 끝내면 연락해. 아 그리고, 네가 올래, 내가 갈까?"



- 내가 갈게요. 어차피 거기 별로 안 머니까. 두고 봐요, 나 오늘 엄청 열심히 해서 금방 끝낼 거야.




여주는 숙제를 다 끝내면 과자를 사주겠다는 얘기를 들은 아이처럼 들뜬 호석이 귀엽다는 듯 웃으며 열심히 하라는 인사를 건넨 뒤 전화를 끊었다. 호석은 아마 곧장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을 것이었다. 여주의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한쪽 어깨로만 메는 형식인 탓인지 흘러내리는 가방을 고쳐 메고 버스에 올라탔다. 에어컨에서 나오는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맞닿는 느낌이 좋았다.









병동 6층은 한산했다. 여주를 알아본 한 간호사가 여주에게 다가와 말했다.




"민 선생님 아직 병실 돌고 계세요. 한 10분 정도만 기다리시면 오실 테니까, 여기서 기다리실래요?"




간호사의 말에 여주는 고개를 끄덕이고 물을 마시기 위해 복도의 정수기 앞으로 다가갔다. 종이컵에 물을 받아 마시는데, 바로 옆에 위치한 진료실 안에서 누군가가 대화하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새하얀 문 앞에 달린 명패에 쓰인 이름은 민윤기. 그는 분명 병실을 돌고 있다고 했는데 어찌 된 일인가 싶었으나, 먼저 잡힌 상담이 있었을 것이라 짚어 넘길 뿐이었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물이 시원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쓰레기통에 종이컵을 버리고 로비로 돌아가려는데, 진료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본 여주는 숨이 멈추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때 그 관광객, 아니,




"김남준...?"




남준 또한 여주가 전과는 다른 눈빛으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에 꽤나 놀란 눈치였다. 뒤따라 나온 석진은 여주와 남준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를 눈치채고는 남준에게 가 있겠다는 짧은 한마디를 던진 뒤 복도를 따라 사라졌다. 석진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먼저 입을 연 것은 남준이었다.





"어떻게 알았어? 며칠 전까지만도 전혀 모르는 것 같던데."




반가운 기색이 역력한 남준과는 달리 여주는 조금은 딱딱해 보이기까지 하는 표정으로 아랫입술을 살살 깨물 뿐이었다. 대답하기 싫은 것인지 다른 질문을 하기를 망설이는 것인지 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었다. 무슨 이유에선지 간호사 하나 지나다니지 않는 하얀 병원 복도를 둘의 침묵이 메웠다.

여주는 제 오른쪽 어깨에 매달린 가방끈을 끌어 올려 손으로 쓸어내리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한국엔 언제 왔어?"




그 일곱 글자에 여주의 망설임과 회한과 지난 시간들이 모두 담겨 있었다. 남준은 제 얼굴에 띄운 옅은 미소를 지우지 않고 대답했다.





"한 2, 3주 정도 됐나. 딱히 날짜를 세고 살진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어."

"10년 만에, 갑자기. 왜?"




원망 어린 여주의 목소리가 빈 복도를 울렸다.




"너무 싫은데, 정말 많이 원망했는데, 너는 그게 아니었어서 짜증나. 내가, 나만... 나쁜 놈 되는 것 같아서."




조금은 눈물 어린 여주의 목소리에 남준의 표정이 묘하게 살짝 일그러졌다. 여주는 아주 작은 한숨을 내쉬며 뒤를 돌았다.




"여기서 이러지 말고, 어디 앉아서 얘기하자."




여주는 로비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시간을 확인했다. 2시 20분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여주는 아까 그 간호사에게 윤기와의 상담은 1주일 뒤로 미뤄달라고 부탁한 뒤 병동을 나갔다.









둘은 병원 바로 옆에 위치한 카페 한구석에 마주 보고 앉았다. 여주가 아메리카노를 한 입 마시자 남준이 입을 열었다.





"한국에 오고 나서, 바로 너만 찾아다녔어. 영국에서 그렇게 우연히 봤던 경험이 있으니 어쩌면 여기서도 그렇게 우연히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 실제로도 그랬고. 운이 좋았지."

"......"

"한국에 있을 수 있는 5주 중에 반이 지났어. 네가 날 전혀 못 알아보길래 그냥 네 얼굴 보고 가는 거로 만족하고 돌아가야 하나 했는데, 어떻게 기억이 났나 보네."

"... 있잖아."

"응."




여주의 말에 남준이 귀 기울여 듣겠다는 듯 몸을 살짝 앞으로 하며 여주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런 남준이 10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음에 놀랍기도, 한없이 다정하던 호석이 겹쳐 보여 답답하기도 했다.




"... 왜 떠났던 거야? 내내 아무 말 없다가, 갑자기 그렇게. 유학... 이라고 믿고 살긴 했는데, 유학이란 게 그렇게 갑자기 갈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아니, 그 전부터 예정되어있던 거라면 나한테 얘기 정도는 해줄 수 있었잖아."




그렇게 묻는 여주의 표정에 원망이나 슬픔 같은 감정은 없었다. 잊었던 이였기에 나올 수 있는, 순수하게 궁금함만을 품고 있는 그 눈은 남준에게는 꽤 원망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자신의 시선을 피하며 커피를 마시는 여주를 바라보던 남준의 얼굴에 망설임이 스쳐갔다.




"유학 간다는 게 온전히 거짓말은 아니었어. 다만... 좀 더 큰 이유가 따로 있었을 뿐이지. 아니, 그것 때문에 유학도 간 거니까 거짓말이 맞으려나."




남준의 중얼거림이 들려오고, 그제야 여주가 남준을 보았다.





"아까 진료실에서 나 다음으로 나온 사람이 미국에서 따라온 주치의 형이야."

"주치의... 라고?"

"열여덟 그때는, 그때의 나는, 이름도 모르는 내 병을 너한테 알려줄 용기가 없었어. 그래서... 그렇게 훌쩍 떠나버린 거야."




남준의 담담한 어조에 여주가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아 뻐끔거리는 모양새가 되었다. 그런 여주의 움직임을 알아챈 남준이 다시금 옅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시에는 불치병 내지는 난치병 판정받았는데, 지금은 거의 다 나았으니까 걱정하지 마."




조금 더 환하게 지어지는 남준의 미소가 확실히 아픈 사람의 것 같지는 않았다.

여주와 남준의 시선은 한참이고 공중에서 맞부딪혔다.












오랜만에 나온 호석... 대사도 없이 사라져버린 석진...


그리고... 스토리보드 잘 따라가다 순서 파괴해버림... 바로 전 회차 까지만 해도 오 이러다가 한 화 더 생기는 거 아니야? 이러고 있었는데... 너무 질질 끌면 재미 없으니까 몇몇은 빼고 하니까 10화 내용까지 다 써버렸네...?? 한 화 생기는 게 아니라 사라지겠네??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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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tldms1004!  1시간 전  
 부..불치병..? 안돼 ㅜㅜ

 답글 1
  JHH101  19시간 전  
 무슨병?

 답글 0
  삼색강냥이  8일 전  
 불치병이라뇨ㅜㅜㅜ 케이님 필력에 오늘도 박수를 탁! 치고 갑니다ㅜㅜ 늦게온 저를 매우 치세요ㅜㅜㅜ

 삼색강냥이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보라해린  8일 전  
 헐 저 오늘 작가님 한테 반했어요

 보라해린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3
  Cherry_Blossom  8일 전  
 불치병이라니....

 답글 1